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학은 직업교육의 요람이다"

<인천재능대학 본관 전경. 사진=인천재능대학교>

대한민국 청년을 7(연애, 결혼, 출산, 인간관계, 집, 꿈, 희망)포 세대라고 한다. 학업을 지속해도, 일을 계속해도 불안한 미래로 인해 많은 것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청년들의 삶을 빗대어 하는 말이다. 정부도 이러한 현상을 심각하게 인지하고 대학구조개혁을 통한 고등직업교육기관 육성을 통해 타개해보려 노력하고 있다.

인천재능대학은 이러한 정부 정책에서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손꼽힌다. 정부 기관평가인증 획득, 산학협력 선도 전문대(LINC) 선정, 최우수 특성화 전문대 선정, 세계적 수준의 전문대(WCC) 육성 대학 선정, 수도권 대학 중 2년 연속 취업률 1위(일반대학 포함), 수도권 대학 평가 최우수 A등급 등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재능대학이 이러한 성과를 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알아보기 위해 이기우 인천재능대학 총장을 만나보았다.

취재 지성배 기자

변방 대학에서 중심 대학으로

▶인천재능대학을 맡으신 지 10년이 지나고 있습니다.

우리 대학은 현재 전국 137개 전문대학 중 탑 클래스에 드는 명실상부한 최고의 고등직업교육 전문기관입니다. 지난 10년 동안 각종 정부 재정지원사업과 평가사업에서 선정된 것만 40여 개입니다. 하나하나가 모든 대학들이 발전의 터닝 포인트로 삼을 만한 선정·평가사업이지요.

최근 ‘특성화 전문대학 육성사업 중간평가 최우수대학 선정’을 비롯해 ‘교육부 대학구조개혁 평가 최우수 A등급 획득’, ‘서울·인천지역 유일 취업보장형 고교-전문대 통합교육 육성사업(Uni-Tech) 선정’, ‘일학습병행제 듀얼공동훈련센터 선정’, ‘세계적 수준의 전문대학(WCC) 선정’ 등이 대표적입니다.

사실, 10년 전 우리 대학은 수도권인 인천에 위치해 있었지만, 지리적인 장점마저 십분 활용하지 못하는 처지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총장으로 취임한 이후 기존의 낡은 제도와 교육을 혁신하는데 진력을 다했습니다. 과감한 개혁으로 가장 낮은 자리에서 새롭게 시작하자는 의미였습니다.

취임 이후 5년 동안은 어떠한 외풍에도 흔들리지 않는 굳센 뿌리를 만드는 일에 매진했는데, 사람으로 치면 기초 체력을 튼튼히 하는 일이었습니다. 동시에 대학 구성원의 마음을 얻는데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그 마음은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대학 발전의 원대한 구상을 함께 하고, 선공후사(先公後私)하는 공감대를 형성한 것입니다.

그렇게 차근차근 쌓아온 내공들은 5년 이후 놀라운 변화와 성과로 이어졌고, 그 다음 해부터 우리 대학의 성공신화가 널리 회자되기 시작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는 우리 대학의 대표 브랜드가 될 만한 학과를 신설하고, 이를 중심으로 우리 대학에 대한 대외적인 인식을 제고하는 계기로 삼았습니다.

<인천재능대학 (상)항공서비스과, (좌)호텔외식조리과, (우)간호학과 학생들의 실습 모습. 사진제공=인천재능대학교>

그 대표적인 학과들이 바로 호텔외식조리과, 한식명품조리과, 항공운항서비스과, 간호학과입니다. 이들 학과는 현재 우리 대학 특성화사업의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학과로 성장한 것은 물론, 대외적인 이미지를 높이는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인천지역 사회와 산업에 밀착된 학과만이 경쟁력을 지닐 수 있다는 전략적인 사고와 학생들의 학과 선택의 트렌드를 정확하게 예측한 결과라 하겠습니다.

