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의창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체육교육과 교수

학교 체육수업은 학생들이 공부에 찌든 정신과 정서를 맑게 만드는 쉬는 시간, 노는 시간으로 인식했다. 무엇인가 배우는 공부시간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아직도 음악, 미술 같은 비 주지교과들에 대한 통상적 인식이다. 에듀인뉴스는 과연 학교체육 정책이 이래도 되는 것인지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최의창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체육교육과 교수가 이에 대한 의견을 보내왔다. 독자들이 학교체육을 생각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편집자 주>

1. 학교의 막일꾼?

학교의 손발이란 표현은 듣는 이에 따라 다소 불편할 수도 있겠지만 지난 수십 년간 학교 체육의 지위에 대한 정확한 표현이다. 체육 교사가 학교에서 떠맡은 그 수많은 (모진) 역할들을 생각해보자.

등하교 지도, 학생생활부장, 문제 학생 관리 및 처벌, 조회 대열정리, 용모 단속, 운동장 정리 등등. 다른 교사들이 꺼리는 일들을 도맡았다. 영화 속에 비친 체육선생의 모습을 떠올려보면 폭압의 대리자이고 수업은 그냥 덤으로 하는 일로 생각될 정도였다.

학생들도 체육수업은 공부에 찌든 정신과 정서를 맑게 만드는 쉬는 시간, 노는 시간으로 간주했다. 무엇인가를 배우는 공부시간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음악, 미술 같은 비 주지교과들에 대한 통상적 인식이었다.

노래, 그림, 놀이를 통해서 주지교과로 인한 심리적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보조적 지위의 교과로 간주되었다. 여전히 ‘예체능’ 교과라고 불리고 있는 것을 보라. 지성을 드높이는 교과가 아니라 기능을 숙달시키는 과목인 것이다. 이런 체육교과였다.

그런데 세월이 지나고 세상이 변했다. 운동과 스포츠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과 선호도가 달라졌다. 모든 이가 원하는 선호재가 된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독립적으로 체육에 관련된 국가정책을 담당한다.

교육부에서도 학교체육담당부서(인성체육예술교육과)가 운영되고 있다. 2000년대 들어 국민경제 발전과 더불어 국민문화의식 수준 역시 높아져 여가와 건강에 중점을 두는 선진국 경향으로 진일보하였다. 그리고 그 경향이 학교에도 반영되었다.

심지어는 2012년에는 학교체육진흥을 위한 법안이 통과되어 시행되고 있는 중이다. 한국 청소년들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체육교과가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한동안 학교수업일수와 시수가 축소되는 가운데에서도 체육 시간의 감축은 다른 비주지교과와 비교하여 소규모로 진행되었다.

오히려 지난 2012년 이후에는 실질적 시간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중학교 정규수업과 학교스포츠클럽활동 합쳐서 주당 4시간, 고등학교 3년간 10단위 준수). 지나친 입시준비와 성적강조로 인해서 정서적, 인성적인 교육이 진척되지 않자, 이 상황을 나아지게 만들기 위한 특단의 조처로 예술과 체육수업이 강화되었다.

학교 체육은 정말로 먼 길을 거쳐 왔다. 거친 땅바닥을 유일한 체육시설, 몇 개 없는 축구공을 주된 체육용구로 시작하였다. 지금은 케미컬트랙과 함께 인조잔디가 깔리고 크지는 않지만 그래도 쓸만한 실내체육관이 있는 학교들이 많아졌다.

운동 공간 확보가 어려운 것이 문제이지 공이나 배트 등 수업용 기구 및 기자재가 부족한 학교는 이제 거의 없다. 초·중·고등학교의 정규체육시간도 확보되어가며 특히 방과 후에 학교스포츠클럽, 토요스포츠데이 등 다양한 체육프로그램이 제공되고 있다.

