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트적 시민 육성 위한 액티브 러닝과 대중적 시민 육성을 지향하는 교육개혁”

일본 중앙교육연구소 주최 ‘제20회 교육심포지엄 in Tokyo’

참관을 통해 바라본 일본의 교육과정 개정 동향

 

필자는 일본의 공익재단법인 중앙교육연구소가 2016년 2월 21일(일) 주최하는 ‘제20회 교육 심포지엄 in Tokyo’에서 2018년 개정의 학습지도요령(한국의 교육과정에 해당) 개정에 관한 첫 공개적인 논의가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평소 일본의 교육과정 개정의 방향성이나 내용 이전에 논의의 절차와 방식에 관해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필자는 공식적인 초대는 없었지만 직접 참여하여 논의를 지켜보고, 또 지인들로부터 궁금한 것들을 물어보고 싶어 심포지엄 기간 동안 도쿄를 다녀왔다.

이명희 미래교육연구원 원장

 

1. 민간으로부터 교육과정 개혁 논의의 시작

가. 공익재단법인 중앙교육연구소

차기 교육과정 개정 논의를 처음 시작한 ‘중앙교육연구소’는 1946년 동경제국대학(당시)교수 海後宗臣 등에 의해 민간교육연구기관으로서 설립되어 현재까지 교육 실천에 관한 다양한 조사연구를 행하고, 또 각 시기마다 긴급성이 높은 과제와 기본적인 교육과제에 대해 교육현장과 행정당국 등에 대해 정보제공과 제언을 해왔다.

1972년부터는 일본 최대의 교과서출판사인 동경서적주식회사의 기부 행위에 의해 보다 안정적이고 충실한 활동을 통해 일본교육계에서 일정한 평가와 신뢰를 받고 있다. 2012년부터 공익재단법인으로 재출발하였는데, ‘일본에서 교육의 내용, 방법, 과정 등에 관한 기초적 조사·연구를 행하고, 교육의 진보 개선에 기여함과 더불어 21세기 이후에 요구되는 교육의 글로벌리제이션에 대응하는 이론과 실천의 창조 및 보급에 공헌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나. 중앙교육연구소의 교육과정 개혁을 위한 준비

중앙교육연구소는 교육과정 개혁을 전망하면서 2014년에 전국의 초등학교 1500교와 중학교 1000교를 대상으로 1)현대 아이들의 특성, 2)신학습지도 요령에 대한 교원의 의식, 3)총합적인 학습 시간의 도입에 의한 교원과 아이들의 변화, 4)초등학교 영어교육도입에 관한 의견, 5)교원의 교육개혁 동향에 대한 수용, 6)교사의 보람과 성장에 관한 지원정책, 7)지역유형별 교원의 의식 등에 관한 조사를 행하였다. 각 주제에 대한 조사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현대 아이들의 특징

일본의 교사들은 다음과 같은 아이들이 많아졌다고 느끼고 있다. 즉 ‘가정의 기본생활 습관 교육이 돼 있지 않은 아이들’, ‘잘 하는 아이들과 못하는 아이들의 분화’, ‘지도하기 어려운 아이들’, ‘제 마음대로인 아이들’, ‘산만한 아이들’이 많아졌다고 80% 이상이 느끼고 있다. 또한 ‘학습의욕이 저하하고 있다’, ‘학력이 저하하고 있다’고 60% 이상이 느끼고 있다.

한편, ‘사람들에게 친절한 아이들이 많아졌다’고 50% 이상이 느끼고 있지만, ‘솔직한 아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장래를 위해 노력하는 아이들이 많아졌다’고 느끼는 교사는 50% 이하였다. 또한 ‘지도하기 어려운 아이들’, ‘산만한 아이들’이 많아졌다고 느끼는 것은 관리직에 많고, ‘학력이 저하한 아이들이 많아졌다’고 답한 것은 현장교사에 많았다.