우리 대학은 전국 ‘최초’라는 수식어가 유독 많이 따라붙는데 이는 계속 도전하며 새로운 길을 냈기 때문입니다. 시대적 화두가 되고 있는 일학습병행제 듀얼공동훈련센터에도 국내 전문대학 최초로 학위연계형으로 당당히 선정되었고, 일학습병행제의 연장 선상에 있는 취업보장형 고교전문대 통합교육 육성사업인 Uni-Tech사업에도 인천지역에서 유일하게 선정됨으로써 도전과 성공의 신화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또한 전문대학 최초로 송도의 대학타운에 캠퍼스를 개원하여 세계적인 직업교육기관들이 주목하는 직업교육 모델을 구축해 가고 있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쉽지 않은 길을 걸어왔지만 지역사회와 언론, 특히 대학 진학을 모색하는 학생들 사이에서 우리 대학이 늘 화제의 중심이 되는 것을 보면 일한 보람을 느낍니다.

교직원들은 가시적인 성과가 도출되니 신명이 나고, 학생들 입장에서는 1년에 평균 100억 원에 이르는 재정지원으로 4년제 대학 친구들이 누리지 못하는 혜택을 누리게 되니 대학에 대한 프라이드가 상당히 높아졌습니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 하는 법’이라고, 앞으로도 직업교육의 질을 더욱 고도화하기 위해 ‘건강한 긴장’으로 시대 변화에 적극 대처하며 도전을 이어나가고자 합니다.

지역 연계 특성화가 살 길이다

▶인천재능대학은 모든 학과를 5개 서비스 분야(호텔관광, 공항항만, 행정지원, 교육복지, IT&BT)로 특성화 영역을 설정해 개편했습니다.

우리 대학의 특성화 방향은 인천지역 서비스산업을 선도할 맞춤형 인재 양성에 있습니다. 이는 인천지역의 특성과 서비스산업의 현황을 분석해 인천지역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동시에 학생들의 직업 전망도 유망한 상생의 틀을 도출한 것입니다.

1990년대 이후 인천지역 산업구조는 3차산업 중심으로 급격히 변화하고 있으며, 서비스산업의 사업체 구성비는 29.7%, 종사자구성비는 37.8%로 전체 산업 중 1위입니다. 게다가 세계 최고 수준의 인천국제공항과 허브 항만의 여건을 조성하고 있는 인천항, 신성장 동력산업 위주의 송도 경제자유지역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서비스산업 분야에 종사할 전문대졸 이상의 청년 인력 수급이 지역 발전의 관건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에 우리 대학은 인천지역 서비스 산업의 인력 공급에 최적화된 대학으로 체제를 개편하고 있습니다. 기존 인문사회·공학·자연과학·예체능계열 등 백화점식으로 나열된 학과들의 구조를 혁신하여, 서비스산업 중심의 강점 분야 학과들로 수직계열화하는 재구조화를 단행했습니다.

즉, 특성화 사업 1단계에서 서비스산업 분야 집중 및 세분화를 통해 인천지역 서비스산업과 연계한 핵심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한 것입니다. 말씀하신 호텔·관광서비스, 공항·항만서비스, 행정지원서비스, 교육·복지서비스, IT·BT 서비스 등 5개 서비스분야의 집중 육성이 바로 그것입니다.

또한 서비스산업이 요청하는 현장 적응력이 높은 직업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국가직무능력표준(NCS)에 기반한 교육과정을 단계적으로 모든 학과에서 실시하며 직무능력 완성도가 높은 인재를 양성하여 산업현장에서 재교육의 비효율성과 조기이직으로 인한 낭비적 요인을 제거할 수 있도록 현장중심 교육의 내실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문화소양역량에 기초한 창의·인성을 구비한 인재를 배출해 산업체와 학생들이 동시에 만족하는 고등직업교육 선도대학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는 계기를 만들어 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인천지역 서비스산업과 밀착해 긴밀한 산학협력으로 특성화 사업을 추진한 결과, 특성화 전문대학 육성사업 1차년도 사업평가와 계속지원을 가늠하는 중간평가에서 모두 최우수대학으로 선정되어 각 10억 원의 인센티브를 더 지원받는 성과를 창출했습니다. 교육환경 개선과 직업교육의 질 향상 등으로 학생들과 산업체의 만족도도 높아져 취업률도 해마다 상승해, 전국의 여러 대학에서 문턱이 닳도록 벤치마킹을 하러 오는 등 대학 특성화의 대표적인 모델이 되고 있습니다.

