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학생은 21세기 교사가 21세기 교실에서 가르쳐야 한다

[진동섭 서울대 교수

매해 맞는 스승의 날이지만, 정년을 앞에 두고 있는 지금의 느낌은 이전과는 아주 다르다. 천하의 영재를 만나서 가르치고 배우고 함께 생활하는 것은 아무나 누릴 수 있는 복이 아니다. 그런 복을 나는 60살이 넘어서까지 누리고 있다. 그저 감사하고 또 감사할 뿐이다. 재복은 타고나지 못했지만, 사람복(人福) 특히 제자복은 정말로 분에 넘칠 정도로 타고났다. 스승의 날은 나에게는 가르침을 주신 은사님들의 사랑에 감사하는 한편, 자랑스러운 제자들에게 감사하고 교직을 평생의 업으로 삼은 것에 대해 감사하는 날이기도 하다. 한편으로는 해가 갈수록 제자들에게 진정 성심성의를 다해 잘해주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이 커지는 것도 사실이다.

스승의 날을 맞이하며 스승의 의미, 교사의 의미를 되새겨본다.

'스승의 날'과 '2015 세계교육포럼'

5월은 가정의 달이다. 5월 5일은 어린이날이고 8일은 어버이날이다. 일주일 후인 15일은 스승의 날이다. 이러한 5월에 나에게 특별한 의미를 더해주는 것이 있다. 그것은 작년 5월 19일부터 21일까지 내 고향 인천 국제도시에서 열렸던 UNESCO ‘2015 세계교육포럼’이다.

스승의 날에는 스승의 은혜에 감사를 표하고 그들의 헌신과 희생적인 삶에 대해 경의를 표시한다. 학생으로 25년을 보냈고, 교사와 교수로 30년을 보내고있는 나로서는 스승의 날이 남다르게 의미가 클 수밖에 없다. 더욱이 정년퇴임을 1년여 앞두고 있기 때문에 이번 스승의 날을 맞는 감회가 특별하다.

작년 5월 나는 내 평생에서 가장 크고 감격스러운 행사에 참여했다. 그것은 바로 인천 송도 국제도시에서 UNESCO가 열었던 ‘2015 세계교육포럼’이다. 이 행사에는 유엔 관련 7개 국제기구가 참여했고, 유네스코 전체 195개 회원국 중 167개국의 장·차관 111명을 포함하여 1500명이 참가했다. 나는 한국교육학회장직을 맡고 있어서 부대 행사의 하나로 한국 교육에 관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고, 한국 대표단의 일원으로 본 행사에도 참석했었다. 역사적인 현장에서 대
한민국 교육의 위상을 확인하고 미래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결정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정말로 감동이었다

교사의 보람과 교직의 위상

학생을 가르치는 일에 종사하는 사람에게 제자는 삶의 이유 자체다. 교수로 재직하다가 국책 교육연구기관과 청와대에서 일을 하느라 3년 가까이 학생 가르치는 일에서 떠난 적이 있었다. 그곳에서 나는 길지 않은 기간이지만 직원들과 아주 친하게 그리고 열심히 일했었다. 그러나 이들과의 관계는 그 직을 떠남과 동시에 실질적으로 끝났다. 스승과 제자 관계는 다르다. 사제관계는 학생이 졸업을 하거나 교사가 교직을 떠난다고 해서 종료되지 않는다. 사제관계는 한번 맺으면 지워지거나 끊어지는 관계가 아니라 평생 동안 유지되는 관계다. 잘 맺어진 사제 관계는 학생이 재학 중일 때보다는 오히려 졸업한 후에 더 돈독해지고 의미가 커질 수 있다. 스승이 준 감화와 교육적인 영향은 제자에게 인생의 나침반이 되거나 격려와 위로의 원천이 되기도 한다. 스승은 그러한 제자들이 보여주는 사랑과 존경으로 인해 자칫 타성에 빠질 수 있는 교직생활에 자극과 활력을 얻는다.

나는 1977년 서울의 개봉동에 있는 오류여자중학교에서 첫 교편을 잡았었다.(현재는 남녀공학인 경인중학교로 바뀌었다) 1년 6개월의 짧은 기간 학생들을 가르쳤었는데, 이들 중 7~8명은 현재까지 가끔 만나고 있다. 50대 초반의 중년이 된 제자들은 만날 때마다 초임 교사 시절 내가 무심히 던졌던 말 한마디와 보여주었던 작은 행동 하나가 각자의 삶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말하곤 한다. 그런 말을 들을 때면 소름이 오싹 끼치곤 한다. 교사의 사소한 일거수일투족(一擧手一投足)이 학생들에게는 이렇게 엄청난 영향을 주는데, 그것도 모르고 경거망동하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제자들과 만나는 시간은 이런 자기반성의 시간이다. 또한 제자들이 3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나를 잊지 않고 찾아주고 있다는 사실은 그 자체만으로도 나에게 커다란 보상이 된다.

