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석 김재춘 한국교육개발원장|김진형 지능정보연구원장|천세영 스마트교육학회장|사회 허경철 박사

지난 3월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 대결은 우리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기계와 인간의 대결 구도, 기계의 지능적인 학습 능력, 인간의 정체성, 일자리 지형의 변화, 사회 변화에 대한 우려와 기대 등이 그 이후 회자된 대표적인 주제들이었다. 그리고 이 사건은 올해 초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명명한 ‘4차 산업혁명’이란 주제에 대하여 우리의 관심을 더욱 증폭시키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에듀인뉴스는 기계의 지능화를 핵심으로 하는 4차 산업혁명의 본질, 이러한 산업기술의 변화가 초래할 미래 사회의 특징을 알아보고, 그러한 사회 속에서 우리의 교육이 어떻게 변화하고 대처해야 하는지 특별좌담을 마련했다.<편집자 주>

 

사회 4차 산업혁명이란 무엇입니까? 이전의 산업혁명과 무엇이 다른가요?

김진형 한국에서 4차 산업이라는 단어는 알파고 이후에 굉장히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단어를 처음 사용한 스위스의 슈밥(Klaus Schwab)은 1차 산업혁명은 생산·기계, 2차는 전기 생산, 3차는 전자·통신·컴퓨터·하드웨어 중심, 4차는 바이오·디지털 테크놀로지 등이 변화를 가져온 핵심 기술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4차 산업은 사이버피직스(Cyberphysics)가 가져온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이버피직스는 물리적 시스템을 컴퓨터 알고리즘으로 제어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미국의 공장자동화를 지칭하기도 하고 독일에서는 인더스트리 4.0 프로젝트를 뜻합니다.

미국에서는 ‘4차 산업혁명’이란 어휘보다 주로 디지털 변환이라는 말을 씁니다.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먹어치우고 있다”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저는 이를 소프트웨어 혁명이라고 했습니다. 즉 소프트웨어 혁명을 통해서 우리 사회가 소프트웨어 중심사회가 되는 것이죠. 흔히들 사람처럼 행동하도록 구성된 소프트웨어를 인공지능이라고 합니다.

소프트웨어, 인터넷, 인공지능 등의 디지털 테크놀로지가 가져오는 디지털 혁명을 이야기하는 것이 요즘의 변화를 제대로 이야기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드론, 무인자동차 등도 4차 산업혁명을 가져오는 핵심 기술에 포함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기술들이 모두 컴퓨터-소프트웨어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 이전의 산업혁명은 육체노동을 대신해 주는 기계의 발명이었습니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은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의 혁명으로서 정신노동, 지식노동을 자동화합니다. 이번 변화의 규모와 범위는 어느 때보다 깊고 광범위 할 것입니다. 지식인들이 컴퓨터를 당할 수 없는 세상이 다가오고 있는 것입니다.

천세영 4차 산업혁명의 정의는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저는 4차 산업혁명을 ‘4차 교육혁명’이고 봅니다. 교육의 시대가 오고 있다는 뜻입니다.

인간의 언어가 생겨남으로써 동물과 진화의 계보를 달리하기 시작한 것이 일차적 혁명이라고 한다면 두 번째는 언어의 물리적 상징신호인 글자와 숫자의 발견입니다. 세 번째는 인쇄술의 개발로 책이라는 것을 통해 모든 사람들이 지식에 접근함으로써 인간의 정신세계가 크게 넓어진 것입니다. 네 번째는 컴퓨터의 발명을 통해 인간이 또 다른 뇌의 도움을 받고 육체만이 아닌 정신을 대체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된 것을 의미합니다.

교육학적 관점에서 보면 이것은 공부의 시대가 오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진짜 체험, 즉 구체적 조작을 통한 추상적 작업의 폭발적 증가가 올 것이며, 딥러닝(Deep learning)이나 인공지능에 의지하여 인간은 머리를 하나 더 빌려 쓰는 ‘4차 교육혁명’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김재춘 4차 산업혁명은 특정 기술이나 특징 하나만 보고 정의하기보다는 우리 삶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 자체가 새롭게 달라진다는 것에 초점을 둬야 합니다. 이전과는 뚜렷한 단절을 보일 정도로 급격하게 달라지는 우리 주변의 환경 변화를 총체적으로 일컬어 4차 산업혁명으로 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중요한 변화 중 한 가지는 O2O(Onlineto Offline)가 가능해지는 초연결세계, 즉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서로 자유롭게 넘나들고 다양한 방식으로 연결되면서 우리 삶이 이전과는 전혀 다른 환경이 된 것입니다. Virtual Space(가상세계)와 Real Space(현실세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교류하면서 삶의 환경이 이전과는 전혀 다르게 변경되었습니다. 소위 초연결사회가 된 것이죠. ‘O2O’ 라고 일컬어지는 특징이 우리 삶의 환경의 주요한 변화가 아니겠습니까.

두 번째는 머신러닝이라는 것의 폭발성으로 인한 엄청난 혁명 가능성입니다. 인공지능은 이전에도 있었습니다. 지금의 4차 산업혁명은 단순한 인공지능이 아니고 딥러닝(deep learning)에 기반한 머신러닝(machinelearning), 즉 기계가 스스로 학습을 함으로 인해서 발생하는 엄청난 변화들입니다.

예를 들어 A.I. 의사, A.I. 변호사 등이 나타나게 될 것입니다. 인간이 가르쳐줘서 학습하는 것이 아니고 스스로가 학습하면서 인간의 최고 전문가들을 뛰어넘는 역량을 가지는 것입니다. 4차 산업혁명은 O2O라는 초연결사회 환경, 그리고 머신러닝이라고 하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기계학습이 이루어지는 환경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또 하나를 추가한다면 생명 공학과도 연결된다고 봅니다. 《사피엔스》(유발 하라리, 2015)라는 책을 보면 정보혁명 다음으로 나타나는 것을 생명과학혁명이라고 합니다. 《사피엔스》의 저자는 “정보혁명은 이미 이루어지고 있고, 생명과학혁명은 앞으로 더 많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다양한 방식으로 유전자를 조작하거나 활용함으로서 ‘인류가 영생할 수 있는 삶의 조건들이 갖추어진다’는 것입니다.