대학 특성화사업이 아직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3년 뒤 우리 대학이 어떤 모습으로 탈바꿈되어있을지는 저도 사뭇 궁금해지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 대학은 현재보다 몇 단계 발전된 모습으로 주목받는 대학이 되어있으리라는 점은 확신합니다.

<인천재능대는 취업보장형 고교전문대 통합교육 육성사업(Uni-Tech)에 인천지역에서 유일하게 선정됐다. 사진제공=인천재능대학교>

전문대학은 직업교육의 최적지

▶학령인구 감소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전문대학의 존재 가치와 필요성은 무엇일까요?

학령인구의 급감으로 전문대학뿐만 아니라 대학 사회 전체가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놓인 것은 분명합니다. 내년 입시인 2018년 입학자원은 54만 9,890명으로 대입정원에 9,146명이 부족해지고, 2023년에는 학령인구가 39만 7,998명으로 급격히 줄어 대입정원보다 16만 1,038명이 부족하게 됩니다. 이러한 입학자원 역전 현상은 상당히 공포스러운 상황이라고 봅니다. 몇 년 이내에 정원을 크게 줄이거나 심지어 문을 닫게 되는 대학도 속출하게 될 것입니다.

그럼에도 우리 사회에서 전문대학의 존재 이유는 분명합니다. 바로 직업교육 전문기관이라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사실 전문대학만큼 직업교육에 특화되어 있는 교육기관이 어디 있습니까!

전문대학은 시대 변화와 사회적 요구, 산업 수요에 적극 부응하며 필요한 직업인력을 능동적으로 배출해 왔습니다. 청년 실업의 문제도 앞장서서 돌파해 나가며, 제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습니다. 저는 이것이 우리 전문대학의 경쟁력이라고 봅니다.

통계에 따르면, 일반대학에서 전문대학 학과를 카피하여 개설한 곳이 2004학년도 43개교 80개 학과에서 2015학년도 108개교 303개 학과로 증가했다고 합니다. 일반대학의 정체성이 흔들리면서 전문대학의 역할영역을 넘어서려고 하는 것입니다. 또한 일반대학 학생들이 전문대학으로 유턴하고 있는 경향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최근 3년간 실제 등록학생이 3,638명이며 이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합니다.

왜 이러한 현상이 벌어지는 것일까요. 답은 아주 자명합니다. 상대적으로 적은 등록금으로 짧은 기간 동안 실무 중심으로 공부하고, 취업대란 시대에 보다 쉽고 빠르게 취업하여 평생 일하며 공부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고 있는 이유이지요. 직업교육과 관련해서 전문대학은 상당히 고도화되어 있습니다.

그동안의 경험과 현재의 노력은 그저 형성된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최근에는 교육과 실무가 연계되도록 국가직무능력표준(NCS)에 기반을 둔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운영하여 국가자격체계(NQF)를 선도함으로써 궁극적으로 능력중심사회를 열기 위해 세밀하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문대학은 직업교육의 중심 주체로서 학교교육, 직업훈련, 평생학습제도, 자격제도 등을 현장 중심으로 개편하고 평생학습체제를 구축함으로써 능력중심사회를 선도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전문대학이 산업구조의 고도화에 발맞추어 직무중심의 교육을 통해 배출인력의 수준을 높이고 새로운 융·복합분야의 인력을 양성하는 등 변화를 추진한다면 전문대학이 오히려 더 인정받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우리 대학은 수도권에 위치해 있지만, 입학자원의 지속적인 감소로 인한 위기와 대학 구조개혁의 압박을 피해갈 수는 없을 것입니다. 스스로 강력한 경쟁력을 기르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인천지역 산업에 밀착해 글로벌 서비스인재를 양성하려는 특성화방향을 뚝심 있게 밀고 나가며 평생학습체제도 구축하는 등 급격한 변화를 수용할 수 있는 기동성과 유연성, 체계성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 우리 대학의 강점입니다.