예전에 비하면 형편이 비약적으로 나아졌다. 이 모든 것이 정책적 지원의 결과다. 물론 현장교사들의 헌신적 노력도 절대적이었다.

2. 학교 체육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노력

<학교체육진흥법>이라는 강력한 제도까지 갖추게 되었지만 학교 체육은 아직 외국의 경우처럼 장기적 관점에서 총체적 진흥을 위한 독립된 정책 프로그램은 없다. 그동안 진행해온 사업들에 약간의 새로운 내용을 덧붙여 매년 활용하는 '학교체육활성화 추진계획'이 있을 뿐이다.

다소 계획성을 갖춘 것처럼 보이지만 필요한 수준만큼 보다 통합적이고 보다 전략적이지 않은 상태다. 2016년의 추진방향은 ‘모두가 함께하는 행복교육, 창의인재 양성을 위한 활성화’이다. 지난 십여 년 동안 유사한 추진계획서에 의해서 학교체육 정책은 계획되고 실행되어 왔다.

이 추진계획은 5대 중점과제와 20개의 세부실행과제로 구성되어 있다. 첫째, 교육 과정상의 정규체육수업을 내실화시키는 노력을 경주한다. 스포츠클럽을 포함하여 주당 3~4시간을 확보한 중학교 체육수업이 충실히 운영될 수 있도록 철저한 지원 및 감독을 제공한다.

특히 고등학교 수업시수가 10단위를 기준으로 가능한 채워질 수 있도록 하여 입시 준비로 인한 고등학생의 건강을 유지토록 한다. 초등체육을 위한 스포츠강사의 지속적 지원과 중등체육 교사의 전문성 향상을 위한 교육 및 연구지원이 강화되고 있다.

둘째, 일반 학생들의 스포츠경기대회 참여 체험을 확대하기 위하여 스포츠클럽을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 모든 학교에 농구, 배구 등 전통적 스포츠부터 넷볼이나 티볼 등 뉴스포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의 스포츠클럽을 제공하여 운영토록 재정적, 행정적으로 지원하고 장려하고 있다.

종목별로 학교 내에서 선의의 경쟁을 거쳐 지역 및 시도대회를 통과하여 전국대회까지 진출하도록 되어 있다. 학생들은 생활체육의 약식 버전을 경험함으로써 향후 대학의 동아리나 사회인 동호회 활동을 위한 토대를 쌓는다.

셋째, 엘리트 학생운동선수들이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여 정상적인 학생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초중고 운동선수들이 기본적 학습시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최적학력제와 같은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학업미달 학생선수들을 위한 다양한 학업보충 사업들을 제공해주고 있다.

특히 운동부 감독과 코치에 대한 전문연수를 강화하여 학생선수들의 학습권을 보장해주고, 어린 선수들의 인권에 대한 이해를 높여 오랜 시간 동안 발전적으로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는 교육적 코칭을 실행할 수 있도록 한다.

넷째, 체육 소외층이라고 할 수 있는 여학생들의 건강과 활동적 생활 습관을 증진시키기 위하여 다양한 활성화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2016년에는 학교체육진흥법에 여학생체육진흥 조항이 추가되어 여학생들이 좋아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여학생 친화적 운동 프로그램들을 개발하고 적극적 참여를 조성할 수 있는 환경이 법으로 보장되었다.

이에 따라 여학생용 기구나 시설을 마련하고 탈의실과 샤워실 등 쾌적한 운동시설을 갖출 수 있도록 재정을 마련한다. 여학생 중심의 활동단위 구성으로 지역 및 전국대회를 활성화한다.

다섯째, 프로그램, 인력, 자원 등이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충분한 인프라와 체계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정책의 효과적 집행을 담당하는 전문인력을 중심으로 구축된 전국적 네트워크망을 강화하고 있으며, 체육교사 학습/연구공동체를 지원하고 있다.

