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인뉴스] 우화(寓話)는 장르적으로 보면 서사적인 것과 교훈적인 것이 절충된 단순 형식이라 할 수 있고, 그들이 가르치는 교훈은 비교적 저차원적인 사리 분별을 위한 것이나 우리 삶에 알아두면 좋은 실용주의적인 것입니다. 같은 형식으로 우리의 삶에서 뗄 수 없는 도시와 환경, 그를 이루는 많은 건물 안에 담겨있는 이야기와 일상에서 놓치고 살았던 작은 부분을 들여다보며 우리가 사는 도시와 건축에 관한 진솔한 물음을 던져보고자 합니다.

현재 도시를 둘러싼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앞으로의 도시는 이렇게 바꾸어야 하고 저렇게 지향 해야 한다며 말이 많다. 그렇다면 도시의 물리적 형태와 이번 코로나로 인한 사망률 혹은 안전성에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 것일까?  

(출처=Alina Sonea https://www.alinasonea.com)

도시 밀도가 원인


코로나와 상관 없이 전부터 프랑스 파리는 임대주택 (logement Social)을 늘리겠다 발표했고 이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러나 공급이 반드시 건설을 의미하지 않기에 기존 건물 사용의 변화에 초점을 두었다. 이 변화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한 목소리로 말한다.

도시의 밀도가 높아질 수록 코로나 확산에 영향을 받는다고. 도시의 밀도는 앞으로 모든 현재 질병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따라서 대도시가 다른 지역보다 더 많은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왜냐면 밀도로 따지면 도쿄나 서울이 파리나 뉴욕보다 더 감염됐어야 했는데 그렇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것은 서울이 경계, 예방 및 조치를 위한 효과적인 구조를 설정함으로써 이전 전염병으로부터 교훈을 얻어 대처했음을 의미한다.

이 차이는 무엇보다도 도시 상황에서 적용된 공공 정책이 질병에 효과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도시의 빈곤이 원인


문제는 밀도가 아니라 빈곤층이 있는 곳이 취약했다고 보는 시선도 있다.

실제로 뉴욕에서 브롱크스와 퀸즈의 사망률은 맨해튼의 두 배이지만 밀도는 두 배 이상이다. 브롱크스와 퀸즈의 가난한 사람들은 한정된 공간에 붐비는 주택에 살고 있다. 따지고 보면 불평등 수준이 가장 높은 것은 도시지역이지만 어느 곳이든 빈곤층은 최악의 주거 조건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빈곤이 코로나 확산의 원인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정치적 목표와 현실을 혼동할 위험이 있는 도시 빈민들을 위한 합당하지 않는 주거 조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도시의 연결성이 원인


철도 시스템이 제공되는 지역은 다른 지역보다 감염률이 높다는 결과도 나왔다.

프랑스에서 Seine-Sint Denis는 파리보다 도시의 밀도가 낮지만 더 많은 감염자가 나왔다. 감염 가능성은 실제로 접촉의 밀도에 따라 다르다. 이 연결성의 밀도는 수도권의 중앙 지역을 자주 이용할 때 더 높아져서 주거 도시의 확산은 그 자체로 코로나 시대의 해결책으로 간주 될 수 없다. 

위에서 언급한 내용을 토대로 정리를 한다면 결국 도시 내에 사회 주택의 수를 늘리는 것이 코로나확산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니지만 질 좋은 주거환경 마련과 생활권은 직장으로부터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며 그리고 기존에 있던 도시 인프라를 변용해 활용해야 코로나와 같은 질병에 대처할 수 있는 도시의 물리적 형태를 갖추었다고 할 수 있다.

 (출처=https://www.pourunerepubliqueecologique.org)
 (출처=https://www.pourunerepubliqueecologique.org)

도시의 변화를 추구하는 이들에게 던지는 질문


지금 우리의 도시는 여러 측면에서 빠른 변화를 필요로 한다. 프랑스에서 콜레라 전염병과 도시 차원에 사회 위기의 폭발에 동기를 받은 오스만과 그의 엔지니어들이 이룬 변화가 없었다면 과연 파리는 어떻게 되었을까?

