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도영의 세계 속 이야기_in 네팔⑦] (7) 히말라야에서의 마지막
[장도영의 세계 속 이야기_in 네팔⑦] (7) 히말라야에서의 마지막
  • 장도영 기자
  • 승인 2021.08.20 1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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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인뉴스=장도영 기자] 

 

[에듀인뉴스] 코로나19로 인해 평범한 일상을 빼앗긴 것만 같은 우리의 현 상황들, “갇혀있는 기분을 느껴 많이 답답해요”라는 말이 이곳저곳에서 아우성처럼 들리곤 한다. 그 마음들을 조금이나마 위로하기 위해 세계여행과 관련된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때로 우린 다른 문화 속에서 살아가는 해외를 동경하기도 하는데 아마 반복되는 하루들에 지쳐 더욱 그런 생각이 크게 들지 않을까 조심스레 짐작해본다. <에듀인뉴스>는 ‘세계 속 이야기’라는 주제로 해외에서 많은 경험을 통해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간 장도영 기자로부터 여행을 통한 교육에 대한 정보를 얻고자 한다.

2015.02. 하산을 시작하고 나서 처음 찍은 사진. 정상 등반을 성공했다는 사실이 너무 감격스러워 이때도 여운이 가시지 않는 표정처럼 보인다. (사진=장도영)
2015.02. 하산을 시작하고 나서 처음 찍은 사진. 정상 등반을 성공했다는 사실이 너무 감격스러워 이때도 여운이 가시지 않는 표정처럼 보인다. (사진=장도영)

앞선 글에서도 말했지만 히말라야 등반 일정은 사람마다 다르게 짜기 때문에 어떤 것이 더 좋고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다. 우리는 무리하지 않길 원했고 본래 계획대로 수정 없이 4일 동안 하산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다만, 힘이 닿는 한 최대한 빠르게 낮은 고도로 가고자 했다. 산소가 많은 곳에서 숨을 제대로 쉬고 쪼여오는 머릿속을 편안하게 해주고 싶었으니.

내려가면서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내가 정말 히말라야 정상을 다녀온 것인가?’ 재차 확인할 정도로 믿기지가 않았으니. 어떤 감정이라고 설명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처음 느끼는 기분이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산에서 생활을 하고 등반을 하며 나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었고 저절로 반성하는 시간을 갖고 겸손하게 됐다고 해야 하나, 앞으로 ‘난 가진 것이 없잖아’라는 불평을 하지 말자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내려갈수록 산소 공급이 잘되고 머리가 아픈 통증이 없어져서 그런지 컨디션이 많이 좋아졌다. 얼마 만에 웃으면서 걷는지.. 사소한 것 하나하나에 감사함을 갖게 됐다. 아름다운 풍경, 내 곁에 있는 누나들과 길루와 빠상, 어려운 것을 성취해냈다는 행복감까지 그때의 기분은 참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2015.02. 하산을 하며 찍은 아름다운 풍경. 세상을 떠나기 전 또 볼 수 있겠지? (사진=장도영)
2015.02. 하산을 하며 찍은 아름다운 풍경. 세상을 떠나기 전 또 볼 수 있겠지? (사진=장도영)

히말라야를 마무리하며


한국에 돌아와서 주변 지인들이 히말라야에 대해 많은 것을 물어왔다. 모든 것을 다 말하자면 글이 너무 길어질 테니 기억에 남는 것이나 꼭 알려주고 싶은 내용을 추려 전하고자 한다.

먼저 고산병은 기존 체력이 아무리 좋고 평소 몸 관리를 잘했던 사람이라도 누구나 걸릴 수 있다. ‘체력보다는 체질’과 관련되지 않았나 하는 개인적인 견해가 있다. 그러니 자칫 방심하다가는 최악의 고통과 마주하게 될 터이니 항상 조심해야 한다.

천천히 걷는 것과 체온 조절은 필수다. 오늘 컨디션이 좋다고 빠르게 가는 것이 아닌 처음부터 끝까지 같은 페이스로 올라가는 것이 중요하다. 얇은 옷으로 여러 겹을 껴입고 더우면 하나씩 벗고 추우면 입고 이런 식으로 관리를 해야 저체온증도 예방할 수 있다.

지나가는 등산객들과 마주칠 때마다 ‘나마스테’를 말해주거나 듣는데 가벼운 인사말이니 행운을 빈다는 마음으로 먼저 해주는 것도 좋고 들었을 때 고맙다는 표현을 하면 마음이 풍요로워짐을 느낄 것이다.

