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인뉴스=국중길 기자 ] 

 形 言
*모양 형(彡-7, 6급) 
*말씀 언(言-7, 6급)

 

‘그때의 벅찬 감정은 형언조차 하기 어려웠다’의 ‘형언’을 읽을 줄 안다고 뜻을 안다고 생각하면 큰 착각이다.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해야 발전이 있다. 먼저 ‘形言’이라 쓴 다음에 한 글자씩 차근차근 풀어보자. 

形자는 ‘모양’(a shape)이란 뜻을 위해서 고안된 것으로, 彡(터럭 삼)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다만, 이 경우의 彡은 ‘터럭’이 아니라 ‘장식용 무늬’를 일컫는다. 왼쪽의 것이 발음요소임은 刑(형벌 형)과 邢(나라 이름 형)도 마찬가지다. 후에 ‘나타내다’(show) ‘상태’(an aspect) 등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言자는 ‘말’(speech)을 뜻하기 위해서 고안된 것으로, 최초 자형은 혀가 입(口) 밖으로 길게 튀어나온 모습을 하고 있다. 이 글자는 ‘길고도 세차게 잘하는 말’을 뜻하는 長廣舌(장광설)이란 단어를 연상시킨다. 

形言은 ‘형용(形容)하여 말함[言]’을 뜻한다. 대선을 앞두고 말 때문에 곤욕을 치르는 예가 비일비재하다. 말을 조심해야 함을 16세기 중국 저명 소설가는 는 이렇게 갈파했다. 

“입은 화근이 드나드는 문이고, 
 혀는 육신을 동강내는 칼이다.”
 口是禍之門, 구시화지문 
 舌是斬身刀. 설시참신도
  - 馮夢龍(1574-1646).

● 글쓴이: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