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 러닝', 2018 개정 교육과정 '화두'

<공주대 이명희 교수가 11일 서울미술고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일본의 교육과정 개정 동향과 그 시사점'이라는 주제로 발제를 하고 있다>

일본은 민간교육기관에서 교육과정 개정 논의가 시작되며, 2018년 교육과정 개정의 주요 쟁점은 ‘액티브 러닝’이다.

이명희 공주대학교 교수는 11일 미래교육연구원이 주최한 세미나에서 ‘일본의 교육과정 개정 동향과 그 시사점’에 대해 발제 했다. 서울미술고(서울 관악구 소재)에서 열린 이번 세미나에는 이돈희 전 교육부 장관과 전·현직 교수들이 참석했다.

■민간교육기관에서 시작되는 교육과정 개정 논의

일본의 교육과정 개정의 가장 큰 특징은 공립재단법인인 중앙교육연구소에서 첫 논의를 준비하고 시작한다는 점이다. 이어 교육과정 개정을 담당하는 문부과학성의 교육과정 실무 총책임자가 참여해 심의 상황을 공개하고, 전국에서 온 수백명 교육자들로부터의 질의에 응답한다.

또한 교육개혁과 교육과제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를 수집해 정부 정책과 현장 교사들 사이의 괴리감을 좁히기 위해 교사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결과를 분석한다.

이를 위해 중앙교육연구소는 2014년 전국 초등학교 1500개교와 중학교 1000개교를 대상으로 ▲현대 아이들의 특성 ▲신학습지도요령에 대한 교원의 의식 ▲초등학교 영어교육도입에 관한 의견 ▲교원의 교육개혁 동향에 대한 수용 ▲지역유형별 교원의 의식 등에 관한 조사를 행했다.

설문조사 내용은 현재 아이들의 특성이나 학습지도요령에 대한 교사들의 의식에 관한 내용으로 교육과정 개정과 관련한 중요한 이슈들이 포함돼 있다.

<2018 일본 교육과정개정 절차>

한편, 일본은 2017년 국민으로부터 의견 수렴 및 관계 단체로부터 의견 청취하고 2018년 신학습지도요령 개정안을 공표해 국민 의견을 수렴하는 공청회를 실시할 예정이다. 2018년 말 개정된 학습지도요령을 고시하게 된다.

■교육과정 개정 주요 쟁점은 ‘액티브 러닝’

일본에서는 ‘액티브 러닝’ 교육방식이 교육과정 개정 논의의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액티브 러닝’의 핵심 내용은 교수가 학습의 중심이 아니라 학습이 중심이며, 맹점은 학생들 스스로 문제를 설정하고 해결하는 것을 추구하는 것이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액티브 러닝’ 교육방식이 본래 의도와 다르게 현재 대학 중심으로 실천되고 있어 대학입시에 반영되고 진학 위주 학교를 중심으로 중등교육에 보급되고 있다.

이같은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초등학교부터 중학교, 그리고 고등학교로 진행되는 수업개선'에 중점을 두고 있다. 즉, 대중적 시민 육성을 지향하는 '아래로부터의 교육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서비스 중심사회에 대응하는 수업과 교육내용 개선을 위함이다.

이 교수에 따르면 “일본은 정부가 일방적으로 끌고 가는 교육개혁이 아닌 국민 일반의 관심과 동의하에 추진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민간교육기관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점이 눈여겨 볼 점“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민간교육기관은 정부 정책이 국민 교육에 잘 반영되도록 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앞으로도 일본 교육과정 개정 상황을 국내에 소개하는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김형곤 건양대 교수는 "시골학교의 경우 생존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교육방법이 '액티브 러닝'으로 변화하는 추세"라며 "중요한 것은 '액티브 러닝'의 방법론은 아는데, 시설 및 인력 등의 기초 인프라가 부족해 현장 적용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라고 문제점을 제기했다.

한편 일본은 10년 주기로 학습지도요령 개정 절차가 진행되며 최근에는 2008년 개정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