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인뉴스] 대한민국의 속도는 빠르기로 정평이 나 있다. ‘빨리빨리’로 형용되는 대한민국은 그만큼 빠른 성장을 기록하면서 국민의 살림살이도 나아졌지만, 반대로 피로감을 호소하는 이 또한 점차 늘어나면서 외국에서의 삶을 동경하기도 한다. 그러나 막연한 기대감에 떠나는 외국에서의 향수병이라는 부메랑이 되어 자신을 괴롭히기도 한다. <에듀인뉴스>는 성공적인 외국에서의 삶을 위해 최근 멕시코에서 귀국한 선우림 배우 가족으로부터 이민에 대한 정보를 얻고자 한다.

“Happy new year, Feliz ano Nuevo, Xinnian kuaile, Sa bai di pi mai,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한복을 입고 독자들에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전하는 선우림 배우와 남편.(사진=선우림)
새해를 맞아 한복을 입고 독자들에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전하는 선우림 배우와 남편.(사진=선우림)

새해 첫 달 희망과 안녕을 기원하는 인사, 즐겁고 행복한 새해라는 말은 공통적으로 들어가지만 우리나라처럼 복이라는 말로 함축적 의미를 가진 인사는 참 특이하다.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크리스마스와 신년 첫 날을 최고의 날로 여겨 축제와 파티를 하지만, 신년 시기가 다른 나라도 있어 흥미롭다. 지난해 보다 건강하고 복된 한 해가 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적어본다.

성탄절과 새해 신년은 일주일 차이라 이때쯤 몰아서 휴가들을 간다. 때론 휴가대신 조직문화에서 맞는 행사를 갖는데 각 나라와 문화의 양식에 따른 음악, 춤, 음식만 다를 뿐 동서양의 행사나 파티는 동일한 것 같다.

동남아시아나 북중미나 가족중심의 모임은 같았다. 기업체에서는 큰 홀을 빌려 가족까지도 초청하여 큰 행사를 하는 것도 공통점이었다.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외국에서 직위가 있고, 한국어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다 보니 행사 중간 정도에 자리를 비켜주고는 하였다

결혼식, 장례식, 새해 파티 등 여러 행사에 참여해본 적이 있는 우리가족에겐 기억에 남는 일화도 몇 있다.

한번은 소나기 같은 비가 오던 날, 가만히 책을 보던 남편이 갑자기 뛰쳐나가 마당에 세워진 멋진 오토바이에 방수 천을 씌우고 돌아오며 크게 만족해하는 것이 아닌가.

마당에는 집에서 일하던 현지인들이 타고 온 오토바이와 자전거가 세워져 있었는데, 웬일로 남의 것까지 챙기나 싶어 의아해 물으니, 웃기만 하고 입을 꾹 다물고 있다 결국 토로했다.

라오스에서의 행사에 참석해 경품으로 받은 오토바이.(사진=선우림)
라오스에서의 행사에 참석해 경품으로 받은 오토바이.(사진=선우림)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이 자리를 뜬 어느 신년 행사에 참석한 남편은 타국 문화와 파티가 흥미로워 현지인과 거의 끝까지 자리를 지킨 덕에 추첨에 당첨돼 오토바이를 선물로 받았다.

경품을 주시던 회장님도 한국 사람은 처음이라며 놀라움과 반가움으로 맞아 주셨다며 끝까지 남아있는 자의 혜택이라고 흐뭇해하던 것이 기억난다.

불운을 씻겨 주는 라오스의 피 마이 축제.(사진=네이버 지식백과)
불운을 씻겨 주는 라오스의 피 마이 축제.(사진=네이버 지식백과)

물을 뿌려 불운을 씻는 라오스의 '피 마이' 축제..."화 내지 않는 에티켓, 알죠?"


동남아시아 나라에서의 설날 축제는 4월 중순 가장 더운 시기에 열린다. 국제적인 신년인 1월1일, 우리나라와 같은 2월 음력 설, 4월 피 마이 등 나라별·종족별로 행사날과 스타일이 다르다.

한참 더운 4월의 피 마이 축제에는 한 해 동안의 불운을 씻겨 준다는 의미로 서로에게 물을 뿌린다.