특히, ‘직업교육기관의 근본 영역인 교육의 질적 수준을 보장할 수 있는 기본적 요건을 제대로 갖추었는가’ 하는 문제에서, 우리 대학은 직업교육의 질적 고도화를 선제적으로 준비해 왔고 또 그것이 각종 평가에서 최고로 평가받고 있다는 점이 힘이 되고 있습니다.

전문대학의 존재 이유는 취업

▶취업률 1위 대학으로 소문이 자자합니다.

<호텔관광과 학생들이 지역 중학생을 대상으로
바리스타 진로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재능대학교>

취업률은 우리 사회에서 전문대학의 존재 이유를 드러내는 지표입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제가 취임하기 전까지만 해도 우리 대학은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고 할 수 없습니다. 수험생과 산업현장, 어디에도 큰 매력을 어필하지 못했습니다.

이에 취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보다 전략적인 사고가 필요했습니다. 직업교육의 내실화가 바탕이 돼서 학생들의 질이 향상되어야 산업현장에서도 유용성을 발휘할 수 있는 것 아닙니까.

먼저, 활기찬 교육(Refresh Education)과 전략적 교수학습(Strategic Teaching)을 바탕으로 산업체와 적극적 관계(Active Relation)를 구축하고자 했고, 지역사회의 발전 전망을 치밀하게 분석하여 시장친화적 학생 공급(Market-oriented Product)으로 우리 대학이 지향해야 할 지점을 명확히 한 점이 취업률 1위 대학의 토대가 되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거기에 실질적인 효용성을 발휘할 수 있는 취업지원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한 것이 큰 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적성과 흥미에 맞는 일을 찾고 취업 성공에 도달하는 전략을 마련해주는 과정을 입학 시점부터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취업역량을 3단계(취업역량 설계기 → 완성기 → 성공기)로 설정해 20여 개의 취업지원프로 그램을 실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취업의지가 높은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 대학은 학생들의 취향에 맞는 맞춤형 취업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취업프로그램을 개별적으로 운영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만, ‘JOB STAR 집중교육 컨설팅’과 ‘취업 힐링캠프’ 등 미취업자와 취업의지가 부족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집중교육 및 1:1 컨설팅을 실시하여 자기 주도적인 취업의지를 고취시키고 있는 것이 취업률 향상에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취업의지가 높은 목표 지향적인 학생들이 성취감을 맛볼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과는 별개로 그렇지 못한 학생들도 취업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있는 것이죠.

또한 우리 대학의 산학일체형 조기경고체계(EWE, Early Warning Education)도 타 대학의 중점 벤치마킹 대상이 될 만큼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 대학만의 독창적 학생지도 시스템으로 입학부터 졸업 이후 2년까지 성공적 학과 적응과 진로설계, 취업지도 및 취업 후 조기이직 예방을 위한 상시적·체계적인 학생 질관리시스템으로 중도탈락예방 조기경고체계, 조기이직예방 교육체계, 조기이직예방 지원체계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는 산업현장에서 특히 환영받는 대표적인 시스템으로 우리 대학에 대한신뢰를 높이는 매개로 작동하고 있습니다.

<인천재능대학은 2015년 오픈한 송도캠퍼스를 통해 글로벌 대학으로의 성장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재능대학교>

송도·송림동 듀얼 캠퍼스, 두 개의 날개로 비상

▶인천재능대는 지난해 송도캠퍼스를 오픈했습니다.

작년에 유통물류과가 1차로 이전했고, 올 2학기에는 회계경영과가 이전하여 송도캠퍼스에 활기를 불어넣을 예정입니다.

