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갑 청년활동가>

자신들을 3포, 7포 심지어 포기할 것이 너무 많아 N포 세대라 말하는 대한민국의 청년들은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를 찾기 위해 싸워왔으나, 결국 포기에 적응하며 꿈이 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활력을 잃어버린 청년들의 삶을 바꿀 수 있는 가장 큰 힘은 적극적인 정치참여지만 지금 대한민국 정치에 '청년'이란 더 이상 찾아볼 수가 없다.

물론, 20대 총선에서 청년 세대를 대변하겠다고 정치판에 과감히 뛰어들어 금배지를 거머쥔 청년 의원들이 있다. 하지만 이들이 ‘청년 정치’를 살리기 위해 도전한 것인지, 정당이 선심 쓰듯 만들어준 판에 그저 이름을 올린 것 뿐인지 평가가 갈리기도 한다.

대한민국 정당을 대표하는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양당 모두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새 지도부에 청년을 포함시킨다고 밝혔다.

그러나, 청년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막대한 기탁금과 선거 운동 비용은 기성 정치인의 선거와 다르지 않음을 적나라하게 나타내고 있다.

아울러, 청년지도부로 거론되는 유력 후보들도 가까스로 정당에서 정한 청년의 나이대에 걸쳐있을 뿐 전혀 새롭지 않은 기성 정치인들이다.

진정한 ‘청년정치’란 45세 이하, 2030세대의 정치 진입 등 생물학적 나이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청년들의 눈높이에서 목소리 낼 수 있는 있는 사람이 학업, 취업, 연애, 결혼, 나아가 자아실현 등 청년들의 피부에 와 닿을 수 있는 실질적 정책을 만들어 내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미래를 논하는 것이 진정 ‘청년을 위한' 정치다.

선심성으로 마련한 자리에 올라 '갑자기' 국회의원이 된 초선 의원 혹은 기성 정치인들과 같은 방법으로 그 자리에 올라온 인사들이 평범한 대한민국의 청년들을 위해 무엇을 이룰 수 있겠는가.

정당의 청년지도부 자리가 긍정적인 본래의 취지를 살리고 실효성을 담보하기 위해선 이미 정치 진입에 성공한 원내 인사가 아니더라도 오랫동안 청년들과 호흡을 맞춰온 지극히 평범한 우리들 안에서 나와야 함이 바람직하다.

양당이 앞다퉈 청년과 혁신에 대해 목소리 높여온 만큼, 8월부터 새롭게 시작할 청년 지도부는 정치권 ‘금수저’가 아닌 참신한 인물이 선출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