특히 A.I.와 유전자 조작이 함께 맞물려짐으로서 사이보그형 인간, 즉 지금의 인류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종의 인류가 등장하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기계와 인간이 결합된 신인류 말입니다. 물론 일반적으로 4차 산업혁명을 이야기할 때 생명과학혁명까지 이야기하는 경우는 드물고 대체로 정보혁명 중심으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저는 4차 산업혁명을 최근에 우리에게 주어지는 새로운 삶의 조건에서 나타나는 변화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예컨대, 3D 프린터는 1980년대 초반에 발명되었지만, 최근 들어서야 우리 삶 속에서 적극 활용되면서 관련 기업이 엄청나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을 특징짓는 주요 기술 중의 하나인 3D 프린터가 발명 후 30년이 지난 최근에야 주목받게 된 것은 3D 프린터가 활용될 수 있는 환경이 이제야 갖추어졌기 때문입니다. 하나의 특정 기술이 발달하면서 4차 산업혁명이 일어나는 것으로 이해하기보다는 우리 삶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몇 가지 조건들의 등장과 그 속에서 일어나는 변화들을 일컬어 4차 산업혁명이라고 이해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김진형 지능정보연구원장이 특별좌담 '인공지능, 코딩, 4차 산업혁명 그리고 교육'에 패널로 참석해 4차 산업혁명과 교육의 관계를 설명하고 있다. 

사회 4차 산업혁명이 어느 하나의 특정한 사회 변화라기보다는 여러 가지 다양한 요소들이 종합적으로 만들어낸 변화라고 말씀하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지식 정보사회와 지능정보사회라는 것을 구별할 수 있을까요?

김진형 3D 프린터, 머신러닝, 초연결사회... 이것을 가능하게 만드는 바탕 기술이 바로 컴퓨터 소프트웨어 기술입니다. 컴퓨터는 하드웨어를 소프트웨어가 제어합니다. 소프트웨어는 사람의 생각을 현실로 가능하게 만드는 기술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소프트웨어 기술이 바로 인공지능 기술입니다. 컴퓨터 과학의 목표가 인공지능의 목표와 같다고 봅니다.

컴퓨팅 기술은 복잡한 문제를 잘게 잘라 더 작은 단위로 만들어 해결합니다. 그 작은 단위 문제를 컴퓨터가 자동적으로 실행하도록 프로그램, 즉 코딩합니다. 이런 방법으로 3D 프린터가 나오고 머신러닝 기술이 나온 겁니다. 간단한 수학적 기법들이야 옛날에도 가능했지만 복잡한 문제는 계산량이 많아서 해결 못했던 것을 이제 고성능 컴퓨터가 나와서 가능하게 됐습니다.

기계는 단일 목적으로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 컴퓨터가 생각이라는 것을 자동화 하다보니까 많은 것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즉 컴퓨터는 범용 기계입니다. 이 소프트웨어를 재사용할 수 있는 범용기계라는 것이 세상의 변화를 이끌어가고 있는 원동력입니다.

김재춘 4차 산업혁명의 특징을 컴퓨터나 컴퓨팅이라고 이야기한다면 3차 산업혁명과 4차 산업혁명을 구분할 수 없습니다. 3차 산업혁명도 컴퓨터의 등장이 가장 중요한 특징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3차와 4차를 구분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4차가 컴퓨터의 질적인 도약이라고 한다면 3차라고 정의되는 컴퓨터를 뛰어넘는 무엇인가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천세영 4차라는 말을 쓰는데 3차라는 것이 있었다면 그 차이는 무엇일까요? 일반적으로 소프트웨어라는 것은 아인슈타인 같은 비상한 천재들이나 할 수 있는 그런 정도로 생각하기가 쉽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코딩(coding)으로 넘어오면서, 블록형 코딩이 나오고 추상화 작업을 하지 않고도 구체적 조작을 통해 3D 프린팅을 위한 코딩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상상하기도 어려운 일이 이루어지는 것이죠. 대학의 컴퓨터 공학과 학생이 할 수 있었던 일을 이제는 초등학생도 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변화와 혁명은 양적인 변화가 축적되어 어느 순간 질적으로 승화한 것입니다. 알파고처럼 말이죠. 컴퓨터의 원리는 이미 수십 년 전에 만들어졌고, 우리의 일상생활로 들어왔습니다. 인공지능이 이제는 고차원적인 것이 아니라 초등학생도 나만의 인공지능을 가질 수 있게 될 정도로 발달이 됐습니다. 이것이 인터넷의 연결성과 컴퓨팅의 영향이 커지면서 구체화 된 것이죠. 즉, 내 손 안에 들어온 것입니다.

스티브잡스나 빌게이츠가 할 수 있던 프로그램을 모든 사람이 가질 수 있는 것이 되어 버린 이 현상이 바로 혁명 아니겠습니까. 기술은 컴퓨팅인데 그것을 모든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보편화된 이런 상황을 저는 4차 교육혁명이라고 보는 것입니다.

김진형 3차 산업혁명을 전자, 통신 중심의 기술혁신이라 본다면 4차 산업혁명은 소프트웨어, 인공지능이 핵심 기술입니다. 미국에서는 디지탈 기술 혁명이라는 어휘가 주로 쓰입니다. 우리나라는 3차와 4차를 구분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알파고 충격과 겹쳐서 우리나라가 4차 산업혁명을 유독 강조하는 것입니다. 우리 사회는 이쪽 분야 발전 동향을 지금까지 모르고 있어서 충격으로 받아들인 거죠. 알파고 이전에도 아마 5단 수준의 바둑 프로그램들이 이미 있었습니다. 서양에서 장기 게임 프로그램이 인간 최고수를 이긴 것은 이미 17~18년전 일이었습니다.

미래는 이미 와 있습니다. 단지 공평하게 펴져 있지 않은 것뿐입니다. 인공지능 역시 이미 와 있었습니다. 대한민국이 모르고 있었다는 겁니다. 3차 산업혁명 당시에는 컴퓨팅은 하나의 독립된 기계였습니다.