교사에게 제공되는 경제적 보상은 안정적이기는 하지만 비슷한 학력과 자격 요건이 필요한 다른 직종 종사자들에 비해 높지는 않다. 그렇다고 해서 교사의 사회적 지위가 다른 전문직에 비해서 높은 것도 아니다. 교사의 경제적 지위와 사회적 위상은 국가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략 1만 여개 직업 중에서 중상(中上)정도 차지한다. 선진국이나 개발도상국에서는 중간 정도 위치에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 교사직에 대한 인기가 높고 우수한 학생들이 교직에 몰리는 것은 교육의 가치를 중시하고 교사직을 천직으로 생각하는 사회문화적인 분위기가 잘 잡혀있었기 때문이다. 교사는 봉급이나 사회적 지위와 같은 외재적 보상보다는 학생의 지적, 정의적, 신체적 발달과 성장에 도움을 주는 것에서 오는 만족감이 크기 때문에 교사가 된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최근 교사직의 인기도와 교직 만족도에 관한 OECD의 조사 결과 ‘누가교사가 되고 싶어 하는가?’가 언론의 관심을 끈 바 있다(2015). OECD 회원국 15세 학생 중에서 교사가 되기를 희망하는 학생의 비율은 우리나라는 15.5%로 터키의 25%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그러나 교사가 된 것을 후회한다는 교사의 비율은 20.1%를 차지함으로써 회원국 중에서 가장 높게 나타난 것은 흥미롭다. 교사직의 인기는 불안정한 경제 상황 속에서 직업 안정성과 경제적 처우가 상대적으로 매력이 크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인다. 교사가 된 것에 대한 후회는 교직 환경의 변화로 인해 학생을 가르치고 지도하는 일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그것이 주는 만족도보다는 교직 환경의 변화가 주는 부담감이 더 크기 때문으로 보인다. 학부모의 목소리가 점점 더 커지고 학생들의 생활지도가 어려워지며 교사에 대한 평가가 강화되어 새로운 일과 부담스러운 직무와 역할이 늘어나서 교사들의 교직 생활이 예전과 같지만은 않다.

교사의 내재적 보상의 핵심인 가르치는 일의 즐거움과 보람을 찾기가 어려워지고, 근무 여건, 환경 그리고 책임에 대한 부담감은 늘어만 가고, 사회적 경제적 지위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62세 정년 이전에 교직을 떠나는 교사 수는 극히 적은 것도 재미있는 현상이다. 이것은 교사를 그만두기는아깝고 퇴직한다고 해서 교사보다 더 안정적이고 편한 직업을 구하는 것도 어렵기 때문에, 새로운 교직 현실에 적당하게 적응하면서 안주하는 교사들이 상당수 존재함을 의미한다. 가르치는 일의 특성과 교사직의 속성은 이러한 다수의 교사집단에 의해 규정된다. 교사의 보람과 의미 자체인 학생과의 교육적 만남은 제한적·소극적·방어적이 되어가고, 교사직은 소명감이 충만한 성직이나 전문직의 속성이 희석되면서 범속직의 성격을 갖게 된다.

교직과 교사에 대한 새로운 도전

최근의 국내와 국제 사회의 변화는 교사직에 커다란 변화를 요구한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제4의 산업혁명은 교육, 학교(교육기관) 그리고 교사와 교직에게는 일대 도전이 아닐 수 없다. 그것은 피하거나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할 과제다. 이러한 성격의 도전은 아주 새로운 것이어서 해결이 더 까다롭다.

혹자는 ‘21세기의 학생을 20세기의 교사가 19세기 학교에서 가르치고 있다’고 비판한다. 현재의 교육과 학교에 대한 비판은 특히 사회 변화를 가장 앞에서 주도하는 사람들에 의해 이뤄진다. 예를 들면 켄 로빈슨(Ken Robinson)은 “학교가 인간의 창조성을 길러주기는 커녕 오히려 죽인다”고 말한다. 스티브 잡스(Steve Jobs)의 부인 로렌 파월 잡스(Laurene Powell Jobs)는 “미국의 고등학교 체제는 100년 전에 필요했던 인력 양성을 위해서 만들어졌던 것”이라고 말하면서, “이를 통해 배출된 인력이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가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그녀는 새로운 고등학교를 창조하기 위해서 5천만 달러를 투자하고 ‘The Super School Project’를 시작했다.

