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인뉴스=국중길 기자] 

交 戰
*서로 교(亠-6, 6급) 
*싸울 전(戈-16, 6급)

 

 

‘치열한 교전 끝에 적을 물리쳤다.’의 ‘교전’이 무슨 뜻인지를 표음문자인 한글로는 알 방법이 없다. 표의문자로 옮겨 쓴 ‘交戰’에 대해 하나하나 뜯어보자. 한자어는 갈비 같아서 뜯어볼 수록 맛이 난다. 

交자는 ‘(다리를) 꼬다’(interlock)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 다리를 꼰 채 서 있는 사람의 모습을 본뜬 것이었다. 후에 ‘연계하다’(link) ‘사귀다’(make friends with) ‘서로’(each other) 등의 뜻도 이것으로 나타냈다. 

戰자는 ‘싸우다’(fight)는 뜻을 위해 고안된 것으로, ‘창 과’(戈)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單(단)도 수렵용 무기의 일종이라는 설이 있기에 의미요소로 볼 수 있다. 그러나 樿(회양목 전)의 경우로 보자면 그것이 발음요소도 겸하는 셈이다. 

交戰은 ‘서로[交] 병력을 가지고 전쟁(戰爭)을 함’을 이른다. ‘전쟁기념관’이라는 간판을 보고 전쟁을 기념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면, 다음 명언을 곰곰이 되새겨 봐야 고개가 끄덕여질 듯. 전쟁기념관에 크게 써 놓으면 좋을 것 같다.  

내용을 “준비가 되어 있으면 후환이 없고, 
 전쟁을 잊으면 위태롭게 된다.”
 有備無患, 유비무환
 忘戰必危. 망전필위

 - 張九齡.

 

● 글쓴이: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