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흔히 ‘오늘은 공부가 잘 돼’라고 느낄 때 보통은 ‘오늘은 공부에 집중이 잘 돼’라고 표현한다. 그래서 공부 잘하는 많은 학생들이 최고의 공부법으로 꼽는 것 중에 하나가 ‘집중력’일 것이다. 공부에 집중하는 것이 공부를 잘하는 길이라는 것을 알기에 부모들은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려고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고, 학생들 또한 공부에 집중하기 위한 학습 환경을 의도적으로 만들기 위해 이런저런 방법들을 강구하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도가 지나칠 정도로 공부 집중을 위한 환경을 강요하는 사례가 눈에 띄어서 놀라움을 금치 않을 수 없다.

 

집중력을 높여 준다면 공부감옥도 마다하지 않는다?
아래 사진을 보면서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가?

 

    
<가정용 1인 독서실>

 

사진을 처음 봤을 때 침몰하는 세월호에 갇혀 있는 아이들이 떠올랐다. 그리고 일제 지하의 감옥의 독방이 떠올랐다. 자세히 보니 ‘가정용 1인 독서실’이라고 한다. 처음 본 느낌에 비춰보니 그 쓰임새가 너무나 충격적이었다. 자세히 보니 앉아서 공부만 할 수 있고 누울 수가 없으니 감옥의 독방보다 못한 것 같기도 했다. 하지만 이것이 요즘 우리 아이들이 공부하는 상자(제품명이 ‘스터디 큐브’라고 함)라고 한다. 2014년 초 모 TV에 소개되면서 수험생들을 둔 가정에서는 꽤나 인기상품이라고 한다. 일명 ‘사도세자 책상’이라고 불리는데, 이미 2∼3년 전부터 ‘정보통’ 엄마들 사이에는 입소문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고도 한다. 
한참 동안 밀려오는 씁쓸함에 멍했다. 일제 치하에서 독립운동은 곧 감옥행과 같았듯이, 이제 입시성공을 위해서는 ‘공부감옥(?)’도 감내하라는 건가? 아이들의 공부를 위해서라면 ‘공부감옥’에 가두는 것도 불사하겠다는구나 생각하니 울화가 치밀었다. 대한민국 교육이 갈 데까지 가는구나 생각하니 교육 종사자의 한사람으로 부끄럽기 짝이 없었다. 도대체 어쩌려고 이리 미쳐 가는지 눈앞이 캄캄했다. 그야 말로 대한민국에서 ‘학생’이라는 신분을 달자마자 겪는 고초와 고난은 실로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다. 
독자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하다. 과연 이렇게 공부감옥(?)에 들어가면 집중이 잘 될까? 그런 효과가 없지 않으니 인기리에 판매될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공부에서 집중력을 완전히 왜곡하는 상술에 놀아나거나 그렇게라도 자식을 공부시키려는 부모의 도를 넘는 욕망에서 비롯된 것이다. 공부에 집중한다는 말은 공부에 ‘몰입’한다는 말과 같다. 몰입이라는 말은 학습심리학에서 대단히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지금부터는 공부에서 진정한 집중과 몰입이 무엇인지를 살펴보기로 하겠다.

긍정심, 자존감, 도전심의 자의식이 공부에 불을 붙인다


몰입의 출발점인 망상활성계의 작동
누구나 자신이 원하고 게다가 잘하는 일이라면 힘도 덜 들고 집중력도 높아지기 마련이다. 이를 당연하게 여기겠지만 거기에는 뇌의 심오한 작용이 있다는 것은 잘 모른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 그러한 경험 속에서 자신도 알아채지 못하는 긍정심과 자존감, 도전심이 생겨난다. 이것은 곧바로 자신이 하는 일에 강한 집중력을 높여 준다. 공부에서는 더욱 그렇다. 인간의 감정중추와 기억중추는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공부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감정, 태도, 행동을 깨닫고 스스로 조절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이것을 우리는 '자의식'이라고 한다. 그리고 뇌가 공부에 집중하기 시작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기분 좋은 상태가 유지된다. 이것이 바로 '몰입(flow)'의 상태다. 
학습한 정보는 감각기관에서 수집되어 척수를 거쳐 뇌줄기(뇌간)에 이른다. 이 정보가 뇌줄기로 모이면서 시상을 거쳐 해마에서 일차적으로 분석된 다음, 최고 중추인 대뇌 피질에 도달하게 된다. 이때 뇌줄기에 분포해 있는 거미줄 같은 수많은 뉴런의 전파 섬유가 각성 전파를 계속 보내 대뇌 피질이 맑은 정신으로 깨어 있도록 하는데, 이 뉴런의 전파 섬유 그물망을 ‘망상활성계’라고 한다. 바로 우리의 의식을 맑게 유지시켜 주는 각성 중추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때 좋은 감정 상태일 때 분비되는 세로토닌의 자극을 받으면 망상활성계가 더욱 활성화되어 집중력도 훨씬 더 높아지고 대뇌 피질도 깨어 있게 된다는 것이다.

 

 

<몰입의 출발점인 망상활성계의 작동>

 

그런데 뇌줄기에서 시상으로 들어온 정보가 해마를 거쳐 대뇌 피질로 가는 경로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시상에 들어온 정보가 감정을 느끼도록 해주는 편도체를 거치면서 감정을 수반한 정보로 바뀐 상태에서 해마로 전달되어 분석해 처리한 다음 대뇌 피질에 전달하는 경로다. 다른 하나는 편도체를 거치지 않고 직접 해마체로 들어가는 경로로 이 경우에는 시상으로 들어 온 정보를 그대로 기억한다. 이 경로를 거치면 정보에 감정이 실리지 않게 된다. 이때 정보에 감정이 실릴 경우 대뇌 피질에 장기기억으로 더 강하게 남는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좋은 감정에 의해 도파민과 같은 신경물질이 대뇌 피질의 장기기억을 활성화시켜 주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자신의 감정, 태도, 행동을 깨닫고 스스로 조절하는 ‘자의식’에 의해 긍정심과 자존감, 도전심이 생기면 각성 중추인 망상활성계가 활성화되어 맑은 정신의 집중력이 생겨나고, 이와 함께 감정 중추인 편도체가 활성화되면서 학습된 정보에 감정이 실려 해마의 정보처리 능력이 더욱 향상되면서 장기기억으로 강화시켜 준다는 것이다. 감정은 지식과 정보를 더욱 끈끈하게 뇌에 착상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일종의 여과장치인 셈이다. 따라서 마음이 불안하고 우울, 분노인 상태에서는 주의력이 산만해지고 기억 기능이 잘 작동되지 않는다. 아이들이 공부할 때 재미와 흥미를 느끼며 즐거운 마음상태를 갖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다.    


