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바른교육포럼', 21일 프레스센터 출범식 가져

"좌편향 정치이념에 멍든 위기의 공교육...올바른 진단 및 해법 제언"

사단법인 '슬기로운 여성행동' 산하기구..올바른 교육 선도•지원에 뜻 같이하고자

최원목 교수, 첫 기조발제 "철인정치는 실패...철인교육은 시작돼야" • 양심 있는 시민들의 '진지전', '문화진실혁명' 대전환 촉구

포럼 제2부 세미나에서 기조발제를 맡은 최원목 교수(사진 우측에서 3번째)가  '철인교육 정책으로 전환해야'라는 주제 발표와 관련한 토론회가 진행되는 모습. 사진=에듀인뉴스
포럼 제2부 세미나에서 기조발제를 맡은 최원목 교수(사진 우측에서 3번째)가 '철인교육 정책으로 전환해야'라는 주제 발표와 관련한 토론회가 진행되는 모습. 사진=에듀인뉴스

[에듀인뉴스=황윤서 기자]

좌경 정치이념의 장으로 변질되면서 무너진 오늘날 대한민국 공교육의 현실을 냉철히 직시하고, 이에 대한 교육 각계 전문가의 실효성 있는 해법을 제언, 이를 적극 실천하기 위한 '(사단법인 슬기로운여성행동 산하기구) 100년바른교육포럼'이 21일 오후 2시 반, 서울시 종로구 프레스센터 20층 내셔널클럽에서 추진위원회 출범식 겸 제1차 포럼회를 가졌다.

'100년바른교육포럼'은 앞서 2018년 5월 먼저 발족한 사단법인 슬기로운 여성행동의 산하기구로, 위 정관에 근거해 가족•마을•지역공동체의 상생과 복원을 바탕으로, 지방자치단체 지방분권적•민주적 교육 및 바른 교육 실현을 선도,지원한다는 이같은 취지에 공감하면서 탄생했다.

이날 100년교육포럼 창립식에는  ▲슬기로운여성행동 서성동 이사장, 윤경숙 (한 문화타임즈 편집인•윤가명가 오너셰프)상임이사  ▲100년바른교육포럼 공동대표인 이영만 (전, 경기고 교장•EBS 상임감사•단국대 교수)회장, 최원목 (한국 국제경제법학회 회장•이화여대 법대)교수, 최영운 (전, 서울 청운초교 교장• 현,서울교대 총동창회장)회장 이 밖에도 ▲차세대 위원으로 선정•초대받은 전국학생수호연합(학수연) 소속의 최재영 대표 및 전 인헌고 졸업생인 최인호(대변인)•김화랑 군 등을 비롯 100여명의 각계 중량급 인사들이 참석해 자리를 채웠다. 

당일 행사 식순은 총 2부로 나뉘어 진행됐으며, 제1부 행사(14:00~15:00) 출범식을 알리는 개회선언을 시작으로 국민의례, 경과보고, 대표회장 추대 선출,개회사, 축사 및 격려사, 운영위원단 임명장 수여 순으로 이어졌다.

특히, 1부에선 이날 신임 대표회장 추대 관련, 즉석에서 추천을 받은 이영만 공동대표가 전체 운영위원의 만장일치 동의하에 선출됐다. 이 신임 대표회장은 곧 이어 100년바른교육포럼을 이끌어갈 임원진들에 대한 임명장을 차례로 수여했다. 

'100년바른교육포럼'의 이영만 신임 대표회장이 차세대 위원으로 선정된 학수연 소속 최재영 대표 등에게 각각 해당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사진=에듀인뉴스
'100년바른교육포럼'의 이영만 신임 대표회장이 차세대 위원으로 선정된 학수연 소속 최재영 대표 등에게 각각 해당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사진=에듀인뉴스

제2부 행사(15:00~16:00)는 '현행 교육제도의 문제점과 올바른 교육정책 방향'을 논의하는 세미나가 열렸다. 세미나는 포럼 첫 기조발제를 맡은 최원목 교수의 '철인교육 정책으로 전환해야'라는 주제를 놓고, 각급 분야 전문 토론주자로 나선  ▲초등교육 대표 최영운 회장  ▲중등교육 대표 박건호 전 서울교육청 교육정책국장  ▲고등교육 대표 이병호 세종대 교수  ▲학부모 대표 윤경숙 슬기로운여성행동 상임이사의 토론이 진행됐다.

