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도영의 세계 속 이야기_in 아프리카 탄자니아⑧] (16) 누구나 할 수는 있지만 아무나 정상에 오르는 것은 아니다
[장도영의 세계 속 이야기_in 아프리카 탄자니아⑧] (16) 누구나 할 수는 있지만 아무나 정상에 오르는 것은 아니다
  • 장도영 기자
  • 승인 2021.10.27 14: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에듀인뉴스=장도영 기자] 

 

[에듀인뉴스] 코로나19로 인해 평범한 일상을 빼앗긴 것만 같은 우리의 현 상황들, “갇혀있는 기분을 느껴 많이 답답해요”라는 말이 이곳저곳에서 아우성처럼 들리곤 한다. 그 마음들을 조금이나마 위로하기 위해 세계여행과 관련된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때로 우린 다른 문화 속에서 살아가는 해외를 동경하기도 하는데 아마 반복되는 하루들에 지쳐 더욱 그런 생각이 크게 들지 않을까 조심스레 짐작해본다. <에듀인뉴스>는 ‘세계 속 이야기’라는 주제로 해외에서 많은 경험을 통해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간 장도영 기자로부터 여행을 통한 교육에 대한 정보를 얻고자 한다.

 

2017.08. 호롬보 헛(3720m)에서 본 아침 풍경(좌)과 출발하기 전 모여서 ‘행운을 빈다는 마음’으로 킬리만자로 노래를 부르는 현지 가이드, 쿠커, 포터들의 모습(우). (사진=장도영)
2017.08. 호롬보 헛(3720m)에서 본 아침 풍경(좌)과 출발하기 전 모여서 ‘행운을 빈다는 마음’으로 킬리만자로 노래를 부르는 현지 가이드, 쿠커, 포터들의 모습(우). (사진=장도영)

3000m에서 4000m로 이동했을 때 사람들이 가장 많이 고산증세를 경험한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가이드가 하루는 ‘고도 적응’ 날로 갖자고 했다. 우리는 흔쾌히 수락했다. 괜히 빨리 오르려다가 고산병이라도 오면 정상에 도전조차 해보지도 못하고 포기할 수 있으니.

저녁을 먹고 이곳으로 여행을 온 여러 국가의 사람들이 한곳에 모였다. 딱히 뭘 하려고 했다기보단 그냥 심심하기도 하고 다들 ‘왜 이곳에 왔을까?’ 서로에 대한 궁금증이랄까.

그냥 휴가 때 색다른 경험을 해보고 싶어서 왔다는 사람도, 결혼하기 전 배우자와 함께 큰 성취감을 느끼고자 해서, 인생에서 한 번쯤은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어보고 싶다는 등 다양한 이유가 많았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탄자니아가 더 발전이 되기 전 꼭 방문해보고 싶었다는 것. 세상이 점점 빠르게 변화하면서 옛것을 보존하기보단 최신식으로 바꾸려고만 한다는 현실이 씁쓸하다고 했다. 이곳도 언젠가는 편리함을 앞세워 기존의 모습이 없어질 수도 있을 것 같았다고.

얘기를 듣곤 왜 한동안 머릿속에서 그 말들이 맴도는 것일까?

 

2017.08. 키보 헛(4700m)으로 가기 전 4000m 이상을 미리 체험하는 날 걸었던 길(좌) 그리고 그날 최종 목적지인 제브라 락(4100m)에서 인증샷(우)을 찍었다. (사진=장도영)
2017.08. 키보 헛(4700m)으로 가기 전 4000m 이상을 미리 체험하는 날 걸었던 길(좌) 그리고 그날 최종 목적지인 제브라 락(4100m)에서 인증샷(우)을 찍었다. (사진=장도영)

고산과 친해지기


전날 밤늦게까지 외국인 친구들과 놀아서 그런지 잠은 푹 잤다. 아침 일찍 일어나 밖으로 나갔는데 화창한 날씨여서 기분이 저절로 좋아졌다. 여행을 오면 참 사소한 것 하나로도 행복해지는 듯하다.

아침을 먹고 가이드가 어제 말한 것처럼 고도 적응을 위해 오늘은 제브라 락(4100m)을 올라갔다 내려오기로 했다. 나갈 준비를 마치고 출발 지점으로 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킬리만자로 노래가 들렸다.

여러 사람이 부르는 것 같았는데 가보니 가이드, 쿠커, 포터들이 등반을 시작하기 전 모든 사람들에게 행운을 빈다는 마음으로 노래를 부르고 있는 것. 표정이 하나같이 즐거워 보여 좋았고 여행객들도 하나 둘 모여 함께 춤을 추며 어울렸다.

