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적사고와 비주얼씽킹] ㊹ 원격 수업에서도 학습자 몰입과 이해 이끌어내려면?
[시각적사고와 비주얼씽킹] ㊹ 원격 수업에서도 학습자 몰입과 이해 이끌어내려면?
  • 호민애 서울대사범대학부설중 교사
  • 승인 2021.02.15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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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인뉴스] 각종 스마트기기가 보편화하면서 아이들은 텍스트보다 영상에 친화적인 경향을 보이지만 생각의 깊이를 걱정하는 시선이 많다. 교사들은 역량을 키우는 다양한 참여형 수업을 진행하며 학생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심층적 이해가 이루어지는지 고민이 많다. <에듀인뉴스>와 <비주얼리터러시연구소>는 단순 그림그리기를 넘어 생각을 표현하고 사고의 확장을 가져오는 데 유용하게 활용되는 비주얼씽킹이 수업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 알아보는 연재를 시작한다.

호민애 서울대사범대학부설중학교 교사. 비주얼리터러시연구소 대표
호민애 서울대사범대학부설중학교 교사. 비주얼리터러시연구소 대표

원격 수업에서 학생이 이해한 내용이나 생각을 비주얼씽킹으로 표현하는 과정은 학생들의 학습 이해도를 높일 수 있으며 텍스트보다 활발하고 즉각적인 소통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수업 참여를 유도한다.

그러나 대면 수업보다는 즉각적인 피드백과 상호작용이 부족하기 때문에 비주얼씽킹 수업 또한 실패할 확률이 높다.

학생들이 깊이 생각하지 않고 대충 표현한 작품들을 보면 교사는 의욕이 꺾일 수밖에 없다. 간단히 표현하는 것과 대충 표현하는 것은 분명히 다름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은 대충 표현해 놓고 간단히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원격 수업에서는 비주얼씽킹 수업을 어떻게 설계해야 비주얼씽킹 수업의 장점을 살릴 수 있을까?

비주얼씽킹 활동에 관심을 갖도록 하고 긍정적인 분위기를 형성해주며 학습 목표에 맞는 비주얼씽킹 과제를 완성하도록 교사가 안내하고 이끌어주는 원리는 대면 수업이나 온라인 수업이 다르지 않다.

이러한 기본 원리를 바탕으로 원격 수업 상황에서 고립되어 있는 학습자를 어떻게 하면 참여시키고 연결시킬 수 있을지, 어떻게 의사소통을 해야 하는지를 고민해야 한다.

원격 수업에서 학습자는 고립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원격 수업에서 과제를 수행하고 몰입을 하려면 동기 유발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대면 수업에서는 학생들이 일정 시간을 과제에 할애할 수 있도록 물리적 환경이 조성되어 있지만 원격 수업에서는 그렇지 못하다. 혼자 하다가 어려우면 과제를 쉽게 포기하고 과제 수행에 일정 시간을 투자하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

비주얼씽킹으로 요약하는 비주얼노트 활동은 핵심 내용을 찾고 글의 구조까지 시각화해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과정이다. 교실에서도 계속 아이디어를 주고받으며 피드백을 주어야 과제를 완성할 수 있다.

비주얼노트는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만큼 이러한 과정을 극복하면 글을 이해하는 힘이 생기지만 원격 수업 상황에서는 학생들이 과제에 머무르게 하는 것이 큰 관건이다.

그래서 활동에 대한 동기유발을 한 차시를 할애하였고 비주얼노트 연습하는 활동은 대면 수업으로 진행하여 원격 수업에서는 스스로 할 수 있는 힘을 키우는데 집중하였다.

(표=호민애 교사)

중학교 1학년 교과서에는 요약하기 방법을 ‘요약하기 거시 규칙’으로 제시하고 있다. ‘선택, 삭제, 일반화, 재구성’의 원리를 연습하고 문단 요약, 글전체 요약을 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이러한 원리를 아는 것만으로 학생들은 요약하기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요약의 과정을 귀찮아한다.