저는 송도캠퍼스 개원이 우리 대학의 새로운 미래를 위한 교두보라 여기고 있습니다. 단순히 몇 개 과가 이전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글로벌 전문대학으로 전진하는 우리 대학에게 튼튼한 발판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송도는 경제자유구역으로 인천국제공항과 인천신항 등 공항·항만산업 인프라를 지니고 있으며, 대형 유통·물류산업의 성장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우리 대학은 송도캠퍼스를 기반으로 지역산업 흐름에 적극 부응하면서 산학협력을 강화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입니다.

국내외 유수의 대학들이 집결하는 송도는 우리 대학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대학으로 비상하기 위한 전략적인 거점인 셈입니다. 송도의 대학타운에 전문대학으로서 최초로 둥지를 트는 것은 연세대와 인천대 등 유수의 대학들과 경쟁해야 하는 것이어서 상당한 도전인 것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새롭게 도전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는 것은 대학사회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우리 대학 송도캠퍼스가 앞으로 국내외 유명 대학들과 협력하며 글로벌 대학으로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 확신합니다.

송도캠퍼스가 새로운 시너지를 불러와 본교인 송림캠퍼스와 두 개의 날개로 두 배의 속도로 발전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유통물류과와 회계경영과에 거는 기대가 큽니다. 이 학과들의 성공이 우리 대학의 송도시대 성공을 가늠하는 첫 단추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현재 이 두 학과가 세계적인 학과로 성장하기 위한 여러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용도에 맞게 최첨단 강의실과 실습실 그리고 스터디룸을 마련하였고, 도서관과 행정실 등도 구축하여 학생들의 학습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자체식당과 학생휴게실 등도 현재 학생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특히 현재 구축중인 국제회의실은 송도캠퍼스의 위상에 맞는 대표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입니다.

우리 사회가 점차 다양화·다원화되면서 전문대학을 통해 다양한 유망직업을 갖길 원하는 학생들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그러한 요구와 기대에 적극 부응하기 위해서는 전문교육의 질 보증(quality assurance)이 관건인데, 우리 대학은 송도캠퍼스를 기반으로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춰 직업교육의 품질을 향상시킬 계획을 정교하게 짜고 있습니다.

특히 대학 특성화와 보조를 맞추어 동북아 물류와 관광서비스 교육을 지원하는 특성화캠퍼스로도 운영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천재능대학은 2013년 세계적 수준의 전문대(WCC)에 선정되어 전국 전문대학 중 15% 안에 드는 대학으로 발돋움하게 되었다. 사진=인천재능대학교>

국내 취업시장은 좁다.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한다

▶인천재능대학의 글로벌 인재 육성 방안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이제 세계를 무대로 취업문을 열어 나가야 하는 것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고 있습니다. 국내를 기반으로 하는 취업은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학생들도 해외취업이라는 보다 도전적인지향을 표출하고 있습니다.

우리 대학에서는 2013년 교육부의 ‘세계적 수준의 전문대학’(WCC, World Class College)선정을 계기로 직업교육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고, 가시적인 성과도 창출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인재 육성은 크게 교육사업과 교류사업, 전파사업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교육사업은 ‘JEI 글로벌 어학교육프로그램’으로 총칭할 수 있는데, 세부적으로는 ‘JEI Basic 어학교육’과 ‘JEI Intensive 어학교육’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먼저 말이 되어야 일을 할 수 있지 않습니까. 영어, 중국어 등 외국어 기초능력을 일상적으로 기르는 동시에 하계·동계 집중 어학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교육사업에는 어학프로그램 외에도 영국 킹스웨이 칼리지(Westminster Kingsway College)와 ‘글로벌 JEI-WKC 공동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합니다.

이는 전국에서 우리 학교만이 실시하는 프로그램이어서 더욱 특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 대학은 지난해 영국 킹스웨이 칼리지와 국내 최초로 공동교육 프로그램 협정을 맺었습니다.