요즘에는 컴퓨팅이라고 하면 형체가 없습니다. 그냥 소프트웨어만 이야기하는 겁니다. 클라우드 기술로 컴퓨터 하드웨어는 이미 없습니다. 지금까지는 컴퓨팅하면 전자통신, 컴퓨터 등 실체가 있는 하드웨어를 말한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소프트웨어를 다루는 능력을 말합니다. 운영체계 같은 기본적인 소프트웨어에 인공지능 같은 생각하는 과정을 넣는 것이 3차와 4차의 차이라고 봅니다. 컴퓨팅 개념을 섬세히 분리하면 3차와 4차를 나눌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인공지능의 정의는 기계가 지능적인 일을 하게 만드는 기술입니다. 기계의 두뇌에 해당하는 것이 컴퓨터입니다. 컴퓨터를 다루는 기술이 소프트웨어 기술이고, 이를 이용해서 인공지능을 구현하는 것입니다.

지금 사용하는 소프트웨어의 1% 정도가 인공지능 냄새가 난다고 합니다. 1년 반만 지나면 50%가 된다고 합니다. 이러한 속도로 진행되면 2년 정도 지나면 모든 소프트웨어는 인공지능화 될 것입니다. “모든 회사가 소프트웨어 회사다”라고 합니다. 모든 회사가 소프트웨어를 활용하거나 생산하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모든 회사가 인공지능 회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은 사람이 수행하던 업무를 컴퓨터로 하게끔 만드는 소프트웨어 기술입니다. 사회 고도의 인공지능화된 소프트웨어가 지배하는 사회, 초연결사회 말고 또 다른 중요한 사회 변화가 예견되는 것이 있을까요?

김재춘 저는 미래사회가 멀리 있다가 시간이 지나면 다가오는 사회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특정 지역에서는 이미 실행되고 있으나 아직 보편화가 안 되어 있는 사회라고도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미국 조지아텍 무크(Massive Open Online Course) 석사과정의 강좌 중 'A.I.'라는 과목에 조교가 9명 있었습니다. 그런데 조교 중 한 명은 사이버조교 질 왓슨(인공지능 조교)이었습니다. 그런데 학기의 강의가 모두 끝날 때까지 질 왓슨이 A.I. 조교라는 것을 아무도 몰랐습니다. 질 왓슨은 사람보다 훨씬 정확성이 높고 업무 처리를 빨리해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수업을 마치고 나서 질 왓슨이 A.I.라는 것을 알고 수강생들은 깜짝 놀랐습니다. 이렇듯 이미 많은 부분에서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한 자료를 보니까 1900년경에 찍은 뉴욕 시내 도로 사진에는 마차가 대부분이었고, 승용차는 단 한 대만 보였습니다. 그런데 1913년에 같은 장소를 찍은 사진을 보니까 자동차가 대부분이었고 마차가 한 대만 있었습니다. 이게 2차 산업혁명의 결과입니다. 비교적 완만하게 변화했다고 평가되는 2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14년이라는 단기간에 큰 변화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은 우리의 생각을 초월할 정도로 훨씬 빠른 속도로 수많은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 달리 말하면, A.I. 의사, A.I. 변호사, A.I. 애널리스트와 같은 것들이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빨리우리 삶에 보편화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미 4차 산업혁명은 우리의 삶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고 앞으로 더 빠른 속도로 발달되고 도입될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에 대해서 우리는 고민하고 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천세영 스마트교육학회장이 특별좌담 '인공지능, 코딩, 4차 산업혁명 그리고 교육'에 패널로 참석해 스마트교육의 모습을 설명하고 있다. 

사회 앞으로 우리 사회는 어떻게 변화되어 갈까요?

천세영 저는 그 변화를 이를테면 영화 스타워즈에서 보는 사회의 모습으로 상상해봅니다. 김재춘 원장께서 위에서 말씀하신 1913년의 그 변화도 우리로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었습니다. 구체적인 모습은 어떻게 나타날지 모르지만 변화의 격차라는 것이 그 정도라고 생각하면 무서운 일입니다.

그러나 저는 이를 희망적으로 생각하려고 합니다. 교육자들은 언제든지 ‘어떻게 해야 공부를 잘할까’, ‘어떻게 공부의 괴로움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까’ 생각해왔으며, ‘아프리카 아이들도 우리 아이들처럼 자유롭게 공부할 수 있는 세상이 올까’ 꿈꾸어 왔습니다. 저는 이제 이와 같은 교육의 자유가 열리고 교육이 대 폭발하는 시대가 올 것으로 생각해봅니다.

김진형 스마트 시대에는 일터의 자동화로 사람의 일거리가 줄어들고 세상의 모든 것이 컴퓨터로 할 수 있고. 모든 것은 인터넷으로 연결됩니다. 소셜미디어 등으로 조직이 초구조화 되고, 새로운 소통 도구들이 계속 생겨납니다.

초연결사회에서는 직접 민주주의가 가능하거나 근접하게 됩니다. 전통적인 일자리의 감소와 함께 새로운 일자리가 등장할 것입니다. 상당기간 동안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일자리가 많이 생긴다고 합니다.

구글은 이미 400만 명을 양성하겠다며 인도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2018년에는 300만 명 정도의 관리자가 로봇으로 대체될 것입니다. 지시와 점검 등을 로봇, 즉 컴퓨터가 하는 세상이 오는 겁입니다.

사회 로봇의 지배를 받는다는 의미인가요?

김진형 지배라기보다는 사람이나 조직의 지시를 로봇이 대신 해주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생산성이 높아지니까 사람은 일을 덜 해도 되게 됩니다. 이제는 먹고 살기만을 위해 일하는 세상이 아닙니다. 요즈음 농업도 ICT를 활용한 스마트 팜(farm)에서 하는데 생산성이 매우 높습니다. 대부분의 생산을 기계가 담당하니까 사람은 여유 시간을 사람답게 사는데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문화, 예술, 오락, 과학적 발견, 우주 연구 등을 하게 되겠죠.

그러나 문제는 사회적으로는 아주 극심한 양극화가 진행될 것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피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양극화를 보통 50대 50이라고 생각 하는데 1:9999 정도로, 즉 극히 일부의 초고소득자와 보통사람들로 나뉜다는 것입니다.

김재춘 앞으로 일어날 양극화는 절대적인 빈곤은 없어지지만 상대적인 수준에서 빈곤은 더 강해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문명 발달의 이익과 혜택을 받겠지만, 모두에게 동일한 수준의 혜택을 가져다주지는 않을 수도 있습니다. 사람에 따라 상대적 박탈감과 빈곤감이 더욱 커질 수도 있다는 겁니다.

