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학기제에 대하여 기본적으로 이해하여야 할 부분들

2016년에 시행될 가장 중요한 교육 정책 중의 하나는 전국의 모든 중학교에 대하여 자유학기제를 실시하는 것이다. 따라서 전국의 모든 중학교의 학교 운영자는 물론, 교사, 학부모, 그리고 학생들까지도 자유학기제의 도입과정과 취지, 구체적인 내용, 시행 방안, 학교 교육 전체와의 관계 등에 대하여 올바른 이해를 지닐 필요가 있게 되었다.

마침 한국교육개발원에서 2015년도에 수행한 연구 “자유학기제 운영 개선 방안 연구: 일반학기와의 연계를 중심으로(연구책임자, 신철균)”는 지난 3년간에 이루어진 관련 연구들의 토대 위에서 자유학기제와 일반학기제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연결하여 교육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가에 대하여 여러 가지 방안들을 제시하고 있다.

따라서 이 보고서는 2016년에 새롭게 자유학기제를 운영하는 학교는 물론 자유학기제를 이미 운영한 학교로서 자유학기제의 기본 취지를 다른 학년에도 확대 적용하고자 하는 학교에도 의미 있는 방안과 시사점 및 기타 관련 정보를 풍부하게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하에서는 본 보고서의 핵심 내용 및 그러한 내용을 기초로 하여 자유학기제에 대하여 기본적으로 이해하여야 할 부분에 대하여 기술한다.

현 정부의 핵심 교육정책

자유학기제는 대통령 대선 공약,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교육부의 국정 업무 중의 하나로 설정되면서 현 정부의 핵심 교육정책으로 정착되었다. 2013년 2학기부터 42개 연구학교에서 시범 운영되었으며, 2014년 1학기에는 38개 학교가 추가되어 80개의 학교에서 운영되었다.

시범의 과정에서 만족도가 높게 나타나자 2015년에는 전국 중학교의 80%에 해당되는 2500여 개의 학교에서 도입 운영되었고, 2016년도터는 전국의 모든 중학교에서 전면적으로 시행하게 되어 있다.

도입의 주된 목적은 초기 단계에서는 ‘진로 체험’으로 설정하자는 입장이 우세하였으나 점차 ‘교수·학습개선과 교육과정 혁신’, 그리고 이를 통한 ‘학교교육 전반의 변화’로 목표점이 변화되어 갔다.

2013년 5월 교육부는 ‘자유학기제 시범운영 계획안’을 발표하면서 자유학기제의 목적은 “학생들이 스스로 꿈과 끼를 찾고, 창의성·인성·사회성 등 미래지향적 역량을 함양하며,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명시하였다.

이로서 자유학기제의 목적이 협의의 진로, 직업 체험에 국한되지 않음을 밝혔다.

자유학기제는 2013년도 이후 전면 확대 시행을 위한 제도적 기반도 갖추게 되었다. 2015년 9월에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개정하여 중학교 학기 중 한 학기를 자유학기로 지정하여 운영하도록 하였으며, 2015년 6월에는 진로교육법이 공포되어 자유학기제 시행에 필요한 진로교육체험처 확대에 대한 사회적 의무를 규정화하였다.

또한 2015년 9월에는 2015개정 교육과정 총론이 고시되었는데 총론 문서 안에는 창의적 체험 활동과 자유학기제와의 연계 운영을 제시하였고 이와 함께 자유학기제는 다른 학기, 다른 학년과도 연계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자신의 꿈과 끼를 발견하면서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자유학기제는 학교장 재량에 따라 1-1학기, 1-2학기, 2-1학기 중에 한 학기를 택하여 운영된다.

자유학기제가 운영되는 한 학기 동안에도 교과 수업은 진행되지만 시험은 보지 않으며, 따라서 성적이 생활기록부에 기재되지도 않는다. 수업 방식도 주로 토론과 실험 실습 등 학생 주도의 참여 형식으로 진행되며,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하여 진로를 모색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는 데 힘을 쓰게 된다.

이러한 자유학기에 이루어지는 활동들은 크게 1) 진로탐색 활동, 2) 주제선택 활동, 3) 예술·체육 활동, 4)동아리 활동의 네 가지 유형으로 구분된다. 이러한 활동들을 통하여 학생들의 입시부담을 덜고, 자신의 꿈과 끼를 발견하면서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자유학기제의 기본 취지인 것이다.

자유학기제의 운영과 관련하여 제기되는 문제는 기본적으로 두 가지이다. 하나는 중학교 6학기 중 1학기 동안만 시행되는 자유학기제를 어떻게 기본 취지에 맞게 잘 운영하느냐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자유학기를 시행한 다음에 이어지는 일반학기와 어떻게 잘 연결되게 하느냐 하는 문제이다.

지난 3년간 자유학기제를 운영해 본 결과 이 제도는 3가지의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첫째, 학생의 학교생활 만족도가 높아졌고 둘째, 교사들의 교직에 대한 보람과 자아효능감이 높아졌으며 셋째, 지역사회와의 관계가 확대 발전되었다고 한다. 자유학기의 이러한 긍정적인 효과를 이어지는 일반학기에서도 얻을 수 있도록 자유학기제의 특징들을 어떻게 일반학기에 적용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이다.

자유학기와 일반학기의 효율적 연결을 위한 조건과 방안

본 보고서는 이 두 문제 중에서 특히 두 번째 문제에 주목한다. 물론 본 보고서를 통하여 첫 번째 문제와 관련되는 중요한 정보들도 많이 수집할 수 있지만 두 번째 문제에 대해서는 특히 자세하면서도 구체적인 많은 정보를 구할 수 있게 된다.

