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는 "교육부의 관리 잘못"이다

<김병준 국민대 교수가 지난 2월 에듀인뉴스 좌담에 참석해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소신을 밝히고 있다. 사진=에듀인뉴스>

최순실 게이트로 수세에 몰린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일 김병준 교수(국민대)를 총리로 내정하면서 역사교과서 국정화가 예정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를 놓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후보자는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정교과서뿐만 아니라 재정, 사드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이 다를 수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앞서 김 교수는 에듀인뉴스 좌담을 통해 “역사에 대해 다양한 시각이 존재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또한 “국정화 문제의 근본 원인은 교육부의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검인정 체제에서 교육부가 관리를 잘못해 한쪽으로 치우쳐 버렸다는게 그의 논리다.

이어 “교육부는 이러한 잘못을 알고 있으면서도 진보 쪽 지식인에게 반성할 여유를 주지 않고 바로 국정화를 해버리겠다고 하니 진보 쪽에서 의심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결정한 만큼 정말 잘 만들어야 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곳곳에서 대안교과서가 쏟아져 나올 것이며 엄청난 마찰과 국론분열이 일어날 것”이라고 염려했다.

교육부는 오는 28일 현장검토본과 46명의 집필진을 공개하겠다고 예고했다. 또한 국정 교과서 제작 일정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은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자가 국회 인준을 넘어 총리직을 수행하게 될 경우 역사교과서 국정화 정책이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