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에 기초한 예술 및 교육 관련 직업은 상대적으로 낮아

인공지능 및 로봇기술의 발달로 ‘단순 반복’ 업무는 로봇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지만 ‘감성’에 기초한 직업은 자동화 대체 확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고용정보원이 주요 직업 400여 개의 자동화 직무 대체 확률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단순 반복적이고 정교함이 떨어지는 동작을 하거나 사람들과 소통하는 일이 상대적으로 적은 직업은 직무의 상당 부분이 인공지능과 로봇으로 대체될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로봇으로 대체될 확률이 가장 높은 직업은 콘크리트공으로 나타났으며 이어 정육원 및 도축원, 고무 및 플라스틱 제품조립원, 청원경찰, 조세행정사무원 등의 순이었다. (표 위)

특히 통상 전문직으로 분류되어 온 손해사정인(40위), 일반 의사(55위), 관제사(79위) 등도 자동화에 의한 직무 대체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나 단순 반복적 저 숙련 업무뿐만 아니라, 전문성이 요구되는 인지적 업무도 인공지능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화가와 조각가, 사진작가와 사진사, 작가와 관련 전문가, 지휘자․작곡가와 연주자, 애니메이터 및 문화가 등 감성에 기초한 예술 관련 직업들은 자동화에 의한 대체 확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표 아래)

청소년의 관심이 높은 연예인이나 스포츠매니저는 313위(이하 대체 가능성 순위), 판사나 검사는 306위, 전문 의사는 338위, 변호사는 279위로 자동화 대체 가능성이 비교적 낮은 것으로 나타났고 대학교수(386위), 초등학교교사(381위) 유치원교사(371) 등도 하위권에 들었다.

박가열 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다보스포럼은 ‘직업의 미래’ 보고서에서 자동화 직무 대체가 2020년 전후에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하지만, 단순 반복적인 과업(Task) 중심으로 대체되는 것일 뿐 여전히 중요한 의사결정과 감성에 기초한 직무는 인간이 맡게 될 것이므로 막연히 일자리의 소멸을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앞으로 인공지능과 로봇이 인간을 대신하여 담당하게 될 직무 영역이 어디까지인지를 사회적으로 합의하는 과정이며, 자동화에 따른 생산성 향상의 열매를 사회 전체가 어떻게 공유할 것인지에 관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