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와 교실] 학교에서의 성공적인 독서토론수업
[학교와 교실] 학교에서의 성공적인 독서토론수업
  • 지성배 기자
  • 승인 2017.02.28 14: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례발표 ②

임영규  문학박사, (사)전국독서새물결모임 회장, 원주 진광중학교 교사

Ⅰ. 《정의란 무엇인가》로 수업하기

지난봄에 원주 독서영재아카데미에서 《정의란 무엇인가》(마이클 샌델, 김영사)로 독서토론 수업을 해 본 적이 있다. 이 책은 정의론 분야의 세계적 학자이자, 공동체주의 이론의 대표적인 이론가인 샌델 교수가 하버드대학교에서 강의한 ‘Justice(정의)’를 바탕으로 만든 책이다.

‘Justice(정의)’ 강의는 하버드대 학교에서 가장 인기있고 영향력 있는 수업으로 손꼽힌다. 이에 우리 원주독서영재아카데미에서도 자유사회의 시민은 타인에게 어떤 의무를 지는가, 정부는 부자에게 세금을 부과해 가난한 사람을 도와야 하는가, 자유 시장은 공정한가, 진실을 말하는 것이 잘못인 때도 있는가, 도덕적으로 살인해야 하는 때도 있는가 등 우리가 시민으로 살면 서 부딪히는 어려운 질문들에 대해 함께 토론해 보았다.

1. 이야기식 독서토론 수업의 실제
가. 특징

독서토론 방법 중에서 일반화가 가능하고 초·중·고의 모든 학생에게 적용이 가능한 독서토론 방법이다. 마치 카페에서 차 한 잔을 놓고 대화를 하는 듯 이 편한 분위기에서 토론하는 방법이다. 이러한 이야기식 독서토론은 토의를 포괄하는 독서토론 방법으로, 대상 도서를 읽고 소감도 나누고 대안도 모색해보고 찬반 토론도 가능한 토론 방법이다.

나. 토론 방법

이야기식 독서토론은 다음과 같이 3단계로 구조화하여 체계적으로 진행한다.

1단계 : 배경지식과 관련된 발문으로 토론 진행 (20%)
2단계 : 텍스트의 내용과 관련한 발문으로 토론 진행 (30%)
3단계 : 텍스트와 관련한 인간 삶이나 사회 관련 발문으로 토론 진행 (50%)

다. 토론 발문 작성 방법

1) 독서토론 발문은 정답을 말하도록 물어서는 안되며 자기 생각을 말할 수 있도록 발문을 작성해야 한다. 그리고 발문에 대한 반응이 한 가지만 있도록 묻는 단답형보다는 토론자들이 다양하게 반응할 수 있는 발문을 만들어야 한다.

2) 이야기식 독서토론 발문은 일회성 발문이 아니라 연속적인 발문이 가능하도록 발문을 작성해야 한다. 예상 답변을 고려하여 토론자들에게 같은 주제를 심화하거나 확대하는 연속적인 발문을 만들어야 한다. 예를 들면, 1-1), 1-2), 1-3) 이런 식으로 발문을 개발한다.

3) 발문을 잘 만드는 방법

- 1단계(배경지식 관련 발문)에서는 래포 형성 단계로, 대상 도서를 읽지 않아도 토론자들이 쉽게 반응할 수 있는 흥미있는 발문을 제시한다. 

- 2단계(대상 도서의 내용 관련 발문)에서는 대상 도서를 읽었다면 일부러 외우지 않아도 알 수 있는 내용을 중심으로 내용 설명하기, 토론자의 생각은?, 왜 그렇게 생각 하는가? 등으로 연속적이고 다양한 측면에서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발문을 만 든다.

- 3단계(대상 도서의 내용과 관련한 인간 삶이나 사회 관련 발문)에서는 실제로 토론이 이루어질수 있는 발문이어야 하며, 갈등 문제 등으로 찬반이 나뉘거나 다양한 방법 등을 제시할 수 있는 내용이어야 한다.