칭찬을 받아야 긍점심이 생겨 집중하기 시작한다
아이들의 공부에서 집중력은 결국 마음에서 시작된다. 감정을 스스로 조절할 줄 아는 자의식이 발동해야 긍정심과 자존감, 도전심이 생기고, 그래야 집중하고 몰입할 수 있다. 하지만 어린 아이들은 자의식을 스스로 조절하기에는 아직 덜 성숙한 상태다. 더구나 아이이기에 자신에 의해서라기보다는 타인, 즉 부모나 교사, 또래와의 관계에 의해 자신의 감정이 좌우된다. 따라서 부모나 교사의 ‘칭찬’이 무엇보다도 아이의 감정에 중요하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아이에게 미치는 칭찬의 효과다.
아이에게 칭찬은 강한 긍정심을 심어준다. 긍정의 마음은 뇌 회로를 활짝 열리게 하고, 새로운 회로를 만들기도 한다. 부모와 교사의 칭찬이 아이의 뇌 세포를 활짝 열리게 한다. 반대로 부정의 마음은 뇌 회로 간의 흐름에 방해가 되거나 억제된다. 아이의 뇌 건강에 가장 좋은 게 긍정적적인 마음, 낙관적 태도인 것이다. 아기의 몸이 성장하는데 엄마 젖이 꼭 필요한 것처럼, 아이 마음과 두뇌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부모와 교사의 칭찬이 필요하다. 하인즈 코헛(Heinz Kohut)은 “아이들에게 칭찬이 있으면 좋은 것이 아니라 없으면 죽는 것이다”고 말했다. 칭찬은 아이 뇌에서 산소와 같이 필수 요소다. 
그렇다고 무조건적인 칭찬은 때로는 독이 될 수 있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하듯이 잘못된 자아를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아이에게 칭찬은 ‘공감’하는 칭찬이 되어야 한다. 공감하는 칭찬이란 무엇일까? 우리가 흔히 “그놈 참 공부도 잘하고 똑똑하네”라고 덕담한다. 하지만 이것은 공감하는 칭찬이 아니다. 아이의 ‘재능’을 칭찬하지 말고 ‘노력’을 칭찬하라는 말이다. 재능을 칭찬하면 아이들의 뇌는 자기만족에 안주하려 한다. 칭찬만 받기 위해서 공부하려고 한다. 그래서 칭찬 받을 수 있는 쉬운 목표에만 도전한다. 어렵고 힘든 목표는 자꾸 기피하게 되는 것이다. 그것이 아이들의 뇌가 가진 본성이다. 이제 “그놈 참 열심히 하는 걸 본 앞으로 크게 되겠네”라고 노력을 칭찬하라. 
또 한가지 긍정심을 해치는 요인이 외로움이다. 치매에 걸리기 쉬운 상태가 외로움이 지속될 때라고 한다. 뇌에 가장 안 좋은 것이 외로움인 것이다. 쥐 실험에서 친구 쥐와 놀게 했을 때가 혼자 고립시켰을 때보다 뇌 무게가 10% 이상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따라서 이아들의 공부는 유대감과 배려심을 함께 배울 수 있도록 또래들과 함께 공부하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 또한 필수적이다.  


자신이 유능하다는 자존감이 집중을 촉진한다
아이들이 또래들 사이에서 시무룩하거나 기가 죽을 때는 대개 ‘자존감’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자존감은 ‘유능하다는 느낌’, ‘인정받는다는 느낌’에서 생긴다. 심리학자 캐롤 드웩(Carol Dweck)은 ‘고정적 사고’와 ‘성장적 사고’ 사이에는 커다란 차이가 있다고 말한다. 고정적 사고를 가진 사람은 잘한다는 칭찬을 계속해서 받기 위해 어려운 과제보다는 쉬운 과제에만 집중하려는 위험 회피적 경향을 보인다. 하지만, 성장적 사고를 지닌 사람은 실패를 거듭하더라도 더 새롭고 더 어려운 과제를 추구하려고 한다. 그래서 고정적 사고를 가지게 되면 실력이 계속 제자리를 맴돌지만 성장적 사고를 지닌 사람은 일취월장한다는 것이다. 
아이들을 지도할 때 칭찬이 매우 중요하다고 하는 이유의 또 다른 측면에는 왜곡된 칭찬은 아이들에게 고정된 사고를 심어줄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함이다. 따라서 무조건적인 칭찬은 결국은 아이의 유능감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공감하는 칭찬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이 가장 고민하는 것 중에 하나가 내 아이의 재능에 대한 판단일 것이다. 물론 내 아이의 재능이 눈으로 보일 때는 기쁘기 그지없지만, 그렇지 않으면 초조해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재능도 노력하면 성장한다. 부모가 재능은 고정되고 불변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아이의 인생에도 아무런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심리학자인 혼(Horn)과 카텔(Cattell)에 따르면 인간의 지적 능력은 유동지능과 결정지능의 두 가지가 있다고 한다. ‘유동지능’은 암기나 기억, 추상이나 추론, 작업기억 등에 관련된 능력으로 타고난 유전적 요인에 의해 주로 결정되는데 반해, ‘결정지능’은 경험과 학습을 통해 얻게 되는 이해력과 통찰력, 판단력과 문제해결 능력을 말한다. 유동지능은 청년기 이후 점차 감소하는 한편 결정지능은 일생에 걸쳐 계속해서 발달한다. 로버트 스턴버그(Robert J. Sternberg)는 ‘성공지능’의 삼위일체 이론을 말한다. 그의 성공지능은 보통 IQ라고 부르는 논리적으로 문제를 푸는 능력인 ‘분석적 지능’과 새롭고 낯선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기존의 지식과 기술을 통합하고 응용하는 능력인 ‘창의적 지능’ 그리고 구체적인 상황에 적용하거나 환경을 이해하고 변형하는 능력인 ‘실용적 지능’ 세 가지를 들고 있다. 여기에서 주목할 점은 타고난 유동지능이나 분석적 지능에 고정된 사고에서 벗어나 실제 공부에서 더 유용하고 중요한 결정지능과 창의적 지능, 실용적 지능은 얼마든지 계발하고 발달시킬 수 있다는 성장적 사고가 결국 아이의 미래를 바꾼다는 것이다. 그리고 수학공부는 후천적인 지능의 계발에 가장 효과적인 과목이라는 것도 꼭 염두에 두기 바란다.
자존감과 관련해 부모나 교사가 아이를 지도할 때 반드시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아이가 정답을 말하지 않더라도 그 답이 틀렸다고 말하지 말라는 것이다. 엉뚱한 대답을 하더라도 “그거 재미있는 생각이네. 하지만 이렇게 생각해 보는 게 어떨까”라고 해야 한다. 아이들과 대화에서 ‘못한다, 틀렸다’는 말은 아예 빼도록 하자. ‘색다르네, 새롭구나’라는 생각을 여는 언어를 바꿔야 한다. 아이들은 자기가 틀렸다는 말을 듣는 순간 마음을 닫고 생각을 말하지 않게 된다. 표현하지 않는 공부는 공부가 아니다. 
아이의 실패가 확실해 졌을 때는 그 원인을 아이 스스로 이성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실패한 원인을 모두 남 탓만 하거나 전부 자기 탓만 하는 것은 옳지 않다. 흔히 ‘남 탓 반, 내 탓 반’이 실패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태도이다. 이럴 경우 아이들이 책임감을 느낄까 걱정하겠지만, 아이들일수록 성공이나 실패를 전부 자신의 노력 탓으로 해석하면 오히려 스스로 무능하다는 비관적 심리에 빠진다고 한다. 캐롤 드웩은 “노력 만능의 신앙이 일단 받아들여지면 모든 실패를 본인의 노력 부족 탓으로 돌리기 쉽고 이것이 당사자에게는 도저히 헤어날 수 없는 상황을 만든다”며 노력 만능주의를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아이들에게 성공의 경험만 주는 것보다 성공과 실패를 ‘’의 비율로 경험하게 하고 실패를 노력의 동기로 전환해 줘야 더욱 노력한다고 말한다.


