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SNS를 하면서 왜 외로워 하는 것일까?

4차 산업혁명시대는 우리의 삶의 방식의 변화는 물론 사회 전반의 혁명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따라서 4차 산업혁명시대 대비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교육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4차 산업혁명시대가 우리 교육의 모습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 또 우리 교육은 그에 상응한 대비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4차 산업혁명시대에 디지털 혁명과 우리 교육의 관계는 어떤지 등을 조명해보는 기획을 마련했다. 4차 산업혁명시대의 스마트교육과 관련한 바람직한 담론 형성과 대안 제시를 위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네 번째 순서로 이수철 대전신일여자고등학교 교사가 제안한 내용을 싣는다.<편집자 주>  

SNS는 말 그대로 Social Network Service이다. 사회적인 관계를 네트워크상에서 맺는 것이다.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카카오톡, 밴드, 페이스북이 국내에서는 대표적이다.

일본에서는 라인(Line), 중국에서는 위챗 (WeChat) 등이 있다. 카카오톡이나 밴드와 같 은 것은 실명이 아니라도 활용이 가능하지만 페이스북은 실명이 아니거나 가상의 계정이 2개 이상 되어 적발이 되면 모든 계정이 정지되는 경우도 있다.

이 부분이 국내의 SNS와 페이스북이 다른 이유 중의 하나이다. 카카오와 밴드가 그들만의 리그로 폐쇄적이라 한다면 페이스북은 개방적이라 이야기할 수 있다. 페이스북을 하면 좋고나쁜 많은 상황들이 발생하곤 한다. 페이스북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행복한 SNS을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한다.

이수철 대전신일여고 교사

페이스북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마음가짐

페이스북은 또 다른 자아로서의 나를 나타내는 ‘페르소나(Persona)’로서의 나를 보고 있는 견해가 있다. 페르소 나의 부작용으로 미국 유명 소아과 의사 그웬 오키프는 “10대들은 페이스북 의 친구들이 행복해 보이는 사진을 보고 자신은 상대적으로 행복하지 않고, 자신들은 기준 미달이라고 생각하는 괴로움을 느낄 수 있다”라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끊임없이 관심과 이목을 받고 싶어하는 욕구로 연결되어 자신의 강점을 찾아내기도 한다. 이러한 일을 겪으면서 극심한 피로도를 호소하고 페이스북 활동을 그만하기도 한다.  페이스북 친구들의 글만 보는 눈팅족들도 50대의 나이들 그룹에서 보편적이다.

페이스북을 하지 않고 직접 사람들과의 경험을 선호하는 사람들도 많이 생겨나고 있다. 페이스북을 사회정화효과로 보는 견해도 있다. 자신의 글을 쓰는 담벼락에서는 그가 다른 사람과 주고받는 대화를 볼 수 있다.

담벼락에서 그의 말투는 고상하다. 평소의 그 사람의 행동 및 말과는 달리 대화도 모두 호의적이다. 사회정화효과는 페이스북의 사용자 제어 기능 중 하나로 자신의 신상정보가 많이 공개되면 될수록 남의 시선을 더 많이 의식하여 '친절한 이웃집의 아저씨' 가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즉, 자신의 사진을 공개하고 프로필을 공개한 후에 사용자는 어쩔 수 없이 이타주의적 행동을 하도록 제어 받는다는 것이다. 페이스북은 가입하는 절차와 과정이 간단하다. 가입할 때 프로필을 모두 비워두고 나와도 된다. 하지만 페이스북을 로그인해야 다른 사람의 담벼락을 볼 수 있다.

또한 친구가 생겨야 상대방의 글을 볼 수 있다. 그때부터 자신을 끊임없이 다른 사람과 비교 하기 시작한다. 자신이 구축해야 하는 페이스북의 정수를 알기 시작하면서 다시 프로필을 메워가기 시작한다.

우선은 자신의 경력을 채워나간다. 자신의 직위나 시도했던 내용들 그리고 자신의 결과물이나 학위들을 적어 넣기 시작한다. 또한 페이스북은 내가 제공한 이메일을 통해서 그 이메일에 포함된 나의 모든 연락처와 친구관계의 알고리즘을 분석하고 친하고 자주 연락했던 호의적인 친구, 가까이 있는 친구들부터 친구 추천 글과 함께 나를 끌어들인다.

SNS에 다른 친구들은 친구가 200명 아니 1천 명이 되지만 나의 SNS엔 ‘좋아요’도 없고 댓글도 없다. 실제로 바깥에서 만나는 친구와 이웃은 있지만 나의 마음을 진정으로 알아주는 사람은 없다. 항상 외롭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그렇게 모든 일들을 척척 해내고 좋은 일들만 있는 걸까? 나는 하는 일마다 막히고 제대로 풀리는 일이 없다. 아무도 나를 알아주지도 않고 나는 철저하게 고립이 되어 있다. 대인관계에 있어서 연결이 제대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또한 나를 향한 자기친절이 부족하다.