라. 이야기식 독서토론 발문 양식

마. 이야기식 독서토론 발문 예시

1. 배경지식과 관련된 발문

1-1) 정의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1-2) 어떻게 하면 정의로운 삶을 살 수 있을까요? 1-3) 이 책은 우리나라에서 100만 부가 넘게 팔려 밀리언셀러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2-1) 여러분은 자신을 도덕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하나요? 2-2) 도덕과 자율, 자유와 이성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하나요? 

2. 도서의 내용과 관련된 발문

1) 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례나 주장 또는 내용에 관해 이야기를 나눠 보겠습니다.

2-1) 허리케인 찰리가 플로리다를 휩쓸고 지나간 후 가격 폭리 논쟁이 불붙었는데 이 논쟁의 구체적인 내용은 무엇인가요? (평소보다 훨씬 비싼 가격으로 물건을 팔아 플로리다 주민들은 바가지요금에 분통을 터뜨렸다. 얼음, 생수, 지붕 수리 비용, 발전기, 모텔 방의 가격이 높아져 삶이 수렁에 빠진 사람들에게 곤란함을 주었다.)

2-2) 플로리다에는 「가격폭리처벌법」이 있어서, 허리케인이 지나간 뒤많은 건수의 피해 사례가 접수되었습니다. 「가격폭리처벌법」을 집행하는 것이 바람직할까요?

● 「가격폭리처벌법」은 집행되어야 한다. (◎법을 집행하여 벌금을 내고 추가로 받은 금액을 소비자에게 돌려주어야 한다. ◎남의 고통을 이용하려 한 사람들의 탐욕으로 질서를 해치게 된다. 전통이나 물건 본래의 가치로 결정되는 ‘공정가격’에 따라 물물교환을 해야 한다.)

● 「가격폭리처벌법」은 집행되지 말아야 한다. (◎가격이 높아지면 수요자는 소비를 억제 하고 공급자는 허리케인 피해를 입은 먼 곳까지도 재화와 용역을 공급하려는 욕구가 높아진다. ◎가격은 구매자와 판매자가 서로 교환할 물건에 부여하기로 한 가치일 뿐이다. ◎시장이 견딜 만한 값을 요구하는 행위는 폭리가 아니며 탐욕도 뻔뻔스러움도 아니고 자유 사회에서 재화와 용역이 분배되는 방식이다. ◎필요한 물건을 더 많이 생산하도록 공급업자를 자극하여 복구 속도도 빨라진다 등)

3-1) 벤담의 공리주의의 핵심 사상은 도덕의 최고 원칙은 행복을 극대화하는 것, 전반적으로 쾌락이 고통을 넘어서는 것입니다. 따라서 옳은 행위는 ‘공리(功利, 유용성)’를 극대화하는 모 든 행위이며, ‘공리’란 쾌락이나 행복을 가져오고, 고통을 막는 것 일체를 가리킵니다.

이러한 벤담의 ‘최대 행복’의 원칙에 대해 샌델이 반박한 내용은 무엇인가요? (인간의 존엄성과 개인의 권리에 많은 비중을 두지 않는다. 중요한 도덕적 문제를 모조리 쾌락과 고통이라는 하나의 저울로 측정하는 오류를 범한다.)

3-2) 벤담의 공리주의를 반박하기 위해 사례로 든 것들은 무엇인지 알아보고, 이러한 사례가 모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지, 또 다른 사례를 들 수 있다면 무엇이 있는지 이야기해 보세요. (◎개인의 권리 - 그리스도인을 사자 우리에 던지기, 고문을 정당화할 수 있을까? ◎가치를 나타내는 단일통화 - 폐암의 이익, 폭발하는 가스탱크, 노인 할인 등)

4-1) 존 롤스는 정의를 고민하는 올바른 방법은 원초적으로 평등한 상황에서 어떤 원칙에 동의해야 하는가를 묻는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롤스의 차등 원칙이란 무엇인지 설명해 보세요.  

(재능있는 불이익을 주지 않으면서 재능 과소질의 불공정한 분배를 바로잡는다. 어떻게? 재능 있는 사람을 격려해 그 재능을 계발하고 이용하게 하되, 그 재능으로 시장에서 거둬들인 대가는 공동체 전체에 돌아가게 하는 것이다. 즉 차등원칙은 사람들의 타고난 재능을 공동 자산으로 여기고, 그 재능을 활용해 어떤 이익이 생기든 그것을 공유하자는데 사실상 동의한다는 뜻을 내포한다.

