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신탄진중 학생들…교육부 장관 "구석구석 조사 모습 자랑스러워"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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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인뉴스=장건 기자] 

"코로나19 시대에 저희가 어떻게 하면 자영업자분들께 도움을 드릴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맛집 지도를 만들게 됐습니다."

대전의 한 중학교 학생들이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지역 상권을 살리기 위해 맛집 지도를 만들었다.

대전 대덕구 신탄진중학교에 따르면 이 학교 1학년 1반 학생 31명은 지난 6월부터 7개의 모둠으로 나눠 학교와의 접근성·친절도·가격·양·프랜차이즈 여부 등을 기준으로 89곳의 맛집을 선정했다.

이후 5개월 동안 학생들은 국어 수업 시간과 방과 후뿐만 아니라 주말에도 틈틈이 짬을 내 직접 맛집을 다니며 인증사진을 찍었다.

상호, 주소, 전화번호, 주메뉴, 한 줄 평과 함께 학생들이 직접 건물 아이콘을 그려 넣어 24쪽에 달하는 맛집 지도를 완성했다. 맛집 소개 포스터와 영상도 만들었다.

박상휘 군은 "저희만 알아 왔던 맛집을 여러 사람과 공유한다니 신기하고도 기분이 좋다"며 "자영업자분들이 이 지도를 보고 조금이라도 위로와 힘을 얻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그동안의 활동 소감을 적은 손편지를 교육부와 대전시교육청·대덕구청 등에 보냈고, 아이들을 기특히 여긴 교육부 장관의 답장이 도착했다.

유은혜 장관은 서한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 어른들의 마음에 공감하고, 친구들과 도울 방법을 고민하며 동네 구석구석 열심히 조사하고 찾아다녔을 모습을 생각하니 자랑스럽다"고 적었다.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한 윤현식 담임교사는 "학생들이 등하굣길에 무심히 지나쳤던 가게가 우리 안의 이웃이 돼 진정한 마을 교육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