나에게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그러한 일들이 일어난다는 것을 인식해야한다. 부정적인 감정에 사로잡혀 억압과 고통에 몰입한 나머지 감정의 균형이 깨진다. 모든 것을 남의 탓으로 돌리게 되며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게 된다.

작심하고도 못 달리는 5킬로 장거리 달리기보다 집 밖의 20분 산책이 낫다. 중국집에서 배달해 먹는 음식이 내가 번거롭게 차려야 하는 상차림보다는 낫다. 특별한 것만을 따라 살면서 바쁘게 살면 정작 기쁨이 우리에게 다가올 때 놓치고 말 것이다. 기쁨은 예외 없이 평범한 순간에 찾아오는데 우리는 큰 기쁨이 어디엔가 있을 것이라고 착각 한다.

요즘 대세인 페이스북을 한번 도전해보는 것도 필요하다. 새로운 시대의 산물인 페이스북을 안 해보고 이야기만 듣는 것보다는 직접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페이스북은 내가 사용하기에 따라 활용할 수 있는 것이 무궁무진 하다.

페이스북을 한다는 것은 ‘좋아요’ 버튼을 누르는 것과 같이 공감으로부터, 연결로부터 단절된 세상에서 자신을 찾아다니는 것과 같다. 웬슬리대학 스톤센터의 관계문화 이론가인 진 베이커 밀러와 아이린 스타 이버는 “우리가 보기에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가장 무섭고 파괴적인 감정이 바로 정신적 고립이다. 고립감은 혼자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 이어질 가능성을 박탈당했는데 상황을 변화시 킬 힘도 없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스리 자다팔 의학박사에 의하면 “보상과 쾌감의 중추가 포함된 두뇌에서 혈류 증가가 관찰되고, 청각과 시각 처리를 관장하는 영역에서 혈류 감소가 관찰된다”라고 했다. 이는 인터넷에 접 속해 많은 시간을 보낼수록 뇌는 두뇌의 쾌감 영역에 더 집중하고, 청각과 시각처럼 우리를 안전하고 기민하게 유지하며 뇌 영역에는 덜 집중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럼에도 페이스북은 변화를 위한 가장 강력한 도구라는 점으로 꼽고 있다. 페이스북의 강점은 바로 접근하기, 사진 바로 올리기, 다른 사람들 추적하기 등이다. 소셜미디어는 잠시 기분전 환을 위한 것이지만 모바일 기기는 중독의 궁극적인 조력자이다.

다음 세대에게 소셜미디어로서는 페이스북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사용해야 하는가는 아주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다. 기업과 학교에서도 지원자들에게 자신의 SNS를 적어내고 그곳에서 활동 내역이 일목요연하게 확인 가능하게 된다.

굳이 그들의 페이스북에 들어가지 않아도 그 사람이 무엇을 해왔는지에 대한 것이 타임라인에 적혀 있기 때문에 그 사람을 아는 데는 별로 시간이 소요되지 않는다.

페이스북에는 끊임없이 자신의 이름, 얼굴, 출신학교, 연예인, 영화 등의 모든 취향이 올라온 다.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사적인 사진과 글들이 끊임없이 올라오는 이러한 ‘투명사회’는 사실상 통제 사회나 다름 없다고 독일 베를린 대학 한병철 교수는 말하고 있다.

페이스북 중독과 관계 두절

아직까지는 페이스북 중독에 대한 정신장애 진단 기준이 없다. 다만, 《페이스북 심리학》에서 저자 플로레스 박사는 현장에서 맞닥뜨리는 페이스북 중독 증상을 다음의 아홉 가지로 분류해서 보여준다.

첫 번째, 강박관념으로 이미 일어난 일이든, 앞으로 일어날 일이든, 환상이든, 페이스북에서 겪은 일을 자주 생각한다.

둘째, 모든 중독의 내성이 그러하듯, 같은 정도의 즐거움이나 ‘흥분’을 얻기 위해서 점점 더 많은 시간을 페이 스북에 할애한다. 페이스북의 포스팅과 댓글을 수시로 확인한다.

셋째, 자신의 포스팅에 지나치게 집착하면서 페 친들의 응답이나 반응을 원한다. 상대에게 응답이나 반응을 원할 때 내가 먼저 손을 내밀고 그런 제스쳐를 취하기도 한다.

넷째로 누군가가 문제를 제기하는데도 불구하고 페이스북이나 소셜 미디어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낸다. 혹은 관계가 깨질 수 있음에도 미심쩍은 페친을 맺는다.

다섯째, 기회 상실이다. 가정, 직장, 학교 일들에 충분히 집중할 수 없을 정도로 페이스북에서 시간을 보낸다. 심지어 이러한 것들을 잃을 위험에 처해도 말이다.

여섯째, 거짓말이다. 실제로 페이스북을 하는 시간의 양에 대해 친구, 가족, 심리치료사, 동료에게 거짓말을 하거나 줄여서 말한다. 직접 만났거나 혹은 한 번도 만나지 못한 사람들이 페이스북 친구인 펫친이 되어 읽어 봤을 때 당황스럽다.

