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의 순간을 놓치면 위대함도 사라지고 변화의 순간을 놓치면 진정한 승자가 될 수 없다.’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스펜서 존슨)’의 우화는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습니다. 치즈가 고갈될 것이라고 예상한 쥐들은 과감히 변화를 택하여 살아남을 수 있었지만, 치즈의 고갈을 인정하지 못하는 나머지 쥐들은 시간만 허비하며 허둥지둥 하다가 결국엔 모든 것을 잃게 됩니다. 최근 우리 사회의 모습은 무서운 속도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시대가 도래하여 사회구조가 완전히 달라지게될 것이라는 미래학자의 예상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이렇듯 변화무쌍한 디지털 산업 혁명 시대에 서울미술고는 다른 학교보다 먼저 발 빠르게 움직여, 새로운 치즈 창고를 찾아 완성된 미래형 학교로 거듭나기 위한 변화의 길을 택하려고 합니다. 그 변화와 혁신의 4가지 방향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수업혁신을 통한 변화입니다.

얼마 전 소설가 한강이 노벨문학상과 비견해도 좋을만한 맨부커 상을 수상하였습니다. 대한민국 사람으로서 매우 기분이 좋았지만 한편으로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잠재력이라면 벌써 수십 명의 노벨상 수상자가 나와야 하는데 이제야 뒤늦게 첫 열매의 결실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기도 합니다.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고 너는 대답만 하면 돼)’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나라는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효율성이 낮은 이유를 주입식, 암기식 교육에 있는 것을 알면서도 인정하지 않고, 교육제도를 바꾸는데 소홀했습니다. 이제 교육계는 솔직하게 대답하고, 과감하게 실행해야 합니다. 앞으로는 암기식이나 주입식 공부는 거의 필요가 없어지는 인공지능 시대가 도래하고 있습니다. 미래사회를 이끌어갈 인재는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창의적으로 생각하여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능력과 자질을 갖춘 사람입니다.

이에 서울미술고는 2015년에 전국 최초로 수업전문 부서인 수업혁신부를 신설하여 좋은 수업을 만들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본교의 수업혁신은 학생들을 수업에 적극 참여시키는 ‘참여수업’입니다. 참여수업은 교사가 일방적으로 학습내용을 설명하는 방식이 아니라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서로 질문과 설명, 토론, 협동하는 수업이 더욱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참여수업은 학습효율성이 듣기만하는 수업보다 18배 이상으로 실력향상이 되어 대학수학능력 시험에도 훨씬 효과적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듣고 외우고 시험보고 잊어버리는 주입식 교육은 죽은 지식으로 학생들의 창의력, 비판력, 사고력을 가로 막는 죽은 교육입니다.

그러나 참여수업은 학생들이 적극 말하는 수업으로 끊임없이 생각하는 수업이고 재미있는 수업, 살아있는 수업, 잠자는 학생이 깨어나는 수업, 인성교육이 있는 수업, 메타인지가 작동하는 수업입니다. 참여수업의 많은 장점이 있지만 학생들은 지금까지 가만히 앉아서 교사가 설명해주는 것을 듣고 쓰기만하는 수업에 익숙해져서 참여수업을 귀찮아하기도 합니다.

또한 일부 학부모님께서는 교사가 문제풀이 위주로 진행하는 수업을 선호하여 참여수업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최근에 서울미술고의 수업혁신부장이자 대한민국 교사의 수업혁신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는 권순현 선생님이 서울미술고의 1교사 1출판 지원 사업을 통하여 최근 발간한 <수업혁신> 신간도서를 통해서 참여수업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발견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 서울미고 1교사 1저서 프로젝트로 발행한 <수업혁신> 저자 권순현

   인터넷서점가기: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0607901

현재는 서울미술고에서는 매월 정기적으로 수업혁신연구회, 교원학습공동체를 통하여 본인의 수업을 성찰하고, 서로의 수업에 대한 코칭을 통하여 교사들 스스로 성장하고 있으며, 또한 스팀 연구회를 통해 학생들이 미술과 교과 간의 연계된 융합수업을 경험하여 보다 창조적이고, 폭 넓은 예술세계를 이해할 수 있게 하고자 힘을 모아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둘째, 인사혁신을 통한 변화입니다.

