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훈탁 정광고등학교 교사의 분석

2017학년도 수능 국어 영역은 다소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래는 정훈탁 정광고등학교 교사의 2017학년도 수능 국어 영역 분석 전문이다.

2017학년도 수능 1교시 국어 영역은 A형과 B형이 통합된 첫해 수능으로, 다소 어렵게 출제된 6월과 9월 모의평가 수준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판단된다.

작년 수능에서 국어 B형은 다소 어렵게 출제되고, A형은 평이하게 출제되었다. 올해는 A형과 B형이 통합된 첫 시험이라 직접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대체적으로 출제 유형과 난이도는 B형에 가깝게 출제되었다.

하지만 처음 치르는 통합형 수능으로 신유형과 고난도 문항이 섞여 있어 실제 수험생들이 느끼는 체감 난이도는 매우 높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수능은 1등급컷이 원점수 90점이었던 올해 6월과 9월 모의평가와 유사하거나 조금 더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

주목할 만한 문항(홀수형 기준)은 문법에서 지문을 활용한 14번, 15번으로 올해 처음 시도한 6월, 9월 모의평가와 유사한 유형으로 출제되었다. 난도도 높아 학생들에게 어려웠을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독서(비문학) 지문의 분량이 많고 내용이 쉽지 않아 지문을 이해하는 데도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매우 힘들었을 것으로 예상되는 문항은 과학 지문 35번과 사회 지문 39번 문항이다. 과학 지문에 약점을 보이는 인문 계열 학생들과 사회 지문에 약점을 보이는 자연 계열 학생들에게 상대적으로 더 어려웠을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전쟁 소설에 대해 설명한 지문에 고전 소설(‘박씨전’)과 현대 소설(‘시장과 전장’)을 복합한 지문은 올해 수능에서 처음 시도한 지문 구성으로 학생들이 상당히 당황했을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22번 문항은 <보기>에 또 다른 작품이 제시되어 더욱 까다로웠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것은 올해 6월, 9월 모의평가에서 처음 시도한 문학사와 문학 복합 지문 구성을 변형한 유형으로 고전 문학에 약점을 보이는 자연 계열 학생들은 더 어려워했을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유형은 현대시(‘구름의 파수병’)와 희곡(‘느낌, 극락같은’)을 복합한 지문으로 이것은 기존의 수능에서 볼 수 없었던 올해 수능에서 처음 시도한 지문 구성이다. 9월 모의평가에서 시나리오와 현대 소설을 복합한 지문 구성을 새롭게 변형한 것인데, 매우 당황스러운 구성이지만 문제 풀이가 그다지 어렵지는 않았을 것으로 판단된다.

EBS 교재 연계율은 70% 정도로 보이고, 화법과 작문은 문제 유형이 유사하게 출제되었고, 문법은 동일한 개념과 원리를 반영했다. 독서(비문학)는 EBS 교재에 있는 지문과 유사한 내용으로 구성하거나 변형하였고, 중심 제재에 대한 사고 과정을 비슷하게 출제하였다.

문학은 EBS 교재에 있는 작품과 중복해서 출제한 부분이 많았다. 특징적인 것은 독서(비문학)와 문학에서 EBS 교재에 있는 지문을 재구성한 것과 EBS 교재의 문제 형식을 까다롭게 변형하여 출제한 것이 눈에 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