인터넷과 같은 첨단 정보통신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기존 학교의 경직성과 폐쇄성은 더 이상 버틸 수 없게 되었다. 이러한 테크놀로지는 학교라는 물리적 시간적 공간을 뛰어넘어서 교육이 이루어 지도록 만들고 있다. 즉, 교수-학습 방식의 변화, 학교 운영 및 경영 방식의 변화, 교육 체제의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결국 21세기의 학생을 21세기의 교사가 21세기의 교실에서 가르치도록 교육을 개혁해야 하는데, 이러한 개혁의 중심(重心)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할 집단이 교사집단이다. 개혁의 대상이되기도 하는 역설적인 상황 속에서 20세기의 교사는 스스로 21세기 교사로 탈바꿈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국가가 정한 교육과정과 표준에 맞춰서 일정한 시간 계획대로 학생들을 타성적으로 가르치는 것에 익숙해져 있는 교사, 사교육 기관과의 경쟁과 지원(?) 속에서 학생의 모든 교육에 대해 책임져야 하는 학교, 그리고 자격증에 기초해서 학생의 교육을 분할해서 책임지던 교사들에게 이러한 변화는 결코 녹녹하지 않다. 교육에서 학습으로의 패러다임 변화, 학교 조직의 해체와 재구조화, 그리고 교직과 교사 정체성의 변화에 대한 요구에 대해 교사는 개인적·집단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한국 교육의 국제적 위상과 과제

2015 세계교육포럼은 첫째 UNESCO 195개국이 2030년까지 공동으로 추구할 교육의 과제를 결정하는 중요한 행사를 대한민국 인천에서 개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들 회원국들은 저개발국에서부터 개발도상국 그리고 선진국까지 다양한 범위를 포괄하고 있다. 이들이 국제 교육 포럼을 대한민국에서 열겠다고 결정한 것은 우리나라의 교육적 위상을 아주 높게 인정한 결과다. 그것은 대한민국은 교육을 통한 국가 발전의 모델로서 상징적 가치가 있고, 따라서 국제 사회의 교육 발전에 크게 기여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인천에서 자라서 교육학자가 된 필자에게는 교육을 통한 국가 발전의 국제적인 상징이 된 대한민국의 고향에서 이렇게 크고 중요한 국제 행사가 열리는 것은 가슴 뛰는 일이다. 그런데 한국교육학회 회장으로 한국 교육에 관한 국제 학술 행사를 개최하고 또한 한국 대표단의 한 사람으로 역사적인 현장에 참석하니 그 감동은 정말로 대단할 수밖에 없었다.

2015 세계교육포럼의 마지막 날에는 UNESCO 회원국 교육장관들과 시민사회가 합의해서 ‘인천 선언(안)’을 채택했다. 여기에는 전 세계 모든 국가가 2030년까지 ‘모두를 위한 양질의 교육(Education For All)’을 보장하고 평생학습 기회를 진흥하자는 결의가 담겨있다. 교육의 기간을 연장하고 대상을 확대하여 교육의 기회뿐만 아니라 질적 측면에서의 균등까지 강조했다. 나아가 세계시민교육에까지 교육의 지평을 넓힌다는 계획에 회원국들이 합의했다. 이러한 인천 선언은 2030년까지의 세계 모든 국가를 이끌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015 세계교육포럼을 통해 우리는 195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UNESCO의 ‘거울’로 우리 교육의 위상과 과제를 비춰볼 수 있었다. 그것은 대한민국이 선진국의 대열에 올랐다는 것이고 동시에 선진국의 격에 맞는 교육체제를 확립하는 것이다.

교사의 역할

우리의 교육은 국내외 사회의 급격한 변화와 국제사회에서의 위상 변화로 인해 새로운 도전과 과제에 직면해 있다. 선진국으로 진입함에 따라 국제 사회가 대한민국에 기대하는 역할도 커졌다. 우리나라는 이제 선진국의 품위를 갖춘, 격조 있는 국가가 되어야 한다. 교육계의 원로이자 석학인 정범모 교수는 최근의 저서 《창의력과 공의식-선진국의 요건》에서 창의력과 공의식(公意識)을 선진국이 되기 위한 2대 핵심 요건으로 제시했다(2016). 창의력은 국력의 원천으로서 사리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지력 중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것을 말한다. 공의식은 국격의 연원으로서 공리와 공익을 자신의 일처럼 생각하는 의식을 말한다.

