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치(韻致) 있는 분위기'

[에듀인뉴스] 속뜻풀이 한자칼럼
 韻 致
*그윽할 운(音-19, 3급) 
*이를 치(至-10, 5급)

‘그 집 정원은 특히 운치가 있어 보인다’의 ‘운치’를 한글로 분석해 봐야 표음 정보 밖에 나오지 않는다. 표의문자로 바꾸어 쓴 ‘韻致’를 분석해야 비로소 속에 담긴 속뜻을 밝혀낼 수 있다.

韻자는 ‘서로 잘 어울리는 소리’(a chord; an accord)를 뜻하기 위한 것이었으니 ‘소리 음’(音)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員(수효 원)이 발음요소였음은 隕(떨어질 운)과 殞(죽을 운)도 마찬가지다. 후에 ‘울림’(a sound) ‘그윽하다’(profound)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致자는 ‘이를 지’(至)와 ‘뒤져 올 치’(夂), 두 의미요소가 조합된 것이었는데 夂(치)가 攵(=攴, 칠 복)으로 잘못 변화됐다. ‘뜻을 전하다’(communicate; tell)가 본래 의미이고, ‘표하다’(express) ‘보내다’(send)는 의미로 확대 사용됐다.

韻致(운:치)는 ‘그윽한[韻] 풍치(風致)’가 속뜻이기에 ‘고상하고 우아한 멋’을 이른다.

그가 쓴 글을 보면 그의 운치가 느껴질 수 있다. 정치에도 운치가 있으면 오죽 좋으랴!

‘정관정요’란 책의 제7권 숭유학(崇儒學)편에 나오는 명언을 소개해 본다.

“정치의 요체는 오로지 사람을 얻는 데 있기에, 인재를 바로 쓰지 않으면 잘 다스리기 어렵다.”(爲政之要, 惟在得人, 用非其才, 必難致治. - ‘貞觀政要’)

● 성균관대 명예교수 전광진 / <속뜻사전>(앱&종이) 편저, <우리말 속뜻 논어>, <우리말 속뜻 금강경> 역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