절대적 빈곤은 없지만, 상대적 빈곤은 더 크게 느껴지는 사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훨씬 더 발달된 문명과 의료 기술 등을 누리고 싶은데 돈이 없어서 이용할 수 없는 집단이 느끼는 박탈감으로 인한 양극화 문제는 지금보다 훨씬 심각한 문제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런 양극화 문제는 사회보장제도나 사회 시스템을 어떻게 바꿔가느냐의 문제와 맞물려 있습니다.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된다는 것, 그럼에도 극단적인 양극화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는 것에 대해서 저도 공감합니다.

천세영 어떤 변화가 있을 것이냐의 문제로 본다면 인간이 하던 것들의 상당히 많은 부분을 기계가 대체를 해준다고 보아야하겠지요. 그렇다면 이제, 사람들이 바빠서 못하던 일들(문화나 예술적 감각이 키워 주는 것)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가 있을 것인지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또한 가끔 저는 ‘진정한 인간이 어디에 있을까?

특히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어린 아이들이 어디에 있느냐’를 생각해봅니다. 아무래도 그들은 서구 선진국이나 잘 사는 대한민국보다는 아프리카, 아랍, 인도, 중국과 같은 농촌의 가정과 마을에서 사랑을 받고 자라나고 있는 아이들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들은 대부분 기계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이들이 서로 연결되고 정보가 공유되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사람들은 인간 본연의 것들, 즉 사랑하고 놀고 경험하는 것들에 더 치중할 수 있을 것입니다.

프리드만(Freedman)이 말하는 ‘좀 더 평평한 사회, 좀 더 잘 사는 사회가 오지 않겠는가’ 하고 저는 봅니다. 문명의 세계에서 밀려나 있던 곳이 미래에는 오히려 혜택을 보지 않을까 합니다. 이로써 미래는 과학의 세계가 아닌 문화의 세계로 바뀌지 않을까 합니다.

김재춘 많은 사람들이 노동으로부터 해방이 될 것이고, 예컨대 하루에 4시간만 일하거나 일하지 않고도 먹고 살 수 있는 그런 세상이 오는 것이죠. 이렇게 되면 지금하고는 전혀 다른, 국가에서 기본생활임금을 지급하는 세상이 될 것이고, 먹고 살기 위해서 하는 노동으로부터 해방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시간적 여유가 생기게 될 것입니다.

예술활동, 체육활동, 문화활동 뿐만 아니라 수학이나 과학 공부도 그 자체가 좋아서 하는 그런 세상이 올 수도 있습니다. 지금처럼 다른 사람보다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 속에서 어쩔 수 없이 하는 일은 많이 줄어들 것입니다.

평소에 관심이 있어서 또는 좋아서 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인간의 삶은 지금보다 훨씬 더 여유 있어질 것입니다. 외국어도 좋아서 배우는 등의 삶이 보편화 되겠지요. 지금도 배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기는 하지만 노동의 부담이 줄어드는 사회에서 배우는 존재로서의 인간의 삶의 유형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측됩니다.

이것은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미래의 긍정적인 측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천세영 현재적 관점에서는 일로부터의 해방이라고 하는데 일의 개념은 이미 100년 전 부터 바뀌고 있습니다. 돈을 많이 버는 연예인을 볼 때 그들의 직업이 ‘일이냐 놀이냐’의 문제를 보면 우리가 볼 때는 그들이 하는 일은 놀이로 보일수도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왜 연예인이 되고 싶냐”고 물어보면 “연예인들이 하는 일은 일이 아니고 노는 것 같아 연예인이 되고 싶다”고 합니다. 그러나 사실 그들에게는 일입니다.

과거, 농장에서 손으로 하던 일을 이제는 정신으로 하지 않습니까. 일하는 방식이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3차 서비스 산업이 생긴 것입니다. 놀이 자체가 산업이고, 놀이 자체가 인간 삶을 풍부하게 해주고 즐겁게 해주는 것입니다.

미래에는 더 새로운 세계가 있을 것입니다. 현재와 비교해 본다면 새로운 산업이 분명히 생길 것입니다. 현대적 관점으로 보면 인간다움이라는 이름이 붙여져 있는 감성적 충만과 연애의 즐거움이라든지 하는 것들이 주요 산업이 되는 사회일 것입니다.

김재춘 동감합니다. 연예인들의 직업이 우리가 보기에는 놀이처럼 보이지만 당사자에게는 엄청나게 힘든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힘든 것일까요. 그 놀이가 명성을 유지하는 것, 그리고 돈 버는 것과 맞물리면서 노동으로 바뀌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먹고살기 위한 노동으로부터 해방되면 놀이가 놀이로 유지될 것입니다. 인간이 노동이나 생존으로부터 좀 더 자유로워지는 그런 부분만큼은 행복해진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천세영 저는 또 다른 가능성을 봅니다. 제가 20~30년 전에 개미와 베짱이의 우화로 시를 쓴 적이 있습니다. “개미만 일했냐 베짱이도 일했다. 베짱이가 일을 해서 겨울에 품삯을 받으러 간거다. 베짱이가 그 때 노래를 안했으면 개미가 일을 할 수 있었을까?” 그때 저는 베짱이가 개미와 공생관계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 왜 힘들까, 축구를 하는 사람이 왜 힘들까’ 하고 생각을 해보면 그 일은 굉장한 가치를 가지고 있는 일임에 비해, 그 가치를 우리가 몰랐고 노하우가 없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인공지능이 나오면 아직도 인간이 경험해보지 못한 어마어마한 일과 생산의 세계가 생길 것이고 인간은 그 속에서 배움을 통해 어려워서 못했던 피아노도 칠 줄 알게 되고 운동도 잘 하게 되는 그런 삶을 살게 되지 않을까 합니다.

사회 긍정적인 부분도 있는 반면, 부정적인 측면도 있지 않습니까?

김진형 풍요로워지지만 이게 정말 평등하게 전 세계가 풍요로워질까라는 의문을 제기합니다. 지식 서비스와 제품은 인터넷을 통해서 1등이 전세계에 다 공급할 수 있습니다. 글로벌 분업 체계에서 앞서나가는 국가가 좋은 산업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될 것입니다. 뒤처지는 국가는 참여할 기회도 없고 자칫 공해산업 등이나 떠맡게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가만있어도 풍요로워 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순진한 생각입니다. 국가 차원의 경쟁이 굉장히 심화될 것입니다. 그러니까 인재전쟁과 교육전쟁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입니다. 전세계적으로는 극초고소득자들이 많이 나타나지만 우리나라에는 한 명도 없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을 대비하기 위해 역동적인 사회를 만들고, 엘리트 교육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회 교육의 문제와 연결해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스마트교육이란 어떤 것인가요?