결론적으로 롤스는 우연히 주어진 환경을 이용하려면 그 행위가 반드시 공동의 이익에 도움이 되게 하여 보다 평등한 사회를 건설하자고 주장한다.)

4-2) 여러분은 롤스의 차등원칙에 동의하나요?

● 롤스의 차등원칙에 동의한다.
● 롤스의 차등원칙에 동의하지 않는다.

5) 7강의 주요 내용인 소수집단우대 정책을 지지하는 다양성 논리는 논란의 여지가 있는 집단적 책임이라는 개념과 무관하다고 합니다. 여기서 다양성 논리를 비난하는 사람들은 두 가지 반박을 내놓는데 이 반박은 무엇입니까?

(하나는 현실적 반박이고, 또 하나는 원칙적 반박이다. 현실적 반박은 소수집단우대 정책의 효과에 의문을 품는다. 인종별 우대 정책은 다원화 사회를 활성화하거나 편견과 불평들을 죽이기보다는 소수집단 학생들의 자부심을 훼손하고, 모든 집단이 인종을 더욱 의식하게 만들며, 인종 간의 긴장을 높이고, 자신도 행운을 누려야 할 사람이라고 느끼는 백인들의 분노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실적 반박은 소수집단우대정책이 부당하다는 게 아니라, 그 정책이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고 득보다는 해가 많으리라는 주장이다.)

6-1) 정치에서의 종교적 중립에 대해 케네디와 오바마는 각기 다른 입장을 보였습니다. 이 두 사람은 어떠한 입장 차이가 있는지 설명해보세요.

(케네디는 종교를 공적인 것이 아닌 사적 인 것으로 보았다. 이는 그 시대의 공공철학을 반영하는 것으로 정부는 도덕적, 종교적 문제에서 중립을 지켜 무엇이 좋은 삶인지 개개인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에 반해 오바마는 종교가 정치 논의와 무관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종교를 통해 도덕적인 것을 체계화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6-2) 정치적 주장이 도덕이나 종교로 부터 독립적일 수 없다는 것을 다양한 사례를 들어 이야기해 보세요. 

3. 도서와 관련된 인간 삶이나 사회 관련 발문

1-1) 우리나라의 경우, 대학입학이나 취업에서 소수집단우대정책의 사례를 여러가지 들어보세요. (지역균형선발, 농어촌특별전형, 다문화가정자녀 우대 정책, 군필자 가산점 부여 등)

1-2) 소수집단우대정책은 다양성을 고려한 바람직한 정책인지 평등권을 침해하는 역차별 정책인지 토론해 보세요.

● 소수집단우대정책은 바람직한 정책이다.
● 소수집단우대정책은 바람직한 정책이 아니다.

2-1)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있어 정의란 목적론에 근거한 것으로 대상자의 능력에 따라, 우수성에 따라 차별적으로 분배를 적용하고 영광을 안겨주는 것입니다. 만약 플루트를 분배한다고 하면 아리스토텔레스의 대답은 가장 뛰어난 플루트 연주자가 가져야 한다는 것인데 이것은 올바른 분배인가요?

● 올바른 분배이다.
● 올바른 분배가 아니다.

2-2) 여러분에게 책 한 권이 있다면 그 책을 학급의 아이들에게 정의롭게 분배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다양한 방법을 이야기해 보세요.

3-1) 유대인 학살 정책, 식민 지배, 노예제도 등의 역사적 부당 행위에 대해 ‘도덕적 개인주의’를 추구하는 사람들은 당사자가 자발적으로 초래한 일에 대한 의무만 책임지는 것이 자유라는 점이 그들 주장의 핵심입니다. 이러한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3-2) 우리나라 사람들이 일본에게 입은 역사적 피해 사례, 즉 관동대지진 학살 사건이나 위안부 문제 등은 어떻게 해결하는 것이 좋은가요?