학교체육 현장전문가들의 인력 풀을 확대함으로써 정책의 현장실천 및 효과성이 높아지고 있다. 일반인들의 교육기부 참여를 독려하고, 학교체육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대국민 홍보를 시도하고 있다.

이러한 기본적인 정책노력 이외에도 시의적인 교육이슈들을 해결하기 위한 주요 학교체육 정책들도 수립되고 있다. 몇 년 전부터 학교폭력과 왕따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청소년 인성교육의 주요 통로로서 체육수업, 스포츠클럽, 방과 후 체육 등 학교체육활동이 강조되고 있다.

그리고 세월호 등 각종 사고, 사건으로 인하여 안전 관련 기본상식과 실천요령 등 안전의식 제 고를 위하여 생존수영, 지진대피 등 체육교과 내에 안전 부분을 강화하였다.

3. 외국에서의 학교체육진흥 전략들

최근 들어 청소년의 건강과 성인 국민 건강이 긴밀히 연결되어 있음이 선진국 국가 단위 건강조사, 국제기구에서의 국가 간 비교조사 등을 통하여 계속 확인되고 있다. 어렸을 때 건강습관은 신체적 건강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다.

정서 및 정신건강까지도 포함하여 어른이 되었을 때의 전인적인 웰빙 상태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유년기 체육이 평생에 걸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나이키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신체적으로 활달한 아이들은 비만이 될 확률이 1/10로 줄어들고, 학교 성적이 40%까지 더 높고, 흡연, 약물복용, 임신 및 안전하지 않은 성행위를 덜 하고, 대학에 갈 확률이 15%가 더 높고, 연봉이 7~8% 더 높고, 건강비용이 덜 들고, 직장에서 더 생산적이며, 심장질환, 심근경색, 암, 당뇨병의 위험이 줄어들고, 평균수명 대비해서 장애가 될 확률이 1/3로 줄어든다.

더욱이 이것이 세대 간의 사이클로 연결되어 활달한 부모는 활발한 자녀와 연계되어 있으며, 활발한 엄마의 자녀들은 활달해질 확률이 2배로 증가한다. 미국, 영국, 일본 및 기타 선진국들에서는 이런 사실을 근거로 유청소년기 부터 활발한 신체활동 습관을 들일 수 있는 방향으로 체육정책을 계획하고 실행하고 있다.

특히, 학교가 그것을 체계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방식으로 진행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장소로서 인정되어 학교환경과 학교체육에 여성가족부, 보건복지부, 스포츠관광부, 교육부 등 유청소년 건강정책이 범부처적으로 계획되고 집행되고 있다.

대표적인 청소년체육정책을 펼쳐온 영국에서는 2000년부터 지속적으로 중기계획을 세워 학교체육진흥을 도모해왔다. 정규교과수업과 학교스포츠 활동에 대한 다양한 지원으로 기초를 닦은 PESSCL(2003~2007), 이를 바탕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올리기 시작하면서 런던올림픽에 직접적, 간접적 공헌을 해낸 PESSYP(2008~2011) 정책이 유명하다.

그리고 런던올림픽을 마친 후 계속해서 본격적인 생활체육, 엘리트체육과의 연계 속에서 학교체육까지 포함시켜 청소년체육전반에 대한 종합정책인 <평생 스포츠습관 만들기: 청소년스포츠 새 전략(2012~2018)>을 기획하여 실행하고 있다.

호주에서도 2013년 <운동하는 호주: 신체적 소양이 넘치고 활달한 나라를 만들자>를 통하여 호주 유청소년의 총체적 신체활동 증진 계획을 실천하고 있다. 뉴질랜드에서도 <중등학교스포츠 진흥하기>라는 정책문서를 통해서 중등청소년들의 학교체육 체험을 교육적으로 극대화하려는 노력을 실천하고 있다.