목표 성취를 위한 도전심이 몰입으로 유도한다
교육에서 자신의 행동과 의사결정이 더 나은 목표의 달성을 위한 방향으로 이루어진다는 생각은 매우 중요시 되어 왔다. 이러한 ‘목표 지향적 행동(Goal-directed behavior)’은 얻고자 하는 결과물, 즉 성취와 보상 등에 의해 동기가 발생하여 현재의 행동을 더 의욕적으로 수행하게 한다는 의미이다. 공부에서도 마찬가지다. 목표지향적인 학습과 기억은 성취와 보상과 같은 공부의 결과물이 있어야 하고, 그것을 얻고자하는 의식 혹은 무의식적 욕구가 ‘도전심’으로 전환되어 노력이 동반되어야 한다. 
그동안 학습과 기억에 대한 접근은 과거의 경험에 의해 구성된다는 측면이 강조되어 왔으나, 최근의 연구들에서는 오히려 미래의 보상물을 최대화하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이루어진다는 점이 강조되고 있다. 특히, 기억이라는 것이 과거의 경험을 모두 동일한 수준으로 부호화하고 인출하는 과정이 아니라, 보다 높은 수준의 목표에 맞춘 의사결정 과정으로부터 나오는 결과임이 밝혀지고 있다. 더 나은 결과물, 보상, 만족감 등의 목표물을 정해, 이를 얻고자 하는 의욕적인 인지 과정이 우리 행동과 의사결정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실제 우리가 현재 수행하고 있는 행동을 결정하는 데에는 크든 작든 목표 혹은 결과물이라는 미래의 사실이 시간적으로 앞선 의사결정에 거꾸로 영향을 끼치게 되는데, 이렇게 특정 결과물과 목표를 획득하기 위해 목표 지향적 행동을 유발하는 것은 결국 ‘도전심’이다.  
학습과 기억에서 목표 지향적 행동에 대한 접근은 앞에서 잠깐 언급한 스켐프의 ‘지능학습 모델’에서도 분명히 말하고 있다. 즉, 지능은 현 상태와 목표 상태 사이의 간격을 비교하여 좁히고 일치시키고자 목표 지향적으로 작동한다는 것이다. 뇌에서 목표 지향적인 움직임은 어떤 행동에 의한 결과물의 가치가 단서를 보고 예측했던 기댓값보다 크다면 도파민의 분비를 자극해 편도체와 해마가 활성화되지만, 기대치보다 작으면 오히려 반대로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다. 
이처럼 뇌에서 신경전달 물질인 도파민의 작용으로 예측되는 기대 보상과 실제 보상의 차이를 계산하여, 그 차이를 줄여나가기 위한 방향으로 인지 활동을 유도하는 신호를 뇌의 다른 영역에 전달한다는 것이다. 마치 우리가 어려운 퀴즈 문제의 정답을 맞혔을 때 느끼는 희열과 뿌듯함처럼, 기억을 더듬어 정보 인출에 성공하였을 때 느끼는 주관적인 만족감과 보상 심리가 도파민 신경회로로 대표되는 뇌의 보상중추에서 나타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공부에서 더 나은 결과물, 보상, 만족감 등의 목표물을 정해 이를 얻고자 하는 의욕적인 도전과 노력은, 부호화와 인출과 같은 인지과정의 반응 패턴을 빠르게 활성화하고, 도파민을 매개로 중뇌의 보상 중추와 해마의 기억 중추 사이의 상호작용 또한 활성화되어 공부가 훨씬 더 동기화 되고 집중력 또한 강화되어 몰입에 이르게 한다는 것이다. 
세계적인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Alvin Toffler)와 다니엘 핑크(Daniel Pink)가 이구동성으로 강조하는 것이 있다. “인센티브, 즉 유인책이 창의성을 파괴한다”는 것이다. “이번 시험에 성적이 오르면 게임기 사줄게.” 처음에는 달콤한 유혹에 못 이겨 열심히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보여줘서 보상을 얻기 위해 하는 공부는 오래 가지 못한다. 성과에 목매달고 보상만 추구하는 노력은 되레 창조적인 생각을 방해한다는 것이다. 
인간은 약 5만 년 전에 생물학적 욕구에 따라 행동하던 ‘동기 1.0’의 시대에서 물적 보상을 바라는 욕구의 시대인 ‘동기 2.0’을 거쳐 지금은 다른 사람의 칭찬이나 보상보다는 어떤 행동이 주는 즐거움 자체가 사람들을 움직이는 시대인 ‘동기 3.0’의 시대가 열렸다고 말한다. 이 세 번째 욕구는 인간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내적 보상, 내재 동기에 의한 충족이라고 한다. 이것이 바로 미래의 보상 가치에 따라 의사결정을 하는 인간의 목표 지향적 행동인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우리 뇌가 학습과 기억의 인지과정에서 작동하는 원리이자 기능이라는 것이다.
공부를 싫어하고 성적이 그대로인 아이에게 왜 변화가 없느냐고 묻는 것은 최악의 질문이다. 그 대신 ‘어떻게 변할 수 있을까?’라고 물어야 한다. 아이에게 스스로 변화에 대한 의지가 생겨야 혁신이 올 수 있다. 특히 아이에게 부모가 한 배를 탄 조력자라고 공감할 때 동기유발 가능성도 훨씬 높아진다. 
또한 시간이 걸리더라도 의미 있는 결과를 가져오는 도전이 좋지만, 여의치 않으면 빠른 시간 내에 달성할 수 있는 도전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목표를 세우고 평가를 할 때는 성취 단위를 짧게 잘라야 한다. 작은 성공의 경험은 심적 부담을 덜어 주고 노력의 요구 수준을 낮추며 유능감을 높인다. “이거 별것 아니군, 이만큼만 하면 되네, 난 이것도 할 수 있어” 라고. 이것이 결국 “내가 상상하면 꿈이 현실이 된다”는 ‘자성 예언(自成豫言)’의 효과로 이어진다.