4-1) 사회가 정의로운지 묻는 것은 우리가 소중하게 여기는 것들(예: 소득과 부, 의무와 권리, 권력과 기회, 공직과 영광 등)을 어떻게 분배하는지 묻는 것입니다. 정의로운 사회는 이것들을 올 바르게 분배합니다. 여러분은 우리 사회가 정의롭다고 생각하나요? (① 행복한가 ② 자유로운가 ③ 평등한가 등에 비추어 이야기하도록 합니다.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해도 됩니다.)

4-2) 우리 사회를 좀 더 정의로운 사회로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Ⅲ. 《춘향전》으로 수업하기

춘향전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우리에게 친숙한 문학 작품 중 하나이다. 춘향전의 내용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가히 국민고전 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춘향전》을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읽은 사람은 많지 않은 듯하다. 작품 이해는 텍스트의 이해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러므로 다양한 이본 읽기, 이본 간 비교하며 읽기, 해석본 읽기 등 자신에게 알맞은 방법으로 먼저 책을 읽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에서는 중학교 국어 교과서(교학사, 대표저자 남미영)에 수록된 지문과 100여 종의 이본 중 완판 84장본 《열녀춘향수절가》와 전국국어교사모임에서 기획한 《사랑 사랑 내 사랑아, 어화 둥둥 내 사랑아》를 중심으로 실시한 재미있는 춘향전 수업 사례를 소개해 보려고 한다.

1. 춘향전의 인상 깊은 장면 다시 읽기
* 학생들에게 물었다. 춘향전에서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이 무엇인가?

가. 첫 번째 장면

한 번 구르고 두 번 굴러 힘을 주니 발밑의 가는 티끌 바람 따라 펄펄 날고, 앞뒤 점점 멀어져 가니 머리 위 나뭇잎은 몸을 따라 흔들흔들. 그네가 오고 갈 때 살펴보니 녹음 속에 붉은 치맛자락 바람결에 내비치니 구만리 높은 하늘 흰 구름 속에 번갯불에 비치는 듯. 문득 앞에 있더니 문득 뒤에 있다.

앞에 어른거리는 모습은 가벼운 제비가 떨어지는 복숭아꽃 한 잎 차는 듯하고, 뒤로 번뜻하는 모습은 광풍에 놀란 나비 짝을 잃고 날아가다 돌이키는 듯. 무산선녀가 구름을 타고 내려오는 듯. 나뭇잎도 물어보고 꽃도 질끈 꺾어 머리에다 실근실근 꽂아도 본다.  (조현설, 《춘향전》 25쪽)

● 계00

춘향의 그네타는 모습을 선녀가 노니는 모습으로 묘사하여 춘향의 아름다움을 맘껏 표현한 것이 인상 깊었다. 춘향이 그네 타는 모습을 봄의 풍경과 함께 아름답게 표현해서 좋았다. 몽룡과 춘향이 처음 만나는 장면도 풋풋하고 아름다운 장면이었다.

춘향의 아름답고 고운 자태를 잘 표현했다. 또한 몽룡이 춘향을 보고 느끼는 감정도 잘 묘사되어있다. 이런 것들이 아름답게 묘사되면서 춘향과 몽룡의 첫 만남을 보다 더 아름답게 만들 어 주는 것 같다.

● 홍00

춘향과 몽룡의 모습을 표현할 때, ~하는 듯,

~같은 등의 비유적인 표현을 사용하여 물 흐르는 듯한 느낌을 주었으며 시적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그러면서 내용을 더 자세하고 생동감 있게 표현할 수 있었기 때문에 아름다움을 느꼈고 이 장면이 오래 기억에 남았다.

나. 두 번째 장면

일편단심 굳은 마음 일부종사 뜻이오니, 일 개 형벌 일 년을 치신들 일각이나 변하리까? 불경이부 이내 마음이 매 맞고 영 죽어도 이도령은 못 잊겠소.

삼종지례 지중한 법 삼강오륜 알았으니 삼치형문 끝에 귀양을 갈지라도 삼청동 우리 낭군 이 도령은 못 잊겠소. 사대부 사또님은 사민공사 살피지 않고 위력공사 힘을 쓰니 사방팔방 남원 백성 원망 함을 모르시오. 사지를 가른대도 사생동거 우리 낭군 사생 간에 못 잊겠소. 오륜의 도리 그치지 않고 부부유별 오행으로 맺은 연분 올올이 찢어 낸들 오매불망 우리 낭군 온전히 생각나네.

