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사정관은 학생부를 어떻게 평가하는 가(14)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에듀인뉴스]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은 ‘창의융합형 인재’를 기르기 위한 최적의 전형이다. 수능이나 내신과 같은 정량평가, 일면평가가 아닌 정성평가, 다면평가, 종합평가 성격을 모두 가지고 있다. 이러한 다층적 특징으로 인해 합격자는 왜 합격했는지를 명확히 모르고 불합격자는 왜 불합격했는지를 명확히 알기 어렵다. <에듀인뉴스>는 입학사정관 출신 류영철 박사와 학생부, 자기소개서 등을 중심으로 평가항목별로 알아보고 그와 관련된 평가영역, 평가방법,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세하게 파헤쳐 보고자 한다. 수험생과 학부모가 조금이나마 학종에 대해 알고 미리 준비해 목표하는 대학 합격을 위한 ‘좋은 전략 세우기’를 바란다.

(이미지=픽사베이)
(이미지=픽사베이)

오늘은 서류평가의 가장 중요한 서류인 학교생활기록부에서 10번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에 대해 대학 입학사정관이 보는 평가 관점 등을 다음과 같이 구체적으로 이야기 나누고자 합니다.


학교생활기록부 10번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은 담임교사가 1년 동안 학생을 관찰한 내용을 글로서 평가하는 것으로서 일종의 ‘교사추천서’의 역할을 합니다.

각 대학교 입학사정관들은 담임교사가 적어주는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을 매우 신뢰하고 있습니다.

실제 서류평가 영역에서는 발전가능성 또는 자기주도성, 인성 영역 등에서 주로 평가하는 요소입니다.

아래의 표는 교육부 훈령 학생부 기록 규정에 의한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작성 관리 지침에 따른 기재근거, 기재요령, 유의사항입니다.

※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기재근거·기재요령(출처: 교육부 훈령 및 해설)

제16조(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①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은 수시로 관찰하여 누가 기록된 행동특성을 바탕으로 총체적으로 학생을 이해할 수 있는 종합의견을 담임교사가 문장으로 입력한다.

-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란에는 행동발달상황을 포함한 각 항목에 기록된 자료를 종합하여 학생을 총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학급담임교사가 문장으로 입력하여 학생에 대한 일종의 추천서 또는 지도 자료가 되도록 작성한다.

② 행동특성 중 학교폭력과 관련된 사항은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 제17조에 규정된 가해학생에 대한 조치사항을 입력한다.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란에는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에서 결정한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 제17조제1항제1호ㆍ제2호ㆍ제3호ㆍ제7호에 따른 조치사항을 시행 이후 즉시 입력한다. 다만, 조치에 대해 재심이 청구된 경우 재심 결과에 따른 조치사항이 시행된 후 즉시 입력한다.

-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된 사항 중 경미한 조치사항(제1호ㆍ제2호ㆍ제3호ㆍ제7호)의 경우 졸업과 동시에 삭제한다.

- 학교폭력 관련 조치사항을 받은 학생이 이후 긍정적인 변화 모습을 보일 경우, 변화된 내용 등을 구체적으로 입력한다.

지금부터는 학교생활기록부 10번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에 대해 다음의 7가지 사항을 구체적으로 알아보고자 합니다.

(출처=https://blog.naver.com/aqw01/221417940947)
(출처=https://blog.naver.com/aqw01/221417940947)

①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이하, 대교협)의 학생부종합전형에서의 서류 간소화 정책에 의해 대학들이 학생부종합전형에서 교사추천서를 받는 것이 계속 감소되었습니다.

따라서 교사추천서를 받지 않는 대학들은 이 항목이 교사 추천서의 역할을 하는 중요한 항목이었습니다.

그러나 바뀐 새로운 규정에 의해 2022학년도 입시부터 교사추천서는 폐지됩니다. 이에 따라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이 더 중요해졌습니다.

그러므로 담임 선생님들은 개별 학생들의 일반적·추상적이고 공통적인 내용이 아니라 개인만의 강점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활동과 변화사항을 기재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②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은 담임교사들의 전반적인 평가가 기록되는 곳으로 모든 평가영역 중에서 매우 중요한 항목 중의 하나입니다.

2014년부터 학생부 기재방식 개선 방법으로 글자 수가 연간 2,600자에서 1,000자(3,000Byte)로 대폭 감소하였습니다.

그리고 2023학년도 대입부터는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글자 수가 연간 500자(1,500Byte)로 더 축소됩니다.

그러므로 담임 선생님은 글자 수를 더 압축적으로 활용하여 개별 학생의 역량, 잠재력, 발전가능성의 핵심 내용을 기록해야 합니다.

구체적으로 학생의 역량을 가장 잘 드러내는 학교생활기록부 앞 항목에서의 활동과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됐으나 상대적으로 부각이 덜 되었거나 기록되진 않았지만 훌륭한 활동을 기록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그 활동에 대한 구체적인 의미부여는 해당 학생이 자기소개서에서 구체적으로 기술하면 됩니다.

입학사정관은 이 항목에서 담임교사들이 주로 기술한 개념이나 용어의 사용, 학생의 학습과 그 연계 활동에서의 진정성, 행간의 의미, 상황적 맥락, 학생에 대한 개별적인 정성과 노력, 변화 등을 중요하게 봅니다.

