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MOU 체결되자 거센 반발
교원 채용·취업 급감이 원인
2008년 제주대·제주교대에 이어 두 번째 사례
교총·전국교육대학총동창회 등 거센 반발
”정당한 절차 없이 일방통행”
“교육부에 강력히 항의할 것”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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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인 뉴스 = 황그린 기자]

부산대·부산교대가 19일 서면으로 양교 간 통합을 위한 MOU를 맺음에 따라 학교 간 통합 추진이 본격 가시화되자 ‘일방적인 통합 및 감축에 반대한다’는 총동창회학생•교사단체 등의 저항이 거세지고 있다.

두 학교 간 통폐합을 시작으로 ‘전국적 통폐합 흐름’이 이어질 것을 우려한 반응으로 풀이된다.

전국교육대학총동창회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가 "초등교육 말살 행태"라며 반발했다.

두 단체는 23일 서울 서초구 교총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70여 년 동안 최고의 초등교원 양성기관으로 발돋움한 교육대학을 낡은 경제 논리로 일반대학과 일방 통합하려는 초등교육 말살 행태를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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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교대 총동창회 역시 거세게 항의했다.

23일 기자회견에 참석한 현영희 부산교대 총동창회장은 “이번 통합 추진은 총장과 일부 교수 등 대학본부 주도하에 일방적으로 추진된 밀실 행정의 전형”이라며 “대학의 존폐와 관련된 중차대한 사안을 법령과 학칙에 따라 교수와 학생, 직원으로 구성된 대학평의원회도 거치지 않는 등 절차적 흠결이 크다”고 지적했다.

부산교대 관계자는 "고등 교육은 교과 중심이고 초등교육은 전인교육을 하는 특수성을 지닌다"며 "종합대학과 교대의 통폐합은 초등교육을 말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허나 통폐합을 진행 중인 해당 대학 측은 학령인구 급감이 교대·사범대의 신입생 감소와 임용 인원 축소로 이어지면서 구조조정이 사실상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학령인구 감소로 부산지역 초등교원 신규 임용 규모가 크게 줄면서 교대의 재정 압박이 버티기 힘든 수준에 이르렀고, 올해 부산대와 부산교대 모두 신입생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따라서 교대 구조조정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교육대학 입학생 수는 2006년 6235명을 정점으로 점차 감소해 2013년부터 3000명대 중반을 유지하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로 학생 수가 급감하면서 교원 선발 규모도 줄어드는 추세다. 교육부에 따르면 2020년도 초등임용시험에 7151명이 지원해 3564명만 합격하는 데 그쳤다

한편, 지역거점 국립대와 교육대학 간 통합은 2008년 제주대·제주교대에 이어 부산대·부산교대가 두 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