올해 호텔외식조리과 12명의 학생들은 전액 장학지원으로 킹스웨이 칼리지에서 이론과 실습교육을 받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최종 실무평가를 받고 전원 International Culinary Diploma Level 2 국제자격을 취득했고, Level 3 과정도 2명이 취득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이 자격은 유럽, 미주, 호주 등 세계적으로 공인되는 높은 수준의 자격입니다.

교류사업으로는 호주 스시베이 등 세계 각국의 기업과 취업약정형 인턴십을 체결하여 글로벌 현장실습을 통해 해외취업을 지속적으로 확산시키고 있는 것이 대표적입니다. 지난해의 경우 호텔외식조리과, 정보통신과, 유통물류과, 뷰티케어과 등 100여 명의 학생들이 글로벌 현장실습에 참여해 60명이 해외취업에 성공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산학연계 프로그램은 취업률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앞으로 교류협력사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인데, 현재 추진 중인 KOICA를 통한 국제협력 사업이 대표적입니다.

우리 대학은 잘 다듬어진 직업교육 콘텐츠를 해외로 전파하여 글로벌 인재 양성을 지원하기도 합니다. 우리 대학에서 교육받은 각국의 직업인재가 곧 우리의 국제적 자산이 되기 때문에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호텔관광과가 중국 산동대에 호텔·관광 관련 교육 콘텐츠를 전수하는 사업이 그것입니다. 또한 재외동포재단을 통해서는 러시아·CIS 고려인 직업연수 사업을 뷰티케어과 중심으로 전개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일종의 특화사업으로 ‘WCC Global Elite Course’라는 거교적인 사업을 구상해 해외 고용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는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한 마디로 해외취업 맞춤형 교육 특화 프로그램으로, 발전 가능성이 큰 우수한 학생들을 선발하여 총 4단계로 프로그램을 구성해 차별화된 글로벌 경쟁력을 기르고 있습니다.

그런 한편 동남아 주요 국가에 우리 대학의 특화된 교육과정을 수출하여 국제적으로 대한민국 고등직업교육 모델의 우수성을 전파하는데 적극 앞장서고 있습니다. 이같은 노력의 구체석 성과는 조만간 가시화 될 것입니다.

<이기우 인천재능대학 총장 사진. 이 총장은 실용 우선, 합리 지향, 실상 파악, 쓸모를 강조하는 실사구시 정신을 교육의 제1가치라고 이야기 한다. 사진제공=인천재능대학교>

삶의 현장에 도움이 되는 교육이 필요하다

▶‘교육’이란 무엇일까요.

마지막에 참 어려운 질문을 하시는군요. 교육부에서 40년, 인천재능대학교에서 10년··· 50년을 넘게 교육의 최일선에서 제 깜냥에 맞게 역할을 하면서 나름 자랑할 것도 축적해 왔다고 자부하는데 ‘교육이 무엇이냐’는 물음에는 늘 주저하게 됩니다. 알면 알수록 어려워지는 것이 바로 교육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교육에 관한 변하지 않는 생각은 바로 다산 정약용 선생이 제시한 ‘실사구시(實事求是)’입니다. 실용 우선, 합리 지향, 실상 파악, 쓸모를 강조했던 실사구시가 바로 교육의 요체가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우리교육이 일정 부분 정체되고 또 갈팡질팡하고 있는 것은 현실(사실)과의 간극에서 비롯되고 있다고 봅니다. 즉, 사실을 추구하고 실용을 지향하는 힘이 너무 약하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죠.

교육은 삶의 문제에서 출발하여 삶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매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고 봅니다. 우리의 생활에서 추상성이 아니라 구체성으로 작동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쉽게 이야기해서 ‘써먹을 수 있어야 하는 것’이죠. 써먹을 수 없는 교육은 생명력이 길지 않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우리 교육은 실사구시의 중심이 되어야 하고, 그것이 교육이 다시 희망이 될 수 있는 혹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를 도모할 수 있는 길이라고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