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계, "늦어도 너무 늦었다"

교육부가 이화여대 정유라씨의 입학 및 학사 특혜 논란과 관련해 오는 31일부터 특별감사에 착수한다고 28일 밝혔다.

교육부의 내부 조사 결과 정유라씨의 결석 대체 인정 자료가 부실하고 소명 자료 없이도 성적을 부여한 사례가 확인되는 등 부실한 학사 관리 실태가 확인됨에 따른 조치다.

또한 조사과정에서 다른 체육특기자들에 대한 결석 대체와 성적 부여 과정 등을 부실하게 운영한 정황이 드러나 감사요원 10여명을 투입해 입시관리 실태, 출석 및 성적 관리의 부실, 비리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감사하기로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번 감사에서 체육특기자의 부실한 관리 실태가 드러나면 앞으로 체육특기자 선발이 많은 대학을 대상으로 정기적으로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교육부의 특별감사 발표에도 불구하고 교육계의 반응은 차갑다. 정유라씨의 의혹이 제기된지 한 달 만에 진행하는 감사가 어떤 의미를 갖겠냐는 반응이다.

의혹은 지난 달 27일, 28일 언론과 국회를 통해 제기됐으나 교육부는 일주일이 지난 이달 4일에야 이대 측에 관련 자료를 요청했다. 관련 자료를 받은 교육부는 24일이나 더 지난 28일 이대에 서면조사 결과 문제의 소지가 있다며 특별감사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했지만 그간 서면조사만 진행했을 뿐 관련자 소환 조사나 현장 방문 등은 한 차례도 이뤄지지 않아 등떠밀려 감사에 돌입한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서울 모 사립대학의 교수는 "숱한 의혹제기에도 불구하고 교육부는 꿈쩍하지 않았다"면서 "한 달이나 지난 특별감사에서 어떤 진실을 밝힐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혀를 내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