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대 국어교육과, 막걸리 세례 '논란'

<원광대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막걸리 세례', 출처= 온라인커뮤니티>

최근 원광대 사범대학 국어교육과에서 발생한 ‘막걸리 세례’가 논란이 됐다. 특히 교원을 양성하는 사범대학에서 발생해 그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원광대에 따르면 사범대 국어교육학과는 지난 4일 사범대학 건물 앞에서 열린 신입생 환영식에서 선배들이 신입생 20여명을 모아 놓고 막걸리를 머리와 몸에 쏟아 부었다.

이 사건은 SNS를 통해 확산됐고 사범대 학과 교수까지 참여한 것이 논란을 더욱 가중시켰다.

원광대 관계자는 “이러한 논란을 일으킨 것은 매우 잘못됐다"며 "그러나 참석했던 학과 교수는 일이 발생하기 전에 자리를 떠났다”며 “향후 사범대학에서 모든 신입생 환영 공식행사는 일체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원광대 국어교육과 사례는 신입생 환영회 매뉴얼도 없었고 신입생을 고사상 위의 음식처럼 취급하는 사범대학의 관례를 묵인한 대학본부 측의 태도 또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양정호 성균관대(교육학과) 교수는 “사범대 학생을 선발해서 교원이 되는 과정에서 교직 인·적성 검사, 학교폭력·상담 과목 등이 있는데 형식적으로 이뤄지니 이러한 문제가 매해 발생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양 교수는 “학교폭력·상담 등의 문제에 민감해야 할 미래 교원들에 대해 교직 인·적성 검사, 학교폭력·상담 관련 과목 이수 등의 방안이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짚었다.

양 교수는 “학생들을 지도해야 할 교원 자격을 좀 더 강화시키기 위해 교직·인적성 검사를 강화하고 이러한 문제를 일으킨 사범대의 임용자격을 좀 더 강화·제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강제성을 띤 음주문화·위계질서를 없애기 위해 선·후배 간 소통을 강조해 미래 교원으로서의 모습을 갖춰야 한다”고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고려대 교육문제연구소의 ‘대학 신입생들의 대학생활 경험에 대한 분석 연구’에 따르면 신입생들이 가장 힘들다고 느끼는 점을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자의 약 30% 가량이 각종 행사에서 나타나는 강제성을 띤 음주문화라고 답했다. 이는 대학의 음주문화·학교문화가 강제성을 띠고 있어 자유로운 생활을 기대하는 신입생들의 학업과 생활에 부정적인 경험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생문화가 군대식문화와 결합되어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며 "현재 해당 대학에 진상조사와 향후 조치계획을 요구해 놓은 상태이다. 정확한 진상 파악과 조치계획 검토 후 후속조치를 진행할 계획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