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인뉴스=황그린 기자] 

巡 訪
*돌 순(巛-7, 3급) 
*찾을 방(言-11, 4급)

‘대통령 일행이 유럽 4개국을 순방했다’의 ‘순방’이 무슨 뜻인지 아리송하다는 중학생 손자를 둔 독자의 하소연이 있었다. ‘巡訪’이란?

자는 오며 가며 ‘살피다’(inspect)는 뜻을 위한 것이었으니 ‘길갈 착’(辶=辵)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巛(천)은 川(내 천)의 본래 글자이다. 巡자의 川이 발음요소로 쓰였음은 馴(길들 순)의 경우와 같은 이치다. 후에 여러 곳을 ‘들르다’(drop) ‘방문하다’(go to see)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자는 ‘(널리 의견을) 묻다’(ask)가 본뜻이니, ‘말씀 언’(言)이 의미요소이자 부수로 쓰였고, ‘모 방’(方)은 발음요소다. ‘상의하다’(consult) ‘찾아가다’(visit) 등으로도 쓰인다.

巡訪은 ‘여러 나라나 여러 지역을 돌아가며[巡] 방문(訪問)함’을 이른다. 문제나 의혹이 있을 때는 점쟁이 아니면 누구를 찾아가야 할까요? 당나라 때 대학자이자 시인이었던 한유(768-824)의 명답을 들어보자.

 

“의혹이 있어도 스승을 찾아

물어보지 아니하면, 
 끝까지 그 의혹을 풀 수 없다.”
 惑而不從師, 
 其爲惑也, 
 終不解矣 - 韓愈.

● 글쓴이: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