2) 신학습지도요령에 대한 교원의 의식

신학습지도요령의 도입에 의해 아동·생도들의 발표하는 힘, 커뮤니케이션 능력, 생각하고 궁리하는 힘과 같은 사고력·판단력·표현력에 관한 힘이 ‘향상하였다’고 생각하고 있는 교원이 많다.

특히 신학습지도 요령에 대하여 젊은 교원보다 나이 많은 교원이, 담임을 하고 있지 않는 교사가 담임을 하고 있는 교사보다, 또한 보직을 하고 있는 교원이 보직을 하지 않은 교원보다 긍정적인 평가를하고 있다. 또한 중학교 교원들은 자신들이 담당하고 있는 교과에 관한 역량에 관해 ‘향상하고 있다’고 답하고 있는 경향이 보인다.

3) 총합적인 학습시간의 도입에 의한 교원과 아이들의 변화

총합적인 학습시간의 도입에 의해 교원이 독자적으로 수업을 궁리하게 되었고, 교원 간에 서로 상담하게 되었다고 교원들은 평가하고 있다. 동시에 전체의 85% 이상의 교원들은 ‘부담이 증가하였다’고 느끼고 있다.

또한 총합적인 학습시간에 의해 아이들의 지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친구들 간의 관계가 깊어졌다고 교원들은 느끼고 있다. 그리고 초등학교 교원 쪽이 중학교 교원들보다 총합적인 학습시간의 도입에 의해 교육관에 변화가 일어나고, 다른 수업에도 참고가 된다고 전향적으로 변화를 느끼고 있다.

4) 초등학교 영어교육 도입에 관한 의견

초등학교에 외국어활동이 도입되어 수년이 경과하여 새로운 방향성으로서 초등학교 영어의 조기화와 교과화가 명확히 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다수의 교원은 교과화에 관하여 긍정적이지 않은 결과가 얻어졌다. 교원들은 영어 도입에 대해 신중한 자세를 가지고 있음이 명확해졌다.

한편, 글로벌화에 대한 대응으로서의 영어교육에는 커뮤니케이션, 듣기 등 기본사항을 초등학교 단계에서 행하는 것에는 긍정적이다. 글로벌 시대 일본의 영어교육은 초등학교부터 변화해 가는 것으로 영어교육 전체의 그랜드 디자인이 변혁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그 과정에서 현장 교원의 의식을 검토하는 것은 영어교육 정책의 방향 전체에 관계하는 점에서 중요하다.

5) 교원의 교육개혁 동향에 대한 수용

교원들에게 다양한 교육개혁에 관하여 찬부를 물었다. ‘살아가는 힘’의 중시, 언어활동의 충실과 같은 항목에는 거의 대부분의 교원들이 찬성하는 한편, 총합적인 학습시간, 인크루시브 교육, 커뮤니티 스쿨, 일제 학력테스트, 학제개혁, 학교선택 등의 항목에서는 찬성 비율이 반수를 넘지 못했다. 교육위원회 제도 개혁과 도덕의 교과화에 대해서는 ‘어느 쪽도 아니다’가 가장 많았다.

제1그룹은 신학력관을 반영한 것에서, 제2그룹은 종래형의 학력을 중시하고 경쟁을 강화하는 정책과의 관련이 강하고 전통적인 학력관은 반영하고 있다. 또한 양방 축 사이에 학교의 접속, 커뮤니티 스쿨, 교과서의 디지털화, 수준별 학습과 같은 비교적 새로운 동향이 두어져 있다. 그리고 초등학교 교원들은 팀티칭, 디지털 교과서 도입, 총합적 학습시간, 커뮤니티 스쿨과 같은 교육내용에 관한 개혁에, 중학교 교원들은 학제개혁, 커리어교육, 학교의 접속에 관한 개혁 등에 찬성하는 비율이 높다.

