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적 단어 언급 "오늘 단비처럼,... 가슴이 타들어가는 심정"

박근혜 대통령은 27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총 41분 간 연설했다.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경제'로 56번이었다. 다음은 청년(32번), 개혁(31번), 일자리(27번), 국민(27번), 혁신(20번), 문화(18번), 예산(18번), 역사(12번), 교육(11번), 공공(11번) 순이었다. 지난해의 경우 경제(59), 국민(31), 안전(19), 성장(15), 혁신ㆍ노력(각 14), 창조(12), 개혁(11), 규제(9), 도약(7), 복지(6) 순으로 교육은 거의 언급되지 않았었다. 경제가 최우선 정책순위라는 점에는 변화가 없지만 보다 구체적인 정책 실천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쟁점이 된 역사교과서 국정화와 관련해서 '역사'라는 단언 언급 횟수는 총 12번이었으며, '교과서'는 4번, '교육'은 11번 거론됐다. 예산안 제출에 즈음한 시정연설이라는 점을 고려해 예산에 초점을 맞추고, 정치·사회 쟁점이 된 역사교과서에 대해서는 "정쟁의 대상이 돼서는 안된다"는 박 대통령의 뜻대로 되도록 말을 아낀 것으로 풀이된다.

교과서 공방에 얽매여 경제활성화와 민생경제를 위한 국정 운영이 발목 잡혀서는 안된다는 무언의 메시지라는 분석도 있다. 역사 교과서 관련 언급 시간과 분량은 상대적으로 짧았지만 해당 내용을 연설하는 동안은 어느 때보다도 결연한 표정과 단호한 어조로 연설을 이어가 '역사교육 정상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담은 것이라는 설명이다.

연설문 앞머리에서 가뭄에 대한 걱정을 나타내는 등 감성적인 단어들도 몇 차례 언급됐다. 박 대통령은 “오늘 단비처럼…여러 현안도 잘 풀려갔으면 좋겠다"고 한 대목은 시정연설 직전까지 원고를 수정한 세심함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이 밖에도 박 대통령은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주기 위한 중요한 경제활성화 법안들이 수년째 처리되지 못하고 아직까지 국회에 계류되어 있다”며 “대통령으로서 너무나 안타깝고 가슴이 타들어가는 심정”이라고 밝히는가 하면, “한 사람의 큰 걸음보다 백 사람의 한 걸음씩이 더 크듯이, 우리 경제의 힘찬 재도약과 대한민국의 희망찬 미래를 위해 모두 함께 힘을 모아 갑시다.” 등 가슴에 호소하는 말로 연설을 마무리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