공부가 즐거워야 집중과 몰입에 이를 수 있다
‘몰입(flow)’은 1990년대 초 칙센트미하이(Csikszentmihalyi)가  처음 소개한 개념이다. 그는 ‘무언가에 흠뻑 빠져 있는 심리적 상태’를 몰입이라고 했다. 또한 몰입은 주위의 모든 잡념, 방해물을 차단하고 자신이 원하는 어느 한 곳에 모든 정신을 집중하는 것이다. 그래서 몰입했을 때의 느낌을 ‘물 흐르는 것처럼 편안한 느낌’, ‘하늘을 날아가는 자유로운 느낌’이라고 했다. 한마디로 ‘무아지경’ 또는 ‘몰아지경’ 상태를 말한다. 일단 몰입을 하면 몇 시간이 한 순간처럼 짧게 느껴지는 시간 개념의 왜곡 현상이 일어나고, 자신이 몰입하는 대상이 더 자세하고 뚜렷하게 보인다. 그리고 몰입 대상과 하나가 된 듯한 일체감을 가지며 자아에 대한 의식이 사라진다.
이러한 몰입 상태에서는 평소와는 다른 독특한 몇 가지 심리적 작용이 나타난다.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 과업에 대한 강렬한 주의 집중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이러한 주의 집중은 애써 노력하여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과제에 대한 흥미와 즐거움으로 인해 자발적으로 일어난다. 또한 주의 집중이 일어남에 따라 현재 하고 있는 활동의 진행이나 성과에 대한 걱정이 사라지고 완전히 장악하고 있는 듯한 강력한 통제감을 느끼게 된다. 그 결과 몰입의 경험은 그 자체가 즐거운 것으로서 그 자체를 위한 내재적 동기에 의해 일어난다. 이러한 몰입 상태의 특징은 몰입의 경험이 강렬하면 할수록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더 중요하게는 몰입은 우리의 기억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다. 즉 몰입 상태에서는 고도의 집중력이 발휘되어 학습내용이 빠르게 습득되고 오랫동안 기억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기억조차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몰입은 학습에서 집중력의 강도를 만들어 낸다는 말이다. 앞에서 기억 중추인 해마가 감정 중추인 편도체의 도움을 받을 때 기억을 더욱 잘할 수 있다고 했다. 몰입 상태일 때 학습하는 지식은 긍정적인 감정들이 함께 실려 해마에 들어오기 때문에 기억을 연결하는 폭과 강도가 훨씬 더 활성화되기에 빠르게 습득되고 오래 유지되는 것이다. 
아이에게 먼저 자신을 즐겁게 하는 것, 행복하게 해 주는 것, 재미있어 하는 것이 무엇인지부터 묻자. 그리고 나서 힘든 게 무엇인지 묻는 게 순서다. 즉 흥미가 무엇인지 먼저 묻고, 고민은 천천히 나누어 가는 흥미 지향의 대화를 아이와 시작해 보자.

 

몰입 상태는 노력하면 누구나 경험할 수 있다
그렇다면 몰입은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것인가? 어떻게 하면 몰입 상태에 이를 수 있을까? 사실 평소에 집중하려고 하면 잘 안 된다. 그런데 시험을 앞둔 몇 일전이 되면 일부러 애를 쓰지 않아도 집중이 잘 된다. 물론 그렇지 않은 학생들도 있겠지만⋯. 시험을 앞둔 시점에서 집중이 잘 되는 이유는 따로 있다. 확실한 목표가 있기 때문이다. 바로 성적이다. 그 목표가 부모나 교사의 압박에 의한 것이더라도 꼭 하겠다는 목표가 분명해지면 집중을 하게 된다. 

물론 이런 경우 편안하고 자유로운 몰입의 경지를 경험하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자신의 마음에서 우러나온 목표가 아니라 잘 보이기 위한 목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신의 내적 동기에 의해 스스로 세운 목표에 도전하는 것이라면, 그 목표를 향한 노력의 과정에서 몰입을 경험할 수 있다. 여기에서 ‘성적을 올려야지’라는 막연한 목표가 아니라 ‘이번에는 수학 점수를 90점 이상 올려야지’라는 구체적인 목표로 공부할 때 몰입을 경험할 가능성이 더 높다.


<몰입에서 도전과 기술 수준의 관계>

또한 몰입이 잘 되려면 자신의 공부에 즉각적인 피드백이 주어져야 한다. 즉각적인 피드백은 목표 달성을 위해 현재 자신이 어떤 위치에 있으며 어떤 행위를 해야 하는지를 분명하게 알려 주는 기능을 한다. 메타인지를 작동시키는 아주 좋은 기폭제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몰입 상태로 들어가지 위해서는 자신의 능력과 과제의 난이도가 적절한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분명한 목표와 즉각적인 피드백이 주어지더라도 너무 쉬운 과제는 몰입하기 어렵고 너무 어려운 과제는 흥미를 잃게 하거나 포기하게 만들기 쉽다. 오른쪽 그림은 몰입과 관련해 개인의 기술 수준과 과제의 도전 수준에 따라 어떻게 우리의 마음이 움직이는지를 보여 준다. 
그림에서 볼 수 있듯이 과제의 도전 수준과 개인의 기술 수준이 모두 높을 때 몰입 상태를 경험하기 쉽다. 개인이 지닌 최고의 기술 수준을 발휘했을 때 적절한 도움이나 피드백을 받으면서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의 도전 과제가 가장 몰입하기에 좋다. 즉, 어느 정도 자신의 기술 수준에 압박이 느껴질 정도의 수준이 되어야 한눈을 팔지 못하고 매 순간 그 과제에 주의를 기울이고 집중할 수 있다. 이것을 앞에서는 ‘풀 수 있을 것 같은 문제 상황’이라고 했다.


