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인뉴스=인터넷뉴스팀 ] 

籠 城
*대그릇 롱(竹-22, 2급) 
*성곽 성(土-10, 4급)

국어사전에서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하여 한자리를 떠나지 않고 시위함’이라 풀이한 ‘농성’이란 한자어를 속속들이 깊이 알자면 각 글자의 속뜻을 알아야 한다. 속뜻이 풀이되어 있는 국어사전을 선호하는 이유를 이제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 오늘은 ‘籠城’이란 한자어의 속뜻을 속시원이 풀이해 보자. 


자는 대나무로 만든 ‘삼태기’(straw basket)가 본뜻이니 ‘대 죽’(竹)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龍(용 룡)이 발음요소임은 聾(귀머거리 롱)도 마찬가지다. 후에 ‘대그릇’을 총칭하는 말로도 쓰이게 됐고, ‘둘러싸다’(surround, enclose)는 뜻으로도 쓰인다. 

자는 ‘흙 토’(土)가 부수이자 의미요소로 쓰였고, ‘이룰 성’(成)은 의미와 발음을 겸하는 요소다. 흙으로 이루어진 성, 즉 ‘土城’(토성, a mud rampart)이 본뜻인데, ‘(성을 쌓아 둘러막아 놓은) 큰 도시’(a big city)를 뜻하기도 한다.


籠城‘적에게 둘러싸여[籠] 성문을 굳게 닫고 성(城)을 지킴’이 속뜻이기에 앞에서 본 그런 뜻으로도 쓰이게 됐다. 중국 춘추시대 좌구명(左丘明)의 저술이라고 알려진 책에 이런 명언이 있다. 

“뭇사람이 한마음이면 성을 높이고, 
 뭇사람이 한목소리면 쇠도 녹인다.”

衆心成城 [중심성성]

衆口鑠金 [중구삭금]
                             

                                          - ‘國語’

 

● 글쓴이: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속뜻사전>(앱&종이) 편저,
   <선생님 한자책> 저자,
   논어&금강경 국역,
   박자 시각화 장치 발명.

▶[첨언] 
  한글과 한자가 
  배타적인 관계라는 
  교육 당국의 誤判 때문에
  우리나라 학생들이 골탕을 먹고 있다. 
  일례: “우리의 노력이 숲으로 돌아갔다.”
  참고: 수포(水泡, 물 수, 거품 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