오동 추야 밝은 달은 임 계신 데 보련마는 오늘이나 편지 올까 내일이나 기별 올까. 죄 없는 이내 몸이 모질게 죽을 일 없으니 잘못 판결 마옵소서. 애고애고 내 신세야. <중략>십생구사할지라도 팔십 년 정한 뜻 십만 번 죽인대도 가망 없고 할 수 없지.

십육세 어린 춘향 매 맞고 죽어 원통하게 귀신되니 가련하오. 십오야 밝은 달 뜬구름에 묻혀 있고, 서울 계신 우리 낭군 삼청동에 묻혔으니, 달아 달아 보느냐?

임 계신 곳 나는 어찌 못 보느냐? 이십오현 거문고를 달밤에 타니 원망을 이기지 못하고 날아왔구나. 저 기러기야 너 가는 곳 어디메냐? 가는 길에 한양성 찾아 들러 삼청동 우리 임께 내 말 부디 전해다오. 나의 형상 자세히 보고 부디부디 잊지 말아라. (조현설, 《춘향전》 124-127쪽)

● 김00

춘향이 매를 맞으면서 지었던 시도 인상 깊고 아직도 눈에 생생하다. 한 대를 맞으면 일로 시작하는 시를 짓고, 두 대를 맞으면 이로 시작하는 시를 짓고, 석 대를 맞으면 삼으로 시작하는 시를 짓고……. 눈물로 읽지 않을 수 없는 장면이면서 입가에 미소까지 짓게 하는 이상한 장면이었다. 춘향이 억울하게 매를 맞고 있는 상황과 매를 맞을 당시의 춘향의 심정도 대변해주고 있다. 숫자로 운을 떼어 시적 표현도 좋다고 생각한다.

● 이00

춘향이 사또 수청을 들지 않아 매를 맞는 장면이 아주 인상 깊은 장면이다. 한 대, 두 대, 석 대 맞을 때마다 그 말로 시작하는 시를 읊고 있다. 사또의 수청을 들지 않아 매를 맞을지언정 이 도령을 결코 잊지 못하고 끝까지 사랑을 지키는 모습이 너무나도 감동이었다. 오늘날에도 그런 여자가 있을까?

2. 춘향전의 아름다운 표현과 문체
* 학생들에게 물었다. 춘향전에서 가장 아름다운 표현과 문체를 찾아보자고.

가. 첫 번째 아름다운 표현과 문체

춘향의 고운 태도와 얼굴을 단정히 하여 앉는 모습 살펴보니, 푸른 물결 흰 돌 위에 비 새로 내린 뒤 목욕하고 앉은 제비 사람 보 고 놀라는 듯한데, 별로 단장한 것도 없이 있는 그대로 나라 안 제일갈 미녀였다. 옥 같은 얼굴 마주하니 구름 사이 지나는 밝 은 달 같고, 붉은 입술 반쯤 여니 수중의 연 꽃과 흡사하다. “신선을 알 수는 없지만 영주산 놀던 선녀 남원에 귀양 오니 월궁에서 놀던 선녀들 벗 하나를 잃었구나. 네 얼굴 네 태도 세상 인 물이 아니로구나.” (조현설, 《춘향전》 35쪽)

● 김00

위의 내용은 몽룡이 춘향을 처음 보았을 때 를 노래한 부분이다. ‘푸른 물결 흰 돌 위에 비 새로 내린 뒤 목욕하고 앉은 제비 사람보고 놀라는 듯’이나, ‘옥 같은 얼굴 마주하니 구름 사이 지나는 밝은 달 같고, 붉은 입술 반쯤 여니 수중의 연꽃과 흡사하다’, ‘신선을 알 수는 없지만 영주산 놀던 선녀 남원에 귀양오니 월궁에서 놀던 선녀들 벗 하나를 잃었구나’ 등 하나하나 살펴보면 모든 내용이 비유로 이루어져 있다.