6) 교사의 보람과 성장에 관한 지원정책

교육현장과 교육정책 사이에는 갭이 있다고 느끼는 비율이 50%를 넘는다. ‘도덕성이 높은 인격자로서, 아이들의 모델로서 존재한다’, ‘장래에 관해 말하는 어른들의 표본으로 될 것’과 같은 모델로서 교사상이 많이 지적되었다. 가정과 지역과의 연계가 갖는 중요성에 대한 지적이 많고, 가정교육이 결하고 있는 것을 학교교육의 교사가 현실적으로는 보충하지 않을 수 없다.

7) 지역유형별 교원의 의식

교원 근무 소재지를 구, 시, 町(읍)의 3유형을 설정하고, 교원의식의 차이를 조사하였는데 다양한 점에서 차이가 보였다. ‘일제 학력 테스트 실시’에 대해 반대하는 비율이 구(18.2%), 시(28.8%), 町(33.3%)로 차이가 인정되고, 초등학교에서 학력이 ‘하위’에 머물러 있는 현(縣)에서는 아이들이 공부에 집중할 수 없는 지역적 과제 혹은 요인이 있으며, 지역전체가 일상적으로 진학열이 높고 역전에는 대형 학원들이 즐비한 도시형 교육환경의 현에서는 중학교의 전국 학력테스트 결과가 높다.

교사의 성장에 필요한 요소에 관한 자유회답을 분석한 결과, ①교사의 성장은 먼저 본인의 자각이 중요하며, 사명감 없이 교사의 성장은 없다. ②수업방법과 보호자 대응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것을 배우는 장으로서 연수의 불가결, ③OJT와 동료와의 상담, 수업공개 등 교내에서의 지원과 스킬 전승이 필요, ④업무량이 많고 바쁘기 때문에 수업준비에 지장이 오고, 연찬을 위한 시간 확보가 곤란, ⑤국가와 교육행정에는 학교 교육환경의 정비를 요구하고 싶음, ⑥교사로서 성장해가기 위해서는 아이들과 학교 밖의 사회의 교류가 매우 중요하다고 답하고 있다.

또한 교장에게는 교사의 직능성장을 촉구하기 위한 리더십이 기대되는데, ①학교 미션에 근거하여 해당학교로서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지 않을까 하는 기본방침을 정하고, 교사가 주력해야 할것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음, ②교내에서 연수와 OJY·동료성의 전개는 교사로서의 역량을 개발하는 위에 중요하고, 이들을 추진해 가기 위해서는 교장의 리더십이 필수, ③교사의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교사가 현실을 직시하고, 실제의 행동에서 훌륭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발휘하고 있는 “교원과의 차이를 확인한다”고 하는 현장 밀착의 어프로치가 기대된다.

2. 교육과정기획실장의 2018년 교육과정 개정 심의 상황 보고

가. 학습지도요령 개정의 절차

▶ 2014년 11월, 중앙교육심의회의 ‘초중등교육의 교육과정 기준 등 방향에 관하여’ 자문을 받아 차기 학습지도요령 개정을 위한 심의 개시
▶ 2015년 8월, 중앙교육심의회 교육과정기획특별부회에서 새로운 학습지도요령이 지향해야 할 모습을 제시한 ‘논점 정리’가 수합됨
▶ 2015년 10월, 교과별 및 학교급별 워킹 그룹 구성, ‘논점 정리’의 방향성에 준한 전문적 검토가 행해짐
▶ 2016년 2월 이후, 교육과정부회 또는 교육과정기획특별부회에서 논의를 거쳐 심의를 종합
▶ 2017년 널리 국민으로부터 의견 수렴 및 관계 단체로부터 의견 청취
▶ 2018년 초 중앙교육심의회로서 답신 제출 → 신학습지도요령 개정안 공표 → 널리 국민으로부터 의견 수렴(공청회 실시)
▶ 2018년 말 개정 학습지도요령 고시 : 1989년 학습지도요령 개정(생활과 신설, 새로운 학력관)에 이은 30년만의 큰 개정