현재 대한민국 사립학교의 기간제교사 비율은 20~30%입니다. 교사 세 명 중 한 명 이상이 기간제교사인 학교도 현재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서울미술고등학교는 이러한 추세와는 다르게 올해 6명의 정규 교원을 채용하였습니다. 기간제교사를 늘렸을 때 얻을 수 있는 단순한 경제적 효율성이 아닌 진정한 교육을 이루기 위한 학교의 과감한 선택과 결단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교사와 학생들과 더불어 행복하게 성장하며 좋은교사로서 전문적인 역량을 지속적으로 높이는 것이 서울미술고 인사혁신의 핵심 가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서울미고 신규교사채용 공고 내용 자세히 보기:  www.seoul-art.or.kr/notice/board.do?cmd=view&bcfNo=634941&bNo=118646353

더불어 살아가는 상생의 가치를 가르쳐야 할 학교에서 오히려  비정규직 기간제 교사라는 차별로 인하여 교사가 소신껏 교육 활동을 펼 수 없는 대한민국의 잘못된 교육 구조에 대하여 서울미고는 거의 모든 교사를 정규교사화하는 과감히 혁신하고 있습니다. 올해에 2학기에도 우수한 5명의 신규 정교사를 더 채용할 계획입니다. 뿐만 아니라 미래형학교을 준비하는 연수와 비정규직 기간제교사를 거의 없애는 과감한 인사 혁신 등을 통하여 존경받는 죻은 교사로 성장할 수 있게 돕고 더 나아가 1교 1저서 지원 프로젝트를 통해 교사의 전문성을 최대로 발휘해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게 지원하고 있습니다.

셋째, 학교 공간혁신을 통한 변화입니다.

본교의 급식 만족도는 다른 학교에 비하여 매우 높습니다. 맛있고 질 좋은 급식이야 말로 학생들의 교육 활동에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하는 교장 선생님의 신념이 있기 때문입니다. 학생들이 가고 싶은 학교가 되기 위해서는 급식뿐만 아니라 학교시설 즉, 하드웨어적인 측면을 더욱 개선해야 합니다. 특히 낙후되고, 위험한 시설이 학교 내에 존재한다면 그것으로 인하여 학부모와 학생들이 선호하지 않는 학교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고려하여 학생들이 생활하는 데 불편함이 없는 안전하고 쾌적한 학교를 만들어가는 데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서울미고는 학생들이 안전하고 좋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환경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도심지에 위치해 공간의 부족함을 장정으로 살린 학교 공간디자인 혁신을 위한 과감한 리모델링을 통해 미술고등학교다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도록 학교환경을 개선할 계획입니다.

넷째, 4자 협약 제도화를 통한 변화입니다.

미래형학교는 철저한 수요자 중심의 학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서울미고는 학생과 학부모의 요구사항에 세세하게 귀를 기울여 교육 활동을 전개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것의 일환으로 2016학년도 2학기부터 1학년 중 희망자에 한해 4자 협약을 시범운영 실시, 2017학년도에는 1,2학년 전체 학생, 2018학년도에는 1,2,3학년 전체학생에게 실시할 계획입니다. 학교와 멘토 교사, 학부모 그리고 주인공인 학생이 서로 적극 협력해 학생들이 서울미술고에 입학하여 3년 후의 목표와 결과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학교는 4자 협약제도를 통하여 학생의 모든 활동을 빅 데이터화하여 기록하고 그 결과물을 공유하여 학생이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합니다. 현재 4자 협약제도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하여 서울미술고에는 수업혁신 제도화, 학급경영 제도화, 4자 협약 제도화, 서울미고 교육 빅 데이터 구축 및 적용방안 연구 등을 주제로 교육에 대한 전문성이 많은 우수한 연구원으로 구성된 수업혁신&4자협약제도화연구팀이 매월 정기적으로 머리를 맞대고, 활발한 토론과 회의를 하고 있습니다.

‘혁신의 순간을 놓치면 위대함도 사라지고 변화의 순간을 놓치면 진정한 승자가 될 수 없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선견지명(先見之明)의 자세로 학교가 미래형 학교로 완전히 탈바꿈해야 우리 학생들이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서울미고가 학교현장에서 과감하게 시도하는 변화와 혁신이 대한민국 교육을 좋은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밀알이 되길 기대해 봅니다. 이러한 변화와 혁신은  학교 경영자, 교직원, 학생, 학부모가 모두가 적극적으로 협력할 때 성공할 수 있습니다. 학교현장이 변화와 혁신의 대상이 아니라, 학교 공동체 안에서 화합하고 협력해서 변화와 혁신을 즐길 수 있는 주인공이 되길 기대해 봅니다. 

* 위의 사진은 서울미술고 신임 선생님들이 미술부(수업혁신부)에서 교육 문제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하고 있는 장면을 촬영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