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인뉴스=황그린 기자] 

 損 壞
*상할 손(手-13, 4급) 
*무너질 괴(土-19, 3급)

‘그는 기물 손괴와 공무 집행 방해 혐의로 입건되었다’의 ‘손괴’가 무슨 뜻일까? 한글만 아는 학생은 가물가물하여 짐작조차 어렵다. 한자도 알면 쉽게 알 수 있다. ‘損壞’란? 

자는 ‘수가 줄다’(get fewer)가 본뜻으로, ‘손 수’(手=扌)와 ‘인원 원’(員), 모두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일손이 딸린다’의 ‘손’도 사람을 이르는 말이다. ‘감소하다’(decrease), ‘상하다’(damage) 등으로도 쓰인다. 

자는 흙더미가 ‘무너지다’(collapse; fall down)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흙 토’(土)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그 나머지가 발음요소임은 瓌(구슬 이름 괴)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후에 ‘무너뜨리다’(break down; destroy) ‘허물어지다’(crumble) 등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損壞(손:괴)는 ‘손상(損傷)시키거나 파괴(破壞)함’을 이른다. 하수는 하늘을 섬기고, 고수는 사람을 섬긴다. 그 까닭을 알아보자. 예수보다 3백 6십여 살이 많은 장자(기원전 369-286) 가라사대, 

 

“하늘이 주는 손해는 
 받지 않기 쉬워도, 
 남들이 주는 이익은 
 받지 않기 어렵다.”
 無受天損易, 
 無受人益難 - 莊子.

● 글쓴이: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