일곱 번째, 통제력 상실이다. 페이스북에서 보내는 시간을 줄이려 해봤지만 실패했거나 계정을 비활성화할 수가 없다. 페이스북을 한번 열기 시작하면 끊임없이 확인하러 들어 와야하는 유혹을 떨쳐 버릴 수 없다.

여덟 번째, 도피 기분 전환을 하려고, 혹은 문제를 회피하려고 페이스북과 다른 소셜미디어에서 시간을 보낸다. 아홉 번째, 금단 증세이다. 중독 정도가 심해져서 페이스북을 안하거나 이용시간을 줄이려 할 때 짜증이 나고 불안 하다.

페이스북을 하면서 우리는 힘들게 맺은 페이스북 친구들을 끊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그 이유를 《페이스북 심리학》의 플로레스는 다음과 같은 10가지로 꼽았다.

첫째, 지나치게 많은 개인 정보를 공개하는 부적절한 포스팅이다. 긍정적인 개인 정보도 좋지만 상업적이거나, 부정적인 내용에 친구를 끊게 된다.

두 번째로 정치적 혹은 종교적 동맹을 강요한다. 정치적 신념이 맞지 않거나 나와 다른 종교를 가지고 있는데 계속해서 자신의 종교 이야기를 하면 친구가 끊어지게 되는 이유가 된다. 세 번째로 설득력이 부족 하거나 하소연하듯 글을 쓴다.

네 번째로 지나친 자기 비하를 하거나 동료나 지인들과 이야기하지 않는다. 다섯 번째는 나 혼자 착한 척하는 것이다. 여섯 번째, 밥 먹듯 셀카 사진을 올리는 것이다. 어떤 페이스북의 담벼락은 온통 자신의 얼굴 사진으로만 구성되어 있다.

처음에는 신선하고 뭔가가 있어 보이 지만 그 수위가 지나치면 곤란하다. 일 곱 번째, 수다 대마왕이다. 지나친 신상이나 뒷담화, 불평과 불만에 대한 것은 자신의 편이 되어준 펫친에게는 또 다른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다.

여덟 번째, 날마다 인용구 날리기이다. 너무 좋은 이야기를 똑같은 패턴으로 매일 읽 는 것은 정말 지루할 수 있다. 아홉 번째, 무의미한 업데이트이다. 무의미한 내용의 포스팅이 자꾸 올라오면 읽기가 싫어진다.

페이스북을 통해 느끼는 행복과 불행

가족이나 친구 등 가까운 사람과 연결되어 페이스북의 글을 주고받을 때 결혼해서 아이를 갖는 것만큼이나 행복한 감정을 느낀다는 조사가 카네기 멜런 대학(CMU) 연구팀의 연구에서 의해서 밝혀졌다.

CMU에서 상호작용 분야의 박사학위를 받고 페이스북에서 연구 과학자로 근무하는 모이라 버키는 “많은 시간을 들여 만드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한두 문장 정도의 댓글에서 이런 감정을 내는 것이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까운 친구 같은 누군가가 내게 관심과 시간을 쏟았다는 사실이다. 단순한 것이지만 이러한 콘텐츠들은 댓글을 받는 사람에게는 좋은 느낌을 준다. 그의 인생에서 중요한 인간관계를 떠올리게 한다”라고 말한다.

이 연구팀은 또한 행복한 감정을 극대화하는 최적의 댓글 숫자도 찾았다.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한 달에 60개의 댓글을 받으면 인생의 가장 중요한 사건과 같은 행복한 감정을 느끼는 것으 로 나타났다.

여기서 중요한 사건이란 결혼, 주택 구입, 임신과 같은 것을 의미한다. 이번 결과는 지난해에 휴스턴대학 연구팀의 페이스북 사용 결과와 상반되는 것이다. 그 연구팀의 자료에 따르면 페이스북을 사용하는 것은 우울증, 질투, 자신감 부족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삶을 다른 친구의 삶과 쉽게 비교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에 CMU의 HCII(Human-Computer Interaction Institute) 담당 교수 로버트 크라우트는 ‘닭-달걀’의 논쟁에 비유했다. 그는 “소셜미디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현재 불행할까? 혹은 소셜미디어는 행복에 영향을 줄까?와 같은 질문에 해답을 찾는 것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라고 말했다.

뉴시니어라고 불리는 40-50대의 베이비부머들이 스마트폰으로 SNS를 즐기게 되는 것을 두고 스마트 부머 (Smart Boomer)라 하기도 한다. 콘텐츠의 전쟁에서 시장은 신세대들에게서 복제할 수 없는 마이너들의 감성을 요구하고 있다.

이 마이너들은 신선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스마트 부머들의 감성적 베테랑을 요즈음의 SNS 세대들이 배워야 하며, 새로운 트렌드에 맞는 사고를 10대나 20대로부터 배울 필요가 있는 것이다.

SNS의 시작이 여기저기의 미디어로 통한 두려움과 공포일 수도 있겠지만 SNS의 활용방법, 혹 은유의 사항을 먼저 배우고 전 세계가 연결되어 있는 페이스북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도 나쁠 것은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