천세영 미래가 벌써 우리에게 와 있는 것처럼 스마트교육도 이미 현장에서 하고 있습니다. 단지 우리가 모르고 있을 뿐입니다. 스마트교육은 찾아가고 만들어가는 하나의 교육적 비전이나 패러다임의 관점입니다. 뭐라고 하나로 닫힌 개념으로 규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스마트교육이 제창된 시대적 배경을 다시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2010년에 아이폰 쇼크가 있었습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2011년 스마트 코리안 국가 비전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정부청사의 세종시 이전 문제가 나오면서 온·오프라인 블랜딩을 하지 않고서는 업무 처리가 어렵게 됐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 사이트에서 스마트 워크라는 것을 만들었습니다. 스마트교육이라는 표현을 할 때도 논의를 많이 했습니다. 스마트 러닝, 스마트 학습, 이러닝, 아이티 학습 등 많은 용어가 나왔습니다. 한국 교육의 미래를 생각하며 많은 고민 끝에 국가·사회적으로 설명이 가능한 미래적 코드에 가장 맞는 작명이 ‘스마트교육’이라는 비전에 도달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스마트교육 안에 있는 콘텐츠의 관점으로는 디지털 교과서를 사용하고, 딜리버리 관점에서는 온·오프라인 관계를 허무는 것입니다. 그것이 가능하게 하려면 자료의 공유사회가 되어야 하는데 저작권 문제들을 해결해야했습니다.

요즘 이야기하는 모든 정책적 툴들을 패키지로 만들어놓은 것이 스마트교육이기 때문에 명칭은 무엇으로 해도 상관이 없다고 봅니다. 정부로서는 국가 정책의 이름이 있어야 되고 정부는 이것을 실행하는 계획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2011년 스마트교육 정책이 발표된 이후 오늘까지 이런 저런 우회와 후퇴와 유보도 있었지만 알파고와 인공지능과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듯이 지금도 교육현장에서는 도도한 변화와 혁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정부와 정책은 이를 한 발 앞서서 앞에 놓여진 장애를 치워주는 역할을 담당해야 합니다.

김진형 교육이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무엇을 가르칠까’와 ‘어떻게 가르칠까’를 구분해서 이야기 했으면 좋겠습니다. ‘무엇을 가르칠까’ 하는 문제를 더욱 많은 고민을 많이 해야 되는데, 교육계에 실망이 큽니다. 모든 학문이 컴퓨팅을 모르면 할 수 없습니다. 특히 데이터 분석과 딥러닝을 모르면 할 수 없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우리 학생들에게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를 누가 결정하는가요? 또한 그러한 논의가 교육학자들만 모여서 하면 되는 것인가? 저는 교육학자들이 기술이 바꾸는 세상의 변화를 깊이 있게 이해하느냐에 대한 의구심이 있습니다.

과학기술이 이렇게 빨리 변하는데 이를 깊이 있게 들여다보고 아이들이 배워야 하는 핵심적 기술이 무엇인가를 같이 고민해봐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과학자, 공학자, 기업가들이 교육과정 결정에 좀 더 많이 참여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우리 아이들에게 컴퓨팅 교육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안하면 우리 아이들이 다가오는 미래사회를 대비할 수 없습니다.

초등학생 때부터 대학생 때까지 다 해야 합니다. 영국에서는 5살부터 1주일에 한 시간씩 컴퓨팅 수업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안하다가 2018년부터 중학교 3년 동안 32시간만 배정했습니다.

김재춘 동의합니다. 많은 학생들이 컴퓨터를 배우겠다고 하면 컴퓨터를 많이 공부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줘야 한다고 봅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컴퓨팅이 국어, 수학, 영어만큼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김진형 매우 필요하다고 봅니다. 수학이 정규과목으로 들어온 것이 산업혁명 이후입니다. 그전까지는 수학이 중요한 과목이 아니었습니다. 수학이 세상을 바꾸니까 중요한 교육과목으로 들어온 것 아닙니까.

새로운 지능정보시대로 바뀌는 지금 이 시점에서는 프로그래밍이 수학보다 중요하지 않을까요? 모든 학생이 수학의 비중으로 프로그래밍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본 교육 내용은 Reading, wRiting, aRithmetic의 3R은 의미하는데 저는 pRogramming을 더해서 4R 이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천세영 저는 3R을 이야기할 때 ‘역량’ 이야기를 하면 답답함을 느낍니다. 창의력을 역량이라고하면 당장 우리 아이에게도 창의력을 어떻게 가르칠까요? 방법이 막막합니다. 글자나 구구단은 가르칠 수 있지만. 창의력은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책을 많이 읽어 생각을 많이 하게 하면 창의력이 커질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 것이지만 가르칠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지금 4R을 말씀하시는데 저는 3R의 Reading, wRiting을 붙여서 lettering, numbering, 디지털의 R을 써서 새로운 3R을 이야기 합니다. 새로운 DT를 이야기 하는 것입니다. 컴퓨터가 초등학교에서 기초과목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재춘 1997년도에 제가 한국교육개발원에서 7차 교육과정의 인간상과 교육목적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면서 기존 3R에 컴퓨터를 더해 4R을 교육해야 한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인간상과 교육목적에 대한 보고서에서는 4R 이야기가 나오지만 교육과정이나 교과에는 충분히 반영되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김진형 우선 정확한 숫자는 아닙니다만, 지금 선생님의 85%가 인문사회계열 전공입니다. 여선생님을 비하하는 것은 아니지만 특히 초등학교에는 여선생님이 많습니다. 여성은 상대적으로 남성에 비해 수학, 과학에 관심이 적습니다.

이런 이유와 함께 우리나라의 주입식교육으로 인해 과학에 대한 사회 전반적 수준이 매우 낮습니다. 그리고 사회를 이끌어 가는 분들이 과학기술과 IT를 모르는 것을 부끄러워하지도 않습니다. 과학기술이 이렇게 발전했음에도 우리 사회는 과학과 기술에 너무 소홀한 것 같습니다. 과학 교육에 대한 깊은 고민이 없습니다.