나. 사회의 변화와 학습지도요령의 역할

일본의 학습지도요령은 지금까지 시대의 변화와 아이들의 실태, 사회의 요청 등을 검토하여 대체로 10년마다 개정되고 있으며, 그러한 축적 위에 행해지고 있다. 차기 학습지도요령은 예를 들면 초등학교에서는 2020년부터 2030년에 걸쳐 실시될 예정이며, 아이들의 배움을 지탱해감에 있어 그 즈음의 사회가 어떻게 되어 갈 것인가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후의 시대는 글로벌화, 정보화가 진행하고, 변화의 속도가 상상 이상으로 증가하여 가속도적으로 되는 것이 예상된다. 그러한 변화가 극심한 시대를 사는 아이들에게는 예상할 수 없는 변화 속에서 주체적으로 판단하고 타자와의 대화와 논의를 통하여 협동하고, 스스로 문제를 발견·해결하며, 새로운 것을 창출해 갈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

금후의 교육과정은 사회변화를 직시하고 교육이 보편적으로 지향하는 근간을 견지하면서, 사회의 변화를 유연하게 수용하는 것이 기대된다. 학교는 지금을 사는 아이들에게 있어 현실 사회와의 관련 속에서 매일의 생활을 쌓아가는 장임과 동시에 미래 사회를 향한 준비단계로서의 장이기도 하다.

학교가 사회와 지역과의 연결을 의식하는 속에서 사회 속의 학교이기 위해서는 교육과정도 또한 사회의 연계를 소중하게 할 필요가 있다. 사회에 열린 교육과정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점이 중요하다.

① 사회와 세계의 상황을 폭넓게 시야에 넣고, 보다 좋은 학교교육을 통하여 보다 좋은 사회를 창조한다고 하는 목표를 가지고, 교육과정을 매개로 그 목표를 사회와 공유해 갈 것.
② 지금부터 사회를 창조해가는 아이들이 사회와 세계를 마주하면서 서로 관계하고, 스스로 인생을 개척해가기 위해 요구되는 자질·능력이란 무엇인가를 교육과정에서 명확화하여 키워갈 것.
③ 교육과정의 실시에 당하여 지역의 인적 및 물적 자원을 활용한다든지, 방과후와 토요일 등을 활용한 사회교육과의 연계를 꾀한다든지 하여, 학교교육을 학교 내에 가두지 말고 그 지향하는 바를 사회와 공유·연계하면서 실현시킬 것.

다. 차기 학습지도요령의 방향성과 현행 학습지도요령의 성과

2008년 개정에서는 교육기본법 개정에 의해 명확히 된 교육의 목적과 목표를 반영하여, 아이들의 ‘살아가는 힘’의 육성을 보다 한층 중시하는 관점에서 재검토가 행해졌다. 학력에 관해서는 ‘확실한 학력’을 균형 있게 키우는 것을 목표로 교육목표와 내용을 재검토함과 더불어 언어활동과 체험활동 등을 중시한다고 하였다. 이들을 반영한 학교현장의 진지한 대응이 착실하게 성과를 올리고 있다.

한편, 일본의 아이들에게는 판단의 근거와 이유들 제시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진술하는 것 등의 과제가 지적되고, 자기긍정감과 주체적으로 학습에 도전하는 태도, 사회참가의 의식 등이 국제적으로 보아 상대적으로 낮다는 등의 상황이 있었다.

그러한 속에서 개개인의 잠재적인 힘을 최대한 끄집어내는 것에 의해 한 사람 한 사람이 서로 인정하고, 서로 존중하면서 자기실현을 꾀하고, 행복한 인생을 보낼 수 있도록 함과 더불어 보다 좋은 사회를 구축해가는 것이 가능하도록 교육의 방향을 한층 진화시킬 필요가 있다.

전회의 성과를 계승하여 차기 학습지도요령 등이 역할을 담당하게 되는 2030년경까지의 변화를 파악하고 그 앞도 내다보면서 학습지도요령의 방향에 관하여 지속적인 재검토를 꾀하고, 학습지도요령의 구조화해 가는 동시에 그 구조를 각 학교가 충분히 이해한 위에 교육과정을 편성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큰 과제이다.

