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교육 페스티벌 주제 발표 2

송민규 전주진북초등학교 교사

현재 교실에서는 인터넷, 동영상, 플래시, 컴퓨터 매개통신을 이용한 교육 콘텐츠들이 사용되고 있다. 이런 콘텐츠들은 학습자의 직접경험은 아니지만 간접경험으로서 지식과 의미를 구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업에서 많이 쓰이고 있다.

특히, 컴퓨터 매개통신을 기반으로 하는 원격교육은 학습자와 학습자, 교육자와 학습자를 공간제약 없이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교실 수업은 시간적, 공간적, 경제적 제약이 많으므로 예전부터 다양한 경험을 위한 간접경험을 중시하고 있다.

기존의 사진, 영상 등을 통한 경험은 이미 일반화되었다. 기존 멀티미디어에 대한 대안의 하나로 실재감과 몰입감을 촉진함으로써, 학습효과를 향상시킬 수 있는 가상현실 기반 콘텐츠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를 활용해 기존 멀티미디어가 제공하지 못했던 직접체험과 같은 경험을 줄 수 있는 다양한 기기나 모바일 앱들이 개발되고 있다. 이러한 가상현실 기기와 앱을 활용한 수업을 소개하고자 한다.

송민규 전주진북초등학교 교사

Ⅰ. 가상현실체험 수업
1. 가상현실 체험학습(구글 expedition)-달 탐사, 남한산성

구글에서 만든 expedition 앱을 활용하여 달 탐사와 남한산성이란 주제로 진북초등학교 4학년, 6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각각 1시간씩 수업을 하였다. 수업은 안드로이드 폰 5대를 활용하여 교사는 가이드 역할로 1대, 나머지 4대는 모둠별로 1대씩 4모둠으로 진행하였다.

구글 expedition과 호환성이 높은 넥서스 시리즈로 가상현실 환경을 조성하였다. 구글 expedition은 여러 가지 주제로 가상현실 사진 4∼14장 정도 제공하는데 달 탐사(To the Moon with the Google Lunar XPRIZE) 사진 8장, 남한산성 사진 8장으로 수업을 하였다.

교사가 가이드 모드로 안내를 할 때 탐험가로 참여하지 못하는 학생에겐 PPT에 첨부된 사진을 활용하여 수업을 진행하였다. 학생들은 교사의 설명을 듣고 가상현실 기기로 직접 체험하며 주제와 관련된 간단한 보고서를 작성하고 느낀 점을 발표하였다.

구글 expedition 앱을 활용한 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은 “신기하고 실제 보는 것 같다”라는 대답이 많았다. 대부분의 expedition 주제들이 영어로 되어있기 때문에 수업하기 전 교사가 주제에 대해 연구해야 하는 시간이 많다는 게 단점이었다.

유일하게 남한산성이라는 주제만 경기문화재단과 구글 협업으로 자세한 한글 설명 원고를 제공하였다. 달 탐사 주제는 미국과 러시아가 주로 등장하며 달에 대한 지리적 지식, 역사에 대해 짧은 시간안에 학생들에게 전달할 수 있었다.

사회시간 짧게 한 줄로 설명된 남한산성을 직접 학생들이 체험하니 옹성, 암문, 잡상 등 평소에 알기 어려운 내용들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구글 expedition를 활용한 수업은 설명보다 체험으로 이해하기 쉬운 주제들이 많지만 국내보다 국외 자료가 많고 동영상보다 사진으로 된 자료가 많아서 좀 더 보완한다면 교과수업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2. 살고 싶은 내 집 만들기(Planner 5D)

Planner 5D라는 프로그램은 2D 및 3D 집 디자인과 인테리어를 할 수 있고 안드로이드 VR 기기를 활용하여 체험할 수 있어서 수업에 활용하였다. 진북초등학교 로봇 소프트웨어 동아리 시간에 3∼6학년 대상으로 컴퓨터실에서 수업하였다.

내가 살고 싶은 집과 인테리어를 본인이 디자인하여 직접 볼 수 있다는 점이 학생들의 동기부여를 이끌어내었다. 3학년 이지* 학생은 고양이들과 살고 싶어서 집에 고양이들을 많이 배치하여 본인이 원하는 집을 만들었다.

이렇게 학생들이 원하는 집을 만드는 과정에서 실제 건축설 계도면과 같이 2D로 집을 만들고 인테리어를 배치하고 3D로 공간을 확인하고 VR로 체험하는 과정에서 관련 직업을 탐색할 수 있는 진로교육도 같이할 수 있었다.

<[그림 1] 구글 expedition 달 탐사>
<[그림 2] Planner 5D 활동>

3 반 고흐 체험하기(나이트 카페(VRidge, 기어VR), Virtual Bedrooms)

진북초등학교 6학년 미술 시간에 반 고흐 관련 미술 활동 중 VR 콘텐츠 나이트 카페를 학생들이 체험하게 하였다. 나이트 카페([그림3])는 화풍, 배색, 색채, 구도 모두 반 고흐의 영향을 받아 구성되었다.

