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제도개선위원회' 구성

민간어린이집들이 보육료 인상 등을 주장하며 30일 사흘째 연차 투쟁을 벌이고 있지만, 애초 예상했던 집단 휴원 같은 큰 혼란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보건복지부는 어린이집 단체들과 함께 제도개선위원회를 꾸려 개선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복지부는 한국민간어린이집연합회(한민련)이 주도하는 연차 투쟁 마지막 날인 30일 연차 투쟁에 참여한 한민련 소속 어린이집이 10% 안팎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한민련 측은 연차 투쟁에 참여하는 민간어린이집이 복지부가 주장하는 것보다 훨씬 높은 참여율을 기록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번 연차 투쟁으로 어린이집이 문을 답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보육교사의 일부만 번갈아가면서 연차를 받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일부 어린이집의 경우 통학 차량을 아예 운행하지 않거나 보육 교사의 연차 투쟁 참여로 학부모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한민련은 이날 연차 투쟁을 마무리하고, 앞으로는 지역별 촛불 문화제, 가정통신문 발송, 현수막 부착 등을 통해 그간 주장해 왔던 사항을 관철시키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한민련은 정부에 영아반(만 0~2세) 보육료를 10% 인상하고 올해 1인당 22만원인 누리과정(만 3~5세) 보육료를 30만원으로 올리는 한편 보육교사의 처우를 개선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번 한민련의 연차 투쟁이 고비를 넘겼지만, 현안 문제가 전혀 해결되지 않고 있어 정부와 한민련 간의 협의를 계속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는 다음 주 중 간담회를 열어 한민련을 비롯한 어린이집 관련 단체들의 의견을 듣고 이와 관련한 정부의 노력에 대해 설명할 계획이다.

아울러 어린이집 단체들이 참여하는 '제도개선 위원회'도 꾸려 어린이집 지원 제도 개선 방안도 함께 모색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