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길 인천연수고 교사

학생의 특성과 적성부터 찾아라

학생들과 상담을 하다보면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른다는 학생들이 의외로 많다. 자신의 진로에 대하여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다가 대학과 학과를 선택하는 순간에 고민하기 시작한다. 충분한 계획과 준비 없이 진로를 결정하고 직업생활을 시작하다보니, 직업생활을 성공적으로 이끌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사회적으로는 시대적 흐름과 사회의 발전 및 변화에 부응하는 전문인이 양성되고, 개인적으로는 성공적인 직업생활을 통한 자아실현이 가능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려면 자신의 올바른 진로를 탐색하고 자신에게 맞는 학과를 선택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신에게 맞는 학과를 찾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을 이해하여야 한다.

진로는 수학 문제의 답을 찾는 것처럼 연습과 노력으로 찾아지는 것이 아니고, 고민을 통하여 얻어지는 것도 아니다. 자신이 무엇을 잘 하는지 찾아내는 것이 아니라 경험을 통하여 쌓아 올려가는 것이다. 이런 경험과 저런 경험을 쌓다보면 뜻하지 않은 곳에 도달할 때도 있고, 우연적인 일로 바뀌기도 한다. 많이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며, 직접 경험하기 힘들다면 독서, 강의 등을 통한 간접 경험도 중요하다.

자신의 적성과 흥미를 파악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주위 사람들로부터 나를 바라보는 견해를 들어보거나 심리검사를 통해 객관적으로 파악해 볼 수도 있다. 미래사회는 변화속도가 빠르고, 그 주기가 짧기 때문에 사회 변화에 따른 직업변화를 살펴보아야 한다. 사회가 급속히 변화하면서 직업들이 새로 생기거나 소멸하기도 하므로 현재의 입장보다 장래에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살펴야 한다.

희망학과가 정해지면 해당 대학교의 입시요강·교수진·교육과정·시설·학교전통·사회인식·졸업생의 사회 진출 현황 등을 꼼꼼히 살펴보고 본인이 진학이 가능한 대학을 정하고 그 순위를 정해본다.

평소 학업성적이 부족하면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특성을 살리는 전형을 통한 대학 진학의 방법을 모색하는 것도 필요하며 대학보다 먼저 자신의 적성과 관련된 전공학과를 우선적으로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진로교육법 제정과 진로교육, 대학 진학이냐? 취업이냐?

우리 사회는 그저 공부만 잘하면 미래가 보장될 것이라는 생각에서 공부만 하거나 성적 올리기만을 강조하고 학생의 적성이나 흥미는 무시된 채 성적순으로 전공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아서 모순과 혼란을 발생시키고 있다.

많은 학생들은 미래 사회의 변화와 자신의 적성 및 흥미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채 학과를 선택하고 있으며 자신의 장래를 위한 진로교육이나 진로상담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현대사회는 노동시장이 급격히 변화되고 있다. 새로운 직업이 생겨나기도 하고, 과거에 있던 직업이 없어지기도 한다. 따라서 미래 사회 변화에 따른 직업 정보를 알고, 진로목표를 분명히 설정하여 그를 달성하도록 촉진시키는 일이 필요하다. 전문적인 진로교육과 진로지도가 이루어질 때 사회적으로는 시대적 흐름과 사회의 발전 및 변화에 부응하는 전문인이 양성되고, 개인적으로는 성공적인 직업생활을 통한 자아실현이 가능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수능 성적만으로 대학과 전공을 결정하는 식의 진로지도는 21세기를 살아가는 세대의 앞날을 망가뜨리는 일이다.

이러한 때에 진로교육법의 제정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다. 학생들의 소질과 적성을 바탕으로 진로를 창의적으로 개발하고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성숙한 민주시민으로서 행복한 삶을 준비할 수 있는 진로교육의 법적ㆍ제도적인 기틀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진로교육법 제정으로 학생을 위한 진로교육 지원체계를 확립할 수 있게 되었고, 학생에게 다양한 진로교육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변화하는 직업세계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학생의 소질과 적성을 최대한 실현할 수 있게 되었다.

적성과 흥미를 찾고 미래의 직업 전망에 따른 진로 설계를 할 수 있도록

진로교육은 입시위주의 교육을 대신하여 21세기가 요구하는 다양한 분야의 창의적 인력 양성을 가능하게 하는 대안으로 인식되기 시작하면서 국가 교육과정 속에서 그 필요성과 중요성이 확산되어 왔다. 최근 진로교육이 더욱 부각된 이유는 박근혜 정부의 대표적인 교육정책인 중학교 자유학기제일 것이다.

일선학교에 진로진학상담교사가 배치되면서 진로교육 및 진로지도의 관점에서 기존의 학교교육 패러다임이 근본적으로 혁신되는 변화가 시작되었다. 성적위주의 입시 경쟁에서 벗어나 교과 외 활동이 강화되고 진로 직업 체험을 통하여 각자의 소질과 적성, 꿈과 희망을 발견하고 가꾸어 나갈 수 있는 교육으로 교육 패러다임이 근본적으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변화하는 학교교육의 패러다임 속에서 학생들이 적성과 흥미를 찾고 미래의 직업 전망에 따른 진로 설계를 할 수 있도록 학교는 도와주어야한다. 학생들이 자신에게 맞는 직업을 선택하여 자아를 실현하고 궁극적으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하여야 하며, 점수 위주의 대학 선택이 아니라 적성과 흥미를 고려한 학과 위주의 대학 선택이 되어야 한다.

새로운 교육 환경의 변화에 적극 대처하고 모든 학생들이 발단 단계 및 개인의 소질과 적성에 맞는 진로교육을 통하여 행복한 삶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