천세영 제가 회장으로 있는 스마트교육학회에서 스마트교육 페스티벌을 매년 진행하는데 재미있게 들었던 사연이 있어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어느 학교 선생님이 소프트웨어 경진대회에 나갈 결심을 하고 학생 대표를 뽑으려 참가하고 싶은 학생에게 손을 들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수업시간에 말도 없고 공부도 못하는 아이가 손을 들었습니다. 손을 들었으니까 안 시킬 수도 없어서 함께 했다고 합니다. 평소에 공부를 못한다고 생각했던 아들이 학생 대표로 로봇대회를 나가니까 엄마도 놀랐다고 합니다.

이런 것이 무엇을 의미하냐면 코딩이라는 것이 수학, 국어보다 훨씬 쉬울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공부라는 것이 추상성과 구체성 사이의 연결이라고 볼 수 있으며, 교육자들은 이 연결을 쉽게 해주는 기술과 방법을 끊임없이 개발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교육은 추상적 세계를 자꾸 생각하는 쪽으로만 진행합니다. 그런데 사실 인간은 굉장히 구체적으로 살고 있으며 코딩이 수학, 국어에 비해 훨씬 구체적이라는 겁니다. 지금 우리 주변에서 보이는 기계가 움직이고 컴퓨터가 작동하고 하는 세계는 모든 게 코딩으로 이루어진 세계입니다. 이걸 이해 못하면 세상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이해를 못하는 것입니다.

<김재춘 한국교육개발원장이 특별좌담 '인공지능, 코딩, 4차 산업혁명 그리고 교육'에 패널로 참석해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교육 과정의 변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재춘 우선 김 원장님이 우리나라의 교육 내용을 누가 결정하느냐 하는 중요한 문제를 언급하셨습니다. 교육과정 전공자들이 그러한 분야를 공부합니다. 교육 내용을 누가 결정하는 것이 합리적이고 바람직하냐를 연구합니다.

사실 이론적으로는 다양하게 논의되고 있는데 실천적 차원에서는 전혀 실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을 본격적으로 논의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김 원장님께서 과학계 쪽에 계시니 이런 제안을 드리고 싶습니다. 과학계 사람과 교육계 사람이 만나서 우리 사회에서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지에 대해 합리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사회적인 합의를 이뤄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장기적으로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만나서 사회적 합의를 해야 할 문제이겠지만, 어떤 나라는 장기간에 걸친 국민 대토론을 통해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도 하고, 어떤 나라는 국회에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도 합니다.

우리 학생들에게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를 누가 어떻게 결정할 것인가에 대한, 즉 시스템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동일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으면서 상대방을 비난하는 식의 불필요한 오해나 갈등은 이제 넘어설 필요가 있습니다.

두 번째가 스마트교육에 관한 것입니다. 저는 스마트교육이 2011년 제기됐을 때와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고 봅니다. 스마트교육에 대한 이해와 논의가 달라져야 할 것 같습니다. 2011년 스마트교육은 방법론적 접근이었고 굳이 구체화한다면 어떻게 하면 스마트 기기들을 교육에 의미 있게 활용할 수 있느냐에 대한 정책적 계획이었다고 봅니다.

그런데 4차 산업혁명이 논의되는 지금 시점에서는 스마트 기기 활용이라는 것은 굉장히 좁은 의미의 스마트교육으로 보입니다. 이제는 스마트 기기 활용을 넘어서서 소프트웨어 코딩 같은 것을 포함하는 좀 더 넓은 의미의 교육으로 새롭게 규정되고 논의될 필요가 있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그런 것에 대한 규정 없이 스마트교육은 새로운 환경에 필요한 이른바 ‘스마트한 교육’이라고 이야기한다면 스마트교육에 대한 논의가 엉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2011년 당시 공표했던 디지털교과서를 포함한 스마트교육이라는 말의 의미하고 지금 우리가 앞으로 이야기해야 할 스마트교육은 굉장히 성격이 달라질 수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지금은 단지 방법만이 아니라 교육의 내용까지 규정하고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스마트교육이라는 게 무엇을 의미해야 하는가?’라는 것부터 검토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천세영 우리가 미래를 예측하고 스스로 움직여 나갈 때 4차 산업혁명이라는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하듯이 스마트교육으로 5년 전의 변화를 이야기했습니다. 지금 시점에서는 새로운 워딩을 해야 할 것이냐, 아니면 이 내용을 풍요하게 해야 할 것이냐 생각해보아야 할 것입니다. 아직까지도 세계적으로 e-learning 혹은 ICT In Education 정도입니다.

김재춘 원장님께서는 ‘누가 결정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것인가?’라는 프레임웍이 중요하다고 하셨는데 그런 관점에서 보면 우리 나라의 모든 교육정책들도 사실 끊임없는 논의를 통해서 온 국민이 결정하는 것이고 어떻게 보면 국회, 대통령이 결정해왔다고 보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스마트교육도 그런 논의 구조를 가졌다고 봅니다.

당시에 교육 과목을 국·영·수·사·과로 묶어 놓지 말고 열린 개념으로 봐야 한다는 논의를 했습니다. 그래야 우리가 코딩도 받아들일 수 있고, 미래적인 개념을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게 생각한 것이기 때문에 ‘스마트는 꼭 컴퓨터를 이용해’라고 정의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것을 바꿀 수 있는 열린 체제로 가자고 하는 개념으로 들어온 것이지 ‘어떤 기기를 활용하자’라는 정책적 제안은 아니었다고 해석을 합니다.

스마트교육. 이 다섯 글자의 용어는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당시에 조금 비겁했던 것은 기술을 강조하지 않으려고 엄청 노력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전부 기술을 갖고 공격을 하더라고요.

제가 기억하기로 어느 날 아침, 기자의 첫 번째 질문이 스마트폰으로 하는 게 스마트교육이냐는 질문이었습니다. 당시에는 “그것이 아닙니다”라고 대답을 했습니다만, 지금은 “그것이 맞습니다”라고 대답하고 싶습니다. 즉 말하자면 그 핵심은 기술입니다.