라. 사회변화에 따른 자질·능력의 육성이 지향하는 것

1) 금후 사회변화가 요구하는 자질·능력의 요소

이제부터 사회를 창조해가는 아이들이 사회와 세계에 맞서 서로 관계하고, 스스로의 인생을 개척해가기 위해 요구되는 자질·능력에 관해서는 학교교육법 제30조 제2항이 정하는 학교교육
에서 중시해할 3요소(지식·기능, 사고력·판단력·표현력, 주체적으로 학습에 임하는 태도)를 논의의 출발점으로 하면서 학습하는 아이들의 시점에 서서 이하와 같은 3가지의 축을 정리한다.

① 무엇을 알고 있는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개별의 지식·기능)
② 알고 있는 것·할 수 있는 것을 어떻게 사용할까?(사고력·판단력·표현력 등)
③ 어떻게 사회·세계와 관계하고, 보다 좋은 인생을 보낼까?(배우는 힘, 인간성 등)

교육과정에는 발달에 응하여 이들 3가지를 각각 균형감 있게 키워가면서 아이들이 크게 성장해갈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이 기대되며, 각 교과 등의 문맥 속에서 몸에 익혀야 할 힘과 교과 횡단적으로 익혀야 할 역량을 서로 관련시키면서 육성해갈 필요가 있다.

2) 커리큘럼 매니지먼트의 충실

교육과정의 편성 주체인 각 학교에는 학습지도요령을 수용하면서 아이들의 모습과 지역의 실정 등을 반영하여 각 학교가 설정하는 교육목표를 실현하기 위하여 학습지도요령에 기초하여 어떠한 교육과정을 편성하고, 어떻게 그것을 실시·평가하고 개선해갈 것인가라는 ‘커리큘럼 매니지먼트’의 확립이 요청된다. 이들 ‘커리큘럼 매니지먼트’에 관해서는 이하의 3가지 측면이 파악된다.

① 각 교과 등의 교육내용을 상호의 관계로 파악하여 학교의 교육목표를 반영한 교과 횡단적 내용을 조직적으로 배열해 갈 것.
② 교육내용의 질 향상을 지향하여 아이들의 모습과 지역의 현상 등에 관한 조사와 각종 데이터 등에 기초하여 교육과정을 편성·실시·평가하여 개선을 꾀하는 일련의 PDCA 사이클을 확립할 것.
③ 교육내용과 교육활동에 필요한 인적·물적 자원 등을 지역 등의 외부 자원도 포함하여 활용하면서 효과적으로 조합시킬 것.

이 커리큘럼 매니지먼트를 통하여 각 교과 등의 교육내용을 상호의 관계에서 파악하고, 필요한 교육적 내용을 조직적으로 배열하여, 나아가 필요한 자원을 투입하는 영위가 중요하게 된다. 개개의 교육활동을 교육과정에 위치시켜 교육 활동 상호의 관계를 파악하여 교육과정 전체와 각 교과 등의 내용을 순환시키는 영위가 ‘커리큘럼 매니지먼트’를 지탱하는 것으로 된다.

3. 교육과정(학습지도요령) 개정의 방향

가. 교육내용 측면의 중점 방향 : 저출산·고령화, 서비스사회화

일본의 2018년 고시 교육과정 개정에서 크게 반영하고자 하는 사회변화는 크게 두 가지 점에 초점이 맞추어지고 있다. 하나는 저출산·고령화 현상이다. 일본의 교육계에서 저출산·고령화 문
제가 지적되고 논의되기 시작한 것은 2000년 전후이지만 그것이 국가수준의 교육과정인 학습지도요령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게 된 것은 이번 교육과정 개정 논의에서부터 이다. 그런 점에서 약 20년이 걸린 셈이다.