만약 고산병이나 저체온증이 찾아온다면 가장 좋은 방법은 그 고도에서 낮은 곳으로 내려가는 것이고 그래도 상태가 좋지 않다면 다음에 다시 오더라도 하산하는 것이 옳다. 정상을 가기 위한 것과 나의 건강을 바꿀 수는 없지 않나?

현지에서 먹는 음식이 입맛에 맞지 않을 수도 있으니 뜨거운 물만 부으면 먹을 수 있는 전투식량이라든지 간단한 초코바나 에너지바 같은 것들을 챙겨가면 아주 좋다. 잘 먹어야 버틸 수 있는 힘도 생기는 법.

약 부분에서는 사람마다 모두 다른데 우리 같은 경우는 각자 의원에 방문해서 의사선생님께 ‘제가 고산지대에 가는데 약 처방해 줄 수 있는 게 있을까요?’를 먼저 물어본 후 구매를 했고 간단한 진통제나 감기약도 약국에서 사서 갔다.

마지막으로 나 자신과의 대화를 많이 할 수 있는 기회이니 한 번쯤은 기억이 나지 않더라도 내가 태어났을 때부터 지금까지의 삶이 어땠는지 돌이켜보면 좋을듯하다. 장기간 걸으면서 좋았던 점 중 하나.

 

2015.02. 하산까지 마친 후 루클라를 떠나기 전 우리의 가족인 길루(좌)와 빠상(우)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헤어질 때 눈물이 많이 쏟아졌다. 정이 많이 들었으니.. (사진=장도영)
2015.02. 하산까지 마친 후 루클라를 떠나기 전 우리의 가족인 길루(좌)와 빠상(우)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헤어질 때 눈물이 많이 쏟아졌다. 정이 많이 들었으니.. (사진=장도영)

길루와 빠상


히말라야에서 가장 운이 좋았던 게 있다면 바로 길루와 빠상을 만난 것이다. 사실 가이드와 포터는 돈을 받기 위해서 일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신들의 역할만 하면 되는데 길루와 빠상은 정말 우리를 가족처럼 친근하게 대해줬고 물심양면으로 케어해주기 위해 노력했다.

어떤 여행자에게 들었는데 자신의 가이드와 포터는 4000m가 넘어가면서 첫 고비가 올 때쯤 돈을 더 주지 않으면 짐을 다 놓고 자신들은 내려가겠다며 협박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돈을 더 줬다고..

물론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확실한 건 길루와 빠상은 최고의 가이드와 포터였다. 감동적이었던 부분은 길을 잘 아는 길루가 맨 앞에서 이끌어주고 혹시 우리가 이탈하지 않을까 빠상이 맨 뒤에서 지켜주었던 것. 다시 생각해봐도 울컥한다. 너무 좋은 사람들.

하산을 마친 후 떠나기 전 인사를 하는데 자신들이 직접 만들었다며 천으로 된 목도리를 선물해주었다. 우리도 감사하기에 남은 돈을 모아 팁을 전해줬고 다시 만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항상 당신들을 생각할 것이라고 마음을 전달하며 마지막 인사를 했다.

그렇게 우리는 경비행기를 타고 카트만두로 이동했다.

 

2015.02.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찍은 루클라의 경비행장(위)과 타고 갈 경비행기(아래). (사진=장도영)
2015.02.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찍은 루클라의 경비행장(위)과 타고 갈 경비행기(아래). (사진=장도영)

『여행과 관련된 사진, 영상이 궁금하다면』 ▶Instagram: @_dyw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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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도영 기자, 장도영은 기자이자 작가로서 현재까지 저서 ‘나도 몰랐어, 내가 해낼 줄(2020), 평범한 일상, 그리고 따듯함(2021)’ 총 2권의 책을 출간했다. 과거 10년 동안 현역 배구선수로서 활동했던 이력이 있고 앞으로 ‘선한 영향력을 나누고 싶다’라는 마음을 품고 살아가고픈 소망을 가진 사람이다.
장도영 기자, 장도영은 기자이자 작가로서 현재까지 저서 ‘나도 몰랐어, 내가 해낼 줄(2020), 평범한 일상, 그리고 따듯함(2021)’ 총 2권의 책을 출간했다. 과거 10년 동안 현역 배구선수로서 활동했던 이력이 있고 앞으로 ‘선한 영향력을 나누고 싶다’라는 마음을 품고 살아가고픈 소망을 가진 사람이다.

장도영 기자  ehdud13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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