그뿐만 아니라 춘향전의 다른 부분에서도 비유적인 표현이 상당히 많이 들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비유적인 표현이 많아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글의 전체적인 흐름은 마치 노래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표현 하나하나가 시이고 아름다웠다. 

● 이00

이몽룡이 춘향의 얼굴을 처음 보는 순간, 사랑에 빠진 장면을 아름답게 표현하였다. 춘향이의 입술을 연꽃으로, 춘향이를 선녀로 묘사하여 춘향이의 예쁜 모습을 우리에게 잘 전달해 주었다. 마치 여우에게 홀리기라도 한 듯 매우 아름다운 표현이다.

나. 두 번째 아름다운 표현과 문체

금준미주는 천인혈이요
옥반가효는 만성고라
촉루낙시에 민루락이요
가성고처에 원성고라

이 글의 뜻은, 금 술잔의 좋은 술은 수많은 사람의 피요
옥 쟁반의 좋은 안주는 만백성의 기름이라
촛농이 떨어질 때 백성들 눈물도 떨어지고
노랫소리 높은 곳에 원망의 소리도 높구나.    
(조현설, 《춘향전》 187~188쪽)

<원문>
金樽美酒 千人血
玉搬佳酵 萬成膏
燭淚落時 民淚落
歌聲高處 怨聲高

● 김00

이몽룡이 암행어사가 되어 변사또 생일에 나타나 지은 시이다. 당시 사회를 잘 풍자 한 멋진 시였다. 한시를 잘 모르지만 뭔가 리듬이 있는 것 같고, 내용도 뭔가 어떤 일이 일어날 것 같은 암시가 들어 있어, 다음 장면이 기대되는 멋진 표현이었다.

● 김00

이몽룡이 암행어사가 되어 변 사또 생일에 나타나 지은 시이다. 당시 사회를 잘 풍자한 멋진 시였다. 한시를 잘 모르지만 뭔가 리듬이 있는 것 같고, 내용도 뭔가 어떤 일이 일어날 것 같은 암시가 들어 있어, 다음 장면이 기대되는 멋진 표현이었다.

● 홍00

이몽룡이 온갖 비리로 얼룩진 관리들을 잡기 전에 지은 한시의 내용이 바로 위의 내 용이다. 몽룡 자신이 암행어사인 것을 암시 함과 동시에 백성들의 고통이 얼마나 심한 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책 내용에 시가 들어 있어서 보다 내용이 풍부해지는 것 같았다. 이런 표현과 문체가 많이 들어 있어 춘향전은 읽기에 재미있었다.

3. 춘향전을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

고전은 인류의 중요한 문화적 자산이며 지혜의 보물창고이기도 하다. 그래서 교과서에 수록되고, 추천도서가 되기도 하며, 교양인의 기준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고전이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런 고전을 재미있게 읽게 하는 힘은 대상 작품을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이 존재한다는 것이 다. 춘향전만큼 끊임없이 재해석되고 창조되는 작품도 많지 않다.

그것은 그만큼 논의의 소지가 많고 다양한 문제점들을 스스로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라 하겠다. 춘향전을 바라보는 관점이 다양한 것은 먼저 춘향을 열녀로 보느냐, 기생으로 보느냐 하는 관점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그런데 춘향이가 기생인가 열녀인가 하는 것은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다. 당시의 사회제도나 관습으로 보아 양립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기생이라면 당연히 정절의 의무가 없다. 오히려 정절을 지키는 것이 죄가 된다. 기생은 관청에 딸린 노비로서 관리가 명하면 잠자리를 같이해야 할 의무가 있다. 관리에게 수청을 들어야 하는 것이 의무라면 당연히 열녀일 수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춘향이가 기생인가 아닌가는 춘향전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요소다.

가. 춘향은 열녀이며, 《춘향전》은 한 남자에 대한 여인의 숭고한 사랑이 담긴 고전이다.

춘향전의 주제를 춘향의 정절로 본 것은 춘향전 자체의 생성과 전승과정에서 일관되게 강조됐다. 춘향전에서는 춘향이 이몽룡을 위해 수절하고 신 관사또에게 저항한 것을 두고 정절의 표본으로 파악하고 있다.

