지란지교컴즈 플랫폼, 솔루션 분야 사업 개편...쿨메신저 등 솔루션 맡은 30세 황찬우 대표
소프트웨어를 상품으로 보니 조달/입찰 진행..."통합메신저 보급해도 쿨메신저 이중 사용하는 이유 알아야"
쿨메신저 연동 쿨알리미 2월 출시..."사용자 편의성 갖춰 학교와 가정 가교 역할 할 것"

황찬우 지란지교컴즈 신임 대표. 91년생 30대로 연세대를 나와 에듀테크 스타트업 기업에서 경력을 쌓았으며 지난해 10월 지란지교컴즈 대표로 선임됐다.(사진=지성배 기자)
황찬우 지란지교컴즈 신임 대표. 91년생 30세로 에듀테크 스타트업 기업에서 경력을 쌓았으며 지난해 10월 지란지교컴즈 대표로 선임됐다.(사진=지성배 기자)

[에듀인뉴스=지성배 기자] “소프트웨어는 상품이 아닌 서비스다. 상품에 적합한 조달/입찰 방식은 소프트웨어 발전에 악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서버 불안정, 비지속성, 비안전성, 비사용자친화성을 가져온다. 때문에 교육청 통합메신저가 오히려 쿨메신저의 장점을 부각시켜 주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쿨메신저로 잘 알려진 지란지교컴즈가 플랫폼과 솔루션 분야로 사업을 개편하면서 쿨메신저를 중심으로 한 솔루션 사업 분야에 이제 막 30대에 접어든 황찬우 대표가 스카웃됐다.

에듀테크 스타트업에서 경력을 쌓은 황 대표의 영입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과 함께 20년이 넘은 지란지교컴즈에 새로운 활력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공존했다. 이런 가운데 10억원 투자 유치를 성사시켜 눈길을 끌고 있다.

황 대표는 “정책 당국이 소프트웨어를 상품으로 보기 때문에 유지관리에 문제가 생기고 사용자에게 외면을 받게 되는 것”이라며 “인식을 서비스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교 현장에서 많이 사용되는 쿨메신저이기에 황 대표의 사업 구상에 따라 현장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 에듀인뉴스는 황찬우 신임 대표를 만나 지란지교컴즈의 사업 방향과 쿨메신저, 쿨알리미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아래는 황찬우 지란지교컴즈 대표와의 일문일답.

황찬우 지란지교컴즈 신임 대표를 서울 서초구 지란지교컴즈 사무실에서 만나 앞으로의 사업 구상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사진=지성배 기자)
황찬우 지란지교컴즈 신임 대표를 서울 서초구 지란지교컴즈 사무실에서 만나 앞으로의 사업 구상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사진=지성배 기자)

▲쿨메신저로 잘 알려진 지란지교컴즈 대표를 맡은 지 3개월이 지나고 있습니다. 30대 대표인데, 소개부터 부탁드립니다.

지란지교에는 2020년 7월에 합류하게 되었고, 2020년 10월 쿨스쿨 사업부 분사와 함께 저는 지란지교 컴즈 대표 자리를 맡게 되었다.

지란지교 합류 이전에는 어린이집/유치원을 대상으로 스마트 알림장 서비스를 제공하는 키즈노트라는 스타트업에서 IR, 사업개발, 데이터분석 등의 일을 7년 정도 했다.

나 스스로에게도, 지란지교에게도, 파격적인 인사였다.

대표직을 제안 받았을 때 걱정되고 우려 됐다. 우려 반 기대 반 속에 컴즈에 합류해서 내부를 다시 살펴보니 체계도 잘 되어 있고 능력 있는 멤버들도 있어 흔들림 없이 호흡을 맞춰가고 있다.

파격적이었던 만큼 큰 책임감을 느끼며 이들과 함께 큰 도약을 이뤄내고자 한다.

▲어떤 장점으로 스카웃됐다고 봅니까

지란지교컴즈가 새로운 바람을 생각하면서 빠른 시간에 성장을 이루려는 스타트업적인 요소를 고려한 것 같다.

또 요즘 세대의 특성이라 일컫는 수평, 평등, 효율, 소통 등에 새로운 체제를 도입하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

이러한 점에서 오랜 기간 스타트업에서만 근무하며 이력을 쌓아 온 이력을 높게 평가해준 것 같다.

▲지란지교컴즈가 지난해 사업을 분리하는 등 체제를 바꾸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가 생긴 겁니까.

기존 지란지교컴즈는 쿨메신저를 중심으로 하는 솔루션사업과 쿨스쿨을 중심으로 하는 플랫폼 사업으로 구성됐다.

