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인뉴스=황그린 기자] 

 欽 慕
*공경할 흠(欠-12, 2급) 
*그리워할 모(心-15, 3급)

취업 면접에서 ‘가장 흠모하는 인물을 말해 보세요?’란 질문을 받고 '흠모'가 뭔말인지 몰라 고개를 갸우뚱하는 이들이 있다니, 문해력과 어휘력이 문제는 문제인가 보다. 오늘은 ‘欽慕’란 두 글자를 속속들이 파헤쳐 본다. 

자는 원래는 피곤하여 ‘입을 크게 벌리는 모양’을 뜻하는 것이었으니 ‘하품 흠’(欠)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金(쇠 금)이 발음요소였다고 한다. 의미요소의 음이 더 가까운 희귀한 예다. 부수를 ‘쇠 금’(金)으로 오인하기 쉽다. ‘공경하다’(respect) ‘선망하다’(envy; feel envy)는 뜻으로도 쓰인다. 

자는 마음속으로 깊이 ‘그리워하다’(long for)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마음 심’(心)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균형적인 미감을 위해서 ‘心’자의 모양이 약간 달라졌다. 莫(없을 막/저물 모)는 발음요소로 쓰였다. 

欽慕는 ‘기쁜 마음으로 공경하며[欽] 사모(思慕)함’을 이른다. 부자를 사모한다고 부자가 될 리 없고, 가난을 근심한다고 가난을 떨칠 수 없다. 오늘의 명언은 옛 시인이 남기고 간 말로 대신한다.

 

“부귀를 사모하지 말고, 
 가난을 근심하지 말라!”
 勿慕貴與富, 
 勿憂賤與貧 - 白居易.

● 글쓴이: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