거리는 온통 장난감 물총부터 대야, 호수 등 깨끗한 물을 담아 모르는 사람에게도 장난스럽게 행운을 빌며 물을 뿌리는데, 온 동네 물놀이라 참 즐거웠다. 평균기온 40도를 웃도는 데도 거리가 물 축제로 시원하다.

물론 사람들에게 물을 뿌려도 화내지 않고 서로의 행운을 비는 것이 필수 에티켓이다.

밤 늦은 시각, 맥주 한 캔을 들고 메콩강 야시장이나 여행자 거리를 거닐다 보면 많은 볼거리에 나도 모르게 축제의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한국의 새해맞이와는 전혀 다르지 않은가? 나라의 기후나 풍토에 적절한 새해맞이 풍습은 어디에서나 복되고 흥미로운 것 같다.

우리가 장수와 재물을 기원하며 떡국을 먹 듯, 일본에서는 장수를 기원하며 국수를, 중국에는 평안을 기원하는 자오쯔 만두를, 멕시코에서는 1년을 상징하는 포도 12알을 먹으며 소원을 비는 풍습이 있다.

TV로 카운트다운을 세는 것은 공통점이나 현지에서의 느낌은 남달르다.

멕시코의 '죽은자들을 기리는 제단'(사진=선우림)
멕시코의 '죽은자들을 기리는 제단'(사진=선우림)

조상을 기리는 비슷한 문화도 있다.

우리의 슬픈 듯 엄숙한 설날 제사분위기와 다르게 멕시코가 배경인 영화 ‘코코’에서는 그들의 최고의 명절인 ‘죽은 자의 날’에 화려한 제단을 장식하고 가족들과 고인의 넋을 기린다. 명절을 맞아 슬픔을 잊고 오히려 영원함에 대한 기원과 안식 그리고 넉넉한 마음이 들었다.


"사람을 다시 생각합니다"


한국에 귀국해 사람으로 북적대는 쇼핑센터 외엔 가는 곳마다 무언가 모를 적막함이 느껴졌다면, 이런 팬데믹 상황이라도 해외에선 각 집마다 개성 있는 장식을 볼 수 있다.

문밖 앞, 창문가 등 이웃과 볼 수 있는 장소에 집마다 걸어 놓은 특색 있는 장식을 보는 즐거움이 있었다.

한국에 오니 혼자만이 아닌 함께 나누는 즐거움과 눈만 마주쳐도 미소로 인사했던 해외 사람들과의 경험이 못내 아쉬웠다.

긴장되고 사무적인 목소리에 무뚝뚝한 표정에 생각이 많아 보이는 바쁜 한국인과 대비되어 낯설었지만 이해는 되었다. 왜냐하면 나도 그동안 그렇게 살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가 만나 사귀게 된 외국 친구들도 공원에서, 커피숍에서, 수영장 등 일상의 장소에서 인사로 시작된 인연이었다. 외국생활에서 가장 부러웠고 배우려는 것은 마음을 온유하고 주어진 것에 만족하며 삶을 즐기는 방법이었다.

나라마다 다르지만 가족을 사랑하고 떠나간 이들을 애도하는 민족 大명절인 설날, 모두가 풍요롭고 행복한 시간이면 좋겠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선우림 가족이 인사드립니다.

# 이 글은 선우림 배우의 남편, 한준희 씨와 함께 합니다.

선우림 배우 가족, 선우림은 배우이자 MC로 한국구세군 홍보대사를 맡고 있다. 한국국기원 홍보대사 미스아시아퍼시픽 수상 & 홍보대사였으며 중국드라마 '말괄량이 길들이기'와 영화, 광고 등 다수 출연했다. (전)멕시코 누에보리온주립대 한글학당 교사이며 라오스 한류페스티벌 심사위원이다. 그의 남편 한준희는 MEXICO, LAOS, JAPAN 현지 기업에 근무하면서 많은 외국 생활 노하우를 갖고 있다.
선우림 배우 가족, 선우림은 배우이자 MC로 한국구세군 홍보대사를 맡고 있다. 한국국기원 홍보대사 미스아시아퍼시픽 수상 & 홍보대사였으며 중국드라마 '말괄량이 길들이기'와 영화, 광고 등 다수 출연했다. (전)멕시코 누에보리온주립대 한글학당 교사이며 라오스 한류페스티벌 심사위원이다. 그의 남편 한준희는 MEXICO, LAOS, JAPAN 현지 기업에 근무하면서 많은 외국 생활 노하우를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