사단법인 슬기로운여성행동 서성동 이사장이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축사 및 격려사를 마친 후, '100년바른교육포럼'의 공동대표를 맡은 윤경숙 상임이사에게 임명장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에듀인뉴스
사단법인 슬기로운여성행동 서성동 이사장이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축사 및 격려사를 마친 후, '100년바른교육포럼'의 공동대표를 맡은 윤경숙 상임이사에게 임명장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에듀인뉴스

'사단법인 슬기로운여성행동'의 서성동 이사장은 이날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축사 및 격려사를 맡았다. 서 이사장은 마이크를 잡고 "100년바른교육포럼의 발족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면서 "지구라는 아름다운 곳에서 가장 으뜸의 생물체가 '사람'이고, 이 사람들이 이 지구를 온전하고 아름답게 꾸려나가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 이사장은 "그러한 위대한 사명을 제대로 감당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오직 '사람을 향한 올바른 교육'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서 이사장은 "교육은 사람을 더욱 행복하고 슬기롭게 살 수 있도록 가르치고, 안내하는 등불의 역할을 한다"며 "깊고 넓게 내다보는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삶을 지향하는 교육입국에 100년바른교육포럼이 앞장서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100년바른교육포럼' 신임 대표회장으로 선출된 이영만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에듀인뉴스
'100년바른교육포럼' 신임 대표회장으로 선출된 이영만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에듀인뉴스

이영만 신임 대표회장은 "바쁘신 와중에도 포럼 출범식에 참석해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백년지대계인 우리 교육 현장이 최근 몇년 사이 정치 이념에 오염돼 교육 본질을 실현해야 할 바른 교육 배움터로의 역할을 포기한지 오래"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신임 대표회장은 "교사,교장은 특정 정권의 정치이념을 뒷받침하는 교육부와 교육청의 하수인으로 전락해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과 학부모 나아가 국가의 미래까지 흔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 신임 대표회장은 "그 동안 오직 국가 백년지대계가 교육에 달려있다는 신념으로 학생들의 바른 교육을 위해 헌신한 교육자 및 학부모, 국가 원로, 일반시민들이 이번 포럼을 통해 탈정치, 교육의 본질 추구에 기여하는 방안과 실천을 같이 하고자 이번 포럼을 시작하게 됐다"고 포럼의 탄생 취지를 설명했다. 

끝으로 이 신임 대표회장은 "어떤 일이든 두 사람 이상이 힘을 합하여 수고하면 한 사람이 홀로 하지 못하는 일을 수월하게 실현할 수 있다"며 "100년바른교육포럼 회원분들과 양심 있는 각급 교육자 여러분 이 자리에서 함께 '교육이여 새 빛을 발하라'고 크게 외치자"고 말한 후 참석자들과 구호를 제창하며 발언을 마쳤다.

'100년바른교육포럼' 공동대표인 최원목 교수가 2부 세미나에서 기조발제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에듀인뉴스
'100년바른교육포럼' 공동대표인 최원목 교수가 2부 세미나에서 기조발제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에듀인뉴스

○최원목 교수, 첫 기조발제 "철인정치는 실패했지만, 철인교육만큼은 성공해야

○양심 있는 시민들의 '진지전', '문화진실혁명' 대전환 촉구


2부 세미나 행사에서 기조발제를 발표한 최원목 (이화여대 법대) 교수는 "전체주의로 무너지고 있는 작금의 정치현실 앞에서 '교육이 최후의 보루'"라며 "학생들은 학교생활을 통해 은연중에 계급투쟁 의식화 교육을 주입받고 있고, 뒤늦게 이같은 심각성을 깨달은 학부모와 양심 있는 일부 교육자들이 이를 저지하는 조직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최 교수는 "초,중,고등 교육 모든 분야에서 정치적 중립성은 보장돼야 한다"며 "특정 계급이 자신들의 이권을 공고히 하고자 어린 학생들을 볼모로 한 정치놀음인 이 악순환을 자행하고 있다.이 고리를 끊기 위해  또다시 30년의 투쟁을 해야   하는 위기의 교육붕괴 상황에 직면했다"고 성토했다.

최 교수는 또, "특히, 지성의 전당인 대학 캠퍼스의 '비판 기능'은 상실된지 오래고, 이는 교수들도 마찬가지"라며 "(현 정권은)간접적인 PC(정치적 올바름)교육과 포스트모더니즘의 억압을 뿌리치고 당당히 맞서 목소리를 내는 자의 입에 재갈을 물리거나, 사회적 불이익을 거듭 가함으로 두려움 속에 그들의 용기를 가뒀다"고 일갈했다.

이에 최 교수는 그 대안으로 좌익 세력의 전유물로 통하는 '진지전'에 주목할 것을 제안하며, 교육계를 필두로 문화예술계, 종교계 주류로 진지전을 벌일 것을 촉구했다. 최 교수는 "개인의 자유와 진실을 추구하는 진지를 구축해,  그 속에서 전체주의 권력의 감시를 피하며, 결속을 강화한 후 사회문화 교육의 정화운동을 벌여야 한다"고 거듭 목소리를 높였다.