김진형 제가 교육학에 대해서는 문외한이긴 합니다만, 4C 교육에 관한 자료를 봤습니다. 교육의 목표를 Critical Thinking, Communication, Collaboration, Creativity 이렇게 네 가지를 이야기 합니다. 이것을 교육 목표로 잡는다고 하면 지금 교육하는 방법이 바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초중고등학교의 교육 목표가 ‘홍익인간’과 같이 추상적 개념으로 되어 있습니다. 저는 이를 ‘학생들의 잠재력 발견’ 정도로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이 졸업한 후의 직업을 생각해보면서 학생 시절에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필요한 기술들을 한 번씩 경험해보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흥미를 느끼는 분야와 잠재 능력을 찾아 보아야죠.

저는 지금 이 시대에는 아이들이 학교에서 소프트웨어를 만들어보는 것이 필요하고 이는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교육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제가 속한 교육봉사단에서 방과후 강의도 해보니까 아이들이 정말 좋아합니다. 제가 학교 다닐 때는 컴퓨팅이 굉장히 어려운 것이었는데 그동안 프로그래밍 언어도 많이 발전하여 지금은 아이들이 스스로 프로그램을 만들고 스마트폰에 넣어서 사용할 수도 있을 정도로 쉬워졌습니다.

이런 사례도 봤습니다. 컴퓨터 소프트웨어 개발에 빠진 학생이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에는 자료가 충분하지가 않아서 인터넷을 뒤져서 공부를 하려고 하니까 어쩔 수 없이 영어 공부를 스스로 합니다. 그 정도로 아이들은 관심있는 분야에 열정을 쏟아서 합니다.

프로젝트 수행 형식의 소프트웨어 교육은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논리적 사고를 배양할 수가 있습니다.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가용한 문제해결 기법을 동원하여 해결하고자하는 문제의 해결책을 만들어 갑니다. 스스로 해법을 찾는 과정 중에 창의력이 증진되는 것입니다.

그 다음은 생각한 해결책을 표현해야 합니다. 문제의 해결책을 알고리즘이라고 합니다. 알고리즘을 컴퓨터에 정확하게 표현하기 위해 코딩을 해야 합니다. 정확한 코딩을 통해서만 컴퓨터와 소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코딩을 하는 대부분의 경우 오류, 즉 버그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만든 소프트웨어가 잘 작동하지 않습니다. 그럼 왜 틀렸는지 알아보고 고쳐야 합니다. 고치는 과정을 통해서 스스로 배우게 됩니다. 처음부터 큰 것은 못 만드니까 작은 것을 만들어서 이것을 개선하여 키워갑니다. 점진적 개선을 시키는 것입니다.

잘 만들었던 것은 두었다가 나중에 또 사용하면 됩니다. 남이 만든 것을 잘 응용해서 새것을 만들수도 있습니다. 남이 만든 것을 소재로 사용해도 됩니다. 창조는 그렇게 하는 겁니다. 그리고협동으로 문제를 풉니다. 커다란 문제를 혼자 못 푸니까 팀을 짜서 역할을 분배해 작업을 마무리 합니다. 다 만들어지면 공유를 통해 나눕니다. 하드웨어는 공유하기 어렵지만 소프트웨어는 공유가 쉽습니다.

이런 식의 교육적 기대효과가 소프트웨어 교육에만 있을까요?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일반 수업도 이렇게 프로젝트 식으로 할 수 있는 것 아닙니까? 협동으로 같이 배우고 먼저 배운 아이가 동료에게 가르쳐주기도 하죠. 이런식으로 하는 게 제대로 된 교육이지 줄 세워서 경쟁시키는 게 제대로 된 교육입니까? 교육에 경쟁이 왜 필요합니까?

사회 스마트교육과 소프트웨어 교육은 같은 것인가요?

천세영 그것은 한국교육과 국어교육 차이를 질문하는 것과 같은 겁니다. 소프트웨어 교육과 코딩 교육은 같다고 보면 됩니다. 코딩 교육이라고 하는 것을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미래 세대는 코딩을 모르면 마치 영어를 모르고 사는 답답함과 같습니다.

스마트교육은 4차 산업혁명시대의 교육패러다임입니다. 제 방식으로 표현하자면 코딩 교육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스마트교육을 하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스마트교육은 학생들이 흥미와 적성을 찾을 수 있도록 정말로 필요한 것들을 찾아서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고 이를 실행하기 위해선 기술 기반이 없으면 안 됩니다. 옛날 칠판과 교실 개념으로는 불가능한 것입니다. 디지털을 실현하는 툴이 있어야 가능한 겁니다.

김재춘 많은 부분을 김 원장님, 천 교수님과 동감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갖고 있는 고민은 교육활동을 함에 있어서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을 포함한 스마트 기기를 최대한 활용하도록 해줘야 할 것인지, 아니면 이들을 스마트 기기로부터 해방된 상태에서 생각하게 하는 활동을 하는 것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한편으로는 스마트 기기를 모두가 갖고 있고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는 좋은 기기인데 이것을 학교에서 못쓰게 하는 것은 있는 자원을 활용하지 못하는 ‘바보 같은’ 교육 활동 아니냐는 생각도 듭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스미트 기기를 활용하면서도 제대로 사고하도록 교육하는 게 가능한가라는 고민도 있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스마트 기기를 통해 많은 돈을 번 유명한 사람들이 자기 자식들한테는 하루 한두 시간만 스마트 기기를 이용하게한다는 이야기를 종종 읽거나 듣습니다.

김진형 그 문제는 게임하고 마찬가지입니다. 게임도 긍정적 효과와 부정적 효과의 양면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게임과 스마트폰을 가지고 교육에 잘 활용하는 학교들이 지금도 많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거꾸로 교실’ 운동하는 교사 그룹도 그렇습니다.

선생님들이 교육 내용에 대한 디딤돌 동영상을 미리 만들어서 수업 전에 미리 보게 합니다. 그리고 수업시간에는 시청한 동영상에 대해 토론도 하고 프로젝트도 만들어보도록 아이들을 지도합니다. 좋은 기기가 있으면 당연히 써야 하겠죠. 오히려 이런 기기가 없는 아이들에게 어떻게 접근성을 높여주느냐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에게 “외워봐라”가 아니라 해볼 수 있게 만드는 게 필요합니다. 이렇게 학생들이 직접 해보면서 만들어진 결과물들은 자랑할 수 있는 학예회 같은 장을 마련해줘야 합니다. 영어로는 보통 Demo Day라 합니다. 저는 이것이 새로운 프로젝트식 교육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교육이 직접 만들어 보고, 해보는 수업으로 빨리 전환되었으면 합니다. 만들어 보는 프로젝트 수업으로 말입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지난 4월에 미국 아리조나에서 열린 사이언스 엔지니어 페스티벌에 갔었습니다. 전 세계에서 3천 명 정도의 고등학생이 모여서 부스를 만들어 놓고 자기가 연구한 것을 자랑합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연구 테마의 절반 이상이 Software, Robotics, 스마트 기기 등 컴퓨팅에 관련된 것이었습니다. 그 이외의 생물학, 재료학, 기계공학, 기후학 등의 타 분야 연구도 데이터의 분석, 시각화, 기계학습기법을 사용하는 것들이 주류입니다.