중심 문장을 밑줄 긋고 재구성할 때에도 중심 문장을 그래도 옮겨 오는 수준으로 요약하는 경우가 많다. 글의 구조까지 생각하며 글 전체 의미를 생각하기보다는 미시적으로 문단 중심 문장 중심으로 글을 읽고 이해까지 나아가지 못하는 것이다.

비주얼씽킹으로 요약하는 활동은 선택, 삭제 원리를 포스트잇으로 시각화한 다음 비주얼씽킹으로 표현하면서 일반화, 재구성의 원리를 적용한다.

특히 단편적인 것만 요약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 주제에 따른 글의 구조를 표현해야하기 때문에 중심 내용들을 어떻게 연결할 것인지 고민하게 된다.

그런데 이렇게 수업을 진행하려면 학생들이 적극적인 참여가 필수적이다. 왜 이러한 방법으로 요약하기를 배우는지 학생들의 동기 유발이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학생들의 동기 유발을 위하여 학생들의 경험에서 출발하기로 했다. 그리고 원격 수업에서 활발한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서 비캔버스를 활용하였다.

비캔버스에 요약하면서 어려웠던 점을 모두 적을 수 있도록 포스트잇을 배치하였고 자신의 번호에 자신의 경험을 적도록 하였다.

비캔버스에 포스트잇을 배열하였고 번호를 써두었다. 학생들은 자신의 번호에 요약했을 때 어려운 점을 적었다. 이렇게 비캔버스를 활용하면 원격 수업 상황에서도 모든 학생이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할 수 있으며 학습자와 교사의 소통을 원활히 할 수 있다.(사진=호민애 교사)
비캔버스에 포스트잇을 배열하였고 번호를 써두었다. 학생들은 자신의 번호에 요약했을 때 어려운 점을 적었다. 이렇게 비캔버스를 활용하면 원격 수업 상황에서도 모든 학생이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할 수 있으며 학습자와 교사의 소통을 원활히 할 수 있다.(사진=호민애 교사)

각자의 경험을 적은 다음에는 다른 친구들의 의견을 읽고 비슷한 의견끼리 모이도록 하였다.

비캔버스 내에서는 포스트잇이 자유롭게 이동 가능하기 때문에 이렇게 의견을 분류할 수 있다. 이동을 한 후에는 비슷한 의견끼리 포스트잇 색깔을 통일시키라고 안내를 하였다.

이렇게 활동을 하고 나니 학생들이 요약할 때 어떤 점이 어려운지 분류가 되었고 수업의 방향이 설정되었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비주얼씽킹으로 요약한 비주얼노트를 제시하였고 글로 볼 때와 비주얼씽킹으로 볼 때의 차이점, 비주얼씽킹으로 요약하면 좋은 점 등을 비캔버스 화면에 적도록 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앞으로 진행하게 될 수업에 대해 목적 의식을 갖게 했다.

비캔버스를 활용하여 요약하기가 어려운 이유를 분류하였고 이를 통해 학생들은 요약하기에서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 인식하게 되었다.(사진=호민애 교사)
비캔버스를 활용하여 요약하기가 어려운 이유를 분류하였고 이를 통해 학생들은 요약하기에서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 인식하게 되었다.(사진=호민애 교사)

학생들이 이미지에 익숙한 세대이기는 하지만 학습 목표에 맞는 비주얼씽킹 과제를 수행할 때는 훈련이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원격 수업 상황에서는 더욱 일회성 활동으로 끝내지 말고 원격 수업과 대면 수업을 잘 연계하는 것이 필요하다.

만약 원격 수업에서 대부분의 학생들이 학습 목표에 이르는 비주얼씽킹 작품을 완성하지 못했을 경우 못한 것을 하나하나 피드백하지 말고 잘한 작품을 예시로 들어 다시 설명하고 대면 수업에서 다시 완성해보게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자신의 1차, 2차 작품을 비교하며 성찰하게 한다면 성장의 기회가 될 것이다.