두 사업 모두 큰 성장 가능성과 높은 상호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으나, 당장 지란지교컴즈 안에서 모두 품기에는 리소스의 한계가 있었다.

때문에 플랫폼 사업을 신규법인 ‘쿨스쿨’로 분사하고, 컴즈는 기존의 솔루션 사업에 집중하여 더 효율적인 성장을 이루고자 한다.

▲대표적 콘텐츠가 쿨메신저입니다. 쿨메신저 사용 현황은 어떻게 되나요. 어떤 장점이 있으며 어떻게 발전시키려 합니까.

하루 평균 전국 교직원의 50%에 달하는 25만명의 유저들이 접속한다. 이들 중 70% 이상이 7년 이상 쿨메신저를 사용해온 충성고객이다.

쿨메신저의 최대 강점은 높은 외부 네트워크 효과와 친숙한 사용성이다.

나만 사용하는 메신저는 아무런 가치가 없다. 내가 커뮤니케이션해야 하는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메신저가 가치가 높은 메신저이다.

때문에 이미 50% 이상의 사용자들이 상당한 시간에 걸쳐 사용하며 익숙해 져 온 쿨메신저는 타 메신저와 비교 자체가 안 된다고 본다.

▲최근 1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에 성공했다고 알리며 ‘쿨알리미’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밝혔는데요. 투자 유치 체결은 많은 사람이 궁금해합니다. 어떤 과정을 통해 투자 유치를 받게 됩니까.

스타트업의 정의는 저마다 다르겠지만, 이 회사가 얼마나 최근에 만들어졌는지, 이 회사가 얼마나 최신 기술로 사업을 하는지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 회사가 얼마나 잘 ‘성장’할 수 있느냐’ 일 것입니다.

스타트업의 핵심은 단순히 직원이 몇 이냐, 어느 분야에 있냐, 출범한 지 몇 년 됐냐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린 스타트업’이라는 책에서는 ‘성장을 추구하느냐’를 스타트업의 중요 요소로 보며 나는 이에 동의한다.

쿨메신저는 서비스한 지 22년이 된 중견 서비스이지만, 이를 토대로 우리가 얼마나 잘,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지 '스타트업'의 마인드셋으로 잘 설명하고 설득한 것이 주요한 것 같다.

특히 쿨알리미를 통해 기관뿐만 아니라 가정의 접점을 확보하겠는 점을 긍정적으로 봐 준 것 같다.

쿨알리미 서비스 화면 예시.(사진=지란지교컴즈)
쿨알리미 서비스 화면 예시.(사진=지란지교컴즈)

▲쿨알리미는 어떤 콘텐츠이며 기존 솔루션 프로그램과 어떻게 연동되나요.

지란지교컴즈의 학사업무 솔루션사업은 쿨메신저와, 쿨SMS을 발전시킨 쿨알리미를 중심으로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쿨SMS은 학교에서 학부모에게 발송하는 단체공지 문자 서비스로 매일 사용하는 쿨메신저에서 바로 문자발송 화면을 띄우고 처리할 수 있어 접근성이 높다.

쿨알리미는 이러한 쿨SMS을 발전시켜 더 저렴하교 효과적으로 단체공지를 발송할 수 있게 개발했다.

또 쿨알리미는 공지 발송 시 학부모에게 카카오톡으로 알림이 간다.

이미지 삽입, 가정통신문 파일첨부가 모두 가능하며, 공지의 길이나 파일첨부 여부와 상관없이 SMS와 같은 비용으로 발송할 수 있다. 이는 학교에서 흔히 보내는 LMS 비용의 1/3 수준이다.

뿐만 아니라 발송한 알림별 수신확인 기능을 제공하여 공지가 제대로 전달 됐는지의 여부를 학교 담당자가 쉽고 편하게 확인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학교와 가정의 의사소통의 편리함과 수월함 등을 추구하는 현 교육계의 요구에 맞춰 최적화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것이라 보면 된다.

▲최근 학교 사용 메신저를 교육청에서 통합 메신저로 개발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사업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데요. 교육 당국과의 협업은 어떻게 진행할 수 있을까요. 교육 당국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요.

위기감을 느끼는 부분도 있다. 아직 다수가 쿨메신저를 사용하지만 점유율이 실질적으로 떨어지긴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긍정적으로 보는 것은 1990년대에 개발한 초기 소프트웨어 사용량이 감소했지 2012년부터 추가 개발해 보급한 소프트웨어 사용 비율은 줄지 않았다.