아이의 도전 수준이 적당해야 최적의 몰입이 온다
그런데 이에 대해서는 이견이 좀 있는 것 같다. 국내에서 몰입학습으로 유명한 분이 있다. 바로 서울대 황농문 교수님인데, 『몰입』이란 제목으로 벌써 두 권을 책을 낸 바 있다. 그 분이 몰입에서 강조하는 것은 ‘도전에 대한 최대한의 응전’이기 때문에 어떻게 풀어야 할 지 모르는 문제에 도전해서 ‘1초도 쉬지 않고 집중하는 노력’을 해야 몰입이 찾아온다고 한다. 특히 도전 과제는 답이 뻔히 보이는 쉬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면 우리의 뇌는 10∼20% 정도만 가동되고, 문제가 어려워질수록 두뇌 가동률은 40∼50%, 80∼90%로 올라간다고 한다. 그리고 공부도 한 과목을 몇 시간이고 집중해서 하라고 한다.   
일단 앞에서 지적했듯이 집중학습이 뇌과학적으로 장기기억 전략에서 분산학습보다 훨씬 효과가 떨어진다는 사실부터 상기하기 바란다. 그리고 도전 과제에 대한 난이도 문제는 여전히 이견이 많은 것 같다. 그런데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대학생이나 성인이 아니라 그 대상이 초등학생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초등학생의 도전 과제에 대한 난이도는 이미 오래 전에 비고츠키가 실제적 발달수준과 잠재적 발달수준 사이의 영역인 ‘근접발달영역(Zone of Proximal Development ; ZPD)’에 맞춰져야 한다고 했다. 또 이를 긍정적인 성취를 가져다준다는 의미에서 ‘바람직한 어려움’이라고도 한다. 근접발달영역의 과제는 아직 학습하지 않은 과제이지만 자신이 최대한의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고, 교사나 부모, 동료의 적절한 도움이 있으면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했다. 특히 아이들이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최적화된 도움을 ‘스캐폴딩(Scaffolding ; 발판)’이라고 한다.

 


<비고츠키의 근접발달영역(ZPD)>

 

우리가 교육에서 자주 쓰는 ‘계발(啓發)’이란 말은 공자의 교육방법에서 유래된 것이다. “분발하지 않으면 계도하려 들지 않고, 의심하고 고민하지 않으면 촉발시켜려 하지 않는다(不憤不啓, 不悱不發)”면서 ‘하나를 말해주면 셋을 되새기’는 ‘거일반삼(擧一反三)’을 강조했다. 공자는 주입식의 교육이 아니라 철저히 ‘계발식’의 ‘자기주도학습’을 가르쳤던 것이다. 공자가 말하는 ‘계발’이란  ‘풀 수 있을 것 같은’ ‘근접발달영역’의 ‘바람직한 어려움’을 과제로 제시하고, 이를 스스로 고민하고 탐구하는 노력에 대해 적절한 ‘스캐폴딩’으로 계도하고 스스로 깨달음을 촉발하도록 하는 교육과 다름 아니다.
우리는 앞에서 아이들이 ‘실패에서 배운다’고 했다. 하지만 매사추세츠 공대 얼 밀러 교수팀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자신의 실패에서는 배우는 게 거의 없다고 한다. 성공한 뒤에는 뇌 기능이 더욱 활발해지지만 실패했을 때는 이런 뇌 활성화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답을 제대로 맞혔을 때만 뇌의 전전두엽과 기저핵 부위에서 몇 초간 신호가 울려 퍼지는 현상이 발견됐다. 실패했을 때는 이런 신호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렇게 울려 퍼지는 신호는 그 세기가 강해 뇌를 더욱 활성화시켰으며, 이런 효과로 한 문제를 맞힌 뒤에는 다음 문제를 더 잘 맞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연구 결과가 말하는 것은 아이들에게 풀 수 없을 정도의 어려운 문제가 아니라, ‘풀 수 있을 것 같은’ 문제를 제시해야 한다는 것을 반증한다. ‘실패에서 배운다’는 본디 뜻은 실패를 방치하면 포기하게 되니, 실패하지 않도록 적절한 도움을 제공해 아이 스스로 성공의 경험을 만들어 가도록 해야 한다는 말이다. 더구나 실패를 절대 꾸짖지 말라는 것을 강조함이었다.   
몰입은 쉽지 않지만, 아주 버겁지도 않은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신의 실력을 온통 쏟아 부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때 어른에게는 자신의 노력이 우선일지 모르지만, 아이들의 경우에는 맞춤형의 과제가 몰입에서 더 효과적이라는 것을 강조해 둔다. 특히 아이들은 사실 10분 이상 집중력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태가 일반적이기 때문에 우리가 말하는 이상적인 수준과 상태의 몰입을 가정하기 보다는 아이의 일상에서 밝고 명랑하고 긍정적인 생각을 품을 수 있도록 하는 것 자체가 바로 공부의 마음가짐으로 올곧게 자리 잡을 것이다. 
더 중요하게는 아이들인 경우 ‘감정이 실린 지식’의 효과가 훨씬 더 크다는 것이다. 아이들의 내적 동기를 자극하는 것은 자신의 편안하고 안정된 감정 유지가 우선적이다. 특히 아이들의 감정은 가정에서 가족이나 학교에서 또래와의 관계에 의해 좌우된다. 따라서 아이들의 집중력을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가족의 유대감과 또래와의 친밀감을 유지하는 것이다.