이러한 국가적 정책노력과 함께 사설 연구조사기관에서 <청소년 스포츠의 보다 더 나은 미래를 향하여(영국)>나 <운동하는 생활: 활동적인 학교(미국)>같은 보고서를 통해서 청소년 체육증진의 필요성과 체계적 해결방안을 제시하기도 하고 있다.

4. 우리 학교체육 정책의 지향점

이처럼 교육 및 학교체육 선진국에서 지향하고 실천하는 체육교육의 특징은 무엇인가? 우리는 그것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는가? 현재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는 학교체육의 정책개발에 어떠한 도움이 필요한가? 세 가지 조건과 한가지 플랜이 반드시 보완되어야 한다. 세 가지 조건은 거버넌스와 전담기구, 재정, 전문 인력이다.

그리고 이러한 조건들이 전체적인 조화 속에서 촘촘하고도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효과적으로 학교체육진흥을 이루어낼 수 있도록 하는 잘 짜인 마스터플랜이 함께 필요하다. 첫째, 학교체육의 전반적 관리는 현재 교육부가 담당하고 있다.

운동부 및 스포츠강사 지원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도해왔다가 최근 예산지원을 축소하고 있다. 체육을 다루고 있지만, 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의 지향점은 상당 부분 다르다. 전자가 교육적, 장기적 투자를 기본으로 한다면 후자는 성과적, 단기적 지원을 중요시한다.

곧바로 성과를 보일 수 있으며 단기적으로 변화를 가져오는 정책에 보다 관심이 많은 것이다. 이 점에서 교육부와의 입장차이가 분명하며 사업구상과 집행에 있어서 유기적 연결이 매끄럽지 못하다.

정책을 현장에서 직접 수행하는 집행기관이 시도교육청과 시도체육회로 분리되어 있다. 이로 인하여 정책효과도 감소한다. 거버넌스를 일원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현재 <학교체육진흥법>에 언급된 ‘학교체육진흥원’과 같은 전문기구를 설치하여 운영해야 한다.

특히, 올해부터 전문체육과 생활체육분야가 새로운 ‘통합대한체육회’를 구성하여 거버넌스의 일원화를 가능케 할 수 있는 기반이 차츰 마련되고 있다. 둘째, 학령기에든 약 600만 명의 모든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므로 정책집행에 막대한 예산이 소요된다.

가장 든든한 재원인 국고지원을 보다 더 확충해야 한다. 학령기 청소년의 문제는 교육부만의 이슈가 아니고, 교육, 보건복지, 여성가족, 문화체육관광 등 범부처적 공조가 필요한 공통의 문제다. 예산확보와 집행의 효율성을 위하여 부처 간 소통을 통하여 매년 점진적으로 적정 규모의 증액된 예산이 배정되도록 해야만 한다.

이외에 사회적 합의를 통하여 공공적 성격의 재원을 청소년 건강을 위한 정책에 더욱 투자하여야 한다. 스포츠토토 등 복권기금의 상당부분을 청소년 체육 전반과 학교체육 영역에 배당해야 한다.

현재는 매우 소규모로 간헐적 지원만 될 뿐이다(2016년 1조 3천억 원에서 학교체육육성은 초등학교 스포츠 강사 350억 원, 방과 후 스포츠 프로그램 222억 원에 불과).

지난 20년간 영국 청소년체육과 학교체육의 눈부신 발전에 주도적 역할을 담당한 ‘청소년스포츠진흥 전문재단 Youth Sport Trust’를 본보기로 삼아 공공적 성격의 청소년스포츠지원 재단을 설립하여 재정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셋째, 학교체육의 현장과 현실에 밝으면서도, 정책적 이해와 리더십을 갖춘 학교체육 전문 인력을 육성해야 한다. 행정적 기반과 재정적 지원이 갖추어졌다고 하더라도 결국에 정책을 실행시키고 현장을 개선시키는 최일선의 담당자는 체육교사나 행정인력을 포함한 전문 인력들이다.

