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인뉴스=장도영 기자] 

 

[에듀인뉴스] 코로나19로 인해 평범한 일상을 빼앗긴 것만 같은 우리의 현 상황들, “갇혀있는 기분을 느껴 많이 답답해요”라는 말이 이곳저곳에서 아우성처럼 들리곤 한다. 그 마음들을 조금이나마 위로하기 위해 세계여행과 관련된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때로 우린 다른 문화 속에서 살아가는 해외를 동경하기도 하는데 아마 반복되는 하루들에 지쳐 더욱 그런 생각이 크게 들지 않을까 조심스레 짐작해본다. <에듀인뉴스>는 ‘세계 속 이야기’라는 주제로 해외에서 많은 경험을 통해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간 장도영 기자로부터 여행을 통한 교육에 대한 정보를 얻고자 한다.

2017.08. 우리와 등반을 함께할 ‘가이드, 포터, 쿠커’를 연결시켜준 현지 컴퍼니 직원(좌)과 함께. 그리고 출발하기 전 쿠커가 처음으로 챙겨준 점심(우). (사진=장도영)
2017.08. 우리와 등반을 함께할 ‘가이드, 포터, 쿠커’를 연결시켜준 현지 컴퍼니 직원(좌)과 함께. 그리고 출발하기 전 쿠커가 처음으로 챙겨준 점심(우). (사진=장도영)

모든 준비를 마치고 킬리만자로의 입구라고 할 수 있는 마랑구게이트(1980m)로 향했다. 2015년도 히말라야 등반 이후론 전역 후 한라산에 간 것을 제외하고 산을 오르는 것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기대 반 걱정 반이었다.

도착해서 간단한 신원 조회 및 절차를 밟고 우리와 산행을 함께할 가이드, 포터, 쿠커와 인사를 나눴다. 보통 포터와 쿠커는 짐을 들고 먼저 출발하고 가이드는 함께 움직인다.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미리 만들어준 점심을 먹었다. 사실 기대를 하지 않았었는데 생각보다 튀김이 맛있어서 놀랐다. 앞으로의 요리가 기대되는 걸?

첫날은 만다라 헛(2720m)까지 가는 일정이었는데 고도나 오르는 산길이 난이도가 보통이라 긴장은 되지 않아 편안한 마음으로 두발을 힘차게 내디뎠다.

‘드디어 시작이구나 킬리만자로 등반!’

 

2017.08. 마랑구게이트(1980m, 좌)에서 시작한 킬리만자로 등반, 여러 감정이 느껴졌다. 첫날 트레킹 코스의 모습은 우거진 숲(우)과 같았다. 흡사 정글? (사진=장도영)
2017.08. 마랑구게이트(1980m, 좌)에서 시작한 킬리만자로 등반, 여러 감정이 느껴졌다. 첫날 트레킹 코스의 모습은 우거진 숲(우)과 같았다. 흡사 정글? (사진=장도영)

폴레폴레(PolePole)


고산병은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높이였기 때문에 즐거운 마음으로 올라갔다. 주위를 감상하면서 가는데 흡사 정글의 모습이라고나 할까? 온통 초록색으로 물든 풍경이 보였다. 늘 그랬지만, 막상 상상하던 일을 실제로 하게 되면 현실감각이 없어지는 기분을 느끼곤 한다.

가이드들과 함께 걸으며 기초적인 영어로 대화를 이어가는데 완벽하게 소통이 되진 않아도 서로에게 가까워지려 하는 모습이 참 좋았다. 같은 언어를 쓰더라도 아예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도 있으니.

그렇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날 때쯤부터 친구와 나는 몸도 풀렸겠다 스피드를 올려서 걷자고 했는데 가이드들이 그걸 보더니 "Hey, Pole Pole"라고 말하는 것. 처음엔 무슨 소리지? 싶었지만 알고 나니 스와힐리어로 “천천히 천천히”라는 뜻이었다.