복습이나 자극만 강조하는 자기주도학습은 틀렸다
‘자기주도학습’, 몇 년 전부터 새로운 공부의 정석으로 등장하면서 열풍을 이어가고 있는 공부법이다. 지금 기억으로는 ‘공부의 신(神)’이 매스컴과 서점가를 휩쓸면서 널리 알려진 것 같다. 모두가 “교과서와 학교 수업을 충실히 공부했다, 사교육은 꼭 필요할 때만 받았다”라는 성적 상위 0.01%의 진술과 함께 “개념을 완전히 이해할 때까지 복습했다. 이해가 잘 되지 않을 때는 철저히 암기했다”는 말도 빼놓지 않는다. 그리고 자신도 한 때는 공부가 시원치 않았지만 꿈과 목표가 생기고 나서부터 공부에 자극이 되어 더 집중하려고 노력해서 열심히 하게 되었다고 회상한다. 그래서 자신의 성공은 꿈과 목표를 향해 스스로 열심히 노력했던 자기주도학습에 있었다고 강조한다.
결국 공부의 신들이 말하는 자기주도학습은 반복 복습과 공부 자극이다. 먼저 반복 복습을 말할 때 거의 동의어처럼 시용하는 단어가 ‘개념’이다. 개념을 정확히 알아야 문제를 잘 풀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개념은 ‘의미 있는 암기’로 완전히 이해될 때까지 반복하고 반복해서 완전히 익히라고 한다. 이제 이런 식의 공부에 대해서는 우리가 앞에서 귀가 따갑게 지적질을 해왔기에 굳이 다시 언급하지 않아도 이제 독자들도 틀렸음을 알 것이라 믿는다.  
스스로 학습에 발동을 거는 역할을 했던 공부 자극에 대한 말들을 듣다보면, 어느 날 갑자기 정신을 바짝 차려 마음을 굳게 먹으니까 공부가 되더란다처럼 들린다. 그리고 이어서 강조하는 것이 분·초단위로 시간을 관리하는 습관이라고 한다. 그동안 흐트러졌던 생활 습관과 공부 태도가 마치 뭔가에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 강제된 듯이 일사천리로 교정되어 열심히 집중하는 공부를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여기에 자기주도학습 전도사들이 ‘철저한 학습 관리’가 성공의 비법이라고 귀띔해 준다.   
그리고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조연이 있다. 바로 엄마다. 하나같이 분명한 특징이 있다. 매우 이성적이고 도덕적이며 본인의 체면을 중시하고 자식을 위해 헌신한다고 자부하는 엄마들이다. 이런 엄마들을 누구는 ‘헛똑똑 증후군’이라고 하던가. 그런데 그런 엄마를 대부분의 자녀들은 차갑고 잔소리가 많고 부담스러워서 싫어한다. 어째든 자녀가 공부의 신이 되는 순간 모든 엄마는 또 수호천사로 변신한다. 이것이 대부분의 공부의 신에서 말하는 ‘휴먼 스토리’다. 
우리가 경계하는 것은 자기주도학습의 탈을 쓴 눈에 보이지 않는 강요 학습이다. 부모가 자식 열심히 공부하라고 훈육하는 것이 뭐가 잘못이겠냐만은 강요된 공부는 특히 초등학생 때는 끊임없는 칭찬으로 견뎌낼지 모르지만 중·고학생이 되어서도 자의식이 발동하지 않는 일관된 강요는 결국 사랑하는 자식을 삐뚤어지게 한다. 주위에서 너무나 많이 봐왔던 결과다. 다시 앨빈 토플러와 다니엘 핑크의 말에 귀 기울이기 바란다. 강요된 유인책은 자식의 미래를 파괴할 수 있다. 한 때 최고의 유인책으로 여겼던 ‘당근과 채찍’이라는 행동주의 패러다임은 공부에서 통하지 않는다. 아니 때로는 파괴적인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동기이론의 대가로 알려진 에드워드 데시는 ‘자기결정성’ 이론에서 “사람은 스스로 선택한 일에서 최고의 능력을 발휘한다”고 했다.


자신의 학습유형 맞춘다는 자기주도학습도 틀렸다
한 때 방학 때만 되면 몇 십만 원에서 백만 원이 훌쩍 넘는 자기주도학습 캠프가 성행했었다. 캠프 프로그램에서 빠지지 않는 필수 코스가 있는데 바로 ‘학습유형 검사’다. 자신의 학습유형을 진단하여 자신에게 가장 알맞은 학습방법으로 찾아 공부하는 것이 자기주도학습의 핵심이라는 논리다. 하지만 이것은 틀렸다는 것이 뇌기반 학습과학에서 밝히는 진실이다. 
보통 학습유형을 파악하기 위한 검사로는 거의 필수 코스처럼 ‘MBTI’라 불리는 검사로 16가지의 성격유형으로 분류하고, 그 외에 ‘학습심리 검사, 학습동기 검사, 학습행동 검사’ 등등 종류도 다양하다. 이러한 검사를 통해 학습유형 또한 다양하게 분류하고 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좌뇌형과 우뇌형, 인지 양식에 따라 장 독립형과 장 의존형으로, 감각 기능에 따라 시각형, 청각형, 읽기·쓰기형, 운동형으로 구분하고, 정보의 지각과 처리 방식에 따라 조절자, 확산자, 수렴자, 동화자로도 구분하며, 학습에 대한 접근 방식에 따라 표층형, 심층형, 성취형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실제로 학교의 교사들이나 교육 전문가들조차 학생들을 학습유형에 따라 구분하고 재단하여 가르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교수법이라는 강한 믿음이 널리 퍼져 있다. 이에 대해 영국의 학습 및 기술 연구센터(LSRC)에서는 2004년 조사연구 보고서에서 ‘모순된 주장들을 어지럽게 늘어놓은 난장판’이라고 혹평하면서, 개인을 분류하고 딱지를 붙이려는 유혹이라면서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가령 어떤 학생이 “저는 운동감각형이니까 수업을 듣고 교재를 읽어봐야 소용없겠네요”라고 말한다면, 뭐라 해야 할지 사실상 난감해 진다. 그야말로 학습유형은 과학적 근거도 없고 오히려 학생들에게 잘못된 길을 안내하는 결과라는 것이다.
물론 학습할 때 개인마다 선호하는 방식이 확실하게 있다. 문제는 제시하는 학습 자료가 개인의 학습유형에 딱 맞아 떨어져야 가장 잘 배운다고 생각하는 전제가 깔려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뇌과학적 연구에 의하면 과목 특성에 따라 도형이나 지리는 시각적 자료로, 시나 외국어는 청각적 자료로 가르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어떤 특정 유형의 자료에 대한 개인적인 선호도와 상관없이 배우는 내용의 특성에 맞는 자료 유형으로 배워야 효과적이라는 말이다. 
한때 뇌의 유형에 따라 공부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면서 좌뇌형 학습과 우뇌형 학습이 유행처럼 번진 적이 있다. 하지만 좌뇌가 담당한다는 이성과 판단의 사고력, 우뇌가 관할한다는 감성과 직관과 같은 통찰력은 양쪽 뇌 모두가 함께 관장한다는 게 뇌과학적으로 밝혀졌다. 최근에는 하버드대 심리학 교수였던 스티븐 M 코슬린(Stephen M. Kosslyn)이 좌뇌형과 우뇌형은 틀렸다고 지적하면서 전두엽과 두정엽이 발달한 ‘상뇌형’과 측두엽과 후두엽이 발달한 ‘하뇌형’으로 뇌 유형을 구분해 설명해서 주목을 받았다. 그는 뇌는 2층짜리 빵가게와 비슷하게 작동하는데, 1층에는 직원들이 일하는 것과 같이 정보를 분류·정리·해석하는 일을 하고 2층에는 경영진의 업무처럼 목표 설정과 계획의 수립과 집행을 담당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상뇌와 하뇌 모두 다 잘 쓰는 사람을 ‘주도자(mover)’, 상뇌를 잘 쓰면 ‘자극자(stimulator)’, 하뇌를 잘 쓰면 ‘지각자(perceiver)’, 그리고 상뇌와 하뇌 다 잘 안쓰는 사람을 ‘순응자(adaptor)’라고 4가지 인지 유형으로 나눈다. 
그리고 “상황에 따라 인지 유형을 바꿀 수 있다. 인간은 하나의 인지 유형에 고정돼 있는 게 아니다. 물론 4가지 인지 유형 중 자신에게 지배적인 인지 유형은 있을 것이다. 이 역시 타고나는 게 아니다. 경험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고 말한다. 또한 “어떤 유형이 일반적으로 다른 유형보다 못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최고의 유형은 상황과 맥락에 따라 결정된다. 우리가 직면한 문제가 무엇인지, 어떤 유형의 사람들이 함께 생활하는지에 따라 최고의 유형이 결정된다”는 말을 빼먹지 않는다. 이는 어떤 유형인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강점을 한층 더 강화하고 자신의 약점을 보강하여 자신이 하는 일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계발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요함이다. 


