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인뉴스=황그린 기자] 

  苦 楚
*괴로울 고(艸-9, 6급) 
*가시나무 초(木-13, 2급)

 

‘경기가 좋지 않아 고초가 더욱 심했다’의 ‘고초’가 ‘어려움’을 뜻하는 까닭을 알자면 ‘苦楚’의 속뜻을 알아야 한다. 

자는, ‘씀바귀’(a bitter lettuce)를 뜻하기 위하여 만들어진 것이니, ‘풀 초’(艸)가 의미요소이고, 古(옛 고)는 발음요소일 따름이다. 씀바귀는 맛이 매우 쓰기 때문에 ‘쓴맛’(bitter)이나 ‘아픔’(an ache)을 형용하는 것으로도 쓰인다.

는 원래는 ‘수풀 림’(林)과 ‘발 족’(足)의 조합형으로 ‘우거지다’(grow thick)는 뜻을 나타냈다. 후에 足이 疋(발 소)로 바뀌어 발음요소 역할을 하였다고 한다. ‘가시나무’(a thorny plant)를 가리키는 것으로도 쓰인다. 

苦楚는 ‘고난(苦難)의 가시나무[楚] 길’이 속뜻이기에 ‘어려움’을 이르기도 한다. 고초나 고생과 관련된 명언을 찾아보았다. 고생 끝에 두보(712-770)의 시에 적절한 말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56세 때 지은 시(柏學士茅屋)의 끝 구절에 이런 말이 나온다. 이미 널리 알려진 저명 명구이니 특별히 새로운 발견은 못 된다.

 

“부귀는 정녕

고생 끝에 오거늘, 
 대장부라면

책 다섯 수레는

읽어야 하리라!”
 富貴必從勤苦得, 
 男兒須讀五車書 - 杜甫

● 글쓴이: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