이들은 오늘날 자전거와 전동 퀵보드, 전기 자동차와 같은 가장 기본적인 것에서부터 15분 도시를 통한 장소 사용에 대한 시간적 규제와 같은 정교한 기술에 이르기까지 변화를 구현하고자 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도시의 생활 형태는 자전거 타기와 재택 근무가 전례없는 시기로 강해졌고 대중 교통 사용은 영구적으로 약화되었다. 그러나 모두가 움직임을 꺼려하는 이러한 상황에서 늘 위험에 노출된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현재 도시 내 주택 과밀화로 인해 또는 대중 교통으로 일하기 위해 자신의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과 일하는 장소 사이 합리적인 거리에서 적절한 숙박 시설의 가능성을 어떻게 보장할 수 있을까?

콤팩트 시티의 이동성은 열악한 환경과 불가피한 대중 교통의 이용으로 인해 자가격리의 어려움을 겪은 모든 사람들을 위해 어떤 방식으로 용이해야 할 것인가?

코로나로 인해 사용되어 지지 않는 호텔이나 사무실을 주택으로 전환하는 것이 과연 권장되는 접근 방식일까?

코로나 전까지는 늘 지옥철이라 불리며 이용하던 지하철과 사람이 가득한 만원버스를 이루었으나 오늘날 자전거와 재택 근무의 증가로 인해 고객을 부분적으로 빼앗긴 두 가지 대중교통을 구하는 생태학적 솔루션은 무엇이 있을까?

도시 계획은 세계적 추세가 그러하다고 그저 따라가서는 안된다. 추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나라의 도시는 저마다 사정이 있고 그에 맞는 도시 계획이 필요하다. 

파격적 도시 정책으로 인한 안 이달고의 연임 때문일까? 시장 선거를 앞둔 도시에서 저마다 내놓는 도시 정책이 파리에서 늘 뉴스로 보던 것과 이름만 바뀐 채 똑같이 나오고 있다.

정말 파리의 15분 도시가, 도로의 지하화를 비롯한 자전거 도로가, 나의 삶과는 무관한 무분별한 주택공급이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일까? 

매일 출퇴근으로 고된 하루를 보내며, 출, 퇴근길의 차막힘과 만원버스, 지하철을 타느라 피곤한 사람들에게 오늘부터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 하라고 하고, 서로 회사도 다르고 얼굴도 모르는 이들과 매일 같은 코워킹 스페이스에서 화상으로 업무를 보라고 한다고 했을 때의 어색함을 고려하며 내놓은 정책일까?

아무도 살고 싶지 않은 주택이 가득한 동네 분위기는 우리가 꿈꾸는 행복한 도시가 갖춘 인프라 중 하나일까?

왜 정치인들이 내놓는 도시 정책은 나에게 하나같이 늘 씁쓸함을 가득 남길까? 

유무종 프랑스 건축가
유무종 프랑스 건축가

유무종 프랑스 건축가, 도시설계사, 건축도시정책연구소(AUPL) 공동대표. 홍익대학교 건축도시대학원 건축학 전공 후 프랑스 그르노블대학 Université Grenoble Alpes에서 도시학 석사졸업, 파리고등건축학교 Ecole spéciale d’architecture (그랑제꼴)에서 만장일치 합격과 félicitation으로 건축학 석사학위를 취득하였다. 파리 건축설계회사 AREP Group에서 실무 후 현재 파리 건축사무소 Ateilier Patrick Coda에서 근무 중이며 건축도시정책연구소(AUPL) 공동대표로 활동 중이다.

그는 ”건물과 도시, 사람을 들여다보길 좋아하는 건축가입니다. 우리의 삶의 배경이 되는 건축과 도시의 이야기를 좀 더 쉽고 유용하게 나누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