본 보고서를 통하여 독자는 1) 자유학기와 일반학기의 연결이 잘 되는 학교의 특징은 무엇인지, 2) 자유학기와 일반학기의 효율적인 연결을 위한 촉진 요인과 저해 요인은 무엇인지, 그리고 3) 자유학기와 일반학기의 효율적 연결을 위한 운영 방안은 무엇인지에 대한 구제적인 정보들을 수집할 수 있다. 따라서 독자들은 본 보고서를 통하여 자유학기와 일반학기의 효율적 연결을 위한 조건과 방안에 대한 자세한 안내를 받음으로써 학교를 보다 성공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본 보고서에 의하면 자유학기와 일반학기와의 연결이 잘 되는 학교의 특징은 몇 가지 측면에서 나타나고 있다. 첫째, 자유학기 동안 진행되었던 교과융합수업, 학생 참여·활동중심 수업방식, 과정 중심의 평가 방식 등이 일반학기에서도 계속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었다. 특히 평가에서도 지필시험 비중을 낮추고 대안적인 평가방식을 확대 운영하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그러기 위하여 수행평가 비중을 입시부담이 적은 교과에 대해서는 50%까지 증가시키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었다. 둘째, 자유학기제의 진로체험 활동을 이어가기 위해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과 교과와의 연계를 통해 전일제나 반일제 체험활동을 운영하는 노력을 하고 있었다. 셋째, 자유학기의 자율과정 프로그램 중 활발하게 운영되었던, 학생이 주체가 되는 동아리 활동이 일반학기 중에도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었다.

자유학기와 일반학기와의 연결을 촉진하는 요인 5가지

본 연구를 통해서 연구자들은 자유학기와 일반학기와의 연결을 촉진하는 요인으로 5가지를 제안하였다. 첫째, 수업 개선에 대한 교사의 공감대를 형성하기 둘째, 자유학기제를 통한 내부로부터의 단계적 변화와 긍정적 학교 문화 형성하기 셋째, 학부모의 참여와 정서적 지지를 끌어내기 넷째, 선도교사의 긍정적 태도와 협력적 역할을 강조하기 다섯째, 자유학기를 담당했던 학년 담당 교사들이 일반학기에서도 그대로 계속하기 등이 그것이다.

연계 저해 요인으로는 네 가지를 지적하였는데 첫째, 대안적 평가방식에 대한 교사의 부담 둘째, 지역적 제한성으로 인한 체험활동의 인프라 부족 셋째, 예산 지원 부족 넷째, 진로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해주는 부실한 외부 사교육업체의 증가 등이 그것이었다.

본 보고서에서는 본 연구의 핵심 부분으로 자유학기와 일반학기의 효율적 연결을 위한 운영 방안을 몇 가지 모형으로 구분, 제시하고 있다. 구체적인 연결 모형을 제시하기 전에 먼저 자유학기와 일반학기의 연결의 정도를 높이기 위한 운영의 원리로 1)‘구성원의 협력성’, 2) ‘교육과정의 통합성’, 3) ‘지역사회 기반의 지역성’, 그리고 4) ‘평가의 혁신성’이라는 네 가지를 설정하였다.

연후에 자유학기와 일반학기를 연결시키는 방안으로 1) 학년 집중형 : 자유학년제(1+1), 2) 전후학기 연결형 : 전후 자유학기연계제(1+2), 3) 학교 확장형 : 총체적 자유학기 연계제(1+5)의 3가지 방안을 제안하였다. 그리고 영역별 자유학기제 연계 방법으로써 1) 교육과정 연계, 2) 교수·학습 방법 연계, 3) 평가 방법 연계, 4) 자유학기 활동의 연계라는 4가지 방안을 제시한 후 이 모두를 종합하여 일반학기에서 운영 가능한 자유학기 연계 시간표를 제시하였다.

자유학기와 일반학기의 효율적 연결을 위한 4가지 운영의 원리

본 연구에서는 마지막으로 자유학기와 일반학기의 효율적 연결을 위한 4가지 운영의 원리가 현장 학교에서 제대로 구현되기 위하여 어떠한 정책과 노력이 이루어져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자세히 제안하고 있다.

우선, ‘구성원의 협력성’을 증진하기 위해서는 1) 전문성 개발을 위한 교사의 시간 확보, 2) 교사학습공동체 운영, 3) 자유학기제 연구년 트랙 도입, 4) 자유학기 연계 2주기 연구학교 운영, 5) 학부모의 생애주기별 연수 및 ‘학부모 협력 사다리’ 구축을 제시하였다.

두 번째, ‘교육과정의 통합성’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1) 교육과정 적정화, 2) 교육과정의 자율적 운영 역량 증진, 3) 창의적 체험 활동의 재구조화·내실화, 4) 일반학기에 연계·적용할 수 있는 교수·학습방법 개발 및 보급을 제안하였다.

세 번째, ‘지역 사회 기반의 지역성’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1) 학생 진로 경로 확장을 위한 ‘마을 멘토제’ 도입, 2) ‘자유학기 순회 강사 인력풀’ 구축, 4) 자유학기 성과에 대한 장기적 관점의 사회적 인식 공유, 5) 지역형 자유학기제 창출을 위한 자유학기제 예산의 안정적 지원을 방안으로 제시하였고, 마지막으로 ‘평가의 혁신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1) 과정 평가 중심의 ‘완충학기’ 운영, 2)평가 방법의 다양화, 3) 시·도교육청평가 지침의 개정, 4) 고교 및 대학 입시와의 연계를 제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