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인뉴스=인터넷뉴스팀 ] 

2021. 4. 2(금)
전광진의 한자&명언

(1090)   
  海 峽
*바다 해(水-10, 7급) 
*골짜기 협(山-10, 2급)

‘육지와 육지 사이에 있는 좁고 긴 바다’를 일러 ‘해협’이라고 한 까닭을 한글로는 알아낼 수 없다. 한글은 표음문자이기 때문이다. 표의문자인 한자로 쓴 ‘海峽’이란 두 글자를 분석해보면 뜻을 금방 찾아 낼 수 있다.

海자는 ‘물 수’(水=氵)가 의미요소이고, 每(매)는 발음요소였는데 음이 약간 달라졌다. 이것은 洋(바다 양)보다는 좁은 개념으로, ‘육지에 붙어 있는 바다’(近海, the near seas)를 가리킨다.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넓은 바다는 ‘洋’ 또는 ‘遠洋’(원:양, an ocean)이라 한다.

峽자는 두 산 사이에 끼어 흐르는 ‘물길’(waterway)을 뜻하기 위한 것이었으니 ‘뫼 산’(山)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夾(낄 협)은 발음과 의미를 겸하는 요소다. 후에 ‘골짜기’(a ravine; a gorge)를 뜻하는 것으로 확대 사용됐다.

海峽(해:협)은 ‘바다[海]에 형성된 골짜기[峽] 같은 지형’이 속뜻이다. 앞에서 본 지리학적 정의는 이러한 속뜻을 알면 금방 이해가 된다. 사람도 겉으로는 속을 알 수 없다. 오늘은 명나라 때 유명 작가였던 한 선비의 명언을 소개해 본다. 

“사람을 생김새로는 알 수 없고, 
 바다를 됫박으로는 잴 수 없다.”
 人不可貌相, 
 海水不可斗量 - 馮夢龍.

● 글쓴이: 성균관대 명예교수
   <속뜻사전>(앱&종이) 편저,
   <선생님 한자책> 저자.
   논어&금강경 국역.

▶[첨언] 
  한글은 언어가 아니고 문자이다. 
  따라서 
  ‘한글 번역’은 틀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