나아가 춘향과 이몽룡의 사랑을 대등한 것으로 파악하고 춘향이 이몽룡을 위해서 수절 한 정절의 측면뿐만 아니라 이몽룡의 춘향에 대한 사랑, 춘향전의 두 중심축인 이몽룡과 성춘향을 대등한 관계에서의 사랑으로 생각할 수 있다.

춘향이는 기생이면서 기생이 아니다. 다시 말해 춘향이는 퇴기 월매의 딸로서 기생이지만 기생이기를 거부한다. 완판 84장본에서도 방자가 이 도령의 명령을 받고, 춘향을 부르러 가자 이렇게 대답한다.

“난 지금 관청에 매인 기생도 아니니 여염 집 사람을 함부로 부를 일도 없고, 부른다고 해도 갈 까닭이 없다. 애초에 네가 잘못 들은 모양이다.” (조현설, 《춘향전》 33쪽)

나. 춘향은 신분상승의 욕망녀이며, 《춘향전》은 불의한 지배계급에 대한 서민의 항거가 담긴 고전이다.

춘향이 몽룡을 만나 하루 만에 사랑을 한 것은 기생이 아니면 힘든 일이며, 춘향과 월매의 신분상승의 욕망이 반영된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춘향은 기생의 딸이라는 신분에 맞게 이몽룡에게 정식 혼례를 하지 않고도 몸을 허락했으며, 첫날밤부터 능숙한 사랑 행위를 했다. 변사또는 춘향의 이름을 익히 듣고 도임하자마자 기생 점고를 서둘렀다.

춘향과 변 사또가 맞설 때 춘향은 여염집 부녀를 겁탈한다고 항변했으나, 변사또는 기생이 수절하겠다니 가소로운 일이라고 했다. 어찌 보면 수청을 강요하는 신관사또의 명을 거부하 고 목숨을 걸고 저항한 것도 신분상승 의 욕망을 지녔기에 가능한 것으로 볼 수 있다.

4. 《춘향전》 독서토론회

가. 토론 주제 : 몽룡을 향한 춘향의 사랑은 순수하다.
나. 토론 방법 : 독서새물결 독서토론(교차질의식 독서토론)

1) 특징

교차질의식 독서토론은 찬성과 반대로 나뉘어 실시하는 팀별 찬반 토론 형태이며 판정이 주목적인 독서토론으로, 토너먼트 형태의 독서토론대회에 적합한 독서토론 방법이다.

토론 대형은 서로 마주 보는 것이 좋으며, 토론자는 준비한 자료를 활용하여 토론할 수 있고, 필요시 교차 조사를 실시할 수 있다. 토론 참가 인원은 3명(발제 2명+최종 발언 1명), 4명(발제 3명+최종 발언 1명), 5명(발제 2명+반론 2명+최종 발언 1명) 등 참가자에 따라 조정하여 운영할 수 있다.

Ⅳ. (원주 한 책 읽기 운동) 상생-협동 독서토론의 가능성

1. 토론 유형 : 상생과 협동 독서토론 (3-3-3 독서토론)
2. 대상 도서 : 《소리 질러 운동장》 (진형민, 창비)
3. 토론 주제 

1) 초등 : 공동체의 이익을 위해 거짓말을 할 수도 있다.
2) 중고등 : 사회적 공존을 위한 바람직한 방안

 

 

Tag
#N

지성배 기자  eduin@eduinnews.co.kr

<저작권자 © 에듀인뉴스(EduinNews),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 보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본사 :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61-5 리버타워 602호/ 경인본부 :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인계로 123 KBS수원센터(2층)
  • 대표전화 : 070-7729-8429
  • 팩스 : 031-217-4242
  • 청소년보호책임자 : 한치원
  • 법인명 : (주)에듀인뉴스
  • 제호 : 에듀인뉴스(EduinNews)
  • 등록번호 : 서울 아 03928
  • 등록일 : 2015-10-07
  • 발행일 : 2015-10-08
  • 발행인 : 이돈희
  • 편집인 : 서혜정
  • 에듀인뉴스(EduinNews)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0 에듀인뉴스(EduinNew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eduin@eduinnews.co.kr
ND소프트