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수를 지켜야 분수를 안다③] 세계적 추세는 어려운 수학이 아니라 생각하는 수학이다
[분수를 지켜야 분수를 안다③] 세계적 추세는 어려운 수학이 아니라 생각하는 수학이다
  • 이응달 생각공부연구소 소장
  • 승인 2016.09.20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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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전 세계, 특히 교육 선진국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수학교육의 방향을 세 번째 ‘구성 중심’의 관점으로 정리하여 대대적인 변화를 시도해 왔습니다. 미국의 경우 ‘수학전쟁’이란 부르게 된 1990년대 초 수학교육 논쟁을 거치면서, ‘구성주의’를 바탕으로 학교 교육을 통해 달성해야할 성취 수준을 교육의 기준으로 정한 ‘Standards’ 시리즈를 연이어 내놓았습니다. 그 최종 성과물이 바로 앞서 언급한 ‘CCSS’입니다.

초기에 발간된 ‘Standards’와는 다르게 ‘CCSS’가 분명 그 이전보다는 높은 수준의 기준을 정해 놓은 것은 맞습니다. 미국은 전통적으로 초등수학은 우리나라보다 수준이 약간 높습니다.

하지만 중학교부터는 수준이 우리보다 현저하게 낮습니다. 우리나라 중학교가 미국의 고등학교와 같은 수준입니다. 그리고 우리 고등학생들이 배우는 내용은 미국의 ‘CCSS’에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중·고등학생이 미국으로 유학을 가면 수학만큼은 너무 쉽다고 한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학교 수학에서 배워야할 학습 분량이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 선진국에 비해 20∼30% 정도 많습니다.

미국이 ‘CCSS’를 통해 강조하는 것은 따로 있습니다. 우리처럼 정답만 찾아내는 시험 중심 교육이 아니라, 실생활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용성과 창의성 중심의 교육을 해야 한다는 것이죠. 전통적인 교육방식에서 벗어나,다양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기초적인 사고력을 키우는 교육을 강조합니다. 이것은 ‘CCSS’가 추구하는4C, 즉 사고력(Critical Thinking), 창의성(Creativity), 협력(Collaboration), 소통(Communication)에서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이 모두가 스스로 생각을 떠올리고 그려서 새기고,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과 나누며 공유하는 공부를 말하는 것이죠. 실제로 ‘CCSS’를 적용한 평가는 모든 과목에서 사지선다형의 답이 아닌, 복잡한 과정을 통하여 문제들을 탐구하도록 요구합니다. 정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왜 그것을 선택했는지를 설명하여 답해야 하는 거죠. 그래서 우연히 정답을 맞히는 기회는 사라지는 겁이다. 또한 유치원 과정에서부터 발표력을 중요하게 가르칩니다

수학에서는 기본적인 문제를 정확하고 빠르게 풀어야 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단순한 기초 연산이 아닌 더 큰 수학적 개념을 알아야 답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CCSS’의 평가 방식을 SAT에도 그대로 반영하여 새로운 SAT를 실시한다고 합니다. 이는 사고 지향적인 교육을 강화해 더 높은 성취를 달성함으로써, 미국이 21세기 교육에서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 ‘CCSS’의 진짜 목표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와 같이 주입식 암기 교육에 익숙한 일본에서도 대변혁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1997년부터 일본은 ‘유토리(여유로운) 교육’이라 하여 느슨한 교육과정을 운영해 오다가 2009년에 실패라고 선언하고 돌아 섰고, 최근 또 한번 대대적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2020년부터 우리의 수능에 해당하는 ‘센터시험’의 객관식 평가를 폐지하고, 명칭도 아예 ‘대학희망자 학력평가’로 바꿔 서술형 평가를 실시한다는 겁니다.

익히 알고 있듯이 유럽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그렇게 해왔습니다. 그것이 바로 세계적 추세입니다. 분명한 것은 주입식 지식교육에서 사고력 ‘생각교육’으로, 지식쌓기 공부에서 ‘생각열기’ 공부로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는 겁니다. 박제된 지식이 아니라 ‘남다른 생각’을, 풀이법 기교가 아니라 ‘논리적 사고’를 키우는 교육으로 일대 전환을 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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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달 생각공부연구소 소장  enfree@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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