이들의 전문역량이 발휘되어야만 체계적으로 구조화된 거버넌스의 효율성이 보장되며 확보 된 예산의 집행도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학교체육은 거의 체육교사의 전담영역으로 인식되어 있는 형편이다.

생활체육이나 전문체육 관련 이들은 학교체육에 대한 전문성이 필요치 않게 되어있다. 하지만 현재 한국 체육의 정책적 패러다임이 학교, 생활, 전문 체육의 통합을 지향하고 있으며 체육정책이 0세부터 100세까지 이르는 평생 체육의 연속선상에서 구안되고 펼쳐지기 때문에 통합적 전문역량이 필요하다.

체육교사에게는 생활 및 전문체육에 대한 이해, 그리고 스포츠지도자들에게는 학교체육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도록 직전 및 현직 전문교육이 지원되어야만 한다. 학교체육의 진흥을 위한 담당조직, 예산, 그리고 전문 인력의 세 조건이 가장 근본적이다.

<학교체육진흥법>은 이 조건을 제도적으로 확보해줄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되었다. 그리고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을 각각 담당하던 대한 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가 2016년부터 ‘대한체육회’로 통합되어 운영되게 되었다.

점차적으로 선진국형의 체육구조를 갖추어나가고 있는 것이다. 다만, 아직 학교체육에 대한 보다 전문적인 접근이 미흡한 상황이다. 이를 위하여, 예를 들어, 1990년대 이후 한국체육의 진흥을 이끌어낸 견인차 역할을 해준 ‘국민체육진흥5개년계획’처럼, ‘학교체육진흥5개년계획’같은 마스터플랜 을 마련하는 것이 제일의 급선무다.

5. 이젠, 학교의 심장으로!

학교 현장, 특히 중학교 현장에서는 체육교사의 역할에 대한 인식의 대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다. 체육과 체육교사는 이제 학교의 막일꾼에서 학교의 큰 기둥으로 여겨지고 있다. 체육교사가 없다면 학교는 버텨내지 못할 상황까지 되었다(즉, 체육이 없다면 학생들이 버텨내지 못한다).

기존에 학교에서 담당하던 막일들도 수행하면서 그것들을 넘어서 교육과정 운영과 학생지도에서 발군의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업무전문성은 물론, 수업전문성과 연구전문성까지도 뛰어난 인재들임을 확인받고 있는 것이다.

아마존은 지구의 허파라는 비유가 있다. 지구의 생명유지에 필요한 산소의 생산처임을 강조한 말이다. 체육은 학교의 무엇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체육은 학교의 심장이다. 체육은 학교가 살아 움직일 수 있도록 혈액을 만들어내고 우리 몸 전체에 순환시키는 심장과도 같은 역할을 한다. 심장이 약하면 활동이 축소된다.

심장이 멈추면 죽음이 찾아온다. 체육이 위축될수록 학교는 소침해진다. 반대로 체육이 힘차게 움직이면 학교도 활력으로 가득 찰 것이다. 학교 체육을 진흥시키는 것은 학교의 심장을 튼튼히 하는 것이다. 우리 아이들을 더욱 건강하게 만들고 활기차게 하는 것이다.

2,000여 년 전 로마의 유베날리우스는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는다’라는 말을 유행시켰다. 비록 시인이었지만, 오늘날 첨단과학으로 증명된 사실과 동일한 결론을 말해주었다. 그렇다면 건강한 육체를 키우는 곳은 어디인가? 우리 아이들에게 있어서 그곳은 학교다. 그리고 학교체육이다.

어른들이 해쳐버리고 입시가 망쳐버린, 지금 우리 한국 사회에 절대 필요한, 우리 아이들의 건강한 정신이 맑게 샘솟아 나올 수 있는 발원지, 그곳은 바로 학교체육이다. 국가여, 학교체육 에 투자하라. 학교체육정책을 국가교육정책의 핵심 부분으로 우대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