이들이 고등학생입니다. 저는 ‘우리나라 학교 정규 수업에서도 소프트웨어 교육을 시작했습니다’라고 자랑하러 갔었는데 부끄러워 강연을 못하겠더라고요.

사회 마지막으로 우리의 스마트교육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요?

천세영 질문에는 ‘이것이 무엇이냐?’라는 것이 있고 ‘이것을 어떻게 할 것이냐’라는 질문이 있습니다. 저는 스마트교육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집중하지 말고 지금 어떤 일이 학교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집중하고자 합니다.

우리나라 1만 이상의 학교, 30만 교실에서 열심히 하고 있는 선생님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들은 숨겨져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들을 보면 교육의 미래가 보입니다. 그 선생님들이 오늘도 하고 있는 수업을 스마트교육이라고 말합니다. 스마트교육 패러다임 아래에서 메이킹도 하고 코딩도 하고 애니메이션도 할 수 있습니다. 다 포함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곳에서 굉장히 많은 희망을 보고 있기 때문에 선생님들하고 늘 씨름하고 이야기를 듣고 합니다. ‘어떻게 할 것이냐’와 관련하여 새로운 생각을 해보기를 제안합니다. 지난 2011년에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좋은 것이 있다. 그런데 좋은 것을 어떻게 내가 가질 것이냐 하는 것은 실제 한 번 만져봐야 한다”는 말입니다.

스마트폰을 좋다고 말만하는 것 보다는 한 번 만져 볼 수 있게 해줘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스마트교육은 당신들이 해보려했던 교육을 위해 기술이라고 하는 것을 교육에다 활용해볼 수 있게 해주는 겁니다. 이것을 통해서 ‘당신이 꿈꾸던 교육의 아름다운 이상이 가능해질 것이다’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러가지 정책이 막고 있는 bottleneck이 많이 있습니다. 교육과정은 묶여있고, 교과서는 책으로 묶여 있고, 나이스 정보 시스템 때문에 클라우드는 막혀있고, 저작권 때문에 선생님들은 자기가 만든 것을 공유도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정책 패키지로 만들어 주는 것이 국가가 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만들었던 정책 패키지지 교육철학은 아닙니다. 저는 많이 왔다고 생각합니다. 알파고 쇼크가 또 한번 우리에게 좋은 충격을 줘서 그래도 이만큼 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저는 미래를 보고 꿋꿋이 할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진형 저는 우선 사회가 많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사회의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세상은 개방, 공유, 참여 중심으로 바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을 저희는 ‘웹 2.0 사상’이라고 부릅니다.

그 다음에 협동, 재사용, Mash Up에 의한 창조, 타인의 아이디어 존중, 점진적 개선, 도전과 실패의 용인 등의 개념이 보편화된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그 다음에 기업에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 생각해 봅니다. 이제는 창의성 있는 사람입니다.

산업사회에서는 말 잘 듣는 사람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일사분란, 상명하복이 덕목이었습니다. 복종 잘하는 사람들을 키워놨는데 이제는 그런 시대가 아닙니다. 이제는 중구난방의 조직문화가 필요합니다.

그러니 교육 자체도 똑같이 놓고, 똑같은 것을, 똑 같은 방법으로 키우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개인 맞춤으로 자기 특성에 따라 하고 싶은 대로 하도록 하는 게 잘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웬만한 정보는 인터넷에 다 있으니까 ‘이거 아니면 안되나?’ 하는 식의 비판적 사고를 할 수 있는 아이들을 만들어야 합니다. 창의력 중심으로 가지 않으면 미래 사회에 살아남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김재춘 우리 교육정책을 반성하고 돌아보면서 기존의 헌 옷을 벗어 던지고 새로운 미래사회에 필요한 방식의 새 옷으로 갈아입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점진적인 변화보다도 어느 시점엔가 한 번은 근본적인 변화, 뿌리까지도 바꾸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어떻게 할 것인가?’ 앞에서 이야기한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 ‘또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이런 문제에 대한 사회적 합의는 ‘어떻게 이루어낼 것인가?’ 문제 해결 방식, 즉 시스템에 대해서도 많이 고민하고 토론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래 교육이 나아갈 방향은 분명한것 같습니다. 미래 세대의 교육에서 길러주어야 할 제일 중요한 세 가지 역량이 있다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 번째가 ‘비판적 창의적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스마트 사회로 넘어오면서 비판적 역량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느낌이 듭니다. 치열하게 비판하면서 새롭게 만들어내는 비판적 창의적 역량을 길러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두 번째는 ‘협동하면서 문제를 푸는 것’입니다. 형제자매없이 혼자 크면서 스마트기기에 빠진 아이들은 협력하는 역량이 부족한 것 같아 보입니다. 함께 머리를 맞대고 문제를 풀어가는 역량을 길러줄 필요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공감하고 공유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공감한다는 것은 인간에 대해서 이해하는 능력입니다. 이러한 역량을 길러 줄 수 있는 방향으로 우리 교육이 관례적으로 해왔던 많은 것들에 대한 근본적 반성을 통해 혁신을 이루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미래 사회에는 현재 수준의 대한민국 위상도 유지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에 대해 사회구성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면서, 어느 정도 사회적 합의를 이뤄가면서 그쪽 방향으로 집중적으로 혁신을 추진해야 한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사회 지금까지 스마트교육,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이야기했지만 다루는 동안 교육에 대한 핵심적인 이야기도 모두 나온 것 같습니다. 이러한 예를 통해 우리 교육의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준비해야 하는 사항, 지향, 방향과 같은 것에 대해 좀 더 깊이 생각해보는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 바쁘신 중에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