비주얼노트 옆에 생각을 적도록 하여 원격 수업에서도 학생들이 자신의 생각을 편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해 주었다.(사진=호민애 교사)
비주얼노트 옆에 생각을 적도록 하여 원격 수업에서도 학생들이 자신의 생각을 편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해 주었다.(사진=호민애 교사)

대면 수업에서 비주얼씽킹 기초를 훈련하여 비주얼씽킹 활동에 자신감을 갖게 한 후에 원격 수업에서 본격적인 과제를 수행하도록 할 수도 있다.

이번 비주얼씽킹으로 요약하기는 대면 수업에서 비주얼노트 방법을 훈련하고 원격 수업에서 과제를 스스로 수행하도록 구성하였다. 그래서 비주얼노트 활동을 2차시로 할애하였고 차근차근 활동할 수 있도록 안내하였다.

<닉부이치치 동영상을 활용한 비주얼노트 연습 방법>

① 3분 이내의 닉부이치치 동영상을 보여준다.

② 두 번째 동영상을 볼 때는 포스트잇에 중심 내용을 메모하며 듣도록 한다. 이때 분류를 위해서 포스트잇에 하나의 내용만 적도록 하고 간략하게 적도록 안내한다. 학생들이 중요한 내용을 적어야 하는데도 안 적고 있으면 교사는 동영상을 멈추고 중심 내용을 안내한다.

③ 세 번째 영상을 보면서 포스트잇에 더 적어야할 것이 없는지 확인하도록 한다. 학생들이 메모를 적게할 경우 최소한 포스트잇을 15개는 써야 한다고 하는 등 교사가 기준을 제시한다.

④ 주제를 선정하도록 안내한다. 논설문이나 설명문 같은 경우는 주제가 거의 정해져있지만 이야기의 경우 주제가 다양할 수 있다고 안내를 한다. 주제를 정한 다음 A4 위에 주제를 드러내는 제목을 적도록 한다. (예: 부모님의 사랑의 힘, 자존감의 힘, 닉부이치치가 행복한 이유 등)

⑤ 제목을 드러낼 수 있는 중심 내용만 남기고 관련성이 떨어지는 내용이 있는 포스트잇은 빼도록 한다. 이렇게 포스트잇으로 내용을 분류하면서 요약하기 원리는 시각적으로 배울 수 있다. 예를 들어 ‘부모님의 사랑의 힘’이 제목이라고 하면 닉부이치치가 전세계로 강연을 다니는 내용은 꼭 있어야 할까? 빼도 될까요? 등의 발문으로 안내한다.

⑥ 비주얼씽킹으로 표현할 때 교사는 순회지도를 하면 과제 완성을 할 수 있도록 격려한다. 다른 사람도 이해할 수 있도록 핵심 어구과 그림을 균형있게 표현하도록 안내한다.

⑦ 과제 제시 : 비주얼씽킹 작품을 설명하는 동영상을 촬영하여 패들렛에 게시하도록 한다. 이때 화면은 비주얼씽킹 작품이 나오도록 하고 말로 설명할 때 설명하는 부분을 손가락으로 짚어서 듣는 사람이 어느 부분을 설명하고 있는지 알 수 있도록 영상을 찍어야 한다고 안내한다.

비주얼노트를 할 때 기존의 맵을 주면 시간은 단축되겠지만 구조까지 어떻게 표현할지 생각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학생들은 인지적 노력을 덜 하게 되고 글의 의미를 생각하고 몰입하는 시간은 짧아진다.

또한 기존의 맵을 활용하면 작품이 비슷하기 때문에 상대방 발표에 집중도 떨어지고 형식적인 공유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동영상을 보면서 중심 내용을 포스트잇에 적었고 주제와 제목을 선정한 다음 필요한 내용과 필요하지 않는 내용을 분류하였다. 그리고 전체 구조를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 포스트잇을 재배열한 모습이다.(사진=호민애 교사)
동영상을 보면서 중심 내용을 포스트잇에 적었고 주제와 제목을 선정한 다음 필요한 내용과 필요하지 않는 내용을 분류하였다. 그리고 전체 구조를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 포스트잇을 재배열한 모습이다.(사진=호민애 교사)

학생들의 작품 결과가 비슷하면 발표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학생들은 나와 다른 작품에 관심을 갖게 될 때 서로에게 배운다. 내가 표현하지 못했던 것을 다른 친구가 어떻게 표현했는지 보면서 시각화하는 방법을 배우기도 하고 다른 친구의 비주얼씽킹 작품을 보면서 내가 이해하지 못한 글의 의미를 이해하기도 한다.