발제 본론에서 최 교수는 이제는 '철인교육(지혜로운 자가 통치자가 돼야 한다는 고대그리스 플라톤의 정치철학)'을 시작할 때" 라고 운을 뗐다. 최 교수는 현재와 미래 한국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과제는 '포용적 자유(자율,책임,협력정신)'의 문제를 언급하며 이러한 방향성을 가진 새 시대의 철인교육형 인간을 교육의 힘으로 창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철인교육 정책의 구체적 방향으로 △사회적 컨센서스 형성(탈정치,수요자 입장 반영,갈등조정 메커니즘 필요)  △주체적 자기방어교육과 자유민주 시민교육  △교육자원의 효율성 증대  △교육효과에 대한 환류기능 확보  △책임과 자율의 조화 추구  △실용주의 미래지향 교육  △민간 혁신노력 적극 지원이라는 총 7가지 해법을 제안했다.

 

○토론 주자들, "포용적 자유,자율과 책임의 '철인지향 교육' 필요성...모두 공감"


최 교수의 발제가 마무리된 후, 초·중등·대학 및 학부모 대표 순으로 토론이 이어졌다.

첫 토론주자인 초등교육 대표 최영운 (서울교대 총동창회)회장은 “어린이에게 있어 철학은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철학함을 체험케하면서 삶의 지혜를 얻도록 하는 것"이라면서 "다만,현행 정규과정에서의 철학지도는 여러방면에서 제약이 따른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최 대표는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는 활동과 체험을 통해 철학이라는 어려운 개념이 체득될 수 있다"며  "특히,소크라테스식 문답법인 대화 교육을 통한 탐구 공동체 학습을 통해, 어린이의 시각에 적합한 비판적 사고의 장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중등교육 대표인 박건호 전 서울시교육청 교육정책국장은 “기본적인 상식과 원칙이 무너진 현실을 극복하고, 미래사회를 올바르게 대비하는 열쇠는 교육"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오늘 발제자가 언급한 공감,포용적 자유,자율과 책임의 의미를 모두 내포한 철인 지향의 교육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한다"고 밝혔다. 또 박 정책국장은 지켜야 할 것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오늘의 교육적 현실을 꼬집으며 "우리 교육의 지향점과 정치중립에 대한 많은 제도적 장치가 있음에도 결국, 이러한 기본적 원칙과 규율을 지키지 않는데서 모든 문제가 발생했다"고 교육계의 반성을 촉구했다.

고등교육 대표 주자인 이병호 세종대 교수는 “고대 그리스 소피스트들의 상대주의와 궤변으로 모든 가치와 원칙이 무너졌다"며 "플라톤이 제시한 해법인 이데아(Idea)를 되살리고, 철인교육정책을 조속히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교수는 "오늘날 인간성 상실의 아노미 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비판적 동력은 결국, '강한 이성적 자아'를 지닌 신세대를 양성하는 데서 비롯된다"며 "이에, 우리 교육이 고대 그리스 아카데미 정신인 철인교육에 기반을 둬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교육 당국이 철인교육을 바탕으로 지식정보화시대에 걸맞는 실용주의적 미래지향 교육을 적극 수렴하는 등 시기적절한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요청했다.

마지막 토론 주자이자 학부모 대표로 나선 윤경숙 (슬기로운여성행동) 상임이사는 “학력경쟁 중심 위주인 현 교육제도와 학교교육으로는 철인교육 실현 및 미래세대의 균형 있는 인재육성이 어렵다고 판단된다"며  이에 "인성을 바탕으로 각자의 재능과 적성을 존중한 새 교육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윤 이사는 "아이들이 입시에만 치중된 학교라는 작은 울타리 안에서 몰인격적인 교육에 갇혀, 인간 본연의 소중한 인성적 가치를 잃어가고 있다"며 "인성을 중시하는 적성교육의 시대로의 대전환만이, 도래한 글로벌 시대 우리 교육이 나아가야 할 사명이자 철인교육이 이 땅에 뿌리내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한편, 이날 행사장에는 예정에 없던 조영달 서울대 교수가 잠시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조 교수는 참석자들의 요청으로 출범 관련 축사를 위해 마이크를 잡았다.  조 교수는 “암담한 처지에 직면한 오늘날의 ‘우리 공교육에 새 빛을’ 밝히고자 출범한 100년바른교육포럼의 창립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오늘 탄생한 '100년바른교육포럼'이 작금의 고통의 시대를 넘어 새로운 빛과 희망의 교육을 심는 튼튼한 씨앗이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는 바람을 포럼 측에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