생각에 몰입하는 공부가 자기주도학습이다
메타인지는 공부에서 작동하는 두 가지 중요한 기능이 있다. 자기점검(Monitoring)과 자기조절(Control)이다. 자기점검은 내가 아는 건지 모르는 건지 점검하는 것이다. 일종의 자기감시 시스템을 작동해 자신을 이해하여 스스로 자신을 계획하는 것이다. 자기조절은 자기점검을 통해 파악된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도록 자신의 공부 자원을 전략적으로 배분하고 실행하는 과정이다. 공부시간을 조정하거나 생활습관을 바꾸려는 노력이 등이 대표적인 활동이다. 일종의 노력통제 시스템을 작동해 자신의 행동을 통제하는 과정이다. 이 두 가지가 잘 맞으면 공부가 잘 된다. 그런데 어떤 학생은 자기점검이 안 되어서 자기조절도 안 된다. 또 어떤 학생은 자기점검은 잘 하지만 자기조절을 못해 공부를 잘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메타인지가 어려운 것이다.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제대로 된 공부를 지속하는 것은 무척 어렵다. 여러 가지 유혹을 이겨내면서 자기조절을 해나간다는 것이 청소년으로서는 당연히 힘들다. 그래서 제대로 된 공부를 오랫동안 지속하기 위해서는 뭔가 이루고 싶은 강력한 동기나 감정적 지원이 있어야 한다. 이것을 ‘접근동기’라고 하는데, 내가 가지고 싶은 것, 내가 되고 싶은 것 다시 말해 내가 간절히 소망하는 것들을 아우르는 말이다. 이것은 바로 자의식이 발동해야 확고해 진다. 간절하게 소망하는 것이 있는 학생들은 일반적으로 뭔가를 오래 지속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된다. 그래서 책상 앞에서 졸다가도 순간적으로 3년 후에 혹은 5년, 10년 후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정신을 차리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어린 나이로는 게임과 같은 유혹을 쉽게 뿌리친다는 게 사실상 어렵다. 아이들 스스로 적극적인 내재적 동기를 불러일으키도록 기다리는 것이 헛일일 수 있다. 그래서 바로 부모와 교사, 멘토가 아이들에게는 필수적이다. 공부에 대한 흥미와 관심 없이는 사실상 꾸준하게 성실히 공부하기란 어렵다. 따라서 학생들에게 흥미와 관심을 끌 수 있는 무언가를 제공하는 공부가 되어야 한다. 스스로 의지를 가지고 혼자서도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을 ‘몰입학습’이라고 한다. 
결국 학생들을 무엇을 가지고 몰입하게 할 것인가의 문제가 남는다. 학생들이 가장 쉽게 몰입하는 것이 게임이다. 해답은 게임에 빠지듯 공부에 몰입하도록 재미를 주면 되는 것이다. ‘스키마 학습법’은 처음부터 그러한 재미와 흥미, 관심과 몰입의 구조를 염두에 두고 고안된 인지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스토리텔링식 이야기 콘텐츠는 ‘외적’ 재미를 통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수준이라면, ‘풀 수 있을 것 같은 콘텐츠’는 마치 ‘게임’을 하는 것처럼 ‘내적’ 재미로 깨달음에 스스로 도전하는 탐구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결론적으로 능동적인 학습이 모든 효율적인 학습법의 공통적인 요소라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공부법이라 해도 능동적인 학습이 뒤따르지 않으면 헛일이다. 능동적인 학습이 이 모든 것들을 엮어주는 열쇠인 것이다. 능동적인 학습은 생각에 몰입할 때 이루어진다. 생각에 몰입하는 능동적인 학습. 이것이 자기주도학습의 본질이다.


공부 잘하는 뇌는 적당한 휴식과 수면이 필수다
공부 잘하는 뇌는 손만 뻗으면 닿을 듯이 아주 가까운 곳에 있다. 잠을 잘 자야 머리가 좋아지기 때문이다. 아인슈타인과 에디슨은 머리만 대면 곯아 떨어졌다고 한다. 뉴욕대학 웬-비아오 간(Wen-Biao Gan) 연구팀이 2014년 5월 ‘사이언스’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깨어 있는 동안 학습한 새로운 정보는 대뇌 피질의 특정 뉴런에 저장되어 있다가 잠이 든 수면 상태에서 뉴런의 수상돌기 가지를 생장시켜 잎이 돋아나 듯 어느 특정 가지에서 새로운 시냅스를 만듦으로써 장기기억으로 공고화 되고 강화된다고 밝혔다. 그리고 “숙면이 수상돌기 형성을 증가시킨다는 것은 이번 연구로 밝혀진 새로운 사실”이라며 “뇌세포는 잠을 자는 동안 쉬는 것이 아니라 낮에 벌어진 일을 재현”하는 것이며, “오랫동안 무언가를 기억하고자 한다면 뇌세포의 연결망이 필요하다. 이를 숙면이 해결해 줄 수 있다. 아이들의 학습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공부한 뒤 충분한 잠을 자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또한 최근에는 낮에 45∼60분 정도 잠을 자면 기억력이 5배나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2015년 3월 독일 자르란트대학 신경심리학 알레스 메클링거 박사가 학습한 다음 낮잠을 자는 동안 해마의 활성화 정도를 집중적으로 분석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두 단어의 묶은 말을 기억해 내는 능력이 거의 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반면 낱개 단어의 기억에는 낮잠과 연관이 없었다고 한다. 해마는 대뇌 피질에 쌓아둔 기억을 다시 불러와 다시 분류하여 불필요한 것은 제거하고 연관된 것들을 연결하여 스키마로 재구성하는 과정을 통해 장기기억으로 저장하는 기억 중추로 알려져 있다. 이는 단순 암기된 기억은 재구성의 과정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쉽게 망각되지만, 관계의 이해로 학습된 기억은 수면 중에 해마가 연합과 통합과 같은 정교화 과정을 통해 더 단단한 기억으로 되새긴다는 뜻이다. 
미국 로체스터대학 메이켄 박사 연구진은 2013년 ‘사이언스’에 실린 보고서에서 “수면 중 뇌는 노폐물 제거하는 청소를 한다”고 밝혔다. 수면 중에는 뇌세포가 60%나 수축되기 때문에 깨어 있을 때보다 10배 빠르게 노폐물 제거 과정이 이뤄진다고 한다. 실제 일본 토호쿠대 연구팀은 2008년부터 4년간 5∼18세 건강한 어린이 290명의 평일 수면 시간과 해마 부피를 조사했더니 평균 수면시간이 10시간 이상인 어린이가 평균 수면시간 7시간인 어린이보다 해마 크기가 10%나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가 잠자고 있는 동안 우리 뇌는 쉬지 않고 열심히 일을 하고 있다. 오히려 잠자는 동안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뇌 스스로 왕성한 학습을 한다는 말이다. 그래서 잠이 부족하면 학습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 특히 뇌가 기억의 연합을 통해 재조직하는 과정에서 숨겨진 규칙이나 법칙의 발견과 같은 직관력과 통찰력까지 획득된다고 한다. 따라서 잠은 학습에서 매우 중요하다. 잠자는 시간은 낭비가 아니다. 잠은 학습과 기억에서 필수적이다. 내 아이가 공부 잘하기를 기대한다면, 먼저 편안한 잠자리로 충분한 잠을 자도록 해야 한다.