반 고흐의 명화인 〈해바라기〉, 창밖 하늘 풍경까지 모두 반 고흐 기법으로 표현되어서 학생들이 그림을 그릴 때나 미술작품 체험할 때 많은 도움이 되었다. Virtual Bedrooms는 반 고흐와 에드워드 뭉크가 그린 그림을 실제 방으로 체험하여 〈아를의 반 고흐의 방〉 채색하기 활동을 할 때 이를 참고하여 학생들이 활동하였다.

4. 가상체험 만들기(Cospaces)
가. 소중한 추억 만들기

진북초등학교 1학기 동아리 수업을 마치며 개인이 간직하고 있는 추억을 Cospaces를 활용하여 다른 사람에게 체험하게 하는 활동을 하였다. 본인이 간직하고 있는 추억을 그림이나 글로 써보고 이를 Cospaces를 활용하여 가상체험으로 만드는 활동을 하였다.

6학년 이성* 학생은 가족과 강아지를 단독 집 앞에 놓고 테이블 위에 짜장면 사진을 넣어 이사했던 추억을 표현하였다.

4학년 송현* 학생([그림4])은 아버지와 함께 자전거 2대를 차에 싣고 놀러 갔던 추억을 가상체험으로 만들었다. 학생들은 만드는 과정에서 좀 더 추가 하고 싶은 요소를 발견하고 자세하게 표현하기 위해 집중했다. 본인의 추억을 다른 사람에게 소개하고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학생들이 즐거워했다.
 

<[그림 3] 반 고흐 체험하기>
<[그림 4] 소중한 추억 만들기>

나. 사회-4학년 1단원 촌락의 형성과 주민생활

부안동초 김석중 선생님이 부안동초 4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수업한 내용을 바탕으로 Cospaces를 활용하여 도시와 촌락의 모습을 만들고 VR로 체험했다. 촌락의 모습은 위성지도를 활용하여 부안동초가 위치한 실제 농촌지역([그림5], [그림6])으로 바꾸고 집의 위치와 하천 주변 등에 구조물을 배치했다.

농촌에 실제 살고 있는 학생들이기에 실감나게 자료를 제작할 수 있었다. 어촌은 실제 관찰한 우리 고장의 모습(격포 채석강 [그림7])을 평면을 활용하여 구성하였다. 그런데 학생들의 경험으로 만들기 때문에 여름철 피서 및 관광지, 물고기를 잡는 모습을 제외하고는 잘 구현하지 못한 점이 있었다.

산지촌은 그룹 지정 및 복사하기 기능을 활용하여 넓은 지대를 구현하였다. Cospaces에서 제공하는 모델 중에는 약용작물이나 가축이 적어 산지촌 만드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도시의 모습([그림8])은 학생들이 인근 지역으로 놀러 가거나 견학을 간 적이 있어서 쉽게 만들 수 있었다.

학생들은 자신들이 만든 내용을 VR 체험을 통하여 훨씬 더 쉽게 이해하였고 무엇인가를 만든다는 사실에 높은 집중력을 보였다. 또, 배운 내용을 만들면서 복습하는 데 유용했다. 하지만 Cospaces에서 제공하는 아이템이 부족하여 학생들이 상상한 내용을 만드는 데 한계가 있었다.

<[그림 5] 위성사진 활용>
<[그림 6] 집, 하천 배치>
<[그림 7] 어촌의 모습>
<[그림 8] 도시의 모습>

다. 책(영화)을 보고 인상 깊은 장면 만들기

군산경포초 이미영 선생님이 군산경포초 5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책(영화)을 보고 인상 깊은 장면을 Cospaces로 만들었다. 학생들이 1차시에 만들었기 때문에 Cospaces의 기능을 익히는 데 시간이 걸렸다. 프로그램 자체가 외국 앱이고 어떻게 가상현실로 볼지 모르기 때문에 어려운 점이 있었다.

Ⅱ. 결론

가상현실 기기는 교실 수업의 멀티미디어를 대체할 것으로 생각한다. 교과서의 역사유적지나 인체 내부, 태양계의 여러 행성, 심해 등 학생들이 직접 볼 수 없거나 갈 수 없는 곳을 관찰할 때 가상현실 기기를 활용하면 학습 성취 기준을 많은 학생들이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가상현실 기기를 체험한 대부분의 학생들의 반응은 재미있거나 신기하다고 하였다. 본인이 직접 볼 수 있기 때문에 교사의 설명이나 사진으로 얻은 지식보다 더 지식의 구조화가 용이하고 미래교육의 필수품이 될 것이다. 하지만 교육콘텐츠가 아직은 절대적으로 부족한 점이 많다.

구글 expedition도 물론 좋은 교육콘텐츠이지만 대부분이 영어로 되어있고 구글에서 만들었기 때문에 미국 관점으로 만들어진 주제도 많이 있다. 우리나라 교사도 본인의 교육목표와 교육관을 가지고 본인이 의도하는 수업주제로 가상현실 교육 콘텐츠를 만들어 활용한다면 많은 학생들이 수업 성취기준을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