노래가 끝나고 다 같이 ‘Good luck'을 외치며 각자의 산행을 시작했다. 우리도 천천히 출발을 했다. 확실히 4000m에 조금씩 가까워지는 길이다 보니 구름 위에 떠있는 기분이 든다고 해야 하나? 위로 올라가면서도 자꾸 뒤를 돌아볼 만큼 아름다웠다.

제브라 락까지는 시간이 얼마 안 걸리는데 우리는 컨셉을 잡고 사진을 찍기도 하고 인터뷰 비슷한 영상도 찍으니 왕복 4시간 정도 걸렸다. 생각보다 일정이 빨리 끝난 것 같아 조금은 아쉽기도 했다.

 

2017.08. 키보 헛(4700m)으로 가는 길(좌)의 모습과 도착한 후 기쁜 마음으로 친구와 함께 찍은 사진(우). (사진=장도영)
2017.08. 키보 헛(4700m)으로 가는 길(좌)의 모습과 도착한 후 기쁜 마음으로 친구와 함께 찍은 사진(우). (사진=장도영)

느껴지는 증상들


그래도 4000m 이상을 미리 다녀와서 그런지 마음이 편안했고 다음날 오전 7시 30분쯤에 정상을 가기 위해 꼭 거쳐야 하는 키보 헛(4700m)으로 향했다.

다른 날도 물론 다 중요하지만 특히 이날 컨디션 조절을 더 신경 써야 하는데 그 이유는, 당일에서 다음날로 넘어가는 00시에 정상으로 출발하기 때문. 그래서 걷는 것도 더 조심히 그리고 천천히 걸었다.

히말라야는 높은 곳으로 올라갈수록 새하얀 눈이 덮인 설산을 보는 맛이 있었는데 킬리만자로는 신기한 나무는 많았지만 그것을 제외하곤 허허벌판 느낌이 강하다고 해야 하나 솔직히 좀 아쉽긴 했다.

키보 헛에 가까워질수록 고산증세가 시작됐다. 머리가 점점 쪼여왔고 숨을 쉬는 것이 거칠어졌다. 다행히 전에 경험을 해봐서 그런지 금세 심호흡법을 활용해 안정을 찾았다. 처음 겪는 사람은 증상을 느끼더라도 어떤 상태인지 모르기도 한다는데 앞서 말한 것과 같은 상황을 맞는다면 꼭 예방법을 실천하는 것이 좋다.

6시간 정도가 흘렀을까 키보 헛이 써져있는 푯말이 눈에 보였다. 이제 정말 조금 뒤면 정상을 오른다는 사실에 설레기도 하고 두렵기도 했다. 잠이 안 오더라도 오후에는 취침을 해야 했기에 미리 올라갈 채비를 마치고 휴식을 취했다.

가이드가 갑자기 쉬고 있는 우리에게 오더니 “짧긴 했어도 그동안 등반을 하면서 느꼈을 것이라 생각해요. ‘누구나 도전은 할 수 있지만 아무나 정상에 오르는 것은 아니라는 것’ 그만큼 많은 준비가 필요하고 과정 속에서 지켜야 할 일들이 있죠. 드디어 조금 있으면 마지막 산행을 앞두고 있는데 푹 자고 일어나서 함께 올라갑시다!”라고 말해주는 것.

이렇게까지 해줄 이유는 없는데 신경 써주는 마음이 고마웠다. 그렇게 조금은 들뜬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었다.

 

2017.08. 현지 친구들이 쉬는 시간에 자주 하는 놀이. 즐겁게 하는 모습을 보니 흐뭇해 사진을 찍었다. (사진=장도영)
2017.08. 현지 친구들이 쉬는 시간에 자주 하는 놀이. 즐겁게 하는 모습을 보니 흐뭇해 사진을 찍었다. (사진=장도영)

『여행과 관련된 사진, 영상이 궁금하다면』 ▶Instagram: @_dywhy

# 외부 필진 기고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장도영 기자, 장도영은 기자이자 작가로서 현재까지 저서 ‘나도 몰랐어, 내가 해낼 줄(2020), 평범한 일상, 그리고 따듯함(2021)’ 총 2권의 책을 출간했다. 과거 10년 동안 현역 배구선수로서 활동했던 이력이 있고 앞으로 ‘선한 영향력을 나누고 싶다’라는 마음을 품고 살아가고픈 소망을 가진 사람이다.
장도영 기자, 장도영은 기자이자 작가로서 현재까지 저서 ‘나도 몰랐어, 내가 해낼 줄(2020), 평범한 일상, 그리고 따듯함(2021)’ 총 2권의 책을 출간했다. 과거 10년 동안 현역 배구선수로서 활동했던 이력이 있고 앞으로 ‘선한 영향력을 나누고 싶다’라는 마음을 품고 살아가고픈 소망을 가진 사람이다.

장도영 기자  ehdud1303@naver.com

<저작권자 © 에듀인뉴스(EduinNews),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 보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