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도영의 세계 속 이야기_in 아프리카 탄자니아②] (10) 예상치 못한 문제
[장도영의 세계 속 이야기_in 아프리카 탄자니아②] (10) 예상치 못한 문제
  • 장도영 기자
  • 승인 2021.09.07 1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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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인뉴스=장도영 기자]

 

[에듀인뉴스] 코로나19로 인해 평범한 일상을 빼앗긴 것만 같은 우리의 현 상황들, “갇혀있는 기분을 느껴 많이 답답해요”라는 말이 이곳저곳에서 아우성처럼 들리곤 한다. 그 마음들을 조금이나마 위로하기 위해 세계여행과 관련된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때로 우린 다른 문화 속에서 살아가는 해외를 동경하기도 하는데 아마 반복되는 하루들에 지쳐 더욱 그런 생각이 크게 들지 않을까 조심스레 짐작해본다. <에듀인뉴스>는 ‘세계 속 이야기’라는 주제로 해외에서 많은 경험을 통해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간 장도영 기자로부터 여행을 통한 교육에 대한 정보를 얻고자 한다.

2017.08. 마닐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찍은 아름다운 풍경. 가장 좋아하는 시간 중 하나. (사진=장도영)
2017.08. 마닐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찍은 아름다운 풍경. 가장 좋아하는 시간 중 하나. (사진=장도영)

누군가 내게 “도영씨는 여행하면서 어느 순간을 좋아하시나요?”라고 묻는다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특히 비행기를 타고 밖을 바라보는 시간이 참 좋아요’라고 답할 것이다.

귀에 이어폰만 꽂고 평소 즐겨듣는 노래를 틀어 풍경을 바라보고 있자면 마음이 평안하고 정신이 맑아진다고나 할까. 온전히 나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점이 가장 좋게 느껴진다.

그래서 나는 보통 창가 자리를 선호하는데 장시간 비행이라면 아름다운 뷰를 포기하더라도 통로 쪽으로 예약한다. 이유는 화장실을 가고 싶어도 옆자리 사람이 자고 있다면 원치 않은 고통을 맛볼 수 있기 때문. 참고용으로 생각해주면 좋을 듯하다.

인천국제공항에서 필리핀의 수도인 마닐라까지 4시간이 좀 넘게 걸렸다. 우리는 16시간이라는 레이오버가 주어졌기 때문에 공항 근처로 숙소를 잡고 다음날 일찍 가까운 곳만 돌아다니기로 정했다.

짐을 찾고 밖으로 나갔는데 경호원처럼 보이는 남자분들이 총을 들고 있는 것을 봤다. ‘응? 총을 갖고 있다고?’ 놀랐는데 알고 보니 필리핀은 총기 소지가 되는 국가였던 것.

왠지 모르게 긴장되고 무서웠다. 도보로 갈 수 있는 거리라 숙소까지 걸어갔는데 다음엔 택시를 타지 않을까 싶다. 방랑자분들도 꽤 보였고 빛이 없는 곳도 많았으니.

 

2017.08. 숙소 근처에 있던 백화점의 외부(좌)와 내부(우) 모습. 레이오버 시간이 길지 않았기 때문에 관광은 따로 하기 어려웠다. (사진=장도영)
2017.08. 숙소 근처에 있던 백화점의 외부(좌)와 내부(우) 모습. 레이오버 시간이 길지 않았기 때문에 관광은 따로 하기 어려웠다. (사진=장도영)

짧지만 그래도 알차게


숙소에서 체크인을 하니 날은 이미 저물어 돌아다니기엔 위험했다. 배가 너무 고파 바로 앞에 있는 햄버거 가게에서 간단하게 끼니를 때우고 잠이 들었다. 다음날 오후 비행기였기에 아침 일찍 일어나 짐을 먼저 싸고 밖으로 나갔다.

관광을 하기보단 백화점이랑 근처 길거리를 돌아다니는 것 정도만 할 수 있었는데 그래도 화창한 날씨를 만날 수 있어 좋았다. 확실히 동남아 지역이어서 그런지 습한 느낌이 강했고 더위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심했다.

