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인 대학현장] 비상(飛上), 캐나다에서 글로벌 치기공사를 꿈꾼다
[에듀인 대학현장] 비상(飛上), 캐나다에서 글로벌 치기공사를 꿈꾼다
  • 이민선 신한대 치기공학과 4학년
  • 승인 2021.02.01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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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선 신한대학교 치기공학과 4학년 학생
이민선 신한대학교 치기공학과 4학년 학생

[에듀인뉴스] 2021년의 새해가 밝은 지도 벌써 한 달이 지났다. 오늘은 오랜만에 졸업과 동시에 취업을 앞둔 치기공과 학생으로서 학교생활의 멋진 마무리를 장식하기 위한 글을 써보려 한다.

며칠 전 드디어 캐나다에 입국했다. 코로나 사태로 대부분 관광객의 입국 승인이 되지 않는 상황이지만 난 이전에 실습 갔던 곳, 그리고 내 첫 근무지가 될 그 기공소에서 일하는 조건으로 취업 비자를 받아 신랑과 함께 들어올 수 있었다.

항상 마음만 먹으면 만날 수 있는 거리에서 살 것 같던 사랑하는 가족들, 친구들과 기약 없는 생이별을 하고 먼 타국에서 자가 격리 중인 현재 시각은 오후 1시 30분, 1월의 마지막 전날인 토요일이다.

한국과 낮밤도 반대인 먼 나라 캐나다에서 학창시절 2년을 마무리하는 글을 쓰고 있으니 감회가 새롭다.

돌이켜보니 신한대학교에서의 2년은 열정이 주는 긍정을 몸소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요즘처럼 추웠던 2019년의 겨울에 신한대학교 치기공학과 편입 면접을 보러 갔었다. 가기 전 나름 준비한 예상 질문에 대한 답변을 제대로 말할 수 있을까 걱정하면서...


▲편입 합격 소식과 동시에 같이 편입한 동생이랑 석고 갤 줄도 모르고 도구도 없어서 허둥지둥 하던 첫 석고 개기 ▲처음으로 왁스를 녹여 치아를 만든 왁스업 ▲처음으로 받아본 성적 장학금 ▲치과기공 유튜브의 시작으로 내 생애 첫 기사도 써본 일 ▲경기도 치과기공 대회 총의치부문 수상 ▲교내 대회에서의 조별작품 대상 ▲연고도 없는 캐나다 기공소에 용기내서 연락해 가게 된 ▲나의 첫 직장이 된 뜻깊은 첫 실습 ▲능력 있는 학과 선배 두 분께 디지털 치과 캐드캠은 물론 현재 치과기공 시장 상황과 미래 동향을 배울 수 있었던 글로벌 지르코니아 블록 회사에서의 두 번째 실습 등 나름 많은 성과를 거뒀다.


힘들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지만 내 위치에서 열심히 한 만큼 즐겁지 않은 순간이 없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가 아닌, ‘즐길 수 없으면 피하라’는 것이 요즘 세대가 추구하는 이념이라지만 나는 원 없이 즐겼던 것 같다. 학생인 내가 할 수 있는 한에서 도전해볼 수 있을 만큼 도전하고 나름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냈던 모든 순간들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무엇보다 2년 동안 했던 많은 도전 중에서 현 시대의 흐름에 맞는 디지털 리터러시 역량 또한 키우게 도와준 유튜브의 시작은 매우 뜻깊었다.

첫 시작은 총의치를 장착하신 노인분들을 대상으로 총의치의 장점과 단점을 인터뷰했던 영상이었다.

이는 처음 치과기공 수업에 임하는 자세를 보다 전문적이게 해주었으며 그 후엔 실습하는 과정을 영상으로 만들어 업로드를 하면서 학과 실습 시간을 누구보다 소중히 여길 수 있는 학생으로 이끌었다.

영문으로 치과기공 영상 자막을 넣은 시도는 일개 학생인 나를 세계 속 다른 나라 치기공사들과 소통할 수 있게 해주었고 국가고시 당일 브이로그 영상과 실기 시험 대비 영상이라는 콘텐츠를 통해 시험을 아직 치지 않은 친구들에게 정보를 주어 막연한 두려움을 줄여주고자 하였다.

한 일반인이 다른 사람의 몇 초, 몇 분을 가져오기가 쉽지 않은데 유튜브라는 도전은 평범한 나에게 이런 일들이 가능하게 해주었다.

난 치과기공사라는 직업이 의사가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일 만큼이나 노블레스한 일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요즘은 가지런한 치아도 미의 한 기준이 된 세상이니만큼 연예인들은 라미네이트와 교정이 기본이고 이것은 일반인들에게도 성행하고 있다.

이처럼 아름다움을 위한 치과보철물 뿐만 아니라 환자의 입 속에 들어가 인간이 생명유지를 위해 반드시 해야 하는 저작활동 또한 가능하게 함으로써 환자에게 새 삶을 부여해주는 치과기공사는 분명 가치 있고 고귀한 전문인임에 틀림없다.

한 가지 치기공학과를 졸업 후 취업을 앞두고 달리 알게 된 점이 있다면, 치과기공사는 근무 환경이 열악한 기공소에서 보철물만 공장처럼 만들어내는 직업이 아니라는 것이다. 자신이 조금만 욕심을 내서 능력을 키운다면 생각보다 능동적이고, 많은 기회가 열려있는 글로벌한 직업이었다.

재료업체의 상품 연좌로 초청받아 세계적인 시장에서 해당 제품 시연을 하고 거래 성사 시 연좌비는 물론 추가적인 인센티브를 받을 수도 있는 것처럼 말이다.

아직 제대로 된 업무는 시작도 하지 않았지만 나는 이런 무한한 가능성이 있고 가치 있는 일을 하는 내 직업을 사랑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물론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일정 기간에 한 번씩 고비가 올 것이다. 업무 초반에 오는 것으로 어떤 직업을 갖게 되더라도 맡은 업무에 적응해야하는 시간 동안의 고비와 그 시기가 지나 무난히 일을 하다가 또 어느 순간 도약을 하기 위해 견뎌야하는 고비들... 하지만 나는 가뿐히 견뎌낼 수 있다고 믿는다.

캐나다 도착 후 자가격리시설에서 바라 본 밖의 모습 그리고 그 속에서 노트북을 사용해 원고를 정리하는 모습..(사진=이민선 학생)
캐나다 도착 후 자가격리시설에서 바라 본 밖의 모습 그리고 그 속에서 노트북을 사용해 원고를 정리하는 모습.(사진=이민선 학생)

떠나올 땐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두고 멀리 떠날까 싶었다. 하지만 이미 제 2의 인생, 새 출발을 시작했으니 내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잘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든다.

앞으로 시대 흐름에 즉각적으로 합류할 수 있는 능력이 되는 치기공사로써 3년 안에 메인 기사급이 되고 세계 곳곳을 누리며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일들을 하며 살 계획이다.

또한 내가 겪는 소중한 도전들을 캐나다 치기공 라이프와 같은 영상으로 묶어 유튜브에 공유하고자 한다.

후에 내 삶의 멋진 순간들을 생생하게 돌아볼 수 있도록, 그리고 다른 누군가는 내 영상을 보고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말이다.

시간은 빠르게 흘러 나를 지금 캐나다에 있게 했듯이 곧 내가 지금 상상하고 있는 미래에도 데려갈 것이다.

난 그 미래가 푸르고 아름다웠으면 하는 소망을 담아 오늘도 열심히 살자고 다짐해 본다.

이민선 신한대 치기공학과 4학년  eduin@edu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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