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인뉴스=황그린 기자] 

 非 凡

*아닐 비(非-8, 4급) 
*평범 범(几-3, 3급)

‘비범한 인물/비범한 능력’의 ‘비범’이 ‘보통 수준보다 훨씬 뛰어남’을 이르는 까닭을 알자면 ‘非凡’의 속뜻을 알아야 한다. 

자는 ‘서로 어긋나다’(cross each other)는 뜻을 나타내기 위하여 새의 두 날개가 서로 딴 방향을 향하고 있는 것을 본뜬 것이다. 지금의 자형에서도 어렴풋이 짐작 가능하다. ‘아니다’(non-) ‘그르다’(wrong) 같은 뜻으로도 쓰인다.

자에 대하여는 여러 설이 있다. 쪽배에 달아놓은 돛 모양을 본뜬 것으로 ‘돛’(a sail)이 본래 의미였는데, 후에 이것이 ‘무릇’(generally) ‘평범한’(common; ordinary) 같은 의미로도 활용되는 사례가 많아지자, 그 본뜻을 위해서는 따로 帆(돛 범)이 만들어졌다는 설이 가장 나은 듯하다.

非凡은 ‘평범(平凡)하지 않음[非]’이 속뜻이다. 비범한 인물인가 아닌가, 속인인가 아닌가를 알려면 말을 들어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말이 곧 인품이다. 옛 선현 왈,

 

“무릇 속인들의 말은 늘, 
 성공한 이를 찬양하고, 
 실패한 자는 헐뜯으며, 
 높은 이를 떠받들고, 
 낮은 자는 억누른다.”
 凡人之談, 
 常譽成毁敗, 
   扶高抑下 - ‘三國志’.

● 글쓴이: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