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인뉴스=황그린 기자]

  綜 合
*모을 종(糸-14, 2급) 
*합할 합(口-6, 6급)

‘종합 점수/종합 진찰/종합 청사/종합 편의 시설’의 ‘종합’이란 한자어는 워낙 자주 쓰는 말이라 대강의 뜻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속뜻을 속속들이 잘 알자면 ‘綜合’이란 두 한자를 분석해 봐야 한다. 한자 분석 능력이 사고력을 길러 준다.


자는 실로 피륙을 짤 때 제구의 하나인 ‘바디’(a reed; a hackle)를 뜻하기 위하여 고안된 것이었으니 ‘실 사’(糸)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宗(마루 종)은 발음요소일 따름이다(琮 옥홀 종, 踪 자취 종). 바디가 왔다 갔다 하면서 천이 짜지므로 ‘모으다’(get together)는 뜻을 나타내기도 하였다.

자는 뚜껑이 덮여진 그릇 모양을 본뜬 것으로 ‘그릇’(a vessel)이 본래 의미였는데, 후에 이것이 ‘합치다’(join together) ‘모으다’(combine) 등으로도 쓰이는 예가 많아지자 본래 뜻을 나타내기 위해서 盒(합)자를 추가로 만들어냈다. 


綜合은 ‘여러 가지를 한데 모아[綜] 합(合)함’이 속뜻이다. 노자의 ‘도덕경’에 명언이 많다. 오늘은 제45장에 나오는 말을 소개해 본다. 굽은 것 같으나 곧고, 서툰 것 같으나 기교가 뛰어남을 이렇게 표현하였다. 

 

“크게 곧음은 굽은 듯하고, 
 크게 잘함은 서툰 듯하다.”

大直若屈
大巧若拙

 

       - ‘道德經’ 45 洪德章

 

● 글쓴이: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속뜻사전>(앱&종이) 편저,
   <선생님 한자책> 저자,
   논어&금강경 국역,
   박자 시각화 장치 발명.

▶[첨언] 
  한글과 漢字 가운데 하나만 알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왼팔과 오른팔 가운데 어느 하나만 
  있어도 된다고
  여기는 것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