국가가 선진국의 격을 갖추기 위해서는 교육의 품위와 격조 또한 변해야 한다. 이제까지의 우리나라의 교육체제가 개발도상국형이었다면, 이제는 선진국형으로 변해야 한다. 선진국형 교육체제는 사람을 귀하게 여기고 아끼며, 교육의 결과 못지않게 과정을 중시하고, 학생을 선발하고 평가하는 일보다는 역량의 함양과 진보에 초점을 두는 체제다. 이러한 체제에서는 교수-학습의 중점을 교사의 교수(teaching)에서 학생의 학습(learning)으로 옮기고, 다양한 교육과정을 제공하면서 이들이 유기적으로 연계되고 동시에 학생들에게 보다 많은 선택권을 보장한다. 교육기관은 똑똑한 학생을 뽑아가기 위해 경쟁하기 보다는 입학할 때보다 졸업할 때 더 크게 성장시키고 발전시키기 위해 경쟁한다. 선진형 교육체제는 또한 국제적 교육 아젠더를 이해·공유하고 이것을 해결하려는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교사는 선진국형 체제를 고안하고 운영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교사는 학생, 학부모, 학교경영자와 교육행정가와 직접적으로 직무상의 관계를 맺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들 간의 관계를 중개하고 매개하는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위치에서 교사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학생의 개인적·집단적 학습을 촉진하기 위한 수업, 조직 및 환경을 설계하고 실행하는 교육디자이너(education designer)의 역할이다. 교사는 평생 전문직으로서 전문성 개발을 위해 자발적으로 노력하는 한편 교사들의 공동의 지식, 기술 및 지혜의 공유와 축적을 위해 동료 상호간에 협력하는 학교컨설턴트(school consultant) 역할을 수행한다. 이렇게 새로운 역할을 수행하려면 교사는 현장 지식 창출자(grounded knowledge creator)가 되어야 한다.

교사의 역량

전통적인 학교체제에서 교사는 자율성을 보장받아야 할 전문직이지만 학교 경영자나 교육행정가의 하급자이기 때문에 이들의 지휘와 통제를 받아야 한다. 교사는 국가, 지자체 혹은 사학재단에 의해 임용되는 피고용자의 신분이기 때문에 이들의 통제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또한 교사는 직전교육과 현직교육을 통해 교육에 관한 전문적 지식과 식견을 갖추게 되는 전문가지만 비전문가인 학부모들의 통제를 받아야 한다. 학생과의 관계에서도 교사의 교육권은 학생의 학습권에 의해 제한되거나 규제를 받는다. 이와 같이 전통적인 교사의 지위는 이해관계를 맺고 있는 모든 행위자들과의 관계에서 유리한 입지를 차지하지 못하고 있다.

교사는 직업적인 특성상 다양한 집단들과 협력적인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데, 이것은 본질적으로 쉬운 일이 아니다. 다양한 교육적 요구와 특성을 가진 학생들, 교육과 경영의 성과를 보여주기 위해 교사에게 압력을 가할 수밖에 없는 학교경영자와 행정가, 점점 더 목소리가 높아지는 학부모들. 이와 같이 권력 및 권위 관계와 결코 호의적이지 못한 조건속에서 교사는 존경을 받아가며 전문직의 권위를 지켜야 한다.

취약하고 불리한 입지 위에서 교사가 정체성을 유지하고 사회적 지위와 권위를 확보하려면 교사는 존경받을만한 고매한 인격을 갖추고 있다든지, 교육에 관한 전문적 지식·기술·지혜가 뛰어나다든지, 아니면 엄청난 재력이 있거나 외모라도 출중해야 한다. 교사가 의지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전략은 첫 번째와 두 번째밖에 더 있겠는가?

훌륭한 교사가 갖추어야 할 요건에 관해서는 능력, 역량 혹은 표준 등과 같이 여러 가지 용어가 사용되고, 그것을 분류하는 체제와 구체적인 내용 역시 다양하게 제시되고 있다. 이들을 요약하면 지식, 기술, 태도, 적성, 가치, 행동 등의 요인들을 포함하고 있다. 교육에 관한 지식과 기술, 교사직에 대한 소명감과 헌신, 학생을 사랑하는 마음은 전통적으로 훌륭한 교사의 요건에 포함되는 것이다.

최근의 문헌에서는 디지털 활용 능력을 비롯해서 학생의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이해하고, 학부모 및 지역사회와 원활하게 의사소통하여 수업에서 뿐만 아니라 학교 경영 영역에서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이러한 능력은 교사의 지속적인 전문성 개발이 필요함을 의미하고 이것은 교사의 의무가 아니라 권리로 인식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결국 이러한 역량은 교육 환경의 변화를 파악하고 창의적으로 대처하는 능력의 중요성과 함께 투철한 직업의식과 윤리 확립으로 귀결된다.

교사가 자력으로 통제하고 관리할 수 있는 것은 교사를 둘러싸고 있는 집단들이 쉽게 넘볼 수 없는 교육에 관한 전문적 지식 체계를 확립하고 더욱 발전시키는 일이다. 실력이 없는 교사, 하는 일에 자신감이 없고 직업의식과 윤리를 결여한 교사는 누구에게든 당당할 수 없다. 자신감 있고 당당한 교육 전문가의 위상을 확립하기 위해서 교사는 개인적·집단적으로 실력 향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이것은 교사의 내재적 보상을 강화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일 뿐만 아니라 사회적·경제적 지위를 향상시키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