현재 일본사회 전체에 큰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또 위기감을 자아내고 있는 것은 저출산·고령화 현상이다. 지금의 추세가 계속될 경우, 금후 약50년 후에는 일본의 총 인구가 약30% 감소하고, 65세 이상의 인구가 전체 인구의 40% 이상을 점할 것이라는 예측 때문이다.

요컨대 생산연령 인구의 현재의 약50%정도까지 감소하기 때문에 현재의 일본사회를 유지하는 것 자체도 불가능하게 된다는 위기의식이 교육계는 물론이과 전 사회의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며, 이번의 교육과정 개정 논의에서도 중심적인 고려 대상이 되고 있다.

또 하나의 커다란 사회변화는 일본의 산업과 고용인구가 서비스산업 중심으로 재편되는 것이고, 그러한 현상이 더 가속화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미 일본 각 산업별 인구를 보면 제1차 산업인 농업, 임업, 수산업 등에 종사하는 인구는 4.0% 정도에 불과하며, 제2차 산업인 광·공업과 건설업에 종사하는 인구는 23.4%인 반면에 제3차 산업인 외식·호텔, 양호·보육 등에 종사하는 인구는 이미 66.5%에 달하고 있으며, 금후 더욱 더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3차 산업에 종사하는 인구의 대부분은 사람의 손으로 직접 힘써 일해야 하는 분야가 대부분으로, 여타의 선진국에서는 외국인을 다수 고용하고 있다. 다만, 일본에서는 가능한 한 내국인으로 이것을 충당하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으며, 서비스 산업에 종사하면서 자기를 실현하고 행복하게 삶을 가꾸어가는 시민의 육성을 교육의 과제로 삼고 있다.

나. 교육방법 측면의 중점 방향 : 액티브 러닝

아이들이 자신을 키우고, 필요한 자질·능력을 익혀 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소위 ‘액티브 러닝’의 3가지 시점에 서서 배움 전체를 개선하고, 아이들의 배움에 관한 적극적 관여와 깊은 이해를 촉구하는 것과 같은 지도와 학습환경을 설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한 구체적인 학습 프로세스는 특정의 틀에 따르는 것이 아니라 한없이 존재할 수 있는 것이며, 그것이 일본국의 강점이다.

교원의 상호 학습을 기조로 한 ‘수업 연구’의 축적을 살려가면서 교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아이들의 발달 단계와 발달 특성, 아이들의 학습 스타일의 다양성과 교육적 니즈 그리고 교과 등의 학습 내용, 단원의 구성과 학습의 장면 등에 응한 방법에 관하여 연구를 거듭하여 적절한 방법을 선택하면서 궁리하여 실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① 학습·활용·탐구라는 학습 프로세스 속에서 문제발견·해결을 염두에 둔 깊은 배움의 과정이 실현되어 있는가?
② 타자와의 협동과 다른 분야와의 상호작용을 통하여 스스로의 생각을 넓고 깊게 하는, 대화적인 배움의 과정이 실현되어 있는가?
③ 아이들이 전망을 가지고 끈질기게 씨름하여 스스로의 학습활동을 뒤돌아 보고 다음에 연계하는, 주체적인 학습 과정이 실현되어 있는가?

현재, 각 교과별 WG에 있어서 각 교과 등의 본질적인 의의에 육박하기 위한 액티브 러닝의 존재 방식이 논의되고 있다.

※ 일본사회과 탄생의 시기(1953년) : 제1차 산업과 제2차 산업 중심, 문제해결학습
※ 2020년 일본사회 : 서비스산업 중심 사회, 액티브 러닝, 프로젝트학습법 등

4. 일본 교육과정개정의 절차와 내용이 주는 시사점

일본에서 교육과정 개정의 절차에 보이는 가장 큰 특징은 10년 주기의 학습 지도요령 개정 절차가 확립되어 있는 것이며, 이 과정에서 관련 학회 등 단체뿐 만 아니라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공청회가 2차례 실시된다는 점이다. 즉, 공적인 문제의 의사 결정 과정에 국민 통제의 원리가 실질적으로 실현된다는 점이다.

