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언 교육칼럼] 디지털 노마드 Z세대의 영어교육을 위해 디지털 영어 교과서가 시급하다
[박준언 교육칼럼] 디지털 노마드 Z세대의 영어교육을 위해 디지털 영어 교과서가 시급하다
  • 장도영 기자
  • 승인 2021.08.11 1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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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박준언 (숭실대) 교수.
사진 박준언 (숭실대) 교수.

[에듀인뉴스=장도영 기자] 

현재 인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진입했다. 4차산업혁명 시대를 한마디로 정의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가장 중요한 특징으로 다양한 지식, 정보와 기술의 무한한 융합(convergence)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구현하기 위한 구체적 기술들로서,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5G 통신망, 빅데이터 분석,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디지털 보건(digital healthcare), 자율주행(autonomous driving), 핀테크(Fin Tech), 유전체학(genomics), 생명(biotechnology) 확장가상세계(metaverse) 활용, 3D 프린팅, 로봇공학(robotics) 등등 이전에 없던 새로운 기술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기존의 산업체계들을 뿌리채 흔들어놓을 대변혁적(disruptive, transformative) 산업 패러다임의 전환은 인류의 일상생활에 엄청난 변화를 초래할 것이고, 이미 이러한 변화들이 삶의 현장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다. 교육현장도 예외가 아니다. 어쩌면 4차산업혁명의 가장 심대한 영향을 받는 영역 중의 하나가 교육분야일 것이다. 장차 4차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야할 우리나라 초중등 학생들에게 이에 충분히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지 못한다면 이는 훗날 국가적 재앙으로 귀결될 것이다. Z 세대(1996년 ~ 2010년 출생)의 막내에 해당하는 10대 학생들은 출생 시부터 디지털 환경에 노출되어서 스마트폰 및 다양한 모바일 기기들의 활용이 몸에 밴 디지털 노마드 세대로서 이들보다 나이든 M 세대나 Y 세대의 영어 교사들에 비해 디지털 활용능력(digital literacy)이 뛰어난 세대이기 때문에, 영어교육도 이들의 이러한 특성을 반영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이를 위해 디지털 영어교과서(digital textbook) 도입 및 활용이 시급하다.

우리나라 영어교육의 목표는 학생들의 영어 의사소통능력(communicative competence) 함양에 있다. 이를 함양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언어적, 비언어적 요소들에 대한 학습이 필수적이다. 구체적으로, 영어의 이해기능(receptive skills)과 표현기능(productive skills)이 균형을 이루며 발달할 수 있도록 학습해야한다. 그러나, 다양한 현실적 제약들로 인해 학교수업 현장에서 이를 구현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근본적 한계로는 지난 반세기 이상 유지해온 학교 영어교육 정책을 지적할 수 있다. 즉, 영어를 일상 생활 속에서 사용하는 언어가 아닌, 단순 ‘외국어’로 지정하여 교육해오고 있기 때문에, 학생들이 학교 수업을 통해 영어에 노출되는 학습 총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10년이나 되는 긴 시간 동안 학교교육을 통해 이루어지는 영어학습 총량이 고작 1,000 시간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영어교육 정책의 근본적 한계 하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우리나라 영어 교사들이라 하더라도, 학생들이 영어 의사소통능력을 충분히 함양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은 큰 무리가 아닐 수 없다. 부족한 학교 영어교육 환경에서, 4차산업혁명이 창출한 다양한 IT 기술들은 영어 교사들의 교육 부담을 완화하며 영어교육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디지털 영어교과서(digital textbook)의 활용은 영어교육에 획기적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 1954년 1차 학교 영어교육과정이 도입된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수십년 동안 학교수업에 사용된 교과서들은 모두가 서책형 교재들로서, 제한된 지면에 교육과정에서 제시한 다양한 학습 내용 들을 담아내기에는 절대적 한계가 있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재 사용 중인 2015 개정교육과정에서 개발된 교과서들은 기존의 서책형(paper book) 교과서와 병행해서 전자 교과서(e-textbook)도 개발함으로써 학생들이 컴퓨터나 태블릿, 스마트폰 등을 통해 교과목 내용을 학습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학교 교육현장에서 실제 활용도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그러나, 전자 교과서는 CD rom을 활용하는 초기단계의 형태로서, 서책형 교과서의 내용을 부분적으로 확장해서 CD rom으로 제작한 폐쇄적 기능을 지닌 한계가 있다. 즉, CD rom의 특성 상 외부로부터 교과목과 관련된 새로운 학습 컨텐츠를 지원받는데 한계가 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서, 새로 도입될 2022 개정 교육과정에는 CD rom을 활용하는 단순한 전자 교과서의 개념을 탈피하여, 5G (또는 그 이상) 통신망을 활용하여 온라인 상에서 다양한 외부의 자료들을 활용하고 공유할 수 있는 디지털 교과서로 업그레이드할 것이 요구된다.

이 경우, 온라인 기반의 교과서에 포함될 외국어 학습용 장치들로는 전자사전(e-dictionary), 음성인식 장치는 물론, 인공지능 번역 프로그램, 온라인 문법/문장 교정 프로그램, 언어 빅데이터인 언어 코퍼스(corpus) 활용, 다양한 외국어 학습용 어플리케이션(app), 온라인 튜터링(tutoring) 프로그램, 학습내용 관련 동영상 연결, 등이 추가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영어 학습자들이 가상공간 상에서 몰입체험을 통해 영어를 학습할 수 있도록(immersive experiential learning), 가상현실(virtual reality),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기술과 더불어 최근 컴퓨터 그래픽 처리능력이 급속한 확대로 가능해진 확장가상세계(metaverse) 기술도 영어교육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metaverse 에서는 오프라인 수업환경을 온라인 공간으로 옮겨서 학생들이 학습한 영어를 사용하여 가상확장세계에서 각자 자신의 분신(avatar)을 활용하여 다양한 영어학습 게임이나 과제 들을 수행하는 몰입식 체험을 함으로써, 우리나라 영어 학습자들에게 크게 부족한 언어사용 기회의 폭을 넓혀 결과적으로 학생들의 영어 의사소통능력 함양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도 교육적 목적으로 온라인 상에서 게임을 활용하는 교수학습이 점점 보편화하고 있는바 이러한 교육 게임화(gamification of education) 추세는 향후 영어학습에서도 일상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처럼 차기 영어 교육과정 개편에 따라 개발될 영어 교과서는, 단순히 교육과정에 제시된 학습내용 만을 반영하는 기존의 폐쇄적 성격의 교재에서 벗어나 새롭게 등장하는 4차산업혁명의 기술들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교과서가 되어야 할 것이다. 온라인 네트워크 기반의 디지털 교과서 활용이 본격화되면, 자연스럽게 학생 개인별 학습활동에 대한 데이터 축적이 가능해지고, 이를 바탕으로 학생 개개인별로 맞춤형 학습과 학습자 자기주도 언어 학습(autonomous learning)이 현실화함으로써, 결과적으로 다수 인원의 학교 교실학습에서 학생 개개인 지도에 어려움을 겪는 영어 교사들의 부담도 상당히 완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결론적으로, 디지털 영어교과서의 도입은 우리나라 영어학습자들에게 절대적으로 부족한 영어에 대한 노출 기회를 크게 확장함으로써, 기존의 오프라인 상의 영어교육의 근본적 한계점들을 개선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이다.

 

※ 외부 필진 기고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장도영 기자  ehdud949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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