우리는 컨디션도 좋고 첫날은 고도가 높진 않으니 속도를 내고 싶다고 말했는데 가이드들은 “처음부터 걸음을 조절하는 법을 몸에서 익숙해지게 만들어야 해요. 지금은 별문제 없겠지만 조금씩 높은 곳으로 갈 때마다 페이스 조절이 안되면 등반에 100% 실패한답니다. 그러니 지금부터 저희와 발을 맞춰 걸어주세요”라고 말했다.

그 말을 듣곤 우리가 너무 성급했구나 싶었다. 역시 ‘모든 일에는 욕심을 내면 탈이 나기 마련’

 

2017.08. 첫날 최종 목적지인 만다라 헛(2720m)의 모습. (사진=장도영)
2017.08. 첫날 최종 목적지인 만다라 헛(2720m)의 모습. (사진=장도영)

등반 첫 일정을 마치며


천천히 걸으며 숲 안에서 좋은 공기를 마시니 기분이 자연스레 좋아졌다. 보이는 색감도 초록빛이고 자연의 소리까지 더해지니 행복감이 높아질 수밖에.

중간에 쉬기도 하고 사진이랑 영상을 찍으면서 갔는데도 4시간 정도 만에 첫날 목적지인 만다라 헛(2720m)에 도착했다. 큼지막한 산장이 여러 개 있었고 각국에서 찾아온 여행객들이 정말 많았다.

우리는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방으로 갔다. 친구와 나 둘만 잘 수 있는 사이즈의 공간이었는데 아늑하니 맘에 들었다. 짐을 푼 후 저녁식사까지 꽤 남았음에도 식당으로 향했다. 숙소에 있으면 잠만 올 것 같았고 티라도 먹으면서 시간을 보내자 싶었다.

참고로 하나의 팁을 주자면 식당에서는 다양한 국가의 여행객들과 마주하게 될 텐데 영어 및 외국어를 잘하지 못하더라도 함께 놀 수 있는 게임이라든지 카드와 같은 것을 챙겨간다면 조금은 편하게 친해질 수 있는 상황을 만들 수 있다.

우리는 그곳에 있던 외국인 친구들과 친해져서 저녁시간까지 그리고 식사 이후에도 카드게임과 대화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여행을 하면서 아름다운 곳에 가고 좋은 식당을 찾아가는 것도 기억에 남지만 이렇게 소소하게 서로에 대해 그리고 각자가 살고 있는 국가에 대해 설명하고 알아가는 시간이 뒤돌아보면 생각이 많이 난다.

아무튼 첫날 스케줄은 모든 면에서 성공적이었다.

 

2017.08. 등반 내내 우리와 함께해준 가이드 자크(빨간색 모자), 데이브(하늘색 티셔츠)와 트레킹 초반 기념사진을 찍었다. (사진=장도영)
2017.08. 등반 내내 우리와 함께해준 가이드 자크(빨간색 모자), 데이브(하늘색 티셔츠)와 트레킹 초반 기념사진을 찍었다. (사진=장도영)

 

『여행과 관련된 사진, 영상이 궁금하다면』 ▶Instagram: @_dyw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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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도영 기자, 장도영은 기자이자 작가로서 현재까지 저서 ‘나도 몰랐어, 내가 해낼 줄(2020), 평범한 일상, 그리고 따듯함(2021)’ 총 2권의 책을 출간했다. 과거 10년 동안 현역 배구선수로서 활동했던 이력이 있고 앞으로 ‘선한 영향력을 나누고 싶다’라는 마음을 품고 살아가고픈 소망을 가진 사람이다.
장도영 기자, 장도영은 기자이자 작가로서 현재까지 저서 ‘나도 몰랐어, 내가 해낼 줄(2020), 평범한 일상, 그리고 따듯함(2021)’ 총 2권의 책을 출간했다. 과거 10년 동안 현역 배구선수로서 활동했던 이력이 있고 앞으로 ‘선한 영향력을 나누고 싶다’라는 마음을 품고 살아가고픈 소망을 가진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