즉, 교육과정 개정을 정부가 위에서 일방적으로 끌고 가지 않고, 국민 일반의 관심과 동의 위에 추진되며, 따라서 교사들도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는 점이다. 한마디로 국민적 동의 절차를 거치며 일선의 교사들의 의견도 수렵된다는 점이다. 그런 만큼 일본의 학습지도요령은 실천력을 가지는데, 교과서 검정 시에도 학습지도요령은 강력한 구속력을 갖는다.

예컨대, 새로운 학습지도요령의 교과 목표나 개정 취지를 각 교과서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반영하고 있는지를 설명하는 자료를 검정시에 제출하도록 함으로써 교육현장에서 실제화 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또한 이번 일본의 학습지도요령 개정 절차에서 보이는 하나의 큰 특징은 교육 과정 개정을 위한 첫 논의를 민간교육기관이 준비하여 추진하고 있는 점이다. 그리고 여기에 문부과학성의 교육과정 실무 총책임자가 참여하여 심의 상황을 공개·설명하고, 나아가 전국에서 달려온 수 백 명의 교육자들로부터 질의응답에 임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민간교육기관에서도 단순히 심포지엄을 주체하는 수준에서 협력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과정 개정과 관련한 중요한 이슈들, 즉 현재 아이들의 특성이나 학습지도요령에 대한 교사들의 의식 등에 대하여 교사들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분석함으로써 정부의 정책과 현장 교사들 사이의 갭을 좁히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우리나라에서 교육개혁 혹은 교육정책의 추진과정에서나타나는 병폐, 즉 개혁이나 정책이 교육현장에서 실천에 까지는 미치지 못하는 고질적 문제에 대하여 큰 시사점을 던져 준다. 특히 금후 미래교육연구원의 역할과 관련해서도 일본의 중앙교육연구소는 좋은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2016년부터 시작되는 교육과정 개정 논의의 주요 내용과 관련하여 부각되는 것은 일본의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액티브 러닝’이라는 수업방식으로 대응하고, 일본사회가 급속하게 고령화 되고 또 서비스화되는 변화에 대해서는 대화적 학습 능력으로 대응하고 있는 점이다.

일본에서 논의되고 있는 ‘액티브 러닝’이라는 수업방식은 원래 대학교육의 수업 개혁과 관련하여 제기되었다. 현재 일본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대학의 수업이 개혁되어야 하며, 그 큰 방향이 바로 액티브 러닝이었으며, 그 핵심 내용은 교수가 아니라 학습이 중심이며, 그 요체는 학생들 스스로 문제를 설정하여 문제해결을 추구하는 것이다. 이 액티브 러닝이 유수의 대학들을 중심으로 실천이 되고, 그것이 대학입시에 반영되고, 고등학교의 ‘진학교’를 중심으로 중등교육으로 보급되고 있다.

한편, 대학으로부터 고교 그리고 중학교와 초등학교 순으로 보급되는 액티브 러닝과는 대조로 초등학교부터 중학교 그리고 고등학교로 진행되는 수업개선, 즉 서비스 중심사회로 변화에 대응하는 수업과 교육내용의 개선이 진행되고 있다. 그 내용이 아직 구체화되고 있지는 않지만, 타자와의 협동과 다른 분야와의 상호작용을 통하여 스스로의 생각을 넓고 깊게 하는, 대화적 학습이 강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액티브 러닝이 중등학교에서 비교적 공부를 잘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엘리트적 시민의 육성이라면, 서비스 중심 사회에 대응하는 대화적 학습과 교육내용의 개선은 아래로부터 대중적 시민 육성을 지향하는 교육개혁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두 방향에서 교육과정 개혁이 추진되고 있는 점, 이것이 이번 일본 교육 과정 개정에 보이는 가장 큰 특징이며,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