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6월 10일 이한열 선배님께 올리는 편지]

이한열 선배님, 한없이 고요하고 평온할 하늘에서 평안히 쉬고계신지요.

고귀한 희생으로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진전을 이뤄낸 당신의 발자취에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이 글을 올립니다.

우리 후배들은 29년 전 오늘을 대한민국에 역사적인 기록을 남긴 날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거대한 권력이 내지른 SY44 최루탄에 맞아 피를 흘리던 연세대학교 학생 이한열,

당신의 죽음은 민주항쟁의 불을 지핀 헌신이었으며, 대한민국 애국청년들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으는 거룩한 희생이었습니다.

비록 당신과 함께 했던 선배들의 회고를 통해 그 날을 떠올리는것이 고작인 후배입니다만 당시 "대한민국이 통곡했다."는 한 마디 만으로도 선배님이 떠난 그 자리가 얼마나 비통했을지 생생하게 그려집니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당신이 걸었던 민주화의 역사는 우리 후배들이 길이 보존하고 계승해야 할 소중한 유산입니다.

선배님의 가슴에 맺힌 응어리가 녹아내릴 수 있도록,

29년전 애국 청년들이 목놓아 외쳤던 그날의 함성이 결코 미완으로 끝나지 않도록,

우리 후배들은 당신이 남긴 정신을 이어갈 것입니다.

선배님의 간절했던 염원이 당신이 계신 하늘까지 닿을 수 있도록

시대정신에 맞는 다양한 시도로 정의롭고 평등한 대한민국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우리 사회의 분열과 갈등을 극복해 조화와 균형을 이루어내고
"모든 국민이 평등하게 권리와 의무를 다하고 고소득자와 저소득자가 평화롭게 상생하며 도울 수 있는 사회를 위해 나아가겠습니다.

궁극적으로 '민주주의'의 가치를 드높이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겠습니다.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구었던 29년 전 선배님의 함성이 오늘 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만들었습니다.

선배님!
우리 후배들도 그 날의 의미를 가슴 깊이 되새기며, 6.10 정신을 계승하겠습니다.

부디 후배들이 어떠한 시련에도 뜻을 굽힘없이   나아갈 수 있도록 지켜봐주십시오.

2016년 6월 10일

86학번 이한열 선배님께
07학번 후배
정인갑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