교육청 메신저는 조달 입찰 방식이다. 서버 불안정, 비지속성, 비안전성, 비사용자친화성이라는 맹점을 갖고 있다. 때문에 교육청 메신저 배포 이후에도 쿨메신저를 같이 쓰는 분이 많은 것으로 판단한다. 오히려 교육청 통합메신저의 단점 때문에 쿨메신저가 부각되는 반사 이익도 생긴 것 같다.

데이터, 유저 인터뷰, 서베이 등을 보면 조달 입창 방식의 교육청 메신저보다는 경쟁력 있다는 확신이 있다.

아쉬운 것은 합리적으로 쿨메신저가 비교 우위를 차지해도 학교 단위 의사 결정 과정에서 교육청의 정책을 따라갈 수밖에 없는 현실이 있다는 것이다.

▲에듀테크 기업에서 경력을 쌓고 계신데요. 코로나19를 맞아 비대면 학습 등의 필요로 정부가 에듀테크 산업을 지원하겠다고는 하지만 아쉬움이 있는 실정입니다. 정부의 에듀테크 산업 지원 정책,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보완이 필요한 점은 무엇이라 보십니까.

소프트웨어를 ‘서비스’가 아닌 ‘상품’으로 보는 시각이다. 그래서 사용할 소프트웨어를 선정하고 도입하는 데 조달/입찰 방식을 사용하는 것이다.

조달/입찰 과정은 적합한 상품의 스펙 (요구명세)와 투찰하는 비용으로 결정된다. 이는 서비스의 사용성, 안정성, 지속성이라는 무형의 요소는 반영하지 못한다.

따라서 조달/입찰 방식은 어떠한 ‘상품’을 선정하는 데 적합하지만 ‘서비스’를 선정하고 도입하는 데에는 적합하지 않다.

특히 납품한 소프트웨어에 문제가 생기면 유지보수라는 이름의 ‘A/S’를 해야 하지만 얼마 전 구글의 모든 서비스가 다운되었을 때 얼마나 많은 불편함이 초래되었는지 본다면 서비스에서 중요한 것은 After 가 아닌 Real-time 서비스이다.

이게 가능하려면 소프트웨어를 서비스로 보고 도 단위로 납품 방식을 변경해야 한다. 유지 보수에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더 자유로운 시장 경쟁을 통해 경쟁력 있는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가 나올 수 있어야 장차 세계 레벨의 소프트웨어로 까지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30대 황찬우 지란지교컴즈 대표는 취업준비생에게 상위 1%에 드는 특출남보다 자신만의 특별함을 가져가는 것을 추천했다.(사진=지성배 기자)
30대 황찬우 지란지교컴즈 대표는 취업준비생에게 상위 1%에 드는 특출함보다 자신만의 특별함을 가져가는 것을 추천했다.(사진=지성배 기자)

▲계속해서 취업난이 문제되고 있습니다. 30대 대표로서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응원의 한 마디 남긴다면요.

특출남보다 특별함이 더 좋은 것 같다. 사회가 원하는 기준에서 1등을 하고 상위 몇 %가 되려는 노력에 투자하는 시간에 자신만의 다른 경험을 쌓는다면 개인만의 특별함을 갖게 될 것이다.

내가 처음 스타트업에 몸을 담았을 때는 일반적인 모습이 아니었다. 대기업 입사, 창업, 고시 준비 등 선배들이 가는 길을 따라 가는 게 다수였다.

나는 그냥 좀 더 재미있는 것을 찾다 보니 특별해진 것 같다. 사람마다 특별함에 대한 선호가 갈리지만 이를 좋게 봐주는 분들을 만나서 이 자리까지 온 것 같다.

상위 1%에 포함되려고 노력하는 데 지쳤다면, 다른 것을 갖추는 노력을 해보는 게 어떨까. 훨씬 더 효율적일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지란지교컴즈를 어떻게 운영하실지, 포부를 밝혀주세요.

대표라고는 하지만 신입사원이라는 생각이 머리를 차지하고 있다.

지란지교가 오랜 시간 쌓아 올린 브랜드와 가치를 잘 계승하면서, 성장과 효율 추구하는 스타트업의 DNA를 잘 이식하여 새로운 활력과 에너지를 만들어 나가려 한다.

교사를 중심으로 학교의 모든 교직원과 학부모들이 만족하며 사용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으로 거듭나 에듀테크 생태계에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대한민국 대표 에듀플랫폼이 되고자 한다.

30대 대표 영입의 좋은 선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