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인뉴스=인터넷뉴스팀 ]

  胎 夢

*아이밸 태(肉-9, 2급) 
*꿈 몽(夕-14, 3급)


한 독자가 김구선생의 ‘백범일지’를 읽다가 질문을 보내왔다. ‘푸른 밤송이 속에서 붉은 밤 한 개를 얻어서 감추어 둔 것이 태몽이라고 어머니는 늘 말씀하셨다’는 구절에 등장하는 ‘태몽’을 ‘胎夢’이라 쓸 줄은 알겠는데 각 글자의 속뜻이 궁금하다는 것이었다. 질문은 무엇이든 언제든지 반갑고 고맙다. 


자는 ‘아이를 배다’(conceive; become pregnant)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다. ‘살 육’(肉→月)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台(별 태)는 발음요소다(참고 殆 위태할 태, 颱 태풍 태). ‘태아’(embryo) ‘조짐’(signs) 등으로도 쓰인다.

자의 갑골문은 침대에 누워 잠을 자다 악몽을 꾸어 깜짝 놀라서 눈을 부릅뜨고 머리털이 비쭉 솟은 사람의 모습을 그린 것이었다. ‘꿈’(a dream)이란 뜻을 그렇게 나타낸 것이 매우 흥미롭다. 부수를 ‘풀 초’(艸)로 잘못 알기 쉽다.


胎夢은 ‘아기를 밸[胎] 징조로 꾸는 꿈[夢]’을 이른다. 송나라 때 여류 시인 이청조(1084-1155)의 꿈 이야기를 들어보자. 

“독수공방 근심 속에는 단꿈 없는 법, 밤새도록 하염없이 불똥만 따네!”

獨抱濃愁無好夢, 
夜闌猶剪燈花弄 

                      -李淸照

 

● 글쓴이: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속뜻사전>(앱&종이) 편저,
   <선생님 한자책> 저자,
   논어&금강경 국역,
   박자 시각화 장치 발명.

▶[첨언] 
  한글로 써놓은 한자어!
  겉음은 알아도 
  속뜻을 몰라서
  공부를 싫어하는 학생들이 
  갈수록 많아진다니 
  걱정이 태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