따라서 이 항목은 단순한 학생부 요약서의 역할이 아니라 학생을 간편하게 핵심적으로 알 수 있는 총체적인 평가서의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입학사정관 중 일부는 학생부에서 이 부분을 가장 먼저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이유 때문에 학생부에서 담임교사의 평가권이 가장 발휘되는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구체적 사례(근거)의 활용 없이 ‘성실한, 우수한, 탁월한’ 등의 추상적인 표현으로만 기재된 경우 오히려 평가 신뢰도가 저하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개별적인 정성은 결국 담임교사가 적어주는 개별 학생의 내용에 대한 구체성과 기술하는 핵심 개념에서 볼 수 있습니다.

기술한 핵심 개념과 내용이 그 수준에 맞게 적절하고 구체적인 스토리(story)나 에피소드(episode)가 많으면 그 만큼 담임교사의 ‘정성’이 많이 들어갔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한편, 학교폭력관련 조치를 받은 학생에 대한 긍정적인 변화, 사후 반성, 실천 활동에 대한 구체적 내용의 기술도 이러한 정성으로 봅니다. 이를 통해 혹시 모를 ‘낙인(烙印, stigma)’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담임교사의 ‘정성’을 입학사정관이 정성적으로 평가하므로 학생부종합전형을 정성(?)평가라고 하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형식적인 칭찬 내용이 평범하고 일반적인 내용이 항목의 다수를 차지하면 서류 평가에 오히려 악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또한 복사(copy)의 기능을 이용해 같은 학교 다른 학생의 기재 내용과 중복되는 내용이 많다면 평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대학에서 서류 평가할 때 온라인 평가 시스템을 통해 같은 학교 학생들을 비교하면서 평가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학생부를 전체적으로 요약하는 성격보다는 학생부에 있지만 그 내용이 미진하게 기록되었거나 없지만 강조하고 싶은 개별 학생의 특징과 장점을 기록해 주는 게 좋습니다.

서술방식은 담임 선생님이 평소에 보고 누가해서 기록했던 학생의 관찰결과를 종합하여 의견을 먼저 제시하고 그 의견을 뒷받침하는 구체적 사실내용과 활동 등을 연이어서 적으면 됩니다.

서술하는 영역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으나 일반적으로 기술하는 영역으로는 학습태도 및 능력, 재능 및 잠재력, 인성 및 총평 등의 3가지로 구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학생부 내에 있는 창의적 체험활동, 교과학습발달상황 등을 근거로 하여 작성하면 될 것입니다.

참고로 교육부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표준 가이드라인’에는 다음과 같이 기술되어 있습니다.

“학생의 학습, 행동 및 인성 등 학교생활에 대한 상시 관찰·평가한 누가기록을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에서의 구체적 변화와 성장 등을 종합적으로 기재함.”

앞서 설명한 ‘독서활동상황’은 독서목록과 저자만을 기록할 수밖에 없으므로 독서에 탁월한 역량을 보이는 학생은 담임 선생님이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란에 학생의 독서경향성과 자기주도적 실천 모습 등을 구체적으로 기록해 주시면, 입학사정관들이 평가할 때 더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물론, 그 학생도 자기소개서에 독서활동의 실천과정과 변화되고 성장된 모습들이 세부적으로 들어가 있으면 상호 간 신뢰성이 더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⑦ 교사추천서는 보안을 중시하여 담임교사가 주로 밀봉을 하거나 공인인증을 통해서 대학에 제출했습니다.

새 규정에 의해 2022학년도 입시부터 교사추천서는 폐지됩니다. 대학에서는 추천서를 긍정적인 부분을 보기도 하지만 주로 밀봉이라는 특징을 활용하여 개별 수험생에 대한 부정적 의견 등이 기록되어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본 경향이 있습니다. 이를 통해 수험생 간 변별을 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교사추천서는 담임 선생님들에게 많은 부담이 되었습니다. 특히, 8월과 9월에 집중되는 학생부종합전형 준비의 특성상 짧은 시간 내에 많은 학생들과 개별적인 학생의 수시 6회 지원을 만족시키기 위해 전국의 많은 담임 선생님들은 교사추천서를 쓰는 데에 많은 에너지를 쏟아 일부 담임교사들은 누적된 피로감으로 인해 신체적·심리적인 소진을 경험했었습니다.

이러한 담임교사의 신체적·심리적인 소진을 줄이기 위해 교육전문가들의 협의를 거쳐 교육부가 2022학년도부터 교사추천서를 폐지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통해 담임교사들에게 많은 부담을 줬던 교사 추천서는 올해부터는 보지 못할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교사추천서가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으로 흡수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은 밀봉이 아니라 개방된 내용이라는 것이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오늘은 학교생활기록부 항목별 분석 마지막 시간으로 학교생활기록부의 10번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에 대해 입학사정관들이 보는 평가 관점을 바탕으로 7가지의 구체적인 내용을 알아보았습니다.

지금까지 학교생활기록부의 10개 항목에 대해 대학 입학사정관들이 보는 주요 평가관점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내용을 알아보았습니다.

입시는 매년 새로이 크게 또는 작게 계속 변화가 있습니다. 이렇게 새로운 변화 상황에 맞게 대학에서는 많은 논의와 협의를 거쳐 학종에 대한 평가기준을 재수정하여 그 상황에 맞게 적절하게 평가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류영철 전 계명대 교육대학원 진로진학상담전공 겸임교수. '제대로 학종준비법'과 '제대로 대입면접' 등 학종 관련 책을 집필했다.
류영철 전 계명대 교육대학원 진로진학상담전공 겸임교수. '제대로 학종준비법'과 '제대로 대입면접' 등 학종 관련 책을 집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