잘하는 공부는 결국 '생각공부'요 마음공부다 
자기주도학습에서 궁극적으로 얘기하는 핵심은 학습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한 요인은 학습 동기, 태도, 습관과 같은 감정과 마음이며, 이것이 내적으로 인지 작용과 연결될 때 비로소 유의미한 학습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그런데 자기주도학습을 내세우는 시중의 공부법 중에는 기억력이라는 편협한 시각에서 단기기억 차원의 학습전략을 다룰 뿐, 정작 문제해결에 필수적인 사고력에 기반을 둔 작업기억의 창의적인 인지 작용에 대해서는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왜곡도 있다. 물론 자기주도학습을 인지적 접근에서 연구한 결과로 메타인지의 작용을 강조하는 여러 학습법이 제시되어 왔다. 하지만 이 또한 실질적인 학습 과정에서 뇌의 작동 원리에 기반한 학습이 어떻게 일어나는지 분명한 답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바로 앞에서 인간의 뇌가 정보를 어떻게 저장하고 처리하는가를 살펴보면서 공부에서 뇌의 기능과 역할에 대해 충분히 알 수 있었다. 
그런데 수학에 대한 가장 많은 오해 중에 하나가 수학적 두뇌는 타고난다는 것이다. 물론 우리 주위에 그런 천재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99.9%는 천재가 아닌 보통 아이들이다. 우리는 0.1%의 천재에 대한 이야기를 해온 것이 아니다. 더구나 0.1%를 따라가자고 한 것은 더더욱 아니다. 우리의 온통 관심은 99.9% 아이들의 공부 이야기였다. 그 아이들의 수학적 재능을 어떻게 키울 것인가에 관한 이야기였다. 만약 후천적인 노력으로 내 아이가 수학에 흥미를 느끼고 수학에 집중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줄 수만 있다면 정말 반길 일이다. 사실 수학은 원래 천재들의 소유물이 아니라 누구나 즐기고 생활 속에서 활용할 수 있어야 하고 그렇게 만드는 것이 수학교육의 핵심이다. 그러려면 무엇보다도 뇌가 원하는 뇌기반 학습과학이 말하는 공부를 해야 한다. 
우리가 깨달은 결론은 이제 명확하다. 감정의 뇌를 무시하고 계속 지식만 집어넣으면 지혜의 뇌가 다 망가진다는 것이다. 지혜의 뇌는 수많은 회로로 감정의 뇌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요즘 아이들처럼 암기만 죽어라 하면 지혜의 뇌가 흩뜨려지고 감정의 뇌는 쪼그라든다. 그리고 감정을 조절하는 각성 중추가 흐무러져 잠자니 집중력이 생길 리가 없다. 주위가 산만해지고 기억력도 떨어진다. 영재로 태어난 내 아이가 범재나 둔재로 전락할지 모른다. 그래서 지금 내 아이가 그런 길을 가고 있다면 즉시 멈춰야 한다. 그리고 생각하는 공부로 바꿔야 한다. 내 아이의 마음에 감정이 충만하게 해주고, 내 아이의 머리에 생각을 심어주고, 내 아이가 즐겁게 공부할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 
머리가 좋다는 것은 뇌 용량이 크다는 뜻이 아니라 뉴런의 시냅스(신경회로망)가 치밀하게 연결되어 있어서 어떤 자극에 빠르게 잘 반응함을 뜻한다. 모든 부모의 관심사인 아이의 두뇌 발달은 잠자는 동안 대뇌 피질의 뉴런의 활동에 의해 시냅스가 강화되고 확장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잠을 줄이고 공부만 시키면 뇌는 ‘먹통’ 상태에 빠질 수 있다. 뇌도 근육과 같이 너무 피로에 지치면 움직이지 않게 된다는 것을 잊지 말자. 
또 잘 놀아야 한다. 우리 뇌는 손놀림이 많을수록 발달한다. 뇌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 것이 손을 관할하는 부위라고 한다. 손을 이용한 놀이를 많이 하는 게 좋다는 말이다. 또 있다. 기억력이 좋으려면 자기감정에 솔직해야 한다. 아이가 솔직한 성격과 감정을 가지도록 격려하고 다독거려야 한다. 부정적인 생각은 뇌회로의 흐름을 방해하고 스스로 폐쇄시킨다. “머리가 좋은 아이는 잘 때 잘 자고, 공부할 때 미친 듯이 하고, 놀 때도 잘 논다”고 하는 이유다. 
공부는 아이들이 하고 싶은 만큼 하도록 하자. 부모, 특히 아이를 주로 돌보는 엄마의 역할은 하고 싶은 공부마음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절대 강제로 공부시키지 말자. 억지로 하는 공부는 감정뇌인 편도체가 잠자기 때문에 동기뇌인 전두엽과 기억뇌인 해마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아인슈타인은 “강제학습은 배부른 맹수에게 채찍질하면서 먹이를 주는 것과 같다. 배움과 관찰의 즐거움은 강제학습에서 생겨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모든 것이 ‘적당히 잘하는 공부’를 이름이다. 적당히 잘하는 공부는 마음공부로 시작된다는 말이다. 그리고 생각을 생각하고 생각을 연결하고 생각에 몰입하는 '생각공부' 또한 마음공부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강조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