그래도 잠깐이나마 마닐라를 두 발로 돌아다닐 수 있음에 좋았다. 돈을 쓰지 않고 무엇인가를 누리는 기분이라고 표현을 해야 할까(레이오버의 장점)? 한 3시간 정도는 계속해서 친구와 여기저기를 들렀다.

물가가 저렴해서 먹고 싶은 것도 다양하게 사 먹고 비행기 안에서 간단하게 요기할 수 있는 과자도 여러 개 샀다. 이번엔 레이오버(24시간 미만)로 와서 잠깐만 있을 수 있었지만 다음엔 스톱오버(24시간 이상)로 와서 유명지도 구경하고 싶은 생각이 크게 들었다.

 

2017.08. 친구와 마닐라 공항 주변을 돌아다니며 찍은 셀카(좌). 공항으로 가기 전 호텔 프런트 친구들과 함께(우). (사진=장도영)
2017.08. 친구와 마닐라 공항 주변을 돌아다니며 찍은 셀카(좌). 공항으로 가기 전 호텔 프런트 친구들과 함께(우). (사진=장도영)

믿고 싶지 않은..


짧게나마 열심히 돌아다녀서 그런지 체력이 많이 지친 상태였다. 호텔에서 짐을 챙겨 공항으로 태워주는 버스를 기다리는데 갑자기 프런트에 있는 직원들이 우리를 보고 “Are you Korean?”이라고 묻는 것.

맞다고 대답하니 자신들은 한국을 너무 좋아한다며 영화와 드라마 그리고 K-POP을 자주 접한다고 했다. 나중에 꼭 여행을 가고 싶다며 이것저것 물어보는데 순간 내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러웠다. SNS 아이디를 공유했고 다음에 기회 되면 서로의 가이드를 해주자고 약속한 뒤 출발했다.

이때까지는 정말 기분이 좋았는데.. 참..

공항에 도착하고 체크인을 하러 예약한 항공사 카운터로 갔는데 친구는 별문제 없이 짐을 붙이고 표를 발급 받았는데, 내 여권을 확인하더니 갑자기 “You can't go to dubai”라고 말하는 것.

잘못 들은 거겠지 싶어 무슨 소리냐고 여권에 아무 문제가 없는데 왜 그러냐고 물었다. 직원은 내게 여권 자체에는 문제가 없는 것이 맞지만 ‘만료 기간이 6개월 미만으로 남아’ 두바이로 갈 수 없다는 이야기를 했다.

당시 영어가 많이 미숙했었기 때문에 친구 어머니에게 부탁해 국제전화를 사용하면서까지 우리의 메시지를 전했지만 이미 정해진 규칙이기 때문에 자신들은 어길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정말 큰 문제는 우린 저렴한 비행기를 예매하기 위해 타이트한 일정으로 경유가 이어지는 루트를 선택했는데 지금 타지 못한다면 아프리카까지 가는 티켓을 모두 날리게 될 상황이었다.

사전에 정보를 더 찾지 않은 내 잘못이긴 했지만 너무 짜증이 나고 화가 났다. 뭘 어떻게 해야 하는 건가 도무지 감도 오질 않고.

‘이 낯선 땅에서 당혹스러운 상황을 극복할 수 있을까?’ 의구심이 크게 들었다.

『여행과 관련된 사진, 영상이 궁금하다면』 ▶Instagram: @_dywhy

# 외부 필진 기고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장도영 기자, 장도영은 기자이자 작가로서 현재까지 저서 ‘나도 몰랐어, 내가 해낼 줄(2020), 평범한 일상, 그리고 따듯함(2021)’ 총 2권의 책을 출간했다. 과거 10년 동안 현역 배구선수로서 활동했던 이력이 있고 앞으로 ‘선한 영향력을 나누고 싶다’라는 마음을 품고 살아가고픈 소망을 가진 사람이다.
장도영 기자, 장도영은 기자이자 작가로서 현재까지 저서 ‘나도 몰랐어, 내가 해낼 줄(2020), 평범한 일상, 그리고 따듯함(2021)’ 총 2권의 책을 출간했다. 과거 10년 동안 현역 배구선수로서 활동했던 이력이 있고 앞으로 ‘선한 영향력을 나누고 싶다’라는 마음을 품고 살아가고픈 소망을 가진 사람이다.

장도영 기자  ehdud949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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