그래서 비주얼노트활동을 할 때에는 기존의 맵을 주지 말고 글의 구조까지 학생들이 시각화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이 좋다.

닉부이치치 동영상을 보고 비주얼노트로 표현한 중1 작품이다. 주제를 스스로 선정하고 내용을 배열했기 때문에 각자의 창의성이 드러난다.(사진=호민애 교사)
닉부이치치 동영상을 보고 비주얼노트로 표현한 중1 작품이다. 주제를 스스로 선정하고 내용을 배열했기 때문에 각자의 창의성이 드러난다.(사진=호민애 교사)
닉부이치치 동영상을 보고 비주얼노트로 표현한 중1 작품이다. 주제를 스스로 선정하고 내용을 배열했기 때문에 각자의 창의성이 드러난다.(사진=호민애 교사)

비주얼씽킹으로 요약하는 훈련을 대면 수업으로 진행한 다음 원격 수업에서는 교과서에 제시되어 있는 논설문을 갖자 스스로 읽고 비주얼씽킹으로 요약하도록 했다.

이미 요약하기 원리 및 방법을 훈련했기 때문에 간단한 안내만 했다. 닉부이치치 영상을 보면서 중심 내용을 적고 제목을 결정하고 구조를 생각하며 시각화했던 것을 다시 회상하도록 했다.

그리고 이제 무엇을 해야 하는지 학생들에게 질문했다. 학생들이 스스로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하도록 유도하기 위함이었다.

이후 학생들에게 활동 모습을 볼 수 있게 카메라 각도를 조절하도록 요청을 하였고 몰입하는 학생들을 보면서 잘 하고 있다고 격려해주었다.

비주얼씽킹으로 요약하기 수업 이후 학생들이 스스로 글을 읽고 요약한 비주얼씽킹 작품.(사진=호민애 교사)
비주얼씽킹으로 요약하기 수업 이후 학생들이 스스로 글을 읽고 요약한 비주얼씽킹 작품.(사진=호민애 교사)

먼저 완성한 학생이 패들렛에 비주얼씽킹 작품을 올렸을 때는 무엇을 잘했는지 무엇을 추가하면 좋을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러한 피드백을 들으면서 학생들은 자신이 놓친 부분을 수정하면서 비주얼씽킹 작품을 완성해 나갔다. 주로 피드백 했던 내용은 글과 그림을 균형 있게 쓰도록 한 것이다.

‘공정 여행’이라는 단어는 핵심 어구이고 그림으로만 표현하면 나중에 단어가 생각나지 않을 수도 있다. 따라서 핵심 어구는 글로 표현하게 하여 의미의 정확성을 높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이렇게 이미지와 핵심어구를 함께 적으면 장기기억으로 부호화하는 과정과 인출하는 과정에서 도움이 되어 학습 효과도 높아진다.

학생들의 활동 속도는 대면 수업 때보다 속도가 빨라졌다. 무엇보다도 글을 스스로 읽고 비주얼씽킹으로 표현해냈다는 것이 대견스럽다.

물론 비주얼씽킹 요약하기 수업은 요약하기 규칙을 말로 설명하는 수업보다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러나 말로 설명하는 수업에서는 볼 수 없는 학습자들의 몰입과 성장을 만날 수 있다.

대면 수업에서 진행했던 교사의 수업 설계와 피드백을 원격 수업에서의 학습자 상황을 고려하여 재구조화한다면 수동적인 시청자가 된 학생들에게 비주얼씽킹은 몰입의 기쁨과 인지적 노력 후의 보람을 느끼게 해 줄 수 있다.

호민애 서울대사범대학부설중 교사  eduin@edu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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