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인뉴스=황그린 기자] 

 拾 得
*주울 습(手-9, 3급) 
*얻을 득(彳-11, 4급)

 

분실(紛失)의 반대말을 한자로 쓰시오? 답을 한자로 쓸 줄 알아도 각 글자 속에 담긴 뜻을 모르면 헛일이다. 오늘은 ‘拾得’이란 한자어에 쓰인 두 글자를 샅샅이 뜯어보자. 그래야 뜻을 확실히 알 수 있다. 뜻을 아는 한자는 잘 잊어버리지 않는다. 

자는 손으로 땅에 떨어진 물건을 ‘줍다’(pick up)는 뜻을 나타내기 위하여 만든 것이었으니 ‘손 수’(手=扌)가 표의요소로 쓰였다. 合(합할 합)은 표음요소였는 데 음이 다소 달라졌다. ‘十’(십)의 갖은자로 쓰일 때에는 [십]으로 읽는다. 

자는 원래 ‘돈’을 가리키는 貝(패)와 ‘손으로 잡다’는 뜻인 又(우)가 합쳐진 꼴로 ‘(돈을 손으로) 줍다’(pick up)는 뜻이었는데, 후에 ‘길거리 척’(彳)이 덧붙여졌다. 따라서 본래부터 不勞所得(불로소득)의 의미가 다소 담겨 있는 셈이다. 후에 일반적 의미의 ‘얻다’(obtain; acquire)로 확대 사용됐다.

拾得은 ‘남이 잃어버린 물건을 주워서[拾] 얻음[得]’을 이른다. 그런데 우리네 삶은 운전과 비슷한 점이 있다. 오늘은 송나라 때 선비(소동파의 동생)가 남긴 명언을 소개해 본다.

 

“멈춰야 할 데서 멈추지 못하고, 
 멈추지 말아야 할 데서 멈추는, 
 이 두 가지는 모두 문제를 일으킨다.”
 得已而不已, 
 不得已而已